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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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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현대판 바리공주 이야기

    사람이 죽은 뒤 그 영혼이 머무는 저승은 우리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이다. 그 저승을 대표하는 신으로 저승 가는 혼령들을 이끌어 주고 그 영혼을 달래 주는 바리공주가 있다. 바리는 우리 겨레가 섬겨 온 신 중 으뜸의 저승신이다. 그러나 신화 속 바리공주는 이름만 공주이지 귀여움 한번 받지 못했다. 오구대왕의 일곱째 딸로 태어나 결국 부모에게 버림받은 바리공주. 그러나 거기에서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저승길로 나선다.

    경쾌하고 발랄한 판타지라는 평을 받았던 [화성에서 온 미루]의 작가 이성숙이 선보이는 신작 동화 [달이, 구만리 저승길 가다]는 현대판 바리공주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옛날 바리공주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저승길에 올랐다면, 이 책의 주인공 달이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엄마를 찾아 저승길로 나선다. [달이, 구만리 저승길 가다]는 바리공주 신화를 모티브로 한 우리식 판타지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바리가 그랬듯 달이도 버림받은 아이다. 아빠는 엄마를 버렸고, 엄마는 달이와 별이를 뒤로 하고 세상을 등졌다. 작가는 달이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여정으로 저승길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빌려 온다.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등장인물과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달이도 한 뼘 더 성장한다.

    버림받은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다

    달이는 떠나 버린 아빠로 인한 상처 때문에 달이와 별이를 돌보지 않는 엄마와 할머니, 동생 별이와 함께 산다. 그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저승길에 관한 전설이 내려온다. 마을에 저승 동굴이 있는데 그 끝에 저승 입구가 있다는 것.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저승길을 찾아 동굴로 들어갔지만 모두 헤매다 간신히 돌아 나오고는 했다. 마을 어른들은 저승길이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데 그 믿음의 바탕에는 바리공주가 있다. 마을 어른들은 오랜 옛날 저승에 다녀온 바리공주는 잘 알려진 것처럼 공주가 아닌 이 마을 오씨네 9대손의 막내딸이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던 중 달이 엄마가 흙탕물 넘실대는 강에 몸을 던져 세상을 버린다. 그 장면을 지켜본 별이는 말을 잃고,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달이는 장례식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저승 동굴로 향한다.
    저승길 입구에서 만난 마고할미는 ‘생명의 빛’을 찾아야 저승에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섯 개의 꽃잎이 달린 흰꽃을 삼베 주머니를 꽂아 주며 그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생명의 빛을 찾지 못하면, 저승에도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게 될 거라고 말한다.
    이후 달이는 새족과 용족의 전쟁, 작은 새 도록이의 탄생과 성장, 사람들의 욕망을 먹고 자라는 불가사리와의 만남, 그리고 가슴이 뻥 뚫린 사람들이 사는 마을 등을 지나며 미움, 사랑, 외로움, 슬픔 등의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 옛날 바리가 그러했듯 모험과 극복을 반복하며 점점 단단해진 달이로 거듭난다.

    마지막 저승 입구에서 달이는 바리공주를 만난다. 달이는 생명의 빛을 찾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지만, 바리는 지금까지 달이가 지나온 여정에서 자신을 사랑하게 됐고 갇혀 있던 생명을 구해 준 것으로 이미 달이 마음에 생명의 빛이 들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엄마도 달이와 별이를 사랑했지만, 마음의 병이 있던 것일 뿐 달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준다. 그리고 엄마 또한 저승에서 생명의 빛을 쌓기 위해 열심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달이는 자신의 남은 삶을 소중히 하고, 동생 별이를 위해서도 다시금 세상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식 판타지의 발견

    [달이, 구만리 저승길 가다]에는 주요 모티브가 되는 바리공주 신화 외에도 다양한 동양 신화의 상징들이 숨어 있다. 달이를 저승길로 인도하는 마고할미는 우리 창세 신화 속 인물이다. 또한 살아 있는 것들의 욕망을 먹고 사는 상상 속 동물 불가사리, 중국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온 세발까마귀도 등장한다.
    서양의 판타지는 선과 악의 구분이 명확한 게 특징이다. 그러나 우리 신화 속에서는 절대 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달이 또한 자신의 가야할 길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존재들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기도 하고, 절대 악이라고 생각했던 용족이 새족과 같은 피해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에서 그런 정서가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보도자료

    달이가 엄마를 만나려면 꼭 찾아야 한다는 ‘생명의 빛’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달이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꼭 찾아야 했던 생명의 빛이란 다름 아닌 자신과의 오롯한 만남이라고 설명한다. 저승으로 가는 길이 상처받은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비록 저승까지 가서 엄마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 여정에서 미움, 외로움, 사랑, 슬픔의 감정을 거치며 자신 안에 갇혀 있던 감정의 본연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아를 회복한 달이는 자신이 버림받아 하찮은 아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작가 이성숙은 마고할미, 도록이, 만만이, 할조, 대풍, 날개뱀, 저승 문지기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저승으로 가는 길을 더욱 생생하고 풍부하게 만들었고, 화가 한지선은 컬러를 배제하고 흑백톤을 이용해 저승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를 환상적이면서도, 독특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

    목차

    저승 동굴
    영겁을 산 거북
    마고할미
    두 개의 해
    용족과 새족의 전쟁
    검은 구슬의 전설
    작은 새 도록이
    가슴에 구멍 뚫린 사람들
    욕망을 먹고 사는 불가사리
    황천수를 건너다
    저승 문지기의 수수께끼
    생명의 빛

    지은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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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전북 익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뒤, 방송국 구성작가로 일하며 KBS 단막 드라마 ‘종이꽃’ 대본을 썼다. 지금까지 청소년 소설 [우리는 땅끝으로 간다], 장편동화 [내 몸속에 벌레 세 마리] [화성에서 온 미루]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앤솔로지 동화집 [천둥 치던 날]에 단편동화를,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를 냈다.
    진득이 한곳에 머무는 걸 잘 못해 맘이 내키는 대로 이일 저일 기웃거리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음엔 또 어디로 튈지 작가 본인도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이야기를

    펼쳐보기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 일러스트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노을이 아름다운 섬 강화도에 살면서 어린이만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나랑 같이 놀래?], 그린 책으로 [엉덩이가 들썩들썩] [기호 3번 안석뽕] [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 [컵 고양이 후루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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