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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지혜, 내 마음의 빗장을 열다 : 동서양 고전과 심리학이 만나 떠나는 순례의 길

원제 : IF MEETING THE BUDDHA ON THE ROAD, KILL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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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동서양 고전과 심리학으로 인생과 세상을 순례하고 내 마음을 읽는다.

“만일 내가 ‘선’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네가 마침내 싸움도 없고 어떤 노력도 할 필요가 없는 경지에 이르도록 해서 자기 눈으로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끔
온갖 방편으로 싸우게 하지 않았더라면,
너는 분명 참 나를 찾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잃어버렸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순탄하고 평온한 삶을 바라지만 우리 대부분이 경험으로 알듯이 삶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려움을 벗어날 길을 밝혀줄 스승을 찾고 인류사의 대표적인 스승들의 지혜가 집약된 고전을 펼친다.
저명한 정신의학자이자 그 자신이 힘겨운 삶을 헤쳐 나왔고, 그런 힘든 삶의 여정에 있는 많은 이들의 동반자이기도 했던 이 책의 저자 셸던 콥은 바로 이런 인류의 지혜가 집대성된 고전에 대한 심리학적인 순례를 통해 삶의 미로를 해매는 이들에게 저마다의 내면을 성찰할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일반적인 서구 정신의학의 범주를 넘어 노장사상과 불교, 주역과 같은 동양사상까지도 넘나들면서 거기에 자신의 인생과 오랜 세월에 걸친 임상경험을 덧붙여 다채롭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고전을 통해 저마다의 고유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심리학적 틀 속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과정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2부의 열한 가지 고전에 나오는 다양한 순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절정을 이룬다.

예를 들어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순례를, [성경]에서는 손상된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여성의 순례를, [싯다르타]에서는 삶의 궁극적인 비밀을 밝혀내려는 순례를, [캔터베리 이야기]에서는 사랑과 성의 순례를, [맥베스]에서는 맹렬한 권력추구를, [성]에서는 소속감의 문제를, [어둠의 속]에서는 어둡고 은밀한 내면의 세계로의 여행을 다룬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저자의 풍부한 임상사례들과 어우러지며 현재성을 획득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우리는 고전의 주옥같은 경구와 이야기들이 곁들여진 심리학적 순례에 동참하며 때로는 삶의 비밀을 찾아 고행하는 싯다르타가 되고, 때로는 [성]의 주인공 K처럼 소속감을 열망하는 자신과 조우하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의 내면에서 맥베스처럼 탐욕적인 권력의지를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는 돈키호테처럼 세상을 구하겠다는 열정으로 풍차로 돌진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어둠의 속]의 커츠를 따라 마음의 가장 어두운 세계로 통하는 입구에서 망설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여정은 저자 자신의 순례이자 그와 함께했던 많은 환자들의 경험이었고 인류사의 위대한 정신들이 앞서간 길이기도 했으며 지금 우리가 걷고 있거나 가야할 길이기도 하다.

목차

역자의 말- 끝없는 순례의 여정

제 1부
남의 노래를 부르지 말라

1 순례자와 제자
2 치유의 힘을 지닌 구루의 은유들
3 자기 개방

제 2부
열한 가지 이야기

1 신들에게 맞선 사람의 이야기- 길가메시 서사시
2 손상 받은 정체성의 이야기- 성경
3 불만을 품은 제자의 이야기-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4 사랑에 대한 탐구 이야기-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5 권력추구의 여행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6 미친 기사 이야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7 지옥에 떨어진 사람의 이야기- 단테의 신곡
8 소속에 대한 추구의 이야기- 카프카의 성
9 성스러운 전사의 이야기- 존 버니언의 천로역경
10 영원한 유대인 이야기- 떠돌아다니는 유대인의 전설
11 내면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속

제 3부
길에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1 나의 바다 순례
2 배우는 법을 익히기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모험하기
되는 대로 굴러가는 이 부조리한 삶에서도 인간관계의 결과 속에는 그렇게 될 만한 어떤 정당한 이유 같은 게 내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가끔 있다. 결국 우리는 모험을 감행하고자 한 것만큼만 얻을 뿐이다.

