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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

원제 : WARUM UNS DAS BOSE FASZINI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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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숱한 소설과 영화에서 선이 악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부모는 아이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친다. 기독교는 엄격한 성윤리를 지킬 것을 요구하며, 사회는 사형제도를 만들어 범죄자를 처벌한다. 이처럼 우리는 선과 악을 구분하고, 수많은 도덕규범과 법체계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바로 우리가 악에 끌리는 증거라면?

이를테면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행된 주류판매금지령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술을 찾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평소에는 술 생각도 없던 사람들이, 왜 숨어서까지 낮술을 즐기려 하는가? 혼외 성관계를 가진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형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왜 혼외 성관계는 근절되지 않는가?

인간 역사상 그 어떤 윤리도 무수한 전쟁, 참사, 폭력과 고문을 막지는 못했다. 악은 일상이 되어버렸고, 우리의 이 어두운 면에서 일종의 매력까지도 발산된다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악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왜 악은 우리를 유혹하는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인 프란츠 부케티츠가 이를 분석한다.


인간 윤리와 도덕에 숨은 이기적 진실!
프란츠 부케티츠의 진화론적 고찰!

이 책의 저자 프란츠 부케티츠는 악에 끌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본다. 동물의 진화에서 종족의 번식과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듯이, 인간 역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따라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기주의자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타주의도 생존전략일 뿐!

부케티츠는 인간의 이타심 역시 이기심과 동일한 맥락에서 설명한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오리라는 잠재적 기대가 있기 때문에 남에게 베푸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선악을 구별하며 자신의 행동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도덕적 행동을 할 의무도 있다고 여긴다. 결국 끊임없이 선을 추구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 무수히 생겨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신의 본성 때문에 그것을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다. 이 때문에 이상과 본성 사이의 갈등은 계속된다. 이제 우리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이타주의마저도 단지 우리 이기적 원숭이의 생존전략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천사가 아니다!

선악을 구분 짓는 것은 인간의 오만!

나아가 프란츠 부케티츠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자기중심주의(자민족중심주의)라고 말한다.
새끼를 돌보는 어미 곰은 우리의 호감을 산다. 반면 사랑스러운 새끼 사자들을 물어 죽이는 수사자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가!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경솔하게도, 어미 곰이나 수사자 모두 방식이 다를 뿐 번식욕구를 추구하고 있음을 간과한다.
이 같은 잘못된 가치판단은 인간 사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남미의 야노마미족 사이에서는 영아살해가 행해지곤 하며, 아스마트족에게는 식인풍습이 존재한다. 이때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확신하며, 이를 혐오하거나 미개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보편타당하고 문화적 배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험이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도덕도 객관적인 지식일 수는 없다. 각 부족사회에서 영아살해는 인구 제한을 위한 정책이며, 식인풍습 역시 도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도덕적인 것들이 다른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우리에게는 선악을 구분 짓고 가치판단을 내릴 자격이 없다!

현실적 윤리를 찾아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나 5킬로미터를 1초에 주파하는 육상선수는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신체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도덕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도덕체계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것이 인간이 이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필연적으로 인간이 악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면,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보다 현실적인 윤리를 찾는 것이다.
이에 프란츠 부케티츠는 우리가 오늘날 도덕 또는 비도덕이라 일컫는 것을 만들어낸 인간 사회행동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인간 생활의 어두운 측면을 철저히 조명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악의 본질과 도덕에 대한 환상을 깨고,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는 윤리학을 만날 것이다.

목차

서문: 윤리학은 무엇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가?

제1장 선한 동물과 악한 동물에 관하여
'진짜 인간'과 '먹을거리 인간'
동물에게는 왜 도덕이 없는가
왜 인간은 선하려고 애쓰는가

제2장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도처에 뿌리내린 일상의 악
문명이 악을 증폭시켰다

제3장 과소평가된 유전자의 힘
원숭이를 아는 것이 철학보다 낫다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유전자에 관하여
섹스에 끼어든 도덕과 비도덕

제4장 인간 진화의 선한 작용과 악한 작용
홉스와 루소가 옳고도 그른 이유
번식욕구와 생존이 최우선이다
Give-and-Take, 호혜성 원칙

제5장 도덕과 비도덕을 다루는 생물학
이기주의자는 남을 돕는다
인간의 도덕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도덕은 자연법칙을 따르는가

제6장 인간이 짊어진 원죄와 책임
악과 더불어 사는 삶
선을 향한 끝없는 의지
환상에 젖지 않는 윤리학을 위하여

저자 후기: 도덕이 항상 선한 것은 아니다

주석
참고 문헌
용어 색인

본문중에서

어떤 동물에게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돌아갈 수는 없다. 동물은 도덕을 실천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동물의 생활은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이 목적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도록 정해져 있다. 이를 위해 동물은 자연 조건에 맞게 그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된다. 이 때문에 동물에게서는 공격적 행동조차 아무런 도덕적 특성을 띠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이러한 행동을 곧장 '무자비'하고 '야만적'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지만 말이다.
(/ p.27)

