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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 권력투쟁과 풍수로 읽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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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정근
  • 출판사 : 책보세
  • 발행 : 2010년 03월 19일
  • 쪽수 : 280
  • ISBN : 978899385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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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책 소개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은 1405년, 박자청이 제릉을 수축한 이후 1966년 순정효황후를 유릉에 안장하기까지 561년간 진행된 대 역사役事의 산물이다. 이 책은 저자가 북한에 있는 제릉, 후릉을 제외한 조선왕릉 40기를 직접 답사하면서 쓴 책이다. 저자는 조선이 유교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풍수사상을 숭상했다면서 왕릉의 조영 배경을 설명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왕릉이 악용된 사례들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560여 년간 일관된 형식을 유지한 상설제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시대 변화에 따라 조금씩 그 모양을 달리하고 있는 조형물들의 의미와 그 속에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 출판사 서평

권력투쟁과 풍수로 읽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이야기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은 조선왕릉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한 권으로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조선왕릉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바로 풍수지리와 왕릉의 구조 그리고 왕릉을 둘러싼 권력투쟁이다. 이 세 가지는 조선왕릉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조선은 표면적으로 성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유교국가였지만 내부적으로는 불교와 풍수지리를 숭상했다. 특히 임금을 비롯한 사대부들은 잦은 정변과 사화로 인한 불안심리를 풍수사상으로 보상받으려 했는데 왕릉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했다. 그리고 이는 정치적인 이해관계로까지 종종 연결되었다. 정적 제거를 위해 멀쩡한 능을 파헤친 김안로의 '희릉천장사건'이 왕릉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 왕이 된 아들이 재위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버지를 왕으로 혹은 어머니를 왕후로 추존하는 작업을 종종 시도하기도 했는데, 저자는 아버지 추존에 실패한 선조와 성공한 인조의 예를 들면서 임금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되었다고 말한다. 묻히고 싶은 곳에 묻히지 못한 왕도 있다. 정조는 정성왕후 옆자리에 묻어달라는 할아버지 영조의 유지를 따르지 않았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사사한 것에 대한 앙금이 남아서일까, 정조는 이미 물이 고인다는 이유로 흉지로 판명된 자리에 영조를 묻었다.
561년간 일관되게 유지된 왕릉의 상설제도에도 이야깃거리가 많다. 참도, 정자각, 석물의 양식 등은 정치적 상황이나 조영 당시의 시대 양식에 따라 조금씩 모양을 달리하고 있다. 세조는 국장의 과도한 국력낭비를 개탄하면서 이를 최소화하도록 했는데 실제로 세조가 묻힌 광릉은 병풍석이 없고 석물도 아담하다. 선조가 잠든 목릉의 석물은 조선왕릉 중 조형미가 가장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전란을 겪으며 많은 장인들이 일본으로 끌려간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조선왕릉은 능의 풍수적인 위치뿐 아니라 금천교로부터 곡장 뒤 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깊은 의미와 사연이 담겨 있다. 저자는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 후릉을 제외한 조선왕릉 40기를 직접 답사하면서 각 능이 가진 특색과 그 숨은 이야기들을 역사적 사료에 근거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조선왕릉 40기는 200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파주삼릉 내 관통도로를 원형대로 복원하겠다는 문화재청의 발표도 있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훼손된 채로 남아 있는 왕릉이 많다. 저자는 군사독재시절 잘못된 문화재관으로 훼손된 왕릉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비공개 능으로 묶인 일부 능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훌륭한 문화유산을 세계인이 공유하자'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취지에 부응이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선왕릉의 역사와 구조 그리고 그 숨은 이야기들을 가장 재미 있고 사실적으로 풀어낸 책이 될 것이다.

