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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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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브리콜라주의Bricolage 명수 이시모치 아사미의 미스터리 세계
    이시모치 아사미는 브리콜라주의 명수이다. 브리콜라주란, 한정된 소재와 도구를 조합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재료 선택 및 임기응변이 뛰어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다양한 소재의 특징을 사전에 머릿속에 넣어놓고, 최적의 소재를 그 상황에 맞게 끄집어낼 수 있는 유연한 두뇌와 솜씨가 갖춰졌을 때 비로소 브리콜라주는 가능해진다. 이러한 능력을 두루 갖춘 작가가 바로 이시모치 아사미이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은 1980년대 말, 폭발적으로 종수와 작가군이 늘어나면서 장르문학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익숙한 등장인물과 여기저기에서 등장한 도구들이 늘어나면서 독자들은 비슷비슷한 미스터리 소설에 질려가고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작가들이 등장하며 일본 미스터리의 계보를 잇고 있다. ‘관’ 시리즈를 세상에 알린 아야쓰지 유키토, ‘일상의 수수께끼’를 제안하면서 미스터리를 전개시킨 기타무라 카오루 등. 이시모치 아사미는 이들의 계보를 이을 작가로 최근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부문 후보작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8위 & ‘본격 미스터리 대상’ 3위에 오른 화제작!
    “하드보일 소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비행기 납치와 본격 추리 퍼즐인 밀실살인을 자연스럽게 동시진행 시킨 역작이다.”
    “비행기 납치, 밀실살인, 판타지적인 결말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달의 문]에 대한 주요 심사평이다. ‘하이잭’ ‘밀실 살인’ ‘환상성’ 이 세 요소를 합체시키는 고난이도의 실험에 도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인터넷 서평 등을 살펴보면 일반 독자들의 평가와도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실험을 이시모치 아사미가 최초로 시도한 것은 아니다. 하드보일드와 퍼즐의 합체는 구로카와 히로유키가 [절단]이라는 작품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퍼즐과 환성요소의 결합도 이미 다른 작품에서 시도된 바 있다. 이시모치 아사미는 두 가지가 아닌 세 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달의 문]의 사건의 발단이 된 이유 및, 이시미네 세계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다보면 여러 일이 생긴다. 서로를 증오하고 싸우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고통을 받는다. 기근,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도 입게 된다. 따라서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이들을 극복하는 강인함을 익히는 것과 같다. 이렇게 강하게 살다보면 피치 못하게 체내에 더러움이 쌓여간다. 이런 더러움이 가득 쌓인 상태에서 인간은 죽는다. 인간은 죽으면 ‘재생의 세상’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사는 동안 쌓였던 더러움을 털어낸다. 그렇게 더러움을 깨끗하게 털어내면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
    이런 세상의 구조를 이해한 이시미네는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강인함을 익히지 못해 상처받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어쩔 수 없이(살아갈 수 있도록) 더러움을 몸에 쌓아두는 시스템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었고, 아이들은 몰라보게 달라져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시미네는 자신의 이런 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을 도우며 세상을 구제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더러움을 쌓고 살아야 하는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죽으면 재생의 세상으로 가서 깨끗해지면 무조건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야 한다. 이에 이시미네는 죽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재생의 세상에 가기로 결심했다. 재생만 이뤄지는 평화의 세상에서 영원히 살기로.
    이시미네는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그곳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마침내 찾았다. 이론상으로 가능한 개기월식이 정점에 이르는 날 밤, 오키나와의 넓은 장소에 있으면 된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순간 재생의 세상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
    바로 그 날이 7월 16일 오후10시 56분. 이때 이시미네와 함께 재생의 세상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그 시각 달을 보며 이시미네를 생각하면 이시미네와 함께 갈 수 있다.
    이시미네 옆에서 캠프 일을 도왔던 가키자키, 마카베, 무라카미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캠프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편지로 알린다. 이들에게 7월 16일은 그들만의 대이벤트나 다름없는 날이다.

