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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아 대논쟁 4 : 인간과 동물 논쟁 & 사회생물학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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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과 동물은 얼마나 다른가? 동물도 윤리의 대상일 수 있는가?
[칸트 VS. 피터 싱어] 한판 논쟁!

칸트와 피터 싱어의 논쟁은 철학과 윤리,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 자연 만물과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의 놀라운 과학 기술은 자연 만물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데 쓰이기보다, 자본주의적 발전을 드높이는 데 사용되고 있다. 잘 닦인 고속도로는 운반과 수송에 유용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차에 치어 죽는 곳이기도 하다. 제지업을 위해 나무를 베어내서 삼림은 점점 사라지고, 그 곳에 살던 희귀동식물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 이제 인류의 과제는 무한한 발전에만 꽂혀 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어떻게 '함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이 논쟁은 그 고민을 더욱 구체화시킬 수 있는 고전적인, 그러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철학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룬 주제는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진, 역사가 있는 화두이다. 이 고전적인 논쟁은 현대 사회에 들어서 생긴 문제들과 결합해 '동물도 윤리의 대상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진화했다.
칸트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이성' 때문에' 지금과 같은 자유를 쟁취할 수 있었노라고 말한다. 신분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이성이, 지금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권리'를 쟁취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칸트는 인간과 동물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오직 인간만이 이성을 이용해 도구와 언어를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칸트의 생각처럼 인간을 규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세상의 주체는 인간이고, 동물은 대상'이라는 등식 관계를 자연스레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동물에게도 인간처럼 삶의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는 철학자들이 인간과 동물에 차등을 두는 생각에 맞불을 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현대 사회의 온갖 재앙들이 벌어지는 데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보는 관점이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피터 싱어가 바로 그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싱어는 인간도 그저 한 종의 동물일 따름이라면서, '인간 이성의 전유물이라고 이야기하는 '문화'를 동물도 얼마든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모여 배우고, 소통하고, 습득하는 행위는 그들이 우리처럼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 인간이 동물에게 저질러온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각종 동물실험으로 잔인하게 희생되는 동물들, 탐욕스러운 식욕 때문에 도살되는 동물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싱어는 인간이 동물을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 시대의 윤리라면서, 인간과 동물의 이익을 동등한 눈높이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칸트가 살던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싱어의 주장에 칸트는 어떤 주장으로 맞받아쳤을까? 또 이 두 사람의 가장 극명한 차이점과 그럼에도 존재하는 공통점이 무엇일까? 이 논쟁에서 고민의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 사회생물학은 보수적 이데올로기?
[도킨스 VS. 르원틴] 맞짱 논쟁!

도킨스와 르원틴의 논쟁은 사회생물학, 즉 인간의 존재와 행위의 원리를 유전자에서 찾으려는 생물학적 환원론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사회생물학 논쟁은 에드워드 윌슨의 책 [사회생물학] 출간으로 시작돼서, 여기에 기초를 두고 가장 극단적인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로 점점 달궈졌다. 그리고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실천적인 논쟁까지 가세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도킨스는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과정은 유전자가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유전자의 행동에 인간의 의사가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을 '유전자를 존속시키는 데 이롭다는 생각이 들면 행동하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다른 유전자들과 투쟁하는 인간의 유전자는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며, 따라서 인류의 평화와 공존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전쟁이 일어나면 조국의 승리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우는 것을 '숭고한 이타주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것은 '상대편 국민들은 더 많이 살상해야 한다는 지독한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인류 전체에 대한 이타주의가 있지 않느냐고 말을 돌려도, 필연적으로 '다른 종에 대한 차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킨스는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생물학이 인간의 이기주의를 제한하는 데 훨씬 이롭다고 말한다.
도킨스의 파격적인 주장에 학계에서는 당장 논쟁이 벌어졌다. 그 가운데 가장 거세게 반박하며 나선 사람이 바로 리처드 르원틴이다. 르원틴은 사회생물학이 보수적 사회 이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외쳤다. 르원틴은 '인간의 역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유전자로 인간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환원론'일 뿐이라면서 강도 높은 비판을 펼쳤다. 그는 '전쟁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내려면 우선 사회적인 구조와 경제적인 조건을 분석해야 한다. 그러나 도킨스의 논리대로라면 전쟁의 원인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찾게 된다. 이런 논리는 결국 개인이 본래 가지고 있는 유전적 폭력성' 때문이라는 결론을 만든다고 한다. 르원틴은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과학자들과 [뉴욕서평]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논쟁에 더욱 센 불을 지폈다.
사회생물학 논쟁은 멈추어 있지 않다. 최근 도킨스가 [지상최대의 쇼]라는 책을 출간하며 다시 찾아왔다. 그는 로마교황청도 '진화론 학술대회'에 재정을 지원하는 시대에 여전히 전 세계 인구의 40퍼센트가 종교를 믿는다면서, 이번에는 창조론의 논리를 가차 없이 비판했다고 한다. 논쟁의 불씨를 또 한 번 던진 도킨스가 얼마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목차

