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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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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 ‘건국신화편’ 출간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는 지금까지 신화, 인물, 전설, 민담, 고전소설 등 다섯 갈래의 옛이야기를 30권의 어린이책으로 엮어 펴냈다. 그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받은 한겨레 옛이야기는 이제 나라를 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건국신화편(31권∼35권)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부터, 가장 넓은 영토

    보도자료를 가졌던 고구려, 한반도 최초의 통일 국가 신라, 700년 동안 역사가 이어졌던 가야, 그리고 중세 국가인 고려까지 다섯 나라의 건국신화를 살핀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 이렇게 다르다

    1. 신화 전문가가 쓴 제대로 된 건국신화
    지금까지 어린이용으로 나온 건국신화들은 신화 전문가가 아닌 동화 작가들이 쓴 책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해 신화 본연의 모습과 의미는 사라지고 재미난 옛이야기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은 동아시아 신화 전문가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조현설 교수가 기획하고, 집필했다. 근거 없는 옛이야기가 아니라 신화학자의 손끝에서 빚어진 제대로 된 건국신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전문가가 아니면 엮어 내기 어려운 고려의 건국신화를 어린이책으로 처음 소개한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2. 건국신화 본래의 모습에 가깝도록 재구성
    지금까지 선보인 건국신화들은[삼국유사]나[동명왕편]등 하나의 텍스트만을 채택해 그 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기술되었다. 게다가 주로 한 권에 여러 나라의 신화를 한꺼번에 소개하다 보니 큰 줄기 중심으로 간단히 축약되곤 했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은 대표적인 문헌들을 바탕으로 삼되 또 다른 기록들과 구전돼온 다양한 자료들을 모아 전체 틀 안에서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했다. 건국신화가 가진 본래의 모습에 가장 가깝게 구성되었다고 자부하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고조선 건국신화]의 경우, 일연이 쓴[삼국유사]만을 텍스트로 삼지 않았다.[삼국유사]전후에 나온 여러 가지 기록들을 모아 잘 알려진 단군 이야기와 더불어 흩어져 있는 단군 이야기를 함께 엮음으로써 더욱 풍성한 신화를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단군의 활약상만이 아닌 하늘님의 아들 환웅이 어떻게 신시를 세웠는지, 웅녀가 어떻게 환웅을 만나 단군을 낳았는지, 단군을 낳은 뒤의 웅녀는 어떻게 살았는지, 단군의 네 아들은 어떤 일을 했는지, 동굴을 뛰쳐나갔던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그 자취까지도 추적하고 있다.

    3. 신화적 상징이 살아 있는 건국신화
    건국신화는 한 나라가 세워지기까지의 역사를 신성하게 꾸민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야기의 현실성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신 신화 속 설정이 가지는 상징성을 엿보는 것이 신화를 제대로 읽는 방법이다. 신화적 상징은 그 당시 역사, 문화, 종교, 예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국 영웅은 알에서 태어나거나 하늘에서 내려온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는 그 영웅이 나라를 세울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지닌 인물로 특별히 선택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늘의 자손 환웅은 왜 땅의 자손 웅녀와 결혼한 것일까. 웅녀는 진짜 곰이었을까. 여신 마고할미가 단군에게 항복했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천제의 아들 해모수는 왜 하필 다섯 마리 용이 끄는 오룡거를 타고 내려왔으며, 왜 물의 신인 하백의 딸과 결혼했을까. 주몽은 고구려의 영토 확장에 결정적 방해가 되는 송양과의 대결에서 왜 변신술을 택했을까…….
    이번에 나온 책들은 글 사이사이에 적당한 힌트들을 제공하면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신화 속 상징들의 의미를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4. 역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로서의 건국신화
    건국신화가 역사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신화를 접하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다섯 나라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건국신화는 남과 북보도자료이 조금씩 다름을 알 수 있다. 건국 영웅이 태어나는 모습에서도 고조선이나 고구려를 세운 인물은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태어나는데 신라와 가야는 하늘에서 내려온 알에서 태어난다.
    이는 고조선이나 고구려는 힘이 센 부족이 다른 부족을 흡수하면서 나라를 세웠고, 신라나 가야는 주변 여러 나라들이 평화로운 과정을 거쳐 나라를 세운 건국 과정의 차이를 반영한다. 또한 백제는 이렇다 할 신화를 갖고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백제왕이 정기적으로 고구려 땅에 있는 시조의 사당에 제사를 드리러 갈 만큼 백제가 고구려와 같은 시조를 모시고 있었다는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렇듯 건국신화를 통해 한 나라가 세워질 때의 정치적 지향이나 사회적 상황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이번에 나온 책들은 그런 단초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5. 영웅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건국신화 하면 바로 대표적인 영웅들이 떠오른다. 물론 선택받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영웅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군은 고조선을 세운 뒤 각 부족장들의 힘을 빌어 나라의 기틀을 마련해갔으며, 네 아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도 오이, 마리, 협보라는 용감한 친구들과 현자들의 도움으로 고구려 건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특히 뒤이어 나올[신라 건국신화]에서는 기존에 나온 책에서 크게 다루지 않아 미궁 속 인물이었던 호공의 활약이 자세히 그려진다. 박을 차고 바다를 건너온 호공이 혁거세왕과 남해왕의 신하가 되어 신라를 세우는 데 중요한 일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것이다. 또한[고려 건국신화]를 보면 왕건이 고려를 세우기 위해 무려 5대조 때부터 그에 맞는 상서로운 일들이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각 권의 제목을 단군, 주몽 등 영웅의 이름이 아닌 나라 이름으로 정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에서는 나라를 세우는 데 기여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지며 장대한 드라마를 연출한다. 신기한 옛이야기에 그쳤던 지금까지의 신화 책들과 달리 조상들이 건국과 함께 꿈꾸었던 이상과 포부를 그려볼 수 있는 하나뿐인 건국 이야기가 될 것이다.