    본문중에서

    “비행기를 멈춰!”
    가키자키는 바로 낚싯줄 고리를 아이의 목에 걸었다. 살짝 잡아당기자 아이의 목둘레만큼 줄이 조여졌다. 너무 조이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했다.
    동시에 마카베도 일어섰다.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기체 중앙 자리에 앉아 있던 유아를 안아 올렸다. 그대로 몇 걸음 걸어가 주 날개 위에 있는 비상문에 등을 기댔다.
    “어서 이륙을 멈추라고 조종실에 연락해!”
    가키자키의 말에 승무원이 단추를 눌렀다. 조종실에 비상사태 발생을 알리는 단추인 것 같다.
    이륙 직전에 생긴 이변으로 승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사토미는 칼을 꺼내 옆자리에 앉은 여자한테서 아이를 뺏었다. 타이밍이 좋았다. 여자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아이는 손에서 간단히 사토미에게 넘어왔다. 곧바로 비행기 맨 뒤로 달려가 벽에 등을 댔다. 가키자키와 마찬가지로 낚싯줄을 아이의 목에 걸었다.
    객실 승무원들은 그제서야 겨우 일어섰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세 사람은 이미 인질을 손에 넣고 배치를 마친 상태였다.
    사토미는 큰 숨을 내쉬었다.
    훌륭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 다시 할 일도 없겠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공항경비 담당자 앞
    우리는 류큐항공 8편을 점거했다. 인질은 이백 명이 넘는 승객 전원. 그 중에서도 특히 사회적으로 약자인 유아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아이들을 포함한 승객 전원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요구는 단 하나, 오키나와 현경찰본부가 체포한 이시미네 다카시 씨를 금일 22시 30분까지 나하 공항 활주로로 데려올 것.
    여기에 두 가지 조건을 덧붙인다.
    첫째, 우리의 요구는 이시미네 씨의 ‘해방’이지 ‘석방’이 아니다.
    둘째, 22시 30분이라는 시간을 엄수할 것. 어떤 이유에서든 지연은 인정하지 않겠다. 따라서 시간을 끄는 작전이나 교섭에는 절대 응하지 않겠다. 당신들에겐 ‘예스’라는 대답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요구가 받아들여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21시 30분에 이쪽에서 다시 연락을 하겠다. 그때 대답이 예스가 아니거나, 대답이 없을 경우 무조건 인질 중 한 명을 살해하겠다. 그 뒤 22시 30분에 이시미네 씨가 활주로로 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승객을 무차별로 살해하겠다.
    다시 말하지만 지연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 손에 아이를 안고 아이 목에 낚싯줄을 감았다. 유아라고는 하지만 한 손으로 체중을 장시간 받치고 있는 건 체력이 필요하다. 체력이 다해 아이를 떨어뜨리기 전에 속히 결론을 내주길 바라는 바이다.
    이상.

    사토미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순간 이해하지 못 했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 자기한테 증오의 눈빛을 보내던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다. 자신이 인질로 삼은 아이의 엄마가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보통이 아니다. 아이 엄마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토미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무리 여자가 출혈에 익숙하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양의 피를 본 건 처음이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미안하지만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서 알려주지 않겠어?“
    “뭐라고?”
    마카베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가키자키를 옆눈으로 봤다. 가키자키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리는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당황스러운 시선을 좌우로 돌리고만 있다. 이들의 반응은 개의치 않고 마카베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자마미 군도 보다시피 여기서 사람이 죽었어. 무슨 일오 이 여자가 죽었는지 짐작도 안 가. 그래서 진상이 뭔지 궁금해 죽겠는데, 문제는 알다시피 우리가 지금 몹시 바쁘잖아. 이 사건으로 머리를 쓸 여유가 없거든. 그러니까 누군가 한가한 사람이 이 사건을 해결해줬으면 해.”
    자마미 군은 마카베의 진의를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듣고만 있다. 마카베는 여전히 태평스럽게 말을 이었다.
    “다행히 기내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이 있어. 그중에서도 이 시체를 본 사람은 당신네 둘뿐이야. 또 난데없이 피바다를 보고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배짱도 있고. 조금 전 당신이 한 말을 들어보니 머리도 꽤 쓸 만해 보이던데. 무엇보다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마음에 들어.” (p 94)

    "‘저편’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사토미와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다.
    스승님은 술잔에 비친 달을 보고 있다.
    “가면 되지.”
    네?
    스승님이 워낙 담담하게 말을 해서 하마터면 흘려 들을 뻔했다.
    “가, 간다고요…….”
    스승님이 고개를 들었다. 맑은 눈동자로 사토미를 본다.
    “7월 16일에.”
    매우 구체적으로 날짜를 콕 집어 말했다.
    “그날, 난 이곳 오키나와의 넓은 장소에 있을 거야. 23시 조금 이전이려나. 그때 ‘저편’으로 갈 수 있어.”

    사토미와 마카베는 아이를 내려놓았다. 이제 가키자키만 남았다. 가키자키는 천천히 스승님에게 다가갔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건넸다. 그때 자마미 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맞아! 이럴 수가!”
    스승님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내민 것과 동시에 가키자키의 오른손이 움직였다.
    그 순간. 스승님의 표정이 굳었다.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그대로 정지한 뒤 스승님은 천천히 하늘을 보며 쓰러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스승님이 아스팔트에 가라앉았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이시모치 아사미(Asami Isimoch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일본 에히메 현
    출간도서 6종
    판매수 895권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대가. 1966년 에히메현 출생. 2002년 『아일랜드의 장미』로 데뷔. 그 후 『달의 문』,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등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와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의 주목을 받았으며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는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절벽 위에서 춤추다』는 이시모치 아사미가 보여 주는 순도 백 퍼센트의 본격 미스터리다. 악덕 기업에 복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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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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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영상번역을 하다가 우연히 기획한 책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서"가 출간되면서 본격적인 출판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비즈니스 뇌 트레이닝" 시리즈 4권(논리사고, 전략사고, 문제해결, 경영전략), "독서달인이 말하는 업무달인 되는 법", "지식의 구조화", "인격의 힘으로 말하는 일류인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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