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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사행록 연구총서 8 : 역사[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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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조선통신사 사행록이란 무엇이며,
    [조선통신사 사행록 연구총서](전 13권) 발간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가?

    조선조 대외관계의 대상이었던 중국이나 일본과의 교섭 과정에서 외교사절들에 의해 이루어진 공식. 비공식의 기록들을 '사행록'이라 통칭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에 파견되던 사절단의 명칭을 '조선통신사 사행록'이라 하는 것이 타당하다. 사행은 '사신행차'의 준말로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에서 외교적인 사안을 해결하기 위하여 파견되는 신하의 여정을 일컫는다. 외교적 사안의 해결을 목적으로 한 것이 사행이지만, 그 과정에서 '피아 간의 상호 소통행위'는 빈번하게 일어났고.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통신사행에 참여한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일본은 남이면서 나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일 수 있었다. 사행에 참여한 지식인들은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그곳의 지식인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세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대외교섭의 채널이자 수단이었던 사행은 '中國'과 '日本'을 대상으로 했다. 조선은 건국 직후부터 '왜구문제 해결'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고, 이를 위하여 일본의 幕府 및 지방의 여러 세력들과 다원적인 외교관계를 맺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대일사절은 외교의 대상과 목적에 따라 '통신사, 통신관, 회례사, 회례관, 보빙사, 호송사, 수신사'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었다.

    왜구문제가 해결된 15세기 중엽 이후에도 사행은 준비되었으나, 실행으로 옮겨지지는 못하였다. 조선초기의 일본사행이 왜구문제의 해결과 함께 잠정적으로 중단된 것이다. 이후 1590년 일본을 통일한 풍신수길이 조선에 사신파견을 요청하면서 속행된 통신사행 마저 임진왜란으로 인해 지속되지 못하였다.
    임진왜란 직후의 통신사행은 '피로인 쇄환'과 '회답'을 목적으로 하는 임시사행이었기 때문에, '통신사'가 아니라 '회답겸쇄환사'라 불리게 되었다. 이런 까닭에 본격적인 통신사의 시작은 1636년(仁祖 14)이후 1811년까지 조선에서 일본 막부로 파견된 사절단부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고려 후기에서 조선 후기까지 약 500년 동안 일본막부가 있는 에도[江戶]로 가는 사신 행차를 통칭하여 '통신사'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으로 가는 사행 전체를 '통신사'라 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래는 일본사행에 문화적 성격이 강해진 1636년 이후 1811년까지 막부를 대상으로 하던 사행을 '통신사'라 할 수 있는데, 어쩌다보니 이 명칭은 일본 막부로 보내던 공식적인 사행들 모두를 의미하게 되었다.

    통신사행에는 정사·부사·서장관을 포함하여 5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하였고, 이들은 한양을 떠나 부산의 영가대, 일본의 오오사카[大阪] 등을 거쳐 막부가 있는 에도[江戶]까지 여행하였다. 6개월여의 오랜 통신사행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다양했던 만큼 그들의 관심사항도 제각각 많았다. 이에 따라 얻어지는 견문도, 기록자들이 남긴 내용도 다양하였다. 통신사행이 거쳐 간 일본의 도시 등은 화려함에 있어서 조선의 도시와 달랐다. 더구나 도시에 몰려든 일본인들은 통신사들을 만날 때마다 글을 받고자 애를 썼다. 조선통신사 사행원과 일본인들 사이의 '글'과 '문화'를 매개로한 '상호소통'은 조선과 일본의 외교를 이루는 한 축이었다. 조규익 교수가 '조선통신사 사행록 연구총서' 머리말에서 '대부분의 연구들은 이 기록들에 대한 해석 혹은 그 체계화'라고 했을 만큼 사행록의 연구는 조선통신사 연구의 주된 부분이다.
    통신사 사행원의 일본에서의 기억은 기록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이때 기록은 외교에 관한 실무 기록인 '등록'의 형태이거나 개별적인 감정과 체험을 기록한 '사행록'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물론 조선시대에 통신사행이 많지 않았던 만큼 '통신사 사행록'도 그리 많지 않아서 현재 37편 정도가 조사되었으며, 이 가운데 23편의 사행록이 '해행총재'에 수록되어 있다. 그 외의 통신사 관련 자료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산재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와 일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와 관련된 학계의 연구 성과가 많아서 어떤 학자가 언제, 어떤 매체에, 무엇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였는지 파악조차도 하기 힘든 현실이 되었다.

