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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디오

원제 : GHOST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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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전설의 TV시리즈 [환상특급]을 잇는 초특급 호러소설!
    불면의 밤,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면 이계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2008년 미국에서 출간된 [고스트 라디오]는 초판 5만 부를 찍으면서 레오폴도 가우트라는 새로운 재능 있는 작가를 알린 소설이다. 라디오 청취자들의 기이한 사연과, 라디오 DJ의 삶이 그 괴담에 침범당하는 현실이 번갈아 진행되는 이 소설은 1980년대 전설의 TV 시리즈 [환상특급]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공포를 선사한다. 유령 신부, 배수구 속 눈(目), 인형의 집, 미래의 남편을 보여주는 한밤의 의식 등 현대인의 무의식 속에 뿌리깊이 각인된 도시전설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뛰어난 비주얼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피와 살이 튀는 공포가 아니라 유령 전파처럼 독자의 의식을 뒤흔드는 섬뜩함을 선사하는 [고스트 라디오]는 도시전설의 진화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으로부터 “스티븐 킹이 [캐리]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쓰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곳은 소리가 이끌어주는 눈먼 자들의 세상
    목소리들이 달리는 터널
    당신의 이야기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공간…

    멕시코의 라디오 DJ 호아킨은 청취자들이 기이한 사연을 이야기하는 [고스트 라디오]의 진행자. 매일 밤 불면증 환자, 외톨이, 우울하고 절박한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오고 호아킨은 그들의 은밀한 죄의식, 불안, 고통에 귀 기울이고 말 걸고 싸운다. 그것은 십대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그 사고로 만난 친구 가브리엘마저 기이한 감전사고로 잃은 트라우마가 있는 그에게도 꼭 필요한 처방이었다.

    우연히 시작된 이런 방송 형태는 날로 인기를 얻고 호아킨은 대학교수이자 언더그라운드 만화가인 여자친구 알론드라와 엔지니어 와트로 이뤄진 라디오 팀과 함께 미국에 진출한다. 그러나 쇼가 성공을 거듭할수록 호아킨에게는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그것들은 정확한 의미를 알 순 없지만 일정한 메시지를 띄고 있어 그를 당황하게 만든다. 청취자 사연을 듣는 도중 주위의 풍경이 사라지고 그 섬뜩한 사연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곤 하던 호아킨은 날이 갈수록 환영을 보는 빈도가 잦아진다. 그렇게 청취자들의 이야기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승과 저승이 뒤죽박죽 뒤섞이면서 호아킨은 점차 정신적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그리고 유령으로라도 좀비로라도 좋으니 그토록 보고 싶던 죽은 친구가 돌아온다.

    멕시코 문화의 세례 속에 태어난 크로스컬처 도시괴담
    _ “꿈꾸던 자가 잠에서 깨어나면 꿈속의 인물들은 어떻게 되지?”

    누가 봐도 황당무계한 이야기지만 은밀한 귓속말로 퍼져나가며 공동체 전체를 뒤흔드는 괴담은 한국 사회에도 많이 떠돌고 있다. 부녀자 봉고차 인신매매, 불법 장기밀매, 홍콩할머니, 빨간 마스크, 자정이면 피를 흘리는 유관순 초상화, 화장실 변기 속에서 튀어나오며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를 묻는 손, 밤이면 1등 학생 귀신이 자신을 죽인 2등 학생을 찾아 교실마다 문을 열어보느라 내는 ‘콩콩콩 드르륵 탁’ 소리 등등. 괴담은 일상의 안온함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리며 사회 구성원들의 집단 무의식에 내재된 트라우마를 드러낸다.

    [고스트 라디오]에는 서구 사회에 내려오는 전형적인 도시괴담들이 새롭게 변형되어 등장한다. 남편과 다투고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온 여자는 친구의 도움으로 한동안 지낼 빈 집으로 가는데, 사막 한복판에서 친구와 아이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여자가 간신히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가 친구 집에 전화를 걸자 전화를 받은 이는 자신의 남편. 남편과 친구, 아이들은 원래부터 한 가족이라고 말한다. 또는 매일 아침 눈뜰 때마다 새 삶을 사는 남자 이야기도 나온다. 새 삶과 이전 삶의 기억이 공존하고 급기야 그것은 몇 백 개에 이르게 된다!

    [고스트 라디오]에서 그려지는 도시괴담은 평범한 사물과 공간을 낯설게 만드는 특유의 싸늘한 감각을 간직한 동시에 다른 문화권의 영향도 또렷이 드러낸다. 그것은 다분히 주인공들의 성장배경의 절반을 구성하는 멕시코 문화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면 고대 중남미를 지배했던 강대한 부족인 톨텍 족은 이 책에서 청취자 사연으로도, 호아킨과 가브리엘이 벌이는 제의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이렇듯 멕시코 문화는 이국적인 색채를 더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죽은 자를 대하는 태도에도 차이를 부여하는데, 멕시코 출신인 작가 레오폴도 가우트는 가톨릭과 미신이 자연스럽게 혼재하는 문화의 밑바탕에 죽은 자들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도 [고스트 라디오]에는 양자요동이나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현대 물리학 이론과 추파카브라 같은 미확인 생명체도 등장하며 도시괴담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고 있다.

