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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반겨 놀았더라 : 제57회 문학사상 장편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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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윤천수
  • 출판사 : 문학사상
  • 발행 : 2009년 10월 26일
  • 쪽수 : 388
  • ISBN : 978897012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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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양반탈, 취발이탈, 말뚝이탈, 소무각시탈, 영감탈, 할미탈…
    사람답게 살고픈 광대춤꾼들의 한풀이 놀이마당.
    그들은 세상을 향해 풍자를 뿌렸고, 해학을 깔았고, 골계를 날렸다!!

    제57회 문학사상 장편문학상 수상작

    [너를 반겨 놀았더라]는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2007년 제57회 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조성기 씨와 문학평론가 방민호 씨는 “소재를 취급한 작가의 성실한 태도와 어휘와 문장, 문체에 관한 고민과 노력이 출중하다”고 평가하며 이 작품을 장편문학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작품은 동시대로부터 훌쩍 뒤로 물러서서 일제 강점기의 탈춤 마을을 배경으로 쌍둥이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엮어나간 것으로, 송파 탈춤의 세계가 시대를 초월한 삶의 원형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작가의 판단이 작품을 끌고 나간 힘이라 여겨진다.

    탈과 탈춤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통해 오늘날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은 풍자성 짙은 작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품의 큰 틀은 쌍둥이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로 이어져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틀을 이용해 그 곁가지로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데, 아무래도 이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배경은 일제 강점기, 송파 탈춤 마을. 주인공은 나루터 사공인 서만식과 최풍호, 소를 흥정하는 쇠살쭈 정두하, 싸전을 운영하는 홍추로, 주막집 여인 난향이, 서만식의 딸 모란과 쌍둥이 형제 용이와 봉이 등이다. 이들은 모두 광대춤꾼들로 각자의 일을 하며 단오나 명절 때가 되면 춤판을 벌인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춤판은 날로 사그라들고 일제의 억압은 도를 더해가는데, 그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가 힘 있는 자의 득세와 힘없는 민초들의 애환을 애절하게 보여준다.

    국어사전을 방불케 할 작가의 어휘력!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은 작가의 어휘력이다. 또한 구수한 사투리와 감칠맛 나는 문장력은 읽는 내내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이 알로깔 대로 알로깐 여자는 미리감치 머릿속을 요래조래 굴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 놀이판 한쪽 귀퉁이에 미리감치 옹솥단지며 퉁노구며 한뎃솥을 걸었던 팥죽장수도 이제는 소댕부터 젖뜨리고 그 솥단지들을 떼어내는 중이었고, 놀이판을 돌며 엿불림으로 ‘엿단쇠, 엿단쇠!’ 혹 귀청 떠나가도록 왜장치던 엿장수도 하릴없이 엿목판을 접고 있었다” “개구멍서방이 논다니를 어떻게든 궁굴리려다 보니 나중에는 함부로덤부로 별옴둑가지소리가 다 나오는 것이었다” 등등 읽다 보면 그 어휘와 문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라져가는 옛것을 품고자 하는 작가의 따뜻한 인간미!
    윤천수 작가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소설을 쓰면서 이야기의 무대가 된 한강변을 찾곤 했다. 그러다 보니 선착장을 예전의 나루터로, 유람선을 옛 나룻배로 보는 버릇이 들었다. 곧 상상에 빠져들면 그때 한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이 거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 강변 어디엔가 있었을 나루터들과 장터들, 거기에 몰려든 그런저런 사람들의 중구난방, 그런 게 보이고 들리는 거였다. 그들의 볼품없는 삶의 파편들이었을지언정 그때의 그들한텐 외려 지금의 우리한텐 없는 그 어떤 면면하고 풍성하며 도저한 세계가 있지 않았을까.”
    어떤 이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또 어떤 이는 탈춤이라는 낡아빠진 소재가, 어떤 이는 배경과 소재가 다 진부하다고 느낄지 모르나 작가에게는 그것이 분명 다르게 다가왔던 것이다. 결국 시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서 참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목차

    1부 나비야 나비야 청산 가자
    2부 달아 달아 밝은 달아
    3부 간다 간다 나는 간다
    4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본문중에서

    꽹과리는 장구를 얼리고 장구는 꽹과리를 얼렸다. 타령장단과 굿거리장단이 서로를 얼렸다. 꽹과리와 징의 쇠가 울고 장구와 북의 가죽이 떨었다. 울음과 떨림의 소리, 그 어울림이 절묘하고 절륜했다. 장단이 손에 붙고 가락이 몸에 밴 재비들인지라 하나같이 홑장단, 홑가락이 아닌 겹장단, 겹가락으로 한껏 멋과 기교를 부려대니, 그러잖아도 길을 가다가 오동나무만 보고도 춤출 광대님 위인들인데, 낮에 장마당에서 다 풀지 못한 신명들이 남았겠다, 휘영청 달밤에 취흥도 도도하겠다, 모두들 속이 동하여 아니 놀 수가 없었다. 사람도, 달도, 홰도 춤을 췄다. 썩은 나무토막도 뚱기치며 일어날 노릇이었다. 탈박도 안 쓴 민얼굴들에서 낯꽃이 피어났다. 달빛과 불빛에 낯빛이 오짓물 바른 옹기처럼 반들댔다.
    “헛싸 헛싸 헛씨사 헛씨사-.”
    입장단도 척척 맞아떨어졌다. 가락이 밤을 흔들었다. 춤사위가 어둠을 갈랐다. 춤과 소리가 잠들어보린 세상을 깨웠다. 세상을 깨우는 저 소리, 소리.


    화르르, 여기저기 횃불에서 화염이 올랐다. 어룽어룽한 불빛이었다. 탈을 쓰고 옷을 입은 탈꾼들이 형형색색으로 우줄거리고 덩싯거렸다.
    “녹수청산 깊은 골에 청룡황룡 꿈틀꿈틀 얼쑤!”
    그들은 이 판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들 혼신의 열정을 고별 무대에 쏟아냈다. 혼자 독무를 추었고 둘이 대무를 추었고 여럿이 군무를 추었다. 혼자 독백을 했고 둘이 재담을 했고 여럿이 타령을 했다. 춤추는 자, 춤에 취했다. 소리하는 자, 소리에 빠졌다. 구경꾼들은 춤과 소리에 홀렸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
    출생지 충남 홍성
    출간도서 5종
    판매수 80권

    1956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늦깎이로 소설가가 되었다. 2005년 [월간문학] 신인상과 2007년 [문학사상] 장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뒤늦게 소설 쓰기에 매달리고 있다. 그전에는 방송국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너를 반겨 놀았더라], [그해 우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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