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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고 장가가고 : 가족과 의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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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사항

    출판사 서평

    한국인의 생활, 역사가 되다

    역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인간이 있는 역사와 인간이 빠진 역사. 우리가 지금껏 학교에서 배워온 역사는 후자에 해당한다. 역사의 발전이니 구조니 제도니 하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논하는 사이, 우리는 정말 중요한 인간 그 자체를 놓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송기호 교수의 우리 역사 읽기]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서 비롯되었다.
    어렸을 적 할머니가 해주던 옛날이야기는 지금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는 거기에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요, 이야기 속 인물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도 바로 그러한 '이야기로서의 역사', '사람의 역사'이다. 한국인의 생활이 그 자체로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칠판에 필기된 내용만을 역사로 알고 이에 염증을 느끼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역사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생활사의 관점에서 한국사 전체를 조망하며 우리에게 묻는다. 여기, 사람의 향기가 나지 않느냐고.

    노력의 결실 - 방대한 사료와 풍부한 시각 자료
    생활의 역사를 따라가는 과정은 철저히 상상이 아닌 고증에 입각한 것이어야 한다. 기존에 역사를 쉽게 풀어 쓰려 한 많은 책들이 범한 우를 피하기 위해, 이 책은 철저한 검토를 거친 자료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땅의 한 개인부터 가족, 사회, 국가, 대외관계까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를 거쳐 조선왕조실록까지. 현실 문제와 연결되는 주제를 정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한 자료에는, 익숙한 문헌 기록뿐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았던 백성의 편지,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모습까지 포함된다.
    서울대학교 기록관장과 박물관장을 역임한 저자는, 사료와 유물에서 동시대의 풍경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에 걸친 자료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한국인의 생활이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집한 참고자료는 목록만으로도 20면을 넘기며, 책에 사용된 이미지 자료는 300개가 넘는다.

    테마가 살아 있는 우리 역사 이야기
    각 권의 제목을 연결해 보면 한국인의 생활이 보인다. '이 땅에 태어나서 시집가고 장가가고 말 타고 종 부리고...' 저자가 펼쳐보이는 폭넓은 생활사의 세계는 가히 우리 역사의 파노라마라 할 만하다. 1권은 '한국인의 삶과 죽음', 2권은 '가족과 의식주', 3권은 '신분세계와 유토피아'를 테마로 한다.
    각각의 테마에 깊이 있게 들어가 보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들이 사료 속에 남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조선 시대에 이미 부모의 성을 함께 사용한 사람이 있다면? 상전에게 가져다줄 생선을 반찬으로 구워 먹은 노비가 있다면? 신분 차별 없는 신천지가 숲속에 숨어 있다고 세종실록에도 기록되어 있다면? [송기호 교수의 우리 역사 읽기]를 통해 이렇듯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가족과 혼인
    상속과 양자
    효도와 절개
    패륜과 불륜
    성씨와 근친혼
    장가가고 시집가고
    조혼 풍습
    사랑과 인연
    처와 첩
    동성애와 남녀추니

    먹고 입고 자고
    흰옷과 치마저고리
    깃털 꽂은 사람들
    끼니와 상물리기
    과식과 쇠고기
    과음과 금주령
    기근과 식인
    따뜻한 아랫목
    처마와 뒷간
    질병과 돌도끼

    본문중에서

    과거에서 지금 '우리'를 찾다
    역사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역사의 발전이니 구조니 제도니 하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논하는 지극히 학술적이고 이론적인 것이다. 그러나 근대 학문이라 하면서 이런 주제만 파다보니 주체인 인간 그 자체는 역사 서술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역사서에서 생동적인 삶이 빠져버린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두 번째 역사인 '이야기로서의 역사'다. 어렸을 적 할머니가 해주던 옛날이야기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거기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요, 이야기 속 인물이 뭘 생각하고 있을지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생활사도 바로 그러한 분야에 속한다.
    (/ 머리말 중에서)

    성씨와 근친혼
    우리는 성과 씨의 구별이 없다.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에 성씨의 구별이 사라졌고 그 뒤에 우리가 이 제도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성姓이란 글자에는 계집 여女자가 붙어 있다. 중국 초기의 성들인 강姜, 희姬 글자에도 역시 '여'자가 있다. 이것은 전설상의 신농씨와 황제의 어머니가 각각 강수姜水와 희수姬水에서 살았기 때문이라 하여 여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성은 모계가 아닌 부계 중심으로 붙여지고 있다. 여기에 반발하여 여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부와 모의 성을 합쳐서 복성을 만들어 사용한다. 이것은 조선시대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인데, 극히 예외적인 사례가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문생원이란 사람이다.
    문김 생원이란 사람은 그 이름을 모르는데 서울 양민의 자식이다. 모습은 작달막하고 못생겼는데 생원이라고 자칭하였다. ... 가는 곳에서는 항상 김 생원이라 칭했는데 대개 문씨 족속과 구별하고자 했기 때문에 그 어머니의 성을 쓴 것이다. 그리하여 동리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모두 '문김 생원'이라 불렀다. -[이향견문록] 문김생원
    (/ p.73)

    깃털 꽂은 사람들
    한 조선족 학자와 연변 지역을 답사할 때였다. 목이 말라 어느 한 집에 들어서면서 우리말로 '계십니까?' 하고 사람을 불렀다. 그에게 어찌 조선족 집인 걸 아느냐고 물었더니 집에 걸린 물건이나 분위기를 보면 안다고 했다.
    발해 유적을 답사할 때에도 현지 학자가 조선족을 찾아내는 것을 보았다. 한 번은 머리에 빨래를 이고 강가로 가는 여인이었고, 또 한 번은 머리에 수건을 쓰고 물가에서 빨래하는 할머니였다.
    일본인은 횟집이나 작업장에서처럼 남자들이 일을 할 때에 수건을 동여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머니들이 머릿수건을 쓴다. 진위 논쟁에 휩싸였던 박수근의 '빨래터' 그림에도 머리에 수건 쓴 여자가 보인다. 나물 캐는 여인을 그린 윤두서의 그림이나 윤용의 그림에서도 머리에 수건을 쓴 것을 본 뒤에 그 유래가 오래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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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
    출생지 충남 대전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2,076권

    1956년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림대학교 사학과 조교수를 거쳐 1988년 8월부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기록관장(2001~2005, 2012)과 박물관장(2007~2011)을 역임했고, 미국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1997~1998),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2006), 영국 케임브리지대학(2013)에서 연구년을 보냈다. 학부 시절부터 발해사를 연구하여 다수의 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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