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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지 않아 [양장]

원제 : RIEN DE GR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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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삶은 긴 것이다. 심각할 것 하나 없다!

    첫 소설 [만남 Le Rendez-vous](1995)에서 자신의 부모가 속했던 격동의 68세대를 향해'당신들은 당신들이 낳은 아이들을 어떻게 했느냐'는 물음을 던졌던 주스틴 레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녀의 소설은, 프랑소와즈 사강과 비교되면서 기존 프랑스 고백문학의 조류에서 벗어나 내면의 고통을 독특한 문체와 형식으로 드러냄으로써 평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프랑스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유명 좌파 지식인이며 재력가이기도 한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첫 번째 결혼에서 태어난(1974, 파리) 첫째 딸인 그녀의 성장과정은 선망과 질시, 소외와 자아도취 사이를 오가는 혼동 그 자체였으며, 그러한 삶의 경험을 1인칭 화자의 위치에서 직설적으로 토로하는 그녀의 내면소설에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구분하기란쉽지 않다.

    [만남]에서 엄마와 딸의 관계를 '철저히 파괴하는' [( 뉴욕타임스]) 시선으로 자신과 부모세대의 삶을 응시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의식은 부모세대의 현실적 욕망과 지적 경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천상의사랑'의 사랑을 꿈꾸며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 장 폴 앙토방의 아들과 결혼하지만, 남편 라파엘 앙토방이 현재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의 부인이 된 모델 겸 가수 카를라 브루니에게 떠남으로써 그녀의 삶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낙태와 약물중독, 재활원, 이혼, 방탕과 자기 파괴의 과정으로 나아가던 그녀는 그러나 몇 년 후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고통스런 체험을 담은 두 번째 소설을 발표한다. 소설 [심각하지 않아 Rien de Grave]의 화자는 파경 이후 자신의 삶이 애증의 대상이었던 엄마의 삶을 고스란히 닮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서 오는 절망과 허무감에서 발화를 시작하는데, 이 격앙과 허무의 변주 속에서 빼앗긴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즉각적으로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제1회 보더빌 문학상(Prix Litteraire le vaudeville)을 수상했으며, 대형 블록버스터인 [다빈치코드]를 누르고 지금까지 5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최근 출간한 세 번째 소설 [나쁜 딸Mauvais fille](2009)은 2004년 암으로 사망한 어머니와의 갈등관계를 다룬 것으로, 자신을 나쁜 딸로 설정함으로써 부모세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하는 작품이며, 1958년 만들어진 후 새로운 기법을 추구하는 작가들에게 수여되는 프랑스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메디치 상(Prix Medicis)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어 있다.

    약속하지 않는 사랑은 가능할까?

    소르본 광장에 있는 한 카페 에크리투아르에서 엄마와의 조우를 기다리던 열여덟 살짜리 소녀 루이즈는 어떻게 변했을까? 긴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광장을 걸어와 그녀에게 말을 걸던 앙리 4세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짝사랑 아드리앙과의 사랑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첫 소설 [만남]이후 십여 년 만에 출간된 두번째 소설 [심각하지 않아]는 한마디로 루이즈의 20대 삶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아니 그녀의 삶은 차라리 끔찍했다고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소설은 다시 한 번 루이즈라는 이름의 1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현실 속 작가 주스틴 레비가 엄마와 할머니의 죽음, 약물중독과 재활원 치료, 낙태와 이혼의 과정을 거쳐 오면서 경험한 불행한 삶에 관한 보고서이며, 자신을 극단적인 폐허로 몰아넣은 빼앗긴 사랑에 대한 절규이다.