    통신사 관한 연구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식민지 시대에는 통신사 관련 연구가 일본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지만, 2차 대전이후에는 고증학적 방법으로 한일관계사가 다루어지기 시작하면서 70년대에 재일 한국인 학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신사 연구가 6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70년대까지 외교·제도·상호인식·문학·문화교류·서지 등 역사학계의 연구가 중심이 되었다. 그 후 통신사 관련 연구는 문학. 역사. 정치. 외교적인 측면으로 확대되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문학계에서 통신사 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 것은 '여행과 체험의 문학'이 발간된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다. 그러나 조선후기 통신사 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주로 양국 문인들 간의 수창이 이루어진 18세기에 치중되고 있다.

    통신사행은 조선에서만 매번 5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기 때문에, 양국 모두에 적지 않은 경비 문제가 대두되곤 했다. 이러한 경비 문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김덕진의 '1763년 통신사 사행비의 규모와 그 의의', '1811년 통신사의 사행비와 호조의 부담', 민덕기의 '조선 후기 대일 통신사행이 기대한 반대급부', 변광석의 '1811년 통신사 파견과 경상도의 재정 부담', 양흥숙의 '17세기(世紀) 전반 회답겸쇄환사의 파견과 경제적 의미' 등 재정 및 경제 문제를 다룬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통신사와 관련된 회화 연구도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강대민. 이정은의 '조선통신사 수행 화원 연구', 김동철의 '왜관도를 그린 변박의 대일 교류 활동과 작품들', 이정은의 '조선후기 통신사 수행화원의 선발요인', 홍선표의 '조선후기 통신사 수행화원의 회화활동', '조선후기 통신사 수행화원과 일본 남화' 등이 발표되었다. 문화와 관련된 연구도 한. 일의 문화교류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김상보의 '조선통신사 및 일본사신을 통해본 한·일(韓'日)간의 음식문화' 등 음식문화와 관련된 연구, 정희선의 '조선통신사의 닛코[日光] 유람에 나타난 한일 문화관광 교류에 관한 고찰'등 관광 교류에 관한 연구로까지 확대되었다. 통신사가 발견한 일본의 민속에 관한 연구도 진행되어 노성환의 '조선통신사가 본 일본의 오봉', '조선통신사와 일본단오' 등의 연구도 발표되었다.

    이처럼 그동안 통신사행에 대한 연구는 문학. 역사. 정치. 외교. 경제. 회화. 사상. 민속(풍속). 제도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들이 각기 독립적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이를 수탐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숭실대학교 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소장 조규익 교수)에서는 그간 발표된 국내·외 연구자들의 연구논문들을 두루 수집했고, 수집한 논문들 가운데 137편을 엄선하였다. 이것들을 내용 및 주제별로 분류한 다음 총서로 발간하였다. 이 연구총서는 총 10권의 '연행록 연구총서'에 뒤이어 나온 결과물이다. '연행록'과 '조선통신사 사행록'을 아울렀다는 점에서 본 연구소는 '조선조 사행록'에 대한 연구결과를 망라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조선통신사 사행록 연구총서'(전 13권)에는 60여명의 학자들이 연구한 논문 137편과 자료사진이 수록되었다. 문학(1-3권), 외교(4-6권), 역사(7-8권), 문화·회화(9-10권), 사상·인식·경제·무역·민속(11-12권) 등 다방면에 걸쳐 있고, 아울러 13권에 우리나라와 일본 지역의 조선통신사 노정과 유적들을 답사하여 얻은 생생한 사진들을 엮어 넣음으로써 사행 현장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총서의 발간으로 학자들은 기존 연구 자료의 수탐 및 정리에 들어가는 시간이나 노력을 절감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연구의 중복 또한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분야의 연구는 질적·양적인 측면에서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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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학교 및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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