    [각 권 소개]

    31.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 [고조선 건국신화]


    이야기 조각을 모아 엮은 새로운 단군 이야기!
    하늘님 환인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 아사달로 내려와 신시를 세우고 하늘로 돌아간다. 아버지 환웅의 승천의식을 마친 단군은 이제 아침의 나라 조선의 새 임금이 된다.
    단군은 나라의 기틀을 마련해 간다. 적당한 인물을 뽑아 나랏일을 맡기고, 이족들에게 사신을 보내 족장들과 손을 잡는다, 또한 물을 섬기는 풍이족 족장 하백의 막내딸과 결혼해 네 아들을 낳는다. 그러던 어느 날 별궁에 머물던 웅녀 할머니가 네 손자를 불러 태초 이야기를 들려준다. 캄캄한 어둠뿐인 세상에 어떻게 해와 달이 생기고 산천초목이 이뤄지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이후 큰 홍수가 일어나 세상에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오누이만 남게 되었는데 하늘의 뜻을 물어본 오누이가 그 뜻에 따라 결혼을 했고, 우리는 모두 그 오누이의 자손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어 단군은 네 아들에게 빛나는 아침의 나라 조선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전한다. 네 아들의 가슴 속엔 조선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게 된다.

    단군은 많은 이족들을 조선의 백성으로 받아들였는데 그중 조선이 커지는 데 불만을 가진 마고족이 있었다. 단군은 마고족 족장인 마고할미를 항복시켜 조선의 백성으로 받아들인다. 그 일을 계기로 조선은 더욱 넓어지지만 나라 안팎으로 여러 문제들이 생겨난다.
    단군은 네 아들에게 나라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한다. 맏아들, 부루에게는 황하 지역 ‘하나라’의 축하 행사에 참여해 조선을 알리라는 임무를, 둘째 부소에게는 짐승들의 해를 물리칠 방법을 연구하라는 임무를, 셋째 부우에게는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줄 약을 만들라는 임무를, 막내 부여에게는 이족들의 난을 진압하고 오라는 임무를 내리게 된다. 네 아들은 무사히 임무를 마쳤고, 단군은 큰아들 부루에게 2대 단군의 자리를 물려주고 태백산 산신이 되어 대대로 조선의 백성을 돌보게 된다.

    32. 나는 천제의 자손이다 [고구려 건국신화]

    고구려를 세운 주몽, 백제를 세운 온조!

