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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세상에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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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31개국 참가 다국적 출판 프로젝트
‘세계신화총서’ 중국 대표작가 선정작

중국 4대 설화 [백사전]이 현대의 언어로 다시 살아난다!


박해가 신성한 정의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살육이 대중의 광기로 발전하고, 비겁과 이기심이 도피의 수단이 되고, 원한과 잔인함이 횃불로 솟구칠 때, 이 세상에서의 삶은 과연 무엇을 위해서인가? 자비행은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인간성의 깊이를 가늠하게 해줄 수 있는가? 예부터 지금까지 이 세상에서는 시시각각 선악의 양자택일이 벌어진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 사는 것은 행운인가 죄악인가, 아니면 무죄인가?
- [작가 서문] 중에서

세계적 작가들이 참여한 신화 다시 쓰기 초대형 프로젝트
세계신화총서 중국편


신화는 인류가 향유하는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전염력이 강하며 변화무쌍하며 생명력이 강할지도 모른다. 구전에서 문자로, 문자에서 문학으로, 문학에서 영상으로 시대와 공간 그리고 형태를 달리하며 인류의 의식 속에서 문화와 역사의 유전자로 남아 전승되어 왔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이러한 신화를 한데 모아 문학이라는 실험실에서 망라해본다면, 인간 의식의 유전자 지도를 그려보는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거기에 덧붙여 원숙하고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작가가 실험자가 되어, 그 유전자를 가지고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
‘세계신화총서’는 영국 캐논게이트 출판사의 수석 편집자인 제이미 빙이 기획하였고, 전 세계 31개국 33개의 저명 출판사가 참여한 가운데 2038년까지 100권 완간을 목표로 하는 거대 프로젝트이다. 1999년에 처음 기획되어 2006년 1차분 세 권이 출간된 이래 각국의 대표 신화를 역시 각국의 대표 작가들이 꾸준히 재창작하여 출간해오고 있다. 현재 토니 모리슨, 주제 사라마구, 이사벨 아옌데, 오르한 파묵 등 세계적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쑤퉁, 예자오옌, 그리고 이 책의 작가 리루이가 참여하였고 뒤를 이어 위화도 참여하였다.

중국 대표작가 리루이
신화와 현실, 과거와 오늘을 관통하는 영겁의 인간사를 쓰다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원제 [人間])는 리루이가 중국 4대 설화 중 하나인 [백사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장편소설로, 원전은 송대(宋代)부터 전해 내려오는 항저우 시후호의 뇌봉탑에 관한 백사와 청사의 전설이 희곡으로 남아 있다. 한국에는 서극 감독, 왕조현, 장만옥 주연의 영화 〈청사〉로 소개되어 우리에게 낯익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리루이는 그동안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알려진 신화를 새롭게 변주하였다. 고대부터 내려온 이 이야기를 다시 쓰면서 인간과 뱀의 정체성을 함께 지닌 백사를 인류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질적 부류로 그렸다.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인간 세상의 좌절, 오해, 축출의 비극이 펼쳐진다.
소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을 달리하며 엇갈리는 세 가지 이야기가 신화와 현실, 과거와 오늘을 관통하며 인간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인간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통절하게 펼쳐 보인다. 작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그런 비극들이 결국 오늘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신화 속에서 발견한 광기로 피의 역사를 폭로한 소설

인간 세상으로 와 아름다운 여자가 된 백사(白蛇)가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여자의 정체를 알게 된 남자의 배신으로 법사와 싸우다가 죽어 뇌봉탑 아래에 묻힌다는 [백사전]의 이야기. 현대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리루이는 오래된 이 이야기를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장과 입체적인 구조로 복원했다. 소설은 2004년 현대의 ‘나’가 뇌봉탑 재건을 기념하는 법회에 참석하면서 백사의 이야기가 담긴, 전설로 내려오던 [법해수찰]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고대와 현대까지 시간을 달리하며 엇갈리는 세 가지 이야기는 시대와 화자를 바꿔가며 전개되지만 어느 순간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며, 거대한 감동과 가슴 먹먹한 애잔함을 남긴다.

뱀 소년과 바보 여인의 사랑
“하루를 못 봤는데 3년을 떨어진 것 같았어!”


태어날 때부터 뱀의 습성을 지닌 소년 분해아는, 피리 소리에 춤을 추고 나무에 올라 새와 벌레를 입으로 낚아채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의 가족은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의혹의 눈길을 피해 다른 곳으로 달아나야 했다. 커가면서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년은 남들과 똑같이 살아야 한다는 억압에 몹시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탈출구가 되는 한 여자를 만난다.
그녀는 서당 스승의 딸로 서당을 관리하는 향류낭이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온전한 정신이 아닌 데다가 다리가 불편하다. 언제나 웃고 다니는 향류낭은 사람이 아닌 동물과 식물에게만 말을 건네는 처녀로, 어떤 대상에게든 “하루를 못 봤는데 3년을 떨어진 것 같았어!”라는 같은 말만 한다.
분해아는 그녀를 밤마다 꿈속에서 만난다. 꿈속의 그녀는 다리만 절 뿐 정신은 온전하다. 분해아 역시 꿈속에서는 뱀처럼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보인다. 둘은 그렇게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며 사랑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병으로 죽자 친척들은 그녀를 이웃마을의 바보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려 한다.
이웃마을로 보내지기 전, 향류낭은 꿈에서 분해아의 신부가 되어 작별인사를 한다. “하루를 못 봤는데 3년을 떨어진 것 같았어!” 다음 날 아침 향류낭은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된다.

