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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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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마음속에 꽁꽁 숨기고 있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또 다른 ‘나’
    아이들의 인내심은 생각보다 강하다. 아이들이란 무엇이든 싫증을 잘 내고 책임에 대한 인식도 미약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아이들의 힘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무조건적일 때가 많다. 아이들을 그렇게 ‘강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부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욕구가 건강하게 해소되지 못하면 아이들은 버텨내기 어려운 상황에 닥쳐도 그것을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련하리만치 인내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누구야, 너는?]의 현우가 그런 아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현우는 공부를 열심히 한다. 그저 열심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온 존재를 던져 공부한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에 책을 한 장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수학 경시대회를 준비할 생각에 반 아이들 전부 참여하는 학예회 연습에도 빠진다. 한 문제밖에 안 틀렸어도 백 점을 받지 못한 것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시험이 끝난 날조차도 책상에 앉아 다음 시험을 준비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다. 좋은 점수를 받았을 때 엄마가 가장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현우에게 엄마의 사랑과 인정은 삶의 전부다.

    그런 현우에게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혼자 있을 때면 어떤 아이가 나타나 말을 건네는 것이다. 현우에게 처음으로 그 아이가 나타난 것은 일곱 살 때, 외할머니 집에서 자라던 현우가 엄마 아빠와 살게 되어 집으로 온 첫날이었다.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현우에게 아이는 상냥한 목소리로 ‘무서워하지 마.’ 하고 말한다. 그 뒤로도 아이는 현우가 무서워서 울거나 걱정에 잠겨 있을 때마다 조용히 나타나 위로하고 사라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 아이가 이상해진다. 예전과 달리 현우를 불쌍하다는 듯이 물끄러미 바라보아 현우를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현우가 시험에서 한 문제를 틀려 엄마에게 혼난 날에도 그 아이는 현우를 화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이렇게 하다가는 경쟁에서 지게 된다고.”
    ‘누구랑 경쟁하는데?’
    “공부 잘하는 애들이지. 우리 반에 있는 바보 같은 애들 말고, 정말 머리가 좋은 애들한테 지게 된단 말이야, 알아? 한 문제라도 실수하면 그 순간 바로 내가 지는 거란 말이야.”
    나는 그 아이에게 엄마가 내게 늘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말해 주었다.
    (……)
    “그만 가. 나 공부해야 해.”
    ‘또 공부를 해?’
    “내일 학원에서 영어 진급시험 있어.”
    ‘…….’
    그 아이는 불쌍하다는 듯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현우가 생각하기에 그 아이는 엄마와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지를 않는다. 큰 소리로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지는 않지만 현우는 실망한 얼굴로 조용조용 야단치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모인 동네로 이사를 가기로 한 엄마의 결정을 그대로 따른다. 일류대 법대를 나왔지만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실패하고 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아빠도 별 관심 없다는 듯 엄마의 결정을 따른다. 현우가 느끼기에 아빠는 늘 무기력하고 무심한 얼굴을 할 뿐, 현우에게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지 않는다. 더구나 현우는 외할머니가 가끔씩 집에 와서 아빠에게 늘어놓는 못마땅한 말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아빠는 시험에 떨어졌기 때문에 잘못한 거라고, 불쌍한 건 아빠 때문에 외할머니한테 무시당하는 엄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를 기쁘게 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그러나 전학한 새 학교에서 적응도 채 하기 전에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힌 현우는 시험 날 눈앞에 놓인 시험지가 빙글빙글 돌면서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 순간, 아이가 나타나 물끄러미 현우를 바라보고, 현우는 발작을 일으킨다.

    이 일로 현우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소아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현우에게 소아 정신과의 치료는 실수해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시험일 뿐이다.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잔뜩 긴장하여 모범 답안만을 늘어놓는 현우를 보고 엄마도 현우의 마음이 심하게 경직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런데 충격과 긴장과 피로가 겹친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자 외할머니가 찾아와 다시 못마땅한 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러자 엄마가 격한 감정을 쏟아내며 외할머니에게 소리 지른다.

