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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 2012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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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해학과 입담 넘치는 스토리텔링, 풍자와 현실 묘사를 넘나드는 비판의식,
    중국 인민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중국어권 최초의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모옌이 그려 보이는 민중들의 생명력 넘치는 삶의 풍경!"


    일찍부터 중국의 윌리엄 포크너, 프란츠 카프카로 불리며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 잡은 모옌. 2007년 중국 문학평론가 10명이 선정한 ‘중국 최고의 작가’ 1위로 뽑히기도 한 그는 장이모 감독이 그의 소설 [홍까오량 가족]의 일부를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제작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 발돋움했을 뿐 아니라 중국어권 최초의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매년 거론되고 있다.
    모옌은 등단 이후 줄곧 자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산둥 성 다양란 촌을 배경으로 중국 인민들의 삶을 다양하게 그려왔다. [달빛을 베다(月光斬)]에 실려 있던 중편소설 세 편을 따로 묶은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또한 이 연장선상에 있는데, 이 소설들은 그의 작가적 기량이 원숙해진 무렵 발표한 대표 중편소설이자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 직접 선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농촌의 ‘대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민담과 신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중국 인민의 삶을 현실, 허구, 상상을 버무려 형상화해온 모옌 소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초월한 현실의 이야기

    그 자신이 농민이자 노동자였던 모옌은 진솔하게 동시대 민중의 척박한 삶을 그려내며 시대의 위선과 부조리를 풍자적이면서도 일면 날카롭게 비판한다. 바로 현실의 이야기를 거침없는 입담으로 풀어내면서 동시에 상상력으로 비틀어 보여주는 방식이다. 불평등한 체제로 인해 하층계급이 맞닥뜨린 생존에 대한 불안과 음식에 대한 욕망은 모옌 소설의 주요한 토대가 된다.
    사부님, 공장은 벌써 저 꼴이 되었으니, 썩을 대로 썩으라고 내버려두십쇼. 땅속에 있는 지렁이도 굶어 죽지 않는 세상인데, 우리 같은 노동자계급이 목구멍에 풀칠도 못하고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습니까?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에서 딩 사부는 정년을 한 달 앞두고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어떠한 생계 대책도 없이 공장에서 퇴출당한다. 각자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늙은 딩 사부가 찾아낸 해결 방법은 지극히 엉뚱하고도 풍자적이다. 숲 속에 버려진 폐차를 개조해 돈을 받고 연인들에게 장소를 빌려주는 ‘아담한 휴게소’를 차린 것이다. 딩 사부는 이 일이 나쁜 짓인지 좋은 짓인지 모른 채, 생계라는 냉정한 현실과 차 안에서 들려오는 온갖 교성 사이에서 위태로운 생존의 줄타기를 한다.
    [소]에서 어린 소년 샤오 뤄한과 늙은 두씨 영감은 거세한 소의 불알 볶음을 한 점 얻어먹으려고 티격태격한다. 음식 앞에서는 어른 아이, 위아래가 따로 없는 것이다. 그러나 쇠불알볶음은 생산대대 대장과 소를 거세해준 수의사의 몫일 뿐, 그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또한 거세를 잘못해 죽은 소를 어떻게든 빼돌려 고기를 얻고자 했던 대장의 시도는 무산되고, 폐기 처분 명령을 어기고 몰래 당 위원회 간부들과 그 가족끼리 고기를 돌려먹은 뒤 식중독이 집단 발병하면서 난리법석이 벌어진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이 쇠고기가 결국 공산주의 체제의 경직성과 관료들의 이기주의를 폭로하는 도화선이 된 것이다.
    [삼십 년 전의 어느 장거리경주]에서 우파분자로 몰린 곱사등이 주충런 선생은 세상에 모르는 게 없고 못하는 운동이 없으며 초인적인 괴력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인물이다. 문화대혁명 당시 핍박받았던 우파분자 주충런을 인간적인 기백과 능력이 출중한 영웅으로 묘사함으로써 모옌은 암울한 현실을 오히려 조롱하며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이처럼 현실을 묘사하는 모옌의 독특한 방식은 공포에 주눅들지 않는 희망의 시선에서 나오며, 이는 암담한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자만이 지닐 수 있는 것이다.

    관료주의와 경직된 체제에 대한 일갈

    모옌은 인간을 틀 짓고 억압하는 계급사회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비판의식은 그의 능청스런 입담과 해학 속에 교묘하게 숨어 그 예리한 날을 번뜩인다. 모옌은 실제로 직접 노동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관료사회에서 민중들이 겪는 일상적인 무시와 수모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한다. 상사나 관료의 거짓 약속에 묵묵히 당하는 모범 노동자 딩 사부나, 소들을 진심으로 보살피면서도 간부에게 냉대와 무시를 당하는 두씨 영감, 오른발을 먼저 내디뎠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우파로 몰린 주충런이 그런 인물이다. 이들은 노동자 농민을 위한다는 중국 공산주의 체제의 허위를 폭로하고, 관료주의를 우회적으로 공격한다.