책머리에 왜 히스토리아 대논쟁인가?
논쟁으로의 초대 1 칸트와 피터 싱어
논쟁으로의 초대 2 도킨스와 르원틴

1부 칸트와 피터 싱어의 '인간과 동물' 논쟁
논쟁 1 인간과 동물은 얼마나 다른가?
지식 넓히기 1 인간과 동물 논쟁의 의미와 배경
논쟁 2 동물도 윤리의 대상일 수 있는가?
지식 넓히기 2 칸트와 피터 싱어
원문 읽기 [윤리형이상학 정초](칸트), [실천윤리학](피터 싱어)

2부 도킨스와 르원틴 '사회생물학' 논쟁
논쟁 1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인가?
지식 넓히기 1 사회생물학 논쟁 과정과 논쟁의 주인공들
논쟁 2 사회생물학은 어떤 사회적, 정치적 역할을 하는가?
지식 넓히기 2 도킨스와 르원틴
원문 읽기 [이기적 유전자](도킨스), [DNA 독트린](르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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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칸트 vs. 피터 싱어의 인간과 동물 논쟁

칸트 - 동물을 비롯한 자연의 사물들은 모두 법칙에 따라 작용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유의지, 자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는 외부 원인들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자연의 필연성은 외부 원인들의 영향 아래서 활동할 수밖에 없는, 모든 이성 없는 존재들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성은 반드시 자유의 속성으로부터 도출되어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성이 독립적인 의식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어떤 판단을 외부로부터 지도받는다는 것은 양립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인간은 어떤 판단을 할 때 그 기준을 자신의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나 충동에 의존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성을 통해서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고, 인간을 동물보다 훨씬 우월한 존재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자율성을 가진 인간이 외부적인 요소를 하나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인간이 자연의 본래 목적이며 지상의 어떤 동물도 자신과 견줄 수 없다는 점을 스스로 파악했다는 것, 바로 이것이 핵심입니다.
(/ ppp.35~36)

싱어 - 우리는 흔히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굳이 기독교의 가르침이 아니라 하더라도 인간을 사랑하며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왜 동물은 여기에 포함될 수 없나요? 칸트 선생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양철학자들은 인간만이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문제를 계속 제기해왔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합리적인 사고력을 결여한 사람들도 도덕적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는가를 말이죠.
어떤 사람들은 저의 이런 주장이 인간의 지위를 낮추는 것 아니냐고 반문을 하더군요. 하지만 제 목표는 인간의 지위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지위를 높이는 데 있습니다. 반박의 요지는 어떠한 자의식적인 윤리적 구분도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이고요.
이런 도덕적인 요구를 실천에 옮기려는 운동을 일괄적으로 동물해방운동이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서 '동물해방'이란 우리 인간들의 사고를 전환함으로써 동물 또한 도덕적 고려의 대상임을 분명히 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 pp.61~62)

도킨스 vs. 르원틴의 사회생물학 논쟁

도킨스 -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입니다. 인간만이 아니라 동식물, 박테리아, 그리고 바이러스까지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의 생존 기계입니다. 본래의 생물 개체는 안정된 존재가 아닙니다.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요. 그저 정처 없이 떠도는 존재에 불과하지요. 인간의 번식 행위는 유전자를 존속시키기 위해 프로그램된 행동일 뿐입니다. 유전자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고 그것들의 보존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유전자가 이기적인 겁니다. DNA의 진정한 목적은 생존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오직 자기 복제만을 위해서 운반자, 즉 생물 개체를 만들고 이용하죠. 성공하는 유전자에게 기대되는 특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아무리 믿고 싶어도, 보편적인 사랑이나 종 전체의 번영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pp.127~128)

르원틴 - 사회생물학적 관점은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정당화 시키는 이데올로기적 역할을 합니다. 흔히 자유주의 경제하자들은 개인의 능력 차이가 사회적인 불평등을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개인의 능력이 천부적인 것처럼 사회적 불평등도 인간에게는 본래적인 것이라고 하지요.
물론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물학적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차이가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른 부와 지위를 주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사회생물학은 이 모든 불평등을 인간의 유전자에 의해 정해진 것으로 합리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전자가 인간의 특성과 행위를 결정한다는 논리에 따르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의 차이도 유전자에 기인한다는 주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현실의 불평등은 인간의 본래적인 차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연스럽게 정당화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pp.188~189)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5,912권

지난 수십 년간 뒤돌아볼 틈 없이 달려온 한국 사회의 척박한 인문학적 토양에 갈증을 느껴,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을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왔다. 또한 한국 사회를 차근차근 바꾸기 위한 교양을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함께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시절의 연구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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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6종
판매수 642권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을 미술과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느라 성찰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미술을 매개로 인문학을 벗으로 삼도록 하는 데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동서양 미술 작품을 매개로 철학적·사회적 영역으로 인식 지평을 확장하여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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