    “엄마는 늘 저를 못마땅해했어요. 전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잘 보이려고, 엄마 마음에 드는 아이가 되려고 죽어라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늘 엄마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요. 엄마는 제가 오빠나 언니처럼 하지 못하는 걸 늘 못마땅해했어요. 엄마는 그게 제가 노력을 안 해서라고 했지만…… 전 정말 열심히 했단 말이에요. 어릴 때도…… 지금도……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한테 잘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전 이제 엄마 신경 안 쓰고 살 거예요. 엄마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 엄마도 더 이상 제 일에 상관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하고 아이처럼 엉엉 우는 엄마를 보고 이상하게 현우는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든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서,
    행복한 어른이 되어,
    다시 행복하게 아이들을 키우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현우가 소아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식구들은 조금씩 변화를 맞기 시작한다. 엄마는 자신의 어릴 적 상처를 돌아보며 현우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보다는 둘레를 두리번거릴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닫는다. 자신의 불행이 가장 커서 아내와 아이의 마음이 어떨지 돌보지 못했던 아빠도 서서히 자기 삶을 긍정하며 현우에게 애정을 표현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우는 마음속에 들어 있는 바람을 안으로 누르기만 했던 것을 버리고 정말 하기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현우가 서서히 변화를 갖게 되자 한동안 나타나지 않던 그 아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제는 현우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라며 아이는 빙그레 웃는다.

    ‘정말 이제는 안 올 거야? 그럼 네가 살던 데로 영영 가는 거야? 넌 누군데? 그동안 왜 내 앞에 나타났던 건데?’
    ‘내가 누군지 알고 싶으면 나를 자세히 봐.’
    “너…… 넌…… 왜 나랑 똑같이 생긴 거야?”
    ‘왜냐하면…… 나는 너니까.’
    “!”
    ‘이제 난 네 앞에 나타날 필요가 없어졌어. 너는 이제 더 이상 네 마음을, 그러니까 나를 감추지 않으니까.’

    남찬숙은 아이들이 놓인 처지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따뜻하고 진지한 태도로 희망을 말하는 작가이다. [누구야, 너는?]에서도 그렇다. 작가는 현우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더불어 현우를 힘들게 만든 엄마마저 보듬는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서 인정받지 못한 깊은 상처 때문에 현우를 다그치게 된 엄마를 이해하고 감싸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어릴 때 칭찬을 받아 본 기억이 없어서 자신감도 없고 남 앞에 서면 말도 잘 못하는 아이였다고 고백하며 이렇게 말한다.
    “엄마들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에 받았던 마음 속 상처도 있지요. 어떤 상처는 너무 커서 어른이 되어서도 남아 있어요.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해 자신의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엄마는 마음속에 큰 사랑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이에게 그걸 잘 표현 못 해요. 남과 늘 비교당하며 자란 엄마는 자신의 아이만큼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을 갖게 되기도 하지요. 이건 아빠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작가는 책임감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사는 현우 엄마와 그런 엄마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현우를 보여주며 부모들이 자신의 욕망을 아이에게 전이하는 것을 염려한다. 방향이 정해지면 무던하게 나아가는 성향이 있는 아이들이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서, 행복한 어른이 되어, 다시 행복하게 아이들을 키우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을 담은 이 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부모님들도 꼭 읽을 필요가 있는 동화이다.

    목차

    1. 오래전, 그 아이가 내 앞에 나타났다
    2. 요즘 그 아이와 나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3. 그 아이 때문에 화가 나 견딜 수가 없다
    4. 또 한 문제를 틀렸다
    5. 첫 시험이니 꼭 일등을 하고 싶다
    6. 이겼으니 상관없어
    7. 아빠는 실패했어
    8. 저리가, 꺼지란 말이야
    9. 다음에는 꼭 백 점을 받을게요
    10.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11. 나는 엄마를 실망시켰다
    12.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13. 뭔가 변하는 것 같다
    14. 그 아이는 이제 사라진 걸까?
    15. 그래, 잘한 거야

    지은이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3종
    판매수 32,983권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0년 겨울, 왕따 문제를 다룬 동화 [괴상한 녀석]을 발표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사진]으로 2004년 MBC 창작동화대상 가작 수상, [받은 편지함]으로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는 [니가 어때서 그카노], [안녕히 계세요], [누구야, 너는?] 등이 있습니다. 현재 경북 안동에 살면서 앞으로도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현재 전업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면서 자동차의 역사와 디자인의 변화, 각 자동차의 특성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재미있고 다양한 내용이 상상 이상으로 광범위해서 오히려 막막하기도 했지요. 자동차의 기계적인 특성보다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과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삼성카드, 경동나비엔, 포스코 등의 광고와 사사, 풀무원 아임리얼 시리즈 음료수 패키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으로는 예술의전당 월간지 일러스트 연재, 단행본[냄새]의 그림을 그렸고, 최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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