목차

건원릉建元陵 / 조선 건국의 아버지 태조 이성계
정릉貞陵 / 조선 최초의 국모 신덕왕후
헌릉獻陵 / 철권으로 조선의 기틀을 잡은 태종 이방원과 원경왕후
영릉英陵 / 조선의 문화를 꽃피운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현릉顯陵 / 세종의 분신 문종과 현덕왕후
장릉莊陵 / 비운의 왕 단종
사릉思陵 / 가장 슬픈 왕비 정순왕후
경릉敬陵 / 요절한 덕종과 파란의 소혜왕후
공릉恭陵과 순릉順陵 그리고 영릉永陵 / 시대를 풍미했던 한명회의 딸 장순왕후, 공혜왕후 그리고 추존왕 진종과 효순왕후
광릉光陵 / 계유정난으로 등극한 세조와 정희왕후
창릉昌陵 / 유약한 왕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
선릉宣陵 / 비극의 씨앗을 남긴 성종과 정현왕후
정릉靖陵 /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
온릉溫陵 / 치마바위 전설로 유명한 단경왕후
희릉禧陵 / 죽어서도 편히 잠들지 못한 장경왕후
효릉孝陵 / 독살설과 함께 잠든 인종
태릉泰陵 / 불교를 사랑한 문정왕후
강릉康陵 / 외척의 농단에 휘둘린 명종 그리고 인순왕후
목릉穆陵 / 서자 출신 왕 선조와 의인왕후 그리고 인목왕후
장릉章陵 / 재위하지 않았던 왕 원종과 인헌왕후
장릉長陵 / 가장 용렬한 왕 인조와 인렬왕후
휘릉徽陵 / 예송논쟁에 휘말린 장렬왕후
영릉寧陵 / 북벌을 주창했던 효종과 인선왕후
숭릉崇陵 / 외국에서 태어난 왕 현종과 과격한 성품의 명성왕후
명릉明陵 / 차마폭에 휩싸였던 숙종과 인현왕후 그리고 인원왕후
익릉翼陵 / 꽃피우지 못하고 잠든 인경왕후
의릉懿陵 / 식물임금 경종과 선의왕후
혜릉惠陵 / 세자빈 신분에서 왕후로 추존된 단의왕후
원릉元陵 / 묻히고 싶은 곳에 잠들지 못한 영조와 정순왕후
홍릉弘陵 / 무수리 출신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정성왕후
융릉隆陵 / 장조로 추존된 장헌세자와 헌경왕후
건릉健陵 / 개혁군주 정조와 효의왕후
인릉仁陵 / 순조와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근원지 순원왕후
경릉景陵 / 풍류를 사랑했던 헌종과 효현왕후 그리고 효정왕후
수릉綏陵 / 추존왕 문조와 신정왕후
예릉睿陵 / 강화도령 철종과 철인왕후
홍릉洪陵 / 망국에 중심에 서 있던 고종과 명성황후
유릉裕陵 /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과 순명효황후 그리고 순정효황후

본문중에서

건원릉建元陵이라는 능호는 '조선을 건국한 왕이다'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후 역대 왕들의 능호는 이성계에 대한 존경과 경외의 의미로 두 자 능호를 피하고 외자로 지었다. 건원릉에는 개경사라는 원찰이 있었다. 태조가 죽자 태종은 불교에 귀의했던 아버지를 위해 능으로부터 700미터 덜어진 곳에 원찰 개경사를 지었다. 개경사는 연산군 때까지 명맥을 이어가다가 폐사되었다.
.. 태조 이성계는 신덕왕후 곁에 묻히는 것을 소망해서 살아생전 부인이 잠들어 있는 정릉에 수릉(임금이 죽기 전에 미리 만들어두는 임금의 무덤)을 잡아놓기도 했다. 그러나 아들 방원이 계모 곁에 묻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태조는 고향 함흥에 묻어달라는 유교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태종 이방원은 자신의 아버지를 한양근교에 예장했다. 조선 개국에 반대하는 고려 유신들의 저항이 살아 있는 현실에서 아버지를 함경도 변방으로 보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인 위험을 차단한 것이다. 그 대신 함흥에서 고향 흙과 억새를 가져와 봉분을 마무리했다.
(/ pp.16~18)

