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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매달린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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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품의 분류

    출판사 서평

    “왜 죄를 행하는 것은 달고,
    선을 행하는 것은 쓴가?”
    쾌락, 탐식, 무관심, 시기심, 분노, 자만심, 탐욕의 7가지 죄악을 통해
    모색해보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윤리학

    왜 인간은 죄에 탐닉하는가?
    현대사회에 만연한 7가지 죄악을 통해 바라본 ‘십자가에 매달린’ 우리의 자화상


    인류 최초의 죄인 이브를 시작으로, 죄의 역사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수레바퀴처럼 재생산되어 반복되어왔다. 살인과 간음, 도둑질과 염탐, 모략, 횡령 등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오르내렸던 죄악들이 지금도 뉴스에 주요 기삿거리로 등장한다. 수천 년 동안 죄의 끝이 어떤 혹독한 처벌이었는지 보아왔음에도 인간은 왜 다시 죄악을 범하는 것인가? 우리 몸속 어딘가에 선악과의 단맛을 기억하는 DNA가 숨어 있어 본능적으로 죄를 탐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는 죄악이 흔하게 널려 있어 일상이 되어버렸기에 죄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인가?
    중세 기독교가 대죄라고 명명한 7가지 죄악을 현시대에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은, 악습과 악덕이 어떤 방식으로 이 사회에 형성되는지, 아무런 저항 없이 그것을 반복적으로 행하고 방치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도 있게 풀어간다.
    우리 시대는 과연 무엇을 탐닉하는가? 무엇에 유혹되는가? 돈, 성공, 아름다움, 쇼와 버라이어티……?
    재밌는 점은 이 시대 우리가 탐닉하는 것들이 먼 옛날 중세의 7가지 죄악인 쾌락, 탐식, 무관심, 시기심, 분노, 자만심, 탐욕과 뿌리가 닿아 있다는 점이다. 저자 헤르만 요제프 초헤 신부는 뛰어난 응용력을 발휘해 7가지 죄악을 현시대의 환경과 완벽하게 일치시키며, 왜 우리 시대가 ‘21세기 판 소돔과 고모라’ 혹은 ‘죄악의 시대’라는 혹독한 평을 받는 것인지 그 이유를 밝힌다. 기계론적 세계관과 공격적인 터보 자본주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외형중심주의의 환경 속에서 현대인들이 얼마나 쉽고 자연스럽게 죄를 체화하는지를 예리한 시각으로 파헤쳐 보인다. 돈은 물론, 재미만을 추구하는 이벤트 사회의 출현, 아무 알맹이도 없고 연상 작용도 없는 무개념어無槪念語의 범람 현상, 물질적인 것은 물론 정신적인 것에까지 수량화의 잣대를 들이대는 자연과학적 세계관, 자유를 쟁취하기보다는 부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무관심주의 등 현대사회의 속성과 그 폐단을 무섭도록 정확히 관찰하여 그를 바탕으로 사실에 근거해 글을 전개한다.

    7가지 죄악과 현대사회의 관계 맺기
    - 일상에서 죄악은 이미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7가지 죄악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저지르면 역시나 죄인으로 낙인 찍혀 천 길 아래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인가? 인간이라면 대개 조금씩은 교만한 마음과 탐욕을 품을 수 있고, 분노가 폭발하거나 성적 유혹에 넘어갈 수 있으며, 미련하게 음식을 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만으로 죄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초헤 신부는 말한다. 죄란, 자신의 충동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반복적으로 굴복하며, 사악한 습관이 자라는 것에 맞서지 않고, 이것들이 영혼에 자리를 잡아 성격으로 굳어져 결국 사람을 이기고 지배할 때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다. 이른바 이 일곱 가지 충동이 우리에게 죄를 강요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만연하게 되었는지 그 형성 방식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현대인에게는 아주 익숙한 풍경들이지만 그 껍질을 벗겨보면 수세기 전 죄악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에 우리는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룩수리아Luxuria: 쾌락
    20세기 문명은 자본과 이윤과 성공이라는 새로운 우상을 추종하고 숭배해왔다. 그중에서도 성공은 이 시대에 가장 큰 쾌락을 창출한다. 능력 있는 자, 성공한 자의 곁에는 그들의 성공 신화를 듣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모두 성공 매뉴얼에 동참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들은 ‘의미’를 상실한 성공이 얼마나 무가치한가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 오히려 의미를 기피하거나 ‘성공에서 의미가 나온다’는 호언장담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초헤 신부는 의미에 매달리지 않는 성공은 성공일 수 없으며, 무의미한 성공은 성공 없는 의미보다 더 나쁘다고 경고한다.

    굴라Gula: 탐식
    경험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경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타인의 경험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직접경험만을 우선하는 우리 시대의 ‘경험의 탐식’ 현상을 이야기한다. 이는 휴대전화 신제품이 출시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신제품이나 최첨단 기기가 발매될 때 사람들은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공동체의 경험에 참여하려고 한다. 이런 경험의 탐식 현상으로 결국 인간은 포화된 체험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일종의 정신적 변비에 걸리고 만다.

    아케디아Acedia: 무관심
    무관심은 인간의 자유를 방해하는 악덕이다. 무관심한 태도는 인간을 현실에서 떼어놓으며 냉담하게 만든다. 이런 사람은 분노할 줄도 모르고 그래서 적도 만들지 않지만 친구도 없다. 그는 자신의 부자유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자유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행동할 때만 얻을 수 있다. 무기력과 수동성을 버리고 자신의 부자유에 맞서서 저항할 때만 삶은 수많은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인비디아Invidia: 시기심
    현시대는 이벤트 사회다. 쇼와 버라이어티, 코미디에 길들여진 삶은 더 유쾌한 재밋거리, 웃음거리, 여흥거리를 추구하기에 기억에 남을 이벤트가 없는 삶은 우울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더 많은 것을 체험하고 즐겨라’라는 식의 체험 지향의 이벤트 사회는 체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 시샘을 조장한다. 더 비싼 차와 더 예쁜 옷, 더 재밌는 일에 사람들을 몰두하게 만든다.