사랑
사랑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타인이 겪는 괴로움에 동참하는 것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사랑은 우리가 타인을 고통에서 구해줄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상태에서 그 불행한 사람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지다.

돈키호테도 역시 터무니없는 온갖 재난을 골고루 겪은 끝에 정상을 되찾았다. 임종이 가까웠을 때 그는 지나치게 정상적인 하녀의 도덕적인 훈계를 톡톡히 들어야 했다. “집에 들어 앉아 당신의 일에나 힘써요. 가끔 고해할 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세요.” 정상적인 미덕에서 나온 교훈은 고작 그 정도다. 하지만 인간은 지옥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깨닫게 되는 모양이다. 그리하여 돈키호테는 더 이상 광기발작의 위협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제 정신을 되찾고 삶의 목표를 상실한 채로 죽었다.(…)

그들은 자기네가 참으로 선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자기 내면에서 찾아낼 수 있는 모든 악을 없애버리고 싶어 한다. 그들은 ‘아프거나 신경증적인’ 상태를 넘어서고 난 뒤에야 비로소 건강하고 성숙한 정신에 이르는 일에 착수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선이 싱싱한 활력에 해당하는 악의 다른 얼굴에 불과하다는 것을 좀처럼 깨닫지 못한다. ‘죄’라는 말은 그저 ‘오발’을 뜻하는 옛 궁술용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처음에 환자들은 자기네가 뜻있는 삶을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걸 이미 다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적개심은 잔혹한 형태로 바뀐 자기주장이다. 수동성은 바람직한 목표가 결여된 부드러움이다. 구루로써 내가 해야 할 일은 환자가 자신의 악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그것을 자기 것이라 인정하고 변형시키게 하는 일이다. 그는 자신의 악함에서 도망치는 일을 그만두고 악한 충동을 추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순례자건 여행자건 간에 제자는 진리나 다른 어떤 것을 구하는 과정에서 남이 자기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만 배운다. 일단 가르침 받기를 포기하고자 할 때라야만 그는 자신이 삶을 사는 법을 이미 알고 있으며,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 속에 다 녹아들어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삶의 비밀은 비밀이 없다는 것이다.” (…) 환자가 자기에게는 병이 없고 따라서 치료할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라야 비로소 치료 과정을 끝마칠 수 있다. 그는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좋은 면을 확인할 수 있고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덕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가 제자의 위치에서 영원히 정신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그는 계속 환자로 머무른다는 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깨달을 수 있다. 그제야 비로소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다. 우리는 추구하는 일은 버리지 말고 스승만 버려야 한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셸던 B. 콥(Sheldon B. Kopp)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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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자이자 순례자. New School of Social Reseach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여러 교도소와 종합병원에서 환자들을 도왔다. 트렌턴 주 병원 임상심리과장으로 일했으며, 컬럼비아 정신보건진료소에서 수석 임상심리학자, 워싱턴의 목회 카운슬링과 상담센터들의 정신치료 감독관으로 활동했다. 그 후로는 오랫동안 워싱턴 D.C에서 정신과 개업의로 일했다.
[Psychology Today] [American Journal if Psychotherapy and Psychiatric Quarterly] 같은 정기간행물에 글을 기고했고, [구루Guru] [처형당한 사람들The Hanged Man] [하나로 돌아가다: 심리치료사를 위한 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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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빈방〉으로 당선. 옮긴 책으로 《희박한 공기 속으로》《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세상 끝 천 개의 얼굴》 《성난 물소 놓아주기》《그런 깨달음은 없다》《모든 것의 목격자》《켄 윌버, 진실 없는 진실의 시대》《늘 깨어나는 지금》 외 백여 권이 있다. 현재 부여에서 번역 작업을 하면서 파트타임 농부로 지속 가능한 자연생태 농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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