[백사전]으로 전해 내려온 백사 낭자와 허선의 사랑
“법사님, 요괴도 중생 중 하나랍니다.”


인간이 되기 위해 3천 년간 수련을 해오던 백사는 마지막 해에 위험에 처한 노파의 비명을 듣는다. 도와주려고 동굴을 나온 백사 앞에 노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는 관음보살만 있을 뿐이다. 관음보살은 백사가 결국 인간의 잔인함까지는 수련하지 못했기에 인간의 육신만 가진 채 인간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한다.
호기심에 젊은 처녀의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온 청사와 함께 살게 된 백사는 어느 날 허선이라는 서생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허선은 법해라는 법사의 꼬임에 빠져 자신의 아내인 백사 낭자에게 웅황주를 마시게 하여 본 모습을 드러나게 한다. 그는 법해에게 도망가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법해는 허선에게 요괴를 죽일 방법을 일러주고 다시 아내에게 돌려보낸다. 하지만 아내의 배 속에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과 집단의 광기에 배척된 오늘의 나
“이 나무야말로 전생에 나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 나의 허선인 것을.”


현대의 ‘나’는 어느 날 친구들과 교외로 놀러갔다가 죽어가는 매화나무 한 그루에게서 발을 떼지 못한다. 결국 그 나무를 사서 자신의 집 뜰에 심자 나무는 살아나 해마다 다른 색깔의 꽃을 피운다. 나는 전통극 ‘백사전’에서 허선 역을 맡은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그의 직업은 기자였지만 후에 대학의 강사로 초빙되었고 나 역시 대학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세월은 흘러 사상운동이 극에 달하고 직장이든 학교든 불순분자를 색출하는 피바람이 불어 닥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사람들에게 끌려가 단상 위에 서게 된다. 그리고 남편이 나타나 깊은 밤 함께 나눈 은밀한 이야기까지 낱낱이 털어놓으며 사람들 앞에서 나를 고발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뱀을 굴에서 나오게 유인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여러분, 좀 보십시오. 여기 정말 미녀로 변신한 독사가 나와 있습니다!”
나는 댐 공사장의 노역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고향집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매화나무만 남아 붉은 꽃을 피워 나를 반긴다. 나는 나무를 껴안고 소리 없이 통곡한다.

[백사전] 이야기를 ‘다시 쓰기’ 하면서 리루이가 기본적으로 맞닥뜨린 문제는 누구나 짐작할 만한 것이다.
리루이는 “누구나 다 아는 [백사전] 이야기를 다시 쓰면서 나는 낡은 신화의 틀을 깨는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써내려고 했다. 어떤 이야기와 플롯, 디테일로 원래 이야기와는 다른 생각을 표현할 것인지, 우리에게 이것은 크나큰 도전과 시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백사전]이 사랑 이야기라면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는 ‘타자’에 관한 이야기다. 리루이가 쓰려던 새로운 의미는, 이질적 정체성을 지닌 타자로서 백사 낭자와 그녀의 아들 분해아가 집단의 광기에 의해 배척되는 비극적 드라마를 통해 구현된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현대의 드라마이면서 초시간적, 초공간적 드라마이기도 하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는 신념에 관한 책이다. 백사의 신념과 법해의 신념이 서로 대립해 투쟁한다. 아울러 이 작품은 진정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 [베이징일보]

리루이는 신화 다시 쓰기를 통해 인류가 정의의 이름으로 타자를 배척해온 피의 역사를 폭로하고 역사와 지식의 진실을 되묻는다.
- [소후독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0.9~
출생지 중국 베이징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저자는 스웨덴 한림원이 주목하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하는 세계적인 명성과 더불어 중국 당대 문단에서 ‘합창을 거부’하고 자신의 창작 경향을 지킴으로써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서구 문학담론과 이즘의 수용과 모방을 거부하고 중국 문학의 토속성과 전통성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전형적인 중국 작가다. 또한 자유로운 문예 창작활동을 통제하는 정치적인 검열과 그러한 어용담론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며 오로지 작품으로 외로운 싸움을 하는 몇 안 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중단편소설집 [뿌리 깊은 땅(厚土)], [태평풍물(太平風物)], 장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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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1~
출생지 인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1년 인천 출생. 중국 현대문학 박사.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중국 저작권 수출 분야 자문위원. 출판 번역과 기획에 종사하며 숭실대 대학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중톈 중국사』 『논어를 읽다』 『내 가족의 역사』 『단단한 과학 공부』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사춘기』 『아큐정전』 등이 있고 저서로 『번역가 되는 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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