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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각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 가운데 좋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엮은 책. 일체의 상업주의와 문단패권주의를 배제하고, 오로지 좋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100여 명의 소설가, 평론가, 출판편집인에게 2003년에 발표된 모든 작품 중 좋은 소설 5편과 좋은 작품집 2권을 선정해 달라는 설문을 의뢰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반영하였다. 추천된 횟수에 따라 8편의 작품을 실었고, 동시에 작품집 8권에 대한 평론가의 서평을 실었다. 가장 좋은 소설작품으로는 정지아의 「행복」(18회)이 추천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각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 가운데 좋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엮은 『2004‘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이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되었다. 영화, 비디오, 인터넷 등의 영상언어(이미지)가 깊숙이 침투하여 소설이 점점 더 위축되어지는 요즈음, 좋은 소설 한 편은 삶과 인생과 사회에 대해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리거나 혹은 잊어버리고 있던 진지하면서도 중요한 어떤 측면을 뼈아프게 일깨워준다. 이를 통해 우리네 삶이 얼마나 황폐하고 무미건조한가를 반성하게 되고,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할 고귀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소설이 갖는 이런 본래적 몫이 작품 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한 소설은 그 어떤 예술보다 긴 생명력과 큰 감흥력을 지닐 것이다. 영화 한 편에 천만 명이 몰려 야단법석을 벌인다 하더라도, 초라한 귀퉁이에서나마 소설이 몇몇 독자들에 의해 열렬한 사랑을 받는다면, 그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소설을 지극정성으로 애독하는 독자분들이야말로 이 삭막한 시대에 아름다운 생명의 향기를 갈망하는 고결한 이들일 것이다. 이분들에게, 그리고 이분들과 같은 잠재 독자들에게 좋은 소설작품을 선물해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2004‘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2004‘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은 일체의 상업주의와 문단패권주의를 배제하고, 오로지 좋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100여 명의 소설가, 평론가, 출판편집인에게 2003년에 발표된 모든 작품 중 좋은 소설 5편과 좋은 작품집(장편 포함) 2권을 선정해 달라는 설문을 의뢰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반영하였다. 추천된 횟수에 따라 8편의 작품을 실었고, 동시에 작품집 8권에 대한 평론가의 서평을 실었다. 그 결과 가장 좋은 소설작품으로는 정지아의 「행복」(18회)이 추천되었으며 김연수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13회)과 김남일의 「사북장 여관」(11회)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소설집의 경우는 방현석의 『랍스터를 먹는 시간』(15회)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김형수의 『이발소에 두고 온 시』(10회)와 임영태의 『무서운 밤』(8회)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작품을 선정하다보니 설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몇 가지 통계를 낼 수 있었다. 【1.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소설) / 2.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집(소설집) /3. 추천 작품을 가장 많이 배출한 문예지(1인 1작품 기준) / 4. 추천 작품을 가장 많이 배출한 문예지(전체 추천 작품 기준) 5. 추천 작품집을 가장 많이 배출한 출판사 (1인 1작품집 기준)/ 6. 추천 작품집을 가장 많이 배출한 출판사 (전체 추천 작품집 기준)】 등이 그것이다. (※이상의 사항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별첨자료와 책의 부록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한편이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그 관객의 백분의 일, 아니 천 분의 일만이라도 소설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2004 오늘의 소설』은 기획되었다. 이 책은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앞으로도 ‘작가’는 계속해서 매년 좋은 작품을 발굴해서 더욱 값지고 귀한 선물을 독자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윤기 - 알타이아의 장작개비
김남일 _ 사북장 여관
정지아 _ 행복
공선옥 _ 영희는 언제 우는가
한창훈 - 바위 끝 새 단편
김연수 _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오수연 _ 달이 온다
정미경 _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