    천제의 맏아들 해모수는 천제의 명을 받고 나라를 세우기 위해 부여 땅으로 내려와 북부여라는 나라를 세운다. 어느 날 사냥을 떠났던 해모수는 연못에서 놀고 있는 하백의 세 딸을 발견하고, 그중 마음에 든 유화를 붙잡아 둔다.
    딸이 잡혀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난 하백에게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바닷속 궁궐로 찾아간 해모수는 하백과 변신술로 대결하여 이긴다. 이어 성대한 혼인 잔치가 벌어지지만 해모수는 잔치가 끝나자마자 유화를 남겨놓고 혼자 돌아간다. 그것은 하늘의 종족과 물의 종족의 다른 혼인 제도 때문이다.
    화가 난 하백은 딸 유화를 추방하고, 쫓겨난 유화는 동부여의 금와왕이 발견하여 데리고 간다. 별궁에 갇힌 유화는 어느 날 빛을 통해 임신을 하고 큰 알을 하나 낳는데……. 그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주몽이다. 주몽은 금와왕의 일곱 왕자들과 함께 어울려 자랐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주몽을 왕자들은 시기하고 괴롭힌다. 목마장에서 말을 기르는 처지로 전락한 주몽은 고난의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세 친구들과 함께 동부여를 탈출한다. 이어 시퍼런 강물이 가로막자 하늘에 기원을 하였더니 순식간에 물고기와 자라가 나타나 다리를 만들어 줘 무사히 건너게 된다.
    드디어 주몽은 졸본에 고구려를 세우는데, 이때 주몽의 나이가 스물둘이었다.

    주몽은 졸본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연씨 부족의 족장 딸인 소서노와 결혼을 한다. 그때 소서노에게는 비류와 온조라는 아들이 있었다. 또한 주몽은 나라를 넓히기 위해서는 이웃나라와의 싸움이 불가피했는데 하루는 비류왕 송양과 만난다. 그 둘은 피를 부르는 싸움이 아닌 변신술로 대결한다. 변신술에서 진 송양은 주몽에게 비류국을 바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북부여에 두고 온 아들 유리가 주몽이 낸 수수께끼를 풀고 부러진 칼을 들고 찾아와 주몽의 칼과 맞춰보니 하나로 합쳐진다. 주몽은 유리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하늘로 올라간다.
    한편 주몽이 멀리서 찾아온 아들 유리를 태자로 삼으니 불안을 느낀 비류와 온조는 남쪽으로 떠나 각자 나라를 세운다. 비류는 미추홀에 터를 잡았지만 실패했고, 온조는 하남 땅에 위례성을 쌓고 백제를 세우고 46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 눈을 감는다.

    33 빛으로 세상을 다스리다 [신라 건국신화]

    박혁거세·석탈해·김알지가 세운 나라, 신라!

    신라 건국신화는 나라의 필요성을 느낀 여섯 마을의 촌장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내려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드리면서 시작된다. 흰말이 가져온 알에서 혁거세가 태어나고 같은 시간 계룡의 옆구리에서 알영이 태어남으로써 미래의 왕과 왕비가 출현한다. 그러나 신라 건국신화의 특징은 박혁거세 한 명으로 건국이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훗날 석씨, 김씨의 시조가 되는 탈해, 알지까지 세 명이 건국의 영웅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하나의 나라를 완성하는 데 있어 뜻이 다르고, 피가 다를지라도 서로 돕고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라의 건국 철학이 숨어 있다.
    신라 건국 초기에는 이렇듯 혈통의 정통성보다 그 사람이 가진 능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바다를 건너온 탈해가 남해왕의 사위가 된 후 나중에 왕위에 오르고, 탈해왕이 데려온 알지의 6대손인 미추가 신라의 열세 번째 왕이 되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신라 건국신화에서는 다른 신화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죽은 혁거세왕의 몸이 승천을 한 뒤 다섯 동강이 나서 땅으로 떨어진다는 에피소드이다. 고조선의 단군이 산신이 되고, 고구려의 주몽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이야기가 끝나는 데 비하면 독특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다섯 동강은 주요 곡식, 즉 오곡을 가리키며, 혁거세가 죽은 이후 백성들의 농사를 보살피는 신이 되었음을 상징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또한 호공이라는 인물이 자세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호공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바다를 건너온 왜인, 허리에 박을 차고 와 호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등으로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호공과 그의 아들이 혁거세왕과 남해왕의 지혜로운 신하가 되어 활약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34. 하늘이 나라를 세우라 했네 [가야 건국신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가야는 흔히 잃어버린 왕국, 미완의 문명으로 표현되곤 한다. 신라에 정복당하긴 했어도 700년 동안 역사가 이어졌던 나라이기에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사국 시대로 불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가야 건국신화는 구지봉으로부터 들려오는 노랫소리에서 시작된다. 가야 땅에 나라가 생기기 전 아홉 마을의 우두머리였던 아홉 간들이 모여 하늘에 임금을 청하며 부르던 노래가 바로 ‘구지가’다. 구지가를 부르자 하늘에서 여섯 개의 알이 내려온다. 알에서 깨어난 여섯 아이 중 으뜸인 수로는 대가락국을 세우고, 나머지 다섯 사람이 서로 다른 곳에서 나라를 세우면서 여섯 가야를 이루는 것이다.
    신라의 혁거세와 마찬가지로 가야의 수로 역시 알에서 태어난다. 알에서 태어나는 것 자체가 일반인의 탄생과는 다름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알은 태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태양의 자손, 하늘의 자손임을 상징한다.
    [가야 건국신화]에는 수로왕의 독특한 결혼식 장면이 들어가 있다. 가야의 수로왕과 결혼하기 위해 멀리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황옥이 찾아오는데, 아유타국은 옛날 인도에 있던 나라이다. 수로왕과 허황옥 왕후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 결혼을 한 인물인 셈보도자료이다. 기록을 통해 당시에도 바닷길을 따라 국제적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건국신화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 시대까지 김수로와 허황옥의 첫 만남을 소재로 한 놀이가 있었으며,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가 같은 조상임을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수로왕과 허황옥의 만남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에는 두 개의 가야 건국신화가 들어 있다. 하나는 [가락국기]에 나와 있는 널리 알려진 가야 건국신화이고, 다른 하나는 정견모주라는 여신이 수로왕의 어머니라는 또 다른 건국신화이다. 물론 지금까지 알려진 가야 건국신화와는 많이 다르지만 또 하나의 건국신화로 손색이 없으며, 오히려 두 이야기를 비교해 읽으면 재미와 의미가 배가 될 것이다.
    보도자료