창덕궁 진선문에서 즉위한 연산군은 부왕의 산릉지를 찾아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윤필상, 노사신, 신승선, 이극돈, 김응기, 최호원이 산릉 후보지를 보고 와서 복명했다.
"광평대군의 묘가 첫째요, 그 다음이 정역의 묘요, 또 그 다음이 고양군 관사 자리입니다."
고양에서 의경세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강남으로 옮겨 온 정역이 다시 한 번 보따리를 싸야할 위기에 처했다.
"고양군의 땅은 어떤 흉하고 해로운 것이 있어서 셋째가 되는가?"
"지리서에 '물을 얻는 것得水이 상上이 되고 바람을 감춘藏風 것이 다음이다'라고 하였는데, 정역의 묘는 청룡이 짧고 백호가 낮고 멀어서 바람이 모이는 곳이니 불가하오며 '수구水口와 산두山頭가 낱낱이 돌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관사 자리는 산세가 바로 내려오고 산이 하나도 돌아앉은 것이 없으니 불가하므로 신의 생각으로는 광평대군의 묘 자리가 제왕의 능에 합당하다고 여깁니다."
최호원이 정연한 논리로 고했다.
"만약 광평의 묘를 쓴다면 무덤을 파내야 할 것이니 신神이 편안하겠는가?"
"조종의 산릉은 옛 무덤을 파내지 않은 데가 없으니 땅의 길흉만을 볼 것이지 어찌 그런 폐단을 헤아리겠습니까."
임금의 의중을 헤아리는 데 동물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는 윤필상이 머리를 조아렸다.
"대왕대비의 말씀이 '광평의 묘는 그 자손이 병들고 요절하여 썩 내키지 않고 또 문중의 무덤이 많아 그것을 발굴한다면 예장을 잘 해주어야 할 것이므로 그 폐단이 적지 않다'고 하십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연산은 정현왕후 윤씨를 자신의 친모로 생각하고 있었다.
(/ p.101)

1659년 5월 4일, 효종이 창덕궁 대조전에서 숨을 거두자 현종은 영릉이라는 능호를 내리고 10월 29일 건원릉 서쪽 언덕에 예장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4년 후, 영림부령 이익수가 광중에 물이 고여 있다고 상소했다. 이로 인해 봉릉 당시 총호사 영의정 정치화는 관직을 삭탈당했고 보수공사를 할 당시의 선공제조 김수항은 관직이 깎였다. 송시열은 사직했고 허적은 면직을 청했다.
임금은 우의정 김수홍을 총호사로 임명하고 천장 작업에 착수했다. 관상감 제조 민유중이 새로운 산릉지로 홍제동을 추천했으나 여주로 최종 낙점되었다. 당시 천장은 국상 못지않은 국가 대사였다. 거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임금이 상복을 입어야 했다. 더구나 건원릉 서쪽에 있던 영릉에서 여주까지는 적지 않은 거리였다. 현종은 김수홍과 천릉도감 당상을 희정당으로 불렀다.
"구릉에서 신릉까지 몇 리나 되는가?"
"구릉에서 사기소沙器所까지 85리고 사기소에서 이천까지 35리며 이천에서 신릉까지 50리인데, 사기소에서 이천으로 가는 길을 잡지 않고 곧장 신릉으로 향할 경우에는 겨우 75리밖에 안 됩니다."
호조참판 김휘가 '겨우'라는 대목에 힘주어 말했다. 100리 이내란 뜻이다. 이렇게 천장된 곳이 오늘날 영릉이다. 천릉을 마친 임금은 봉릉 당시의 낭청 신명규와 이정기에게 사형을 내렸다. 그러나 김수홍의 적극적인 변론으로 신명규는 대정, 이정기는 정의에 귀양 가는 것으로 수습되었다.
(/ pp.175~17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2,153권

이정근은 참 특이한 사람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인정한 기록의 보고(寶庫)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반평생을 살아오면서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발굴하는 데 천부적인 감각을 지녔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한다. 사실(事實)이 사실(史實)로 기록되는 과정에서 숱한 진실(眞實)이 왜곡되고 증발한다. 정사의 행간에서 증발해버린 진실을 찾는 그의 눈은 예리하다. 집념어린 천착으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 그의 작품이 오마이뉴스에 연재될 때 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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