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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 시로 옮기고 싶은 순간을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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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당신은 시의 어떤 점에 끌리는가?
    “나는 편안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좋았다. 시를 둘러싼 여백이 좋았고,
    손이 닿는 곳에 자신의 말을 담아두었다가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그런 점이 좋았다.
    특히 시가 우리를 거의 즉시, 더 심오하고 고요한 장소로 데려다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나오미 시하브 나이)

    무언가를 좋아할 때 처음에는 막연히 좋고 그것으로 만족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자신이 구체적으로 그것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고, 말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당신에게 평소 간직하며 외우고 있는 시가 있다면, 당신은 그 시의 어떤 점이 좋은지 콕 집어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이다.
    19명의 시인, 35편의 시
    로저 하우스덴의 명징하고 웅숭깊은 에세이

    “당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마음도 아니고 직관도 아니고 무의식적인 독백도 아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직관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벌써 소리를 내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 내면은 무슨 말을 속삭입니다.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글처럼 읽을 수 있게 되면 한번 써보세요. 무엇보다 읽는 일에 몰두하세요. 피 흘리는 내면의 언어를 담은 시를 읽어보세요.” (플뢰르 애드콕)

    모든 소소한 날들의 기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의 계관 시인 빌리 콜린스는 [건망증]이란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일 먼저 잊어버리는 것이 작가의 이름이 아니던가,그다음이 책제목, 그리고 플롯 ,애틋한 결말 순으로 기억은 사라진다 ,그러다 덜컥, 애당초 그런 소설은 읽은 적도 없으며 ,들어보지도 않았다고 믿게 된다.”

    거대하고 무거운 이름, 전면에 나서는 것들이 가장 먼저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소소한 날들의 자잘한 기록과 사연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약간의 유머로 자신의 삶을 채우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과 사소한 나날의 흐름에 가만히 주의를 기울여보라. 자신으로부터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 있어 보라. 시를 옮기고 싶은 순간이 그곳에서 나타난다.

    우리의 일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사뿐히 휘감아 흐를 뿐이다. 마치 강둑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넘실거리는 긴 호흡을 가지고 있다. 도도히 흐를 뿐, 급할 것도 부딪칠 것도 없이 굽이치는 하루가 계속된다. 하지만 강 저편에 닿을 무렵에는 무언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그러면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전과 같지 않은 나 자신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은 시를 옮기고 싶은 순간을 놓치고 살고 있지 않은가?

    시의 매력, 시의 위력을 콕 집어 말한다
    시와 마주치는 순간은 우리 일상 속에서 흔하지 않더라도 그 고유한 불꽃 때문에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그런 시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이 책은 그것이 단순히 시어와 소재의 선택에 달려 있지 않다는 걸 일러준다. 시를 소리 내어 읽는 자신의 목소리에서 오랫동안 묵혀둔 숨은 이야기가 떠오르고 낯설도록 멀어진 인생의 유년을 발견하는 신비로움! 그런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자신의 절절한 인생 체험을 시로 옮기는 글쓰기의 비밀이 이보다 더 설득력을 가질 수는 없다.

    목차

    1. 시인들은 그것이 시라는 걸 어떻게 알아보았을까?: 시 소개하기

    2. 금방이라도 눈앞에 그릴 수 있도록 시야에 가득 찬 형상: 이미지의 힘
    메리 올리버 [죽음이 다가오면] [서풍1] [여행] [여름날]

    3. 편안하게 말을 건네듯 평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어투: 목소리의 힘
    메리 올리버 [서풍 2] [퍼시] [기러기]

    4.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은 새처럼 문득 다른 세계를 눈앞에 가져오는 결말: 분위기의 힘
    제임스 라이트 [미네소타 주 파인아일랜드의 윌리엄 더피 목장에서 해먹에 누워] [어떤 축복],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대의 아폴로 토르소]

    5. 아무 떨림 없이 상대를 반갑게 맞아들이는 정겨운 눈빛: 시선의 힘
    샤론 올즈 [내가 아는 것]

    6. 곡물 창고 바닥에 앉아 키질하는 바람에 머리칼을 부드럽게 나부끼는 여인의 초상: 의인화의 힘
    존 키츠 [가을에 부쳐], 워즈워스 [영혼 불멸에 부치는 송가]

    7.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거리에 도배한 전단지를 볼 때의 마음속 움직임: 그림자의 힘 나오미 시하브 나이 [정情], 안나 스위르 [같은 내면]

    8. 이빨로 깨물어보기 전까지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값비싼 보석: 은유의 힘
    파블로 네루다 [사랑의 소네트 89]

    9. 세상의 일원으로서 자신만이 차지할 공간이 있다는 소속감: 환경의 힘
    골웨이 키널 [성 프란체스코와 암퇘지], 드니스 레버토프 [꽃피우는 직업], 월트 휘트먼 [풀잎]

    10.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려는 순간 뛰어오는 사람을 보고 열림 버튼을 누르는 배려: 개연성의 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첫눈에 반한 사랑]

    11. 어디를 잘못 건드렸는지 알 수 없는 그러나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일상의 작은 파문: 호흡의 힘
    빌리 콜린스 [내 인생] [건망증] [최고의 담배]

    12. 항상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는 내면의 구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하는 몰입: 자의식의 힘
    헤이든 커루스 [황홀감], 골웨이 키널 [사랑을 나눈 후에 발소리를 듣는다]

