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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2 : 유령, 뉴욕에서 부활하다

원제 : THE PHANTOM OF MANHAT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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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오페라의 유령]은 크게 세 가지 버전으로 진화해 왔다. 1911년에 발간된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 [오페라의 유령],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오페라를 보고 난삽한 군더더기를 덜어낸 후 불후의 명작 오페라로 각색해낸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웨버의 오페라 버전을 바탕으로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프레드릭 포사이드가 유령을 뉴욕에서 부활시켜 재창조해낸 소설 [오페라의 유령 Ⅱ]까지.

    앤드류 로이드 웨버, 오페라의 전설을 써내다

    [오페라의 유령 Ⅱ] 도입부에서 포사이드는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이 얼마나 난삽하고 산만하며 혼란스러운 전개방식을 보이는지를, 그리하여 잘라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쓸데없는 부분 투성이인지를 조목조목 짚어 보인다(/ pp.4~30). 아닌 게 아니라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시도한 작업이 바로 그와 같은 원작소설의 한계를 덜어내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근간으로 '한 편의 아름다운 뮤지컬'로 창조하는 일이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원작소설에서 추출해낸 '비극의 본질'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 구조 속에서 펼쳐진다.

    1880년대. 너무나 끔찍하게 일그러지고 기형적인 외모를 한 불쌍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사회가 자신을 증오하고 멸시한다고 여겨 인간사회와의 접촉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아 도망간다.
    마침내 그는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미로 투성이 지하실에서 자신의 안식처를 발견한다. 마치 작은 도시와도 같은 넓고 웅장한 오페라 극장, 3에이커의 넓은 대지 위에 세워진 7층이나 되는 그 지하실, 그 안에는 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죄다 갖추어져 있었다. 거기서 그는 '유령'으로 불리며 혼자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극장 안을 맘껏 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런데 1893년에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은 어둠 속에 만들어진 유령의 왕국을 비극적 종말로 몰고 간다. 오페라 하우스의 박스석에서 은밀하게 무대를 내려다보던 유령 에릭은 한 젊고 사랑스러운 무용수를 발견한다. 그렇게 크리스틴을 본 순간부터 에릭은 헤어나지 못할 사랑에 빠진다. 극장에서 오래도록 살았던 에릭인지라 지난 몇 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성악 수업을 해줄 수가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주인공의 역할을 대신 맡게 되고, 맑고 순수한 노랫소리로 파리 시 전체를 매료시킨다. 이 순간부터 사건은 비극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만다. 에릭은 크리스틴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또한 자신을 사랑해 주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젊고 잘생긴 라울 샤니 자작과 사랑에 빠지고, 에릭의 사랑은 거부당한다. 분노와 질투에 휩싸여 급기야 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위에서 대담하게 크리스틴을 납치하는 에릭. 지하 7층의 호숫가 주위의 은신처로 그녀를 데리고 간다.
    납치된 동안 에릭과 크리스틴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깊고 어두운 지하실의 공포도 잊은 채, 젊은 자작은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그곳에 나타난다. 그리고 크리스틴은 라울과 에릭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물론 그녀는 멋지고 잘생긴 젊은 자작을 선택한다. 유령은 이 두 연인을 얼마든지 살해할 수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복수를 외치면서 횃불을 밝혀 든 군중들이 지하로 몰려온다. 에릭은 두 연인을 살려주고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것이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새롭게 창조한 뮤지컬의 내용이고,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오페라의 유령] 스토리인 것이다. 쓰라린 사랑으로 인해 또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두 번 다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게 된 것인데, 그러나…… 과연 그럴까?

    프레드릭 포사이드, 유령을 뉴욕에서 부활시키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인 프레드릭 포사이드가 [오페라의 유령 Ⅱ](원제: 맨해튼의 유령)라는 또 하나의 걸작을 발표했다. 저자가 밝히고 있듯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인 이 작품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의 기나긴 논의 끝에 그 기본 골격을 벼려낸 작품이다. 가스통 르루의 원작에서는 유령 캐릭터가 '연민을 자아내는 인물'로 그려지다가 후반부에 가서는 느닷없이 '가학적인 사회부적응자이자 성격파탄자'로 묘사되며 다시 결말부에서는 또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되돌아오는 등 혼란스럽기 짝이 없지만, [오페라의 유령 Ⅱ]에서 유령은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성격을 지닌 인물"로 재탄생된다(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평가).
    아무런 흔적 없이 파리에서 사라졌다가 미국 맨해튼 오페라 하우스에 나타나, 다시 한 번 더 간절한 사랑의 아리아를 부르는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 Ⅱ]는 어린 에릭을 거두어 몰래 오페라 극장의 지하실에서 살게 했던 발레단 단장 앙투아네트 지리가 임종을 맞는 침상에서 20년 전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라진 오페라의 유령은 죽은 게 아니었다! 유령은 파리를 떠나 비밀리에 뉴욕으로 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던 것이다!!

