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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 친숙하고도 낯선』은 문화예술 NGO <예술과 시민사회>가 운영했던 '시민을 위한 미술강좌'를 정리한 것이다. 르네상스 미술부터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에 이르는 서양 미술의 흐름과 전통의 단절, 서구화로의 비약으로부터 80년대의 미술상황에 이르기까지의 20세기 한국미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르네상스 미술'로부터 '미니멀 아트와 개념미술'에 이르는 서양미술사의 일반적 흐름과 '전통의 단절과 서구화로의 비약'으로부터 '1980년대의 미술상황'에 이르기까지의 20세기 한국미술에 있어서의 서구미술 영향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이것은 우리 미술이 일제 강점기하에서 왜곡된 근대화 과정을 거치고, 전란 후 서구문화와 제도의 이식과정을 통해 현대화를 이루며, 서구미술의 이해와 한국미술로서의 역사성 확립에 각각 많은 한계가 남겨지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운영진들은 제20강까지 이어진 전반부의 서양미술사 흐름을 통해 서구인들이 미술에 있어서의 근대화 그리고 현대화를 어떻게 이루어 왔는지 살피고, 이어서 후반부 강좌들을 통해 우리 미술에 있어서의 근대화, 현대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즉 우리 미술이 무엇을 어떻게 결여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한계가 현재의 한국미술에 어떤 문제를 만들고 있는지 등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하여, 강좌가 단순한 지식습득 이상의 역사적 주체의식과 미래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발간에 이르기까지

시민을 위한 미술강좌 : 서양미술
시민미술강좌를 시작하며
천재는 있는가? - 예술적 사고의 시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탐구정신과 회화
변덕쟁이 - 고야
성을 박차고 나온 예술 - 다비드, 앵그르, 들라크르와
무엇을 그릴 것인가? - 구스타브 쿠르베
아웃사이더 - 에두아르 마네
시각의 비밀을 찾아 - 모네와 인상주의
빛의 입자로 형태를 구축하라 - 조르쥬 쇠라
숨막히는 집요함 - 폴 세잔
세상의 결핍을 드러낸 두 화가 - 반 고흐와 폴 고갱
대상의 단순화와 색채의 화가 - 앙리 마티스
입체주의의 빛과 그림자 - 피카소와 브라크
추상에 대한 세 가지 해석들 - 칸딘스키, 말레비치, 몬드리안
전쟁이 몰고 온 허무와 자기 파괴 - 다다, 취리히 · 뉴욕
미술의 존재방식을 바꾼 아웃사이더 - 마르셀 뒤샹
전쟁이 남긴 두 가지 유산 - 앵포르멜과 추상표현주의
상업주의와의 결탁 - 네오다다와 팝 아트, 누보레알리슴
미니멀 아트와 미니멀 스타일이 지닌 장식성의 모순
형태에서 아이디어로 - 개념미술

시민을 위한 미술강좌 : 한국미술
전통의 단절과 서구화로의 비약
조선미술전람회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문화적 수용인가, 전쟁의 상처인가 - 비정형 추상
60~70년대 한국미술의 상황
한국적 민주주의와 한국적 미니멀리즘?
1980년대의 미술상황 - 정치적 민주화와 민중미술의 오해

문화예술 NGO ≪예술과 시민사회≫ 활동 보고서
발족 취지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파행운영실태 조사(200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운영개선 대안 제시(2008.초)
2차 미술계 논문표절 행태 조사를 마치며
제2차 총회 개최 보고
새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어떻게 세워야 할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개선을 위한 하나의 제안
서울시 예비 사회적 기업 선정

시중에는 미술 역사서와 미술 교양서적이 넘쳐나고 대중매체의 현대미술 소개와 문화센터의 미술 강좌도 흔해졌다. 요 몇 년 사이에 해외 유명작가들의 대형전시도 부쩍 늘어서, 전시장 앞에서 친구와 가족으로 보이는 인파의 긴 행렬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런 장면을 볼 때면 나는 사람들이 전시에 소중한 여유 시간을 투자해서,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얻어 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히 우리 주변에 미술이 친숙히 자리를 잡은 것인 양, 더 자주, 더 가까이, 더 쉽게 눈에 띄지만, 그래서 사람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가 나아지는지, 우리 사회의 미술문화가 풍성해지고 있는지를 되묻게 된다.

(중략)

사람들이 미술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미술의 아름다움은 그림과 조각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있을까? 아름다움은 실로 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니는데, 미술이 걸어온 길은 그 아름다움을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의 모습에서 발견하고 만들어 가는 것임을 보여 준다. 많은 이들의 의지와 노력 덕분에 미술은 특권층의 장식적인 껍질을 벗어 던지고, 누구나 맨몸으로 마음과 머리를 맞댈 장소로 마련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술문화와 아름다움은 우리가 발견하고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