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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부처: 의상』은 「역사를 바꾼 인물·인물을 키운 역사」 의 의상 편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청소년,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부담 없이 읽고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역사와 인물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통쾌한 모험!
역사를 이끌고 가는 것은 인물이다. 역사를 이로운 길로 이끈 인물이건 나쁜 길로 이끈 인물이건 역사에서 인물이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한 인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는 경우도 많고, 역사로 인해 한 인물이 탄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그 시대의 중요한 인물을 알아야 하고, 인물을 통해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역사를 바꾼 인물ㆍ인물을 키운 역사’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청소년,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부담 없이 읽고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엮는 것을 최우선 방향으로 잡았다.


◈ 줄거리
문무왕 시대에 중국은 당나라 고종 시대였다. 당 고종은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멸망시킨 후, 688년에는 고구려를 무너뜨렸다. 당나라는 이후에 고구려 땅은 물론이고 백제 땅까지 장악하려 했지만, 신라와 고구려ㆍ백제 유민의 반발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 뒤에도 당나라에서는 신라를 공격할 계획을 꾸준히 추진했다. 의상이 당나라에 머물고 있을 때, 당에서는 신라에서 온 사신을 옥에 가두고 본격적인 신라 정벌을 추진했다. 이러한 계획을 알게 된 의상은 서둘러 귀국하여 문무왕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결국 의상의 보고로 문무왕은 당나라의 침입에 때맞춰 대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라로 돌아온 의상은 낙산사의 관음굴에서 백 일 동안 기도하면서 불법을 깨우쳤다. 그리고 왕명에 따라 부석사를 짓고, [화엄경]을 토대로 화엄종을 창시하였다. 오랜 전쟁으로 백성의 삶은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져 있었고, 의상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백성을 위한 불교 설법을 펼치는 데 온힘을 기울였다.

1장 삼국의 영토 분쟁
2장 당나라의 변화와 신라의 운명
3장 의상의 탄생
4장 당나라로 출발한 의상와 원효
5장 당나라에 도착한 의상
6장 신라로 돌아온 의상
7장 당나라군을 몰아낸 신라
8장 의상과 원효의 업적

찬덕은 죽음을 무릅쓰고 백제군과 용감하게 맞섰지만 아군의 지원 없이 버티기란 힘들었다. 나중에는 성안에 식량이 떨어지고 물조차 얻을 길이 없어졌다.
“양식과 물이 다 떨어졌다. 시체를 뜯어 먹고 오줌을 마시면서라도 힘껏 싸우도록 하라!”
찬덕은 앞장서서 성안의 백성과 군사들을 이끌며 백여 일 동안 성을 지켰지만, 이미 싸울 힘이 바닥난 상태라 전세를 돌이킬 수 없었다.
“우리 대왕께서 나에게 이 가잠성을 맡기셨는데 온전하게 지키지 못하고 적에게 패하고 말았으니, 내 죽어 귀신이 되어서라도 백제 인들을 모조리 잡아먹고 이 성을 되찾을 것이다!”
찬덕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두 눈을 부릅뜬 채 홰나무에 달려가 몸을 부딪쳐 죽고 말았다.
“찬덕이야말로 우리 신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운 영웅이다. 그의 아들인 해론에게 10 관등에 해당하는 대마나의 벼슬을 내리노라.”
(‘삼국의 영토 분쟁‘ 중에서)


“차돌처럼 단단한 구도자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의상을 사모하는 선묘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간절해지기만 했다.
“스님이란 세상과는 인연을 끊고 오로지 불도만 닦으며 사는 분들이란다. 그런 분을 사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야.”
어머니는 딸의 마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렇게 타일렀다. 그러나 선묘의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마침내 의상도 자신을 사랑하는 선묘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낭자께서도 아시듯이 나는 수도자입니다.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 갈 때 이미 부처님만 섬기겠다고 약속한 몸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께 기도를 하십시오. 그러면 이제까지의 생각도 달라질 것입니다.”
(당나라에 도착한 의상’ 중에서)


“지금 우리의 서울은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많소. 따라서 과인은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기로 작정하고, 서울 주변에 성을 쌓으려고 하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사의 생각을 들어보리다.”
문무왕이 그렇게 묻자 의상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비록 풀밭과 초막에 살지라도 바른 도를 실천한다면 복스러운 왕조가 오래 갈 것이요, 만약에 그렇지 못하다면 비록 훌륭하게 성을 쌓는다 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말을 듣고 보니 성 쌓기를 반대하는 듯한데, 까닭이 무엇이오?”
“대왕마마께서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켰고,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것은 대대손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성을 화려하게 꾸미고자 하시는 것은 백성을 또 한번 고통스럽게 할 뿐입니다. 백성은 오랜 전쟁 때문에 지칠 대로 지쳐있으니, 이제는 백성이 쉴 때입니다.”
(‘의상과 원효의 업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