    이라Ira: 분노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라는 주장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 그러나 “바라기만 하면 이룰 수 있다”는 달콤한 약속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절망적인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아메리칸 드림’이 그 대표적 예다. ‘접시닦이에서 백만장자’라는 식의 발상은 오히려 반대로 개인의 가난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불리한 생각만 강화시킨다. 오로지 열심히 일하고 성공과 행복에 대한 용기를 갖는 것만으로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임에도, 현시대는 끊임없이 마음의 문제를 요구한다.

    수페르비아Superbia: 자만심
    자만심은 기계론적 관점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때 비롯된다. 물질적 영역을 벗어나 심지어 인간에게까지도 기계적 관점은 적용된다. 인간을 컴퓨터에 비교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기억을 잘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은 ‘작업 메모리’가 부족한 것이고, 일의 속도가 느린 사람은 ‘프로세서’가 낡은 것이며, 심근경색을 일으키면 ‘시스템 다운’에 비교한다. 인간관계는 ‘작동’하고 ‘수리’할 수 없는 것임에도 기계론적 사고방식은 인간적인 문제에까지 그 잣대를 들이댄다.

    아바리티아Avaritia: 탐욕
    모든 것을 측정 가능한 것으로 바라보고 수량화하는 자연과학적 세계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적인 것, 예컨대 사랑, 가슴 아픔, 미지의 감정 세계마저 수량화하는 오류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 사례로 중세의 교회는 구원과 축복을 면죄부라는 상품으로 둔갑하여 팔아왔다. 현대사회도 다를 바 없다. 가구회사에서는 가구가 아닌 생활의 편의를, 보일러 회사는 난방기가 아닌 따뜻함을, 세탁기 업체는 세탁기가 아닌 깨끗한 빨래를 판매한다는 식의, 중세 교회가 했던 방식 그대로 비물질적인 것까지 수량화하여 물질화하는 탐욕을 드러낸다.

    왜 선을 행하는 것은 이토록 힘들단 말인가?
    7가지 죄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윤리학


    빌헬름 부슈는 덕과 악덕을 행하는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가 있다.
    “미덕을 행할 때는 격려가 필요하지만 악덕은 혼자서도 능히 저지를 수 있다!”
    악덕을 행하기란 쉽지만 미덕을 행하기에는 노력과 끊임없는 단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미덕은 사람의 도덕성을 말하는 긍정적인 성격 특성이다. 그러나 미덕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재능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으로 형성되는 열매다. 이 점에서 미덕은 사람의 천부적인 재능과는 구분된다. (……) 덕이 있는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은 일곱 가지 대죄에서 묘사하는 잘못된 태도를 끊임없이 긍정적인 태도로 바꾼다는 의미다. 이 목표를 등한시하거나 질질 끈다면 이내 부정적인 성격 특성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것이다. (본문 180쪽 중에서)

    초헤 신부는 7가지 대죄에 대응할 미덕의 유형으로 부동심, 겸양, 기쁨의 나눔, 금욕, 열정, 순종, 양보를 제시하고, 이 미덕들이 외형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는 희망의 길이라고 판단한다. 인간은 선을 실현하기 위해 힘껏 노력할 때만 행복하다. 달리 말하면, 미덕을 위한 노력이 결국 인간을 행복하게 해준다. 초헤 신부는 삶에서 벌어지는 다수의 사례를 지적하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위험한 곁길로 들어서고 있는지, 현대인이 어떤 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죄악으로 빠져드는지, 왜 선을 행하는 삶이 보람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덧붙여 말한다. 죄악을 사해줄 십자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의미에 대한 물음에 매달려야 할 때라고.

    목차

    개관_ 일곱 가지 대죄

    쾌락 왜 성공에 집착하는 사람은 의미를 찾지 못하는가?

    탐식 왜 우리는 지나치게 경험을 탐해서는 안 되는가?

    무관심 왜 한없는 자유가 우리를 혹사시키는가?

    시기심 왜 타인의 질투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서는 안 되는가?

    분노 왜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없는가?

    자만심 왜 우리는 아무에게도 고마워하지 않는가?

    탐욕 왜 우리는 모든 것을 지배하려 하는가?

    새로운 윤리학 왜 선을 행하는 것이 힘이 든단 말인가

    저자소개

    헤르만 요제프 초헤(H.J. Zoch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8~
    출생지 브레멘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8년 브레멘 출생으로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예수회 철학대학에서 수학 후 철학, 신학, 경제학 및 사회학을 공부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리아 브로넨에 있는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함께하는 형제들'에 입회하여, 1987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현재는 남 슈바르츠발트에 있는 발트키르히 교구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에 소속되어 있다.
    이미 다수의 저서를 발표한 초헤 신부는 기업과 경영 분야에서 활발한 자문 활동을 해오면서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현대인이 유념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자세와 인생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문학박사 과정을 수학했다. 고려대학교와 건국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강의했고,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설의 이론》 《현대소설의 이론》 《수레바퀴 아래서》 《사고의 오류》 《공정사회란 무엇인가》 《유럽의 명문서점》 《최고들이 사는 법》 《하버드 글쓰기 강의》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슬로우》 《단 한 줄의 역사》 《마야의 달력》 《두려움 없는 미래》 《에바 브라운 히틀러의 거울》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저먼 지니어스》 《미국, 파티는 끝났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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