    끝나지 않는 아름다운 악몽

    레오폴도 가우트는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영화와 광고, 애니메이션, 그래픽노블 분야에서 활동해온 다재다능한 작가이다. [고스트 라디오]도 원래 그래픽노블을 위한 스케치를 그리던 중 그것들을 하나로 잇는 스토리가 떠오르면서 소설로 발전된 경우다(각 장마다 실린 그림은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다). 이렇듯 [고스트 라디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머릿속에서 폭발하는 이미지들이 빚어내는 놀라운 시각적 심상이다. 청취자들이 들려주는 불가사의한 사연 속으로 부지불식간에 빨려들어가는 호아킨처럼 독자들도 마치 한 편의 영화나 그래픽노블을 보는 듯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기이한 광경들과 연속해서 마주하게 된다. 호아킨이 딛고 서 있는 존재의 토대가 하나둘 무너져 마침내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로스트 하이웨이]나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떠올릴 정도다.

    [고스트 라디오]의 또다른 매력은 1990년대 초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약동하는 기운을 되살려낸다는 데 있다. 처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앰뷸런스로 옮겨진 호아킨과 가브리엘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서도 펑크밴드 데드 케네디스의 <킬 더 푸어(Kill the Poor)>를 흥얼거릴 만큼 음악에서 존재의 의의를, 구원의 손길을 찾는 소년들이다. 이후 그들은 자연스레 밴드를 결성하고 플래시몹처럼 특정 장소에서 불시에 사람들을 끌어모아 공연을 하거나 버려진 방송국에 잠입해 해적방송으로 공연을 내보낸다. 또한 호아킨의 여자친구인 알론드라는 고스족 패션을 하고 다니며 언더그라운드 만화에 푹 빠진 인물이다. 이렇듯 펑크밴드, 고스족, 플래시몹, 해적방송, 그래픽노블, B급 공포영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면면들은 9.11과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 마지막 시대의 대중문화를 떠올리게 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참고로 [고스트 라디오] 홈페이지(www.ghostradio.com)에서는 레오폴도 가우트가 직접 제작한 오싹한 동영상과 소설 속 밴드 ‘로스 데스무에르토스’의 음악을 확인해볼 수 있다.

    본문중에서

    [고스트 라디오]는 나의 집이 되었다. 편안함을 느끼면서 두려움 없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 우리의 소박한 방송은 목소리들이 달리는 터널이요 고속도로였다. 가끔은 나도 운전대를 잡았고, 때로는 그냥 승객으로 머물렀다.
    (/ p.153)

    그야말로 완벽한 매체였다. 강렬하고, 열띠고, 상호적이고, 금방이라도 휘발될 듯 불안정했다. 스튜디오에서 첫 방송을 하는 그 순간, 나는 마치 타임캡슐 속에, 감각이 상실되는 방 안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중략) 어슴푸레한 어둠과 번쩍번쩍한 방송장비, ‘방송중(ON AIR)’ 불빛 때문에 자궁 같은 아늑함이, 우주에 홀로 남은 듯한 고독이 느껴졌다. 현실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우주 공간에 붕 떠 있는 기분. 나와 인간세계를 이어주는 것이라고는 청취자들의 형체 없는 목소리뿐이었다.
    (/ p.163)

    넘쳐나는 전파의 향연 속에서 나는 그저 하나의 목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곳은 소리와 음성이 우리를 이끌어주는 눈먼 자들의 세상, 우리의 이야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공간이었다. (중략) 마치 매일 밤 정처 없이 떠도는 유령이 되어 다른 유령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자신이 죽었다는 것도 잊은 채 유령 이야기를 늘어놓는 유령들.
    (/ p.163)

    병명을 떠올리고 그는 몸서리쳤지만, 병이 아니라면 더 끔찍할 뿐이었다. 호아킨은 날마다 듣는 이야기들을 떠올려보았다. 기괴한 사건, 참혹한 범죄, 불가사의한 유령에 대한 괴담들. 그런 공포보다 더 끔찍한 건 이야기의 부재, 기억의 소멸, 정신의 침묵이야.
    (/ p.355)

    와트는 조금 놀란 눈치였다. 여전히 까칠한 말투였지만 목소리에서 긴장이 느껴졌다.
    “전자기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게 많아, 호아킨. (중략) 전파는 공기나 물 같은 매개체가 없어도 퍼져. 진공을 뚫고 날아가는 순수한 에너지야. 그게 어디까지 날아갈지 누가 알겠어?”
    (/ p.409)

    저자소개

    레오폴도 가우트(Leopoldo Gou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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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 영화감독, 만화가, 소설가, 음악가. 1972년 멕시코에서 태어나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동생인 에베라르도 가우트와 함께 아트그룹이자 프로덕션인 ‘칼라바시타스’를 세워 광고, 애니메이션, 영화,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2004년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겼으며, 2006년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과 그래픽노블 시리즈 [대니얼X: 에일리언 헌터]를 공동작업했다. 현재 [고스트 월드]의 만화가 대니얼 클로즈가 각본을 쓰고 미셸 공드리가 연출하는 장편 애니메이션 [메갈로매니아]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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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존 스칼지의 [조이 이야기], [휴먼 디비전], [모든 것의 종말]을 비롯해, 파올로 바치갈루피의 [와인드업 걸],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 [포스트 캡틴], [H.M.S. 서프라이즈 호], 팀 세버린의 '바이킹' 시리즈 [오딘의 후예], [의형제], [왕의 남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책도 번역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맨날 말썽 대체로 심술 그래도 사랑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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