악을 빼놓고 인류의 문화사를 생각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악령과 요괴, 악마, 마녀, 흡혈귀 등은 여러 문화권에서 악을 표현할 때 얼마나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되는지 보여준다. 이 악하고 음흉한 형상들은 우리가 두려움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것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요구도 동시에 주어진다.
(/ p.47)

주류판매금지령은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술을 찾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바로 금지된 것의 매력이다! 이에 관해 유전학자 리하르트 골트슈미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당시 자신은 금주령보다는 억지로 술을 마셔야 하는 것이 더 견딜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누군가가 술병을 슬쩍 꺼냈고, 평소 낮술은 할 생각도 않던 사람들이 이제는 술을 마구 마셨다.'
(/ p.152)

도덕주의자는 내세에서의 어떤 보상을 기대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세상에서의 삶은 '지옥'일 수도 있다. 그는 삶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도 그 지옥으로 끌어들일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도덕주의자는 자신이 이 지구상에서 한정된 기간 동안 단 한 번 산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와 타인에게서 얼마나 소중한 것을 뺏는지도 알지 못한다.
(/ p.161)

우리는 인간이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도덕적으로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논증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생물의 진화에 있어 인간이 등장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의도, 목적, 목표가 자기 자신의 존재와 주변 세계를 의식하는 인간과 더불어 갑자기 중요성을 얻기 때문이다.
(/ p.165)

우리가 이토록 문명화되었다고 여기는 세계에서, 권투시합 같은 특정한 잔혹 행위들을 조장하기도 한다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문명은 악을 위한 기본 조건을 만들어주고, 악이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어차피 다른 가능성은 없다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듯 말이다. 미국의 한 연구조사에서, 미디어의 조명이 집중되었던 헤비급 복싱 챔피언 대회가 끝난 며칠 동안 일어난 살인사건의 수가 그 후 며칠 동안 일어난 수보다 월등히 높았음이 밝혀졌다.
(/ p.189)

이 악의 세력들은 물론 책임에서 벗어나는 데에도 이용된다. 인간은 자신이 실행할 수 있는 악한 행위를 상상 속 공포의 세계로 옮겨놓기 좋아하며, 그렇게 해서 자신의 지극히 잔인한 행위조차 정당화시킨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사탄이 필요했다. 사탄이라는 존재는 자신을 박해하는 '선한' 사람들의 모든 비행을 정당화해주기 때문이다.
(/ p.204)

인간이 도덕적으로 바르게 행동하려는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우리 인간 중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도덕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갈 수 있을까에 관해 꾸준히 숙고해왔다니 말이다. 악은 우리의 마음을 끌지만 그 때문에 선을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진부한 소설과 영화들조차 끊임없이 선이 악을 이긴다고 암시한다. 선을 향한 의지가 지속적으로 표출되어왔음은 분명 부인할 수 없다.
(/ p.209)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낸 양차 세계대전은 고대나 중세가 아닌 20세기에 일어난 일이다. 원
자탄도 20세기에 처음 발명되었다. 사상자들의 수는 모든 시대 모든 전쟁에 대한 대차대조표였다. 왜 하필이면 20세기에 그 수가 그처럼 엄청나게 늘어났는가? 분명 도덕의 진보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 비극의 원인은 무기 기술의 발달과 세계 정치체제의 복잡성이 20세기에 와서 과거 인류사의 그 어떤 시기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단계에 도달했다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악도 소위 새로운 자질을 얻게 되었다.
(/ p.213)

심지어 계몽주의적 의도에서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우리는 인간을, 말하자면 우리와 다른 목표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을 향한 우리의 의지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치체계와 규범체계가 없기 때문에 늘 갈등에 빠진다. 또한 '우리'가 모든 '타인'에게 선에 대한 우리 자신의 관념을 강요하려 하고, 이렇게 '선을 강요'하는 것으로 다시 악에 의지할 뿐이라는 오욕에 시달린다.
(/ p.218)

저자소개

프란츠 M. 부케티츠(Franz M. Wuketit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5.01.05~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세계적으로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철학자로서,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생명과학과 전임교수이며 여러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알텐베르크에 위치한 콘라드로렌츠 진화.인지과학연구소의 부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진화론, 진화인식론, 진화윤리학, 사회생물학 등 횡단적이고 비판적인 사유가 요구되는 새로운 학문 분야들에 도전해 왔다. 수십 권의 도서를 집필했으며, 그 중 [사회생물학 논쟁] [자연의 재앙, 인간] [진화는 진화한다] [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이타적 과학자] [멸종, 사라진 것들] 등이 국내에 번역.소개되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 강사 등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시험공부 A to Z]. [홀로 맞는 죽음],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 [황태자의 첫사랑] 등 5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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