    35. 동쪽 나라의 왕이 되소서 [고려 건국신화]

    하늘과 땅, 용왕과 산신이 지켜 준 나라, 고려!

    건국신화가 건국의 과정을 신성하게 꾸민 이야기라고 정의할 때 그에 가장 합당한 형식을 보이는 것이 바로 고려의 건국신화이다. 고려 건국신화를 보면 왕권의 정통성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상징과 장치들을 빌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고려 태조 왕건의 6대조 조상인 호경에서 시작된다. 호경은 원래 신라 성골 장군 출신으로 평나산 산신을 만나 그 자신도 산신이 된다. 호경이 산신이 되면서 고려는 산신이 지켜주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태조 왕건의 증조할아버지는 당나라 숙종이다. 당나라 숙종과 보육의 둘째딸 진의 사이에서 태조 왕건의 할아버지인 작제건이 태어난다. 이후 작제건은 서해 용왕의 딸 저민의와 결혼을 해 태조 왕건의 아버지인 용건을 낳는다.
    왕건의 6대조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중요한 그림 중 하나가 풍수지리설이다. 예를 들어 각 주인공들이 살거나 꿈에 등장하는 산들은 백두산, 오관산, 송악산 등으로 이 산들은 모두 고려의 수도인 개경에 힘을 주는 근원이 된다. 이렇듯 당시 유행하던 풍수지리설이나 용왕의 신성성, 신라의 정통성을 끌고 와서 한 편의 그럴 듯한 고려 건국신화가 완성된다. 하늘과 땅이 돕고 용왕과 산신이 보호하는데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건국신화’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신화가 만들어졌을까. 고려 건국신화가 나온 시대적 배경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고려 건국신화는 왕건이 만든 신화가 아니다. 고려가 세워지고 200년쯤 지난 뒤인 의종 임금 때 쓰여진 신화이다. 당시는 무신들이 난을 일으켜 문신들을 죽이고 왕까지 위협하던 시기이다. 의종의 입장에서는 고려와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워 위기를 모면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이 고려의 건국신화로 의종의 신하였던 김관의가 하급관리인 김영부에게 명해 쓰여진 이야기이다.
    [고려 건국신화]는 이처럼 이야기가 태어난 배경을 살리기 위해 액자식 구성을 선택했다. 김관의가 쓴 [편년통록]의 내용이 주가 되고, 앞뒤로 의종 시대의 이야기가 붙는 형식이다.
    고려 백성의 입장에서, 또는 의종이나 김관의의 처지에서 이 신화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면 그 의미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11.17~
    출생지 경북 예천
    출간도서 34종
    판매수 29,567권

    시인, 서울대 국어국문학 교수.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건국신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있으며, 신화와 옛이야기의 마력에 빠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의 신화와 민담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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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충남 천안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1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선녀와 나무꾼][수수께끼 ㄱㄴㄷ][금속은 어디에?][같을까 다를까][야시골 미륵이][산왕 부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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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동물과 괴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요즘엔 전시회를 열어 여러 사람들과 그림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세계를 누빈 으뜸 무역상, 바다의 신 장보고] [신라 건국신화] [세계 역사를 바꾼 말 한마디]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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