    거기서 유령 에릭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기업가로 변신한다. 마침내 그는 화려한 맨해튼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한다. 그가 극장을 건립하는 유일한 이유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로 성장한 사랑하는 크리스틴을 다시 한 번 보기 위한 것, 오직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틴이 미국으로 오게 되자 에릭의 그녀에 대한 짝사랑에서 출발했던 두 사람의 비극적인 운명은 더욱 커다란 슬픔과 고통의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그리고 이제까지 어느 누구보다도 불행한 인생의 여정을 걸어온 오페라의 유령은 그 비극 안에서 생애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미국식 '오페라의 유령'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뉴욕으로 온 유령 에릭은 미국사회의 무서운 기업가로 거듭난다. 미국 자본의 핵심에 들어가 검은돈을 주무르는 에릭은 타고난 뛰어난 예지력으로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도래를 예견하고, 모든 지적 재능을 오직 돈 버는 일에만 쏟아 붓는다.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사업가로 변신한 에릭은 다리우스라는 하수인을 두어 주가조작, 기업 인수합병 등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하며, 또 다른 야수성을 내뿜는다. 그리하여 이 소설에서 우리는 이 괴기스런 인물의 숨겨진 비밀을 들여다보는 재미 외에도, 1900년대 초반 미국 자본주의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여 유럽식 순진무구한 사랑과는 다른, 포사이드가 창조해낸 미국식 '맨해튼의 유령'을 만나는 묘미도 만끽할 수 있다.

    엇갈린 사랑의 매력,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게서 이어받은 비극의 본질

    웨버가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만들어낸 사랑 이야기에는 원작에서 정제해 추출해낸 '비극의 본질'이 잘 깃들어 있다고 포사이드는 평가했다. 그런 평가 아래, 또 웨버와의 공동 작업 아래 포사이드 또한 [오페라의 유령 Ⅱ]에서 이와 같은 서구 드라마의 비극적 본질을 담아내기 위해 색다른 구성의 끝에다 화해의 결말을 배치시키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여러 명이 화자로 등장한다. 에릭, 신문기자, 신부님, 크리스틴의 여비서, 에릭을 도와준 여인 등등. 그들은 모두 사랑의 비극적인 모습들을 여러 각도에서 얘기해 준다. 추한 외모와 난폭한 성격 탓에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는 에릭, 정신적으로는 크리스틴과 결합되어 있으나 육체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라울 자작, 두 남자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살지만 결국 더 큰 사랑을 위해 희생되고 마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결실로서 등장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에릭의 손에 화해와 미래의 반지를 끼우는 피에르.

    이렇게 두 사람 혹은 여러 사람 사이의 사랑의 불일치와 부재, 그리고 결핍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사랑은 늘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작가는 사랑의 불완전성을 다룬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허락된 사랑이란 늘 그 중 어느 한 요소가 결핍되어 우리 주위를 마치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기어이 가면을 벗게 되는, 그리하여 그 일그러진 얼굴 위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령 에릭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희망을 품게 된다. '고독한 은둔자, 영원한 이방인'이었던 유령의 모습은 분명 비극적이고 불완전하지만, 그가 마침내 그 고독과 은둔의 징표인 가면을 벗고서 미래를 향해 일그러진 얼굴을 드러낼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이 결핍과 소멸을 뛰어넘어 완전하고 아름답고 영원한 것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추리소설의 거장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역량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해볼 기회

    [자칼의 날] 어느 블로거는 이 작품을 두고 첩보물 장르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꼽을만한 고전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http://blog.naver.com/showbufil), [어벤저], [인디언 서머] 등의 작품으로 (혹은 극적인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 [오뎃사 화일]의 원작자로) 국내에도 너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정통스릴러 작가 프레드릭 포사이드. [오페라의 유령 Ⅱ]에서 포사이드는 치밀하게 꽉 짜여진 이야기 구조, 추리 기법을 통한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 허를 찌르는 이야기의 센세이션 등 탁월한 스릴러 작가로서의 면모를 맘껏 드러내고 있다. 여러 화자들의 관점으로 사건을 구성해 동일한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다인칭 시점, 파편화된 정보들을 수집하여 사건을 추측하게 만드는 독특한 기법, 원작에서는 불분명하기만 했던 유령 탄생의 기원에 대한 묘사 등 종횡무진 펼쳐지는 포사이드의 소설적 역량은 재삼재사 무릎을 치게 만든다.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지 않고는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는 아마존 독자들의 숱한 리뷰는 포사이드의 작품세계 전반에 흐르는 탄탄한 짜임새의 매력을 입증한다.

    목차

    작가의 말
    [오페라의 유령 2]가 탄생하기까지

    1 앙투아네트 지리의 고백
    2 에릭 물하임의 노래
    3 아르망 뒤푸르의 절망
    4 콜리 블룸의 행운
    5 다리우스의 비밀
    6 게이로드 스프리그스의 칼럼
    7 피에르 샤니의 수업
    8 버나드 스미스 통신원의 이야기
    9 콜리 블룸의 이야기
    10 에릭 물하임의 환희
    11 멕 지리의 일기
    12 태피 존스의 일기
    13 조셉 킬포일 신부의 기도
    14 게이로드 스프리그스의 평론
    15 에이미 폰테인의 칼럼
    16 찰스 블룸 교수의 강의

    에필로그

    역자 후기
    유령으로 떠도는 불완전한 사랑
    다시 에릭을 만났다. 아주 오랜만에

    저자소개

    프레드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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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8년 영국의 켄트 주 애시포드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에 기자가 되어 로이터통신 해외특파원, BBC 방송국 기자를 지낸 그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국제 정치와 용병에 관한 지식을 쌓았다. 기자 생활을 하며 얻은 풍부한 취재 경험과 지식은 후에 그의 작품에서 강렬한 서스펜스와 날카로운 현실감각을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30세에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후, 그는 작품에서 치밀한 이야기 구성과 발빠른 전개,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자칼의 날]은 출간 즉시 국제 정치 스릴러 작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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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새벗문학상’에 동시가, 2002년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에 동화가 각각 당선되었다. 2007년 동시로 제5회 ‘푸른문학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 동시집 [고래와 래고]가 있다. 현재 번역문학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변신], [압록강은 흐른다],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 [데미안], [헤르만 헤세 환상동화집], [싯다르타], [젊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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