    열여덟 살의 루이즈는 아직 사랑의 약속을 믿는 소녀였고, 자신은 부모와 달리 이 약속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보그]지의 표지모델이었으나, 아버지와의 이혼 이후 마약과 도벽, 동성애 등으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가는 엄마를 떠나 늘'부재 중'이었지만 현실적 안정을 보장해 주는 아빠에게 의지했던 것은 아마도 이러한 꿈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제 이십대 후반의 루이즈는 그토록 혐오하던 엄마의 삶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그것은 운명일까? 아니면?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 행복한 결혼이라는'강요된'욕망을 내면화하고 있는 한 그녀와 엄마의 불행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사랑도 권력이고, 자본이며, 교환가치로 취급되는 사회에서 그녀들은 불가능한 것을 꿈꾸기 때문이다. 루이즈는 빼앗긴 사랑 앞에서 분노하고, 자신을 버린 남편이 여전히 사랑을 들먹이는 것을 보면서 마침내 사랑은 역겨운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녀는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들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도하지만, 그녀는 사랑의 약속이 감춘 속된 욕망의 허망함을 이미 알고 있다. 루이즈는 다른 길을 선택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혐오하고, 자신의 처지에 진저리 치면서도 쉽사리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안으로 문을 걸어 잠근 채 자신을 불안한 상황에 오래도록 방치해 둔다. 그렇다면 그 길고 고통스런 시간 동안 그녀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소설 속 루이즈는 여전히 변덕스럽고, 과거의 자아도취적 욕망과 결별하지 못했지만(아직 그럴 의사가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혼돈 속에서도 다른 구원의 가능성을 끈질기게 찾고 있는 것은분명해 보인다. 브라질 살바도로 바이하 항구를 떠난 녹슨 쌍동선 위에서 그녀는 7년 동안 멈추었던 생리를 다시 시작한다. 그 비릿한 피를 닦아주는 남자, 거짓과 비틀린 욕망을 감춘 헛된 사랑의 약속이 아닌 다른 사랑의 길을 그녀는 이제 발견한 것일까?

    욕망의 상자 안에 갇힌, 사랑에 관한 같고도 다른 말들

    부모세대에게'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했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68세대의 자식들 중, 다행히도 현실제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들은, 적어도 이 소설 속에서는 부모들로부터 전혀 독립적이지 못하다. 좀 심란하게 말하자면, 이들이 꿈꾸고 그려가는 사랑은'천상의 사랑'에 대한 꿈이며, 천진성의 지속이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이들은 아직 미숙하고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이다. 천진한 사랑이 시들해 질 때, 아드리앙처럼 이들 중 일부는 아버지의 애인을 빼앗거나, 근친상간을 꿈꾸거나, 사랑의 보헤미안 중 하나가 된다. 한마디로 이들은 부모세대의 욕망 끝에 매달린 세대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루이즈를 기다리는 남자친구가 아우슈비츠의 생존자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고 있는 모습은 실존적인 고민이 생략된 이들 세대가 부모세대의 지적 경험을 이어받는 방식을 상징한다. 이들은 때로 부모세대의 극복을 명분으로 고발하고 규탄하지만,' 너희들이 즐기고 있는 것을 똑바로 보라'는 라캉의 충고를 들었던 68세대보다 이들은 자기 안의 비속한 욕망을 바라보는 데 있어 더 근시안이다. 아니 이들은 자신들의 욕망과 향유하는 것의 실체에 관심이 없거나 아예 맹목적이다.