    곰보아저씨가 맞장구를 쳤다. “아무렴, 지당하신 말씀이지요. 새로운 사회에서는 사람도 복을 누리고 소도 복을 누리지 않습니까!”
    두씨 영감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낡아빠진 봉건사회에서는 생사람 불알 깐다는 소릴 못 들어봤는데, 새로운 사회에서는……”
    곰보아저씨가 그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악담을 퍼부었다. “라오 두, 자네 살 만큼 살았으면 집에 돌아가 삼밧줄로 목이나 매고 죽지그래! 이런 데서 허튼소리 주절대지 말고!”
    두씨 영감이 흉터가 있는 두 눈꺼풀을 까뒤집고 대들었다. “내가 뭐랬다는 거요?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네가 인민이냐? 또 내가 인민이냐? 너나 나나 모두 초목이나 다를 바 없이 무용지물인 쓸모없고 비천한 사람들이야. 쓸모없는 사람은 사람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인민 축에 들 수 있겠어?
    또한 좌파와 우파가 분명하게 나뉘지 않은 작은 마을 다양란 촌의 운동회를 통해 새로운 영웅 주충런을 등장시킴으로써 민중의 영웅은 체제의 경직된 기준에 따르는 인간이 아닌, 진정으로 용기 있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인간임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주 선생은 매사에 열성적인 사람일세. 계급투쟁이 날이면 날마다 장타령 하는 세상에, 뜨거운 마음씨를 지닌 사람도 필요한 법 아닌가!

    모옌은 인간의 굶주림과 외로움, 공포뿐만 아니라 이기심과 게으름, 잔인함도 생생히 그려내지만, 한편으론 인간이 지닌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희망을 굳게 믿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는 비인간적인 세상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인물들을 자기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는다. 불법 영업이 적발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자살을 시도한 게 분명해 보이는 낯선 연인들을 구하기 위해 공안 경찰을 찾아가는 딩 사부는 인간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자신의 양심을 지킨 인물이다. 또한 두씨 영감과 샤오 뤄한도 어리석고 심술궂으며 쓸모없는 존재라고 구박을 받지만, 정작 간부들이 무관심하게 팽개친 소를 마지막까지 보살피며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한다.

    생산대대 주인이라 할 사람이 대대 안의 소에 대해 이런 태도를 지닌 줄 진작 알았더라면, 두씨 영감이나 내가 밤낮없이 그놈들을 이끌고 어정어정 걸어 다닐 필요가 어디 있었겠는가? 그 엄청난 고생을 해가며 허위단심으로 솽지란 놈을 인민공사까지 끌고 갈 필요는 또 어디 있었겠는가? 우리가 그놈의 죽음 때문에 안절부절못하고 불안에 떨어야 할 필요는 더구나 없었다. 그러나 솽지의 죽음이 내 마음속에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겨준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확실히 선량했고, 또다른 면에서 솽지를 비롯한 소들에게 남다른 우정을 느끼고 있었다.

    [삼십 년 전의 어느 장거리경주]의 어린 소년 또한 우파분자들을 동등한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의 재능과 지식을 동경하고, 경직된 계급투쟁의 회오리바람을 비꼬면서 가장 못난 주충런의 능력과 인품을 선망한다.
    모옌은 공동체적 삶의 방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난하지만 순수하고 소박한 다양란 촌의 풍경을 통해 중국 민중들의 생명력 넘치는 삶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 보인다. 전 세계 독자들이 공감하는 모옌 작품의 숨은 힘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겠다.

    추천사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샌가 살아 있는 듯 생생하게 그려진 인물에 대한 연민에 코끝이 찡해지고 중국 관료사회에 대한 분노로 울컥 울분이 솟아나지만 그 모든 것을 감싸고 어우르는 넉넉하고 능청맞은 유머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소설의 경지로 치면 최고 경지이다. _천명관 (소설가)

    목차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삼십 년 전의 어느 장거리경주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5~
    출생지 중국 산동성 까오미 현
    출간도서 18종
    판매수 6,362권

    본명은 관모예(管謨業). 1955년 중국 산둥 성 가오미 현 다란 향에서 태어났다. 소학교 5학년 때 문화 대혁명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하고 귀향하여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6년 입대 후 다년간 습작을 하다가, 1981년 단편소설 [봄밤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로 데뷔하였다. 1984년 해방군 예술학원 문학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받았으며, 이후 북경 사범 대학교와 루쉰 문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발표한 중편소

    펼쳐보기
    생년월일 1940
    출생지 인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민족문화추진회 국역 연구부 전문위원을 거쳐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 민족군사실 책임편찬위원과 국방군사 연구소 지역연구부 선임연구원을 역임하였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개인 연구실 '함영서재'에서 중국 군사사 연구와 중국 고전 및 현대문학을 번역하고 있다. 역저서로는 [중국역대명화가선], [수호별전], [백록원] 등 여러 종과 [현대중국어 교본]이 있으며 한국 군사 문헌으로 [문종진법. 병장설], [무경칠서], [역대병요], [백전기법], [조선시대군사관계법] 등 10여종을 국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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