    13. 한쪽 어깨에 아기를 업고 다른 쪽에 장바구니를 멘 길모퉁이 여자의 표정: 틈새의 힘
    도리언 로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14.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관찰하듯 보이는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조언: 실마리의 힘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해질녘]

    15. 어느 날 굵어진 허리와 눈가의 잔주름 희끗한 머리카락을 발견하는 거울 앞: 색채의 힘
    플뢰르 애드콕 [세월] [결혼에 반대하여] [흔적]

    16. 주방 싱크대에서 커피를 쏟으며 얼버무리는 사랑의 맹세 ‘나도 사랑해’: 모순어법의 힘
    드니스 레버토프 [결혼의 아픔] [결혼에 대하여]

    본문중에서

    1. 이미지의 힘-시에서 말하는 형상은 눈앞에 보이듯 선명해야 한다.
    “말해주세요, 단 하나밖에 없는 고유하고 소중한 삶을 통해 ,당신이 계획하는 것이 무엇인지?”

    2. 목소리의 힘-시에서는 편안하게 말을 건네듯 평이하고 솔직한 말투가 호소력이 강하다.
    “흐름을 거슬러 헤치고 나아가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지 말고 물결을 따라 힘껏 노를 저으라.”

    3. 분위기의 힘-지나온 날을 떠올릴 때 거기가 어디였는지, 누구랑 함께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도, 푸른 빛깔로 타오르는 한가한 오후의 공기는 금세 살아난다.

    4. 시선의 힘-시 속에서는 시인의 잔잔한 눈길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하더라도 기억의 구석 어딘가쯤에 놓인, 사랑하는 이의 눈을 우리 모두 는 기억한다.”

    5. 의인화의 힘-많은 시인들이 시 속에 인물을 등장시켜 적절한 비유로 사용했다. 여기에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6. 그림자의 힘-차라리 그림자가 탄탄하다.
    “어느 누구도 단단한 토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흔들리는 외줄 위에서 몸을 떨고 있다. 인생의 출구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다.”
    “대개 모든 마비와 통증은 자신의 그림자가 안으로 파고드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굳어진 심장에서 비롯한다.”

    7. 은유의 힘-마음의 본류에서 나오는 단 하나의 은유는 그 수심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

    8. 환경의 힘-당신 주변의 모든 사물을 길고 가느다란 하나의 실로 꿰어보라.
    “가끔 눈에 잘 띄지 않는 당신에게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9. 개연성의 힘-삶은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개연성을 받아들일 때 시의 문이 열린다.
    “사랑의 뿌리와 가지는 우리의 작은 수평선을 훨씬 넘어 멀리 넓게 뻗는다는 것이다.”
    “사랑의 화살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전혀 다른 사람에 가 꽂히지 않던가.”

    10. 호흡의 힘-시 속에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만드는 건 호흡이다.
    “무엇이 그렇게 당신을 흔들어놓은 것인지 제대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당신은 내면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좋은 시는 원래 그런 것이다.”(161쪽)

    11. 자의식의 힘-축제가 끝났으면 초라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사실 자의식은 그다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축복받은 저주’라 부를 만한 것이다.”

    12. 틈새의 힘-모든 우울에는 틈새가 있다. 그곳에서 빛이 새어나오듯 시가 나온다.
    “설령 불행이 닥치지 않더라도 뚜렷한 이유 없이, 전혀 아무런 이유 없이 심란해지고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는 듯 여겨질 때가 있다.”
    “ 잠시라도 귀 기울여 듣기만 한다면, 온 우주가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온 우주가 우리를 찾아내려 애쓰고 있다.”

    13. 실마리의 힘-헝클어진 실타래를 풀 실마리에 주목하자.
    “로댕은 이 젊은 시인(릴케)에게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관찰해보라고 적극 추천했다. 그는 물리적 세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영혼이라는 주관적인 생명과 마찬가지로 눈과 귀를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객관성에 몰두하라고 말했다.”

    14. 색채의 힘-정작 사람의 눈길을 끄는 것은 색이다.
    “이것은 17세기 말까지 유럽 화가들이 주로 사용한 아주라이트azurite다. 처음에는 푸른색이었다가 시간이 가면서 공기와 수분의 침식을 겪으면 점점 녹색을 띤다는 바로 그 색이다. 세월이 흐르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색이다.”

    15. 모순어법의 힘-시적 모순: 이성적인 머리는 불안해 하지만, 심장은 의심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축복을 받아야 할 결혼에 상처는 이미 내재해 있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로저 하우스덴(Roger Housd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순간과 인간이어서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슬픈 한계를 우아한 문장과 깊은 성찰로 포근하게 어루만지는 에세이스트.
    사하라 사막, 히말라야 산속 라다크, 인도 갠지스강, 이란 쿠르디스탄,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등 세계 곳곳의 유례 깊은 순례길과 영적인 현장을 찾아 다니는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영국 바스 출생으로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BBC 방송의 인터뷰어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마린 카운티에서 살고 있다.
    우리 삶의 깊은 내면에서 길어 올린 시(詩)에 관심이 많으며, 한 편의 시가 인간의 영혼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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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58
    출생지 경상북도 안동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어교사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잠시 멈춤], [마음이 몸을 치료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조셉 머피 잠재의식의 힘],[욕망의 코드],[행복의 함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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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기획, 번역, 편집, 저술, 강의 등 출판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논증의 탄생》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이토록 황홀한 블랙》 등 지금까지 40여 권을 번역했으며 2015년 《갈등하는 번역》을 썼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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