    주스틴 레비는 아빠 앙리 레비의 절친한 친구 장 폴 앙토방의 아들과 결혼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파국에 이른다. 이제 이십대 후반이 된 그녀의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혐오하던 엄마의 삶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운명일까, 아니면 어떤 필연의 작용일까?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 행복한 결혼이라는'강요된 욕망'을 내면화하고 있는 한, 그녀와 엄마의 불행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다. 사랑도 권력이고, 자본이고, 교환가치로 취급되는 사회에서 그녀들은 불가능한 것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실상 시장법칙이 작용하는 사회에서 경쟁의 탈락자들인 것이다. 반면 소설에서 파울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현재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는 경쟁의 종국적 승리자이다. 루이즈가 아무리 남편을 빼앗아간 파울라의 성형한 얼굴을 두고'살인자의 미소를 띤 터미네이터'라고 비웃는다 해도 그것은 허망한 자기위안에 그칠 뿐이다.' 내 나이 40, 애인 30명을 사랑했지만, 난 아직 어린애'라는 가사의 샹송을 당당하게 부를 수 있는 그녀는 루이즈의 천진한 사랑지상주의보다 훨씬 매혹적이고 경쟁력을 갖는다. 브루니의 출산문제가 사르코지의 재선과 직결되어 있는 사회에서 이미 오래 전 사랑과 권력욕망은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승리한 사람만이 웃을 수 있는 욕망의 상자 안에서 패자들에게 남겨진 선택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소설 속 루이즈는 낙태와 약물중독, 재활원, 이혼과 폐허라는 전형적인 패자의 삶을 이어간다. 이 지점에서 관음증의 개입은 거절되어야 한다. 우리는 루이즈에게 어설픈 복수극을 요구하거나 또는 이성(..性)에 의한 초극을 바라서는 안 된다. 우리는 복수드라마에서 복수하는 주체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내심으로는 복수당하는 현실의 강자를 선망하기 때문이다. 루이즈는 답답할 정도로 혐오와 자기파괴를 오래 지속한다. 그녀는 상실된 것들이 다시 찾아오기를 갈구하지만, 이미 거짓으로 점철된 사랑의 약속들 안에 숨겨진 속된(허망한) 욕망을 알아버린 듯하다. 그녀는 고통스런 삶을'고백'하기로 결심한다. 소설 속에서 루이즈는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사람들을 비난하고 냉소하지만, 소설의주조는 어디까지나 그녀의 내면적인 자기극복의 과정이다. 쉼표도 생략한 채 가쁜 호흡으로 내닫는 주스틴의 글이 지닌 묘한 매력은 오히려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을 지식인적 자의식을 여기에 개입시키지 않는 데서 온다. 그녀는 아버지 식으로'해방된 여성'같은 개념에 기대지 않는다. 자신 안의 비루하거나 유치한 욕망까지 드러내기를 주저 않는 글쓰기는 역설적으로 자기가 속한 계급 안에서 금기로 여겨져 온 것들을 무너뜨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언어화하는 성취를 이룬다.

    욕망의 상자 안에서는 상처받아도 멀쩡한 척 해야 겨우 재기가 용납되는 불문율이 작용한다. 그런데 그녀는 이 생존의 조건으로부터 강요되는 실어증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징징거린다. 미국의 한 유명한 페미니스트는 그녀의 소설을 두고'부잣집 딸의 응석과 투정'이라 일축했지만, 그 반대의 의견에 무게가 좀 더 실린다. 벨기에 출신 톱디자이너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는 주스틴을 가리켜'용감한 소녀'라고 추켜세웠다. 주스틴의 루이즈는 여전히 잃어버린 사랑을 애석해 하고 자아도취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소설의 어느 지점에서'사랑은 역겨운 것'이라고 선언하는 순간 그녀는
    이미 엄마의 삶의 방식과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놓는다.

    해외 언론의 찬사

    센세이션이다... 이 소설은 불가능한 것을 다루었다. 페미니스트인 철학자-시인의 언어와 TV 드라마가 결합된 것처럼 재미있다.
    - 커쿠스 리뷰 Kirkus Reviews

    적어도 당대의 다른 고백문학보다 훨씬 더한 깊이와 느낌,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 컴플리트 리뷰 Complete-review

    날렵하고 섹시한 작은 책.
    - 배니티 페어 Vanityfair

    매 페이지마다 즐거운 냉소주의가 슬금슬금 기어 다닌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Publishers Weekly

    지식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리하고 완벽한 책.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San Francisco Chronicle

    상처를 극복한 여성, 그리고 성장해가는 작가의 숨 가쁘고도 잔잔한 고백.
    - 렉스프레스 L'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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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주스틴 레비(Justin Lev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4~
    출생지 프랑스 파리
    출간도서 1종
    판매수 236권

    첫 소설 [만남]에서 자신의 부모가 속했던 격동의 68세대를 향해 "당신들은 당신들이 낳은 아이들을 어떻게 했느냐"는 물음을 던졌던 주스틴 레비.
    스물 한 살의 나이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녀의 소설은, 기존 프랑스 고백문학의 조류에서 벗어나 내면의 고통을 독특한 문체와 형식으로 드러냄으로써 평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프랑스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유명 좌파 지식인이며 재력가이기도 한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첫 번째 결혼에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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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프랑스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오듀본, 새를 사랑한 남자』, 『첫번째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 『엄마를 요리하고 싶었던 남자』, 『21세기 지구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 『안녕, 판다!』, 『학교에서 정치를 해요!』, 『루브르 박물관에 간 페넬로페』, 『바보 같은 내 심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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