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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북녘은 나비도 다르나요 : 나비 박사 이승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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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남과 북의 나비를 모두 다 연구한, 학교 밖 나비 박사 이승모 할아버지

우리 나라 곤충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국립 과학박물관 연구 관장을 지낸 저명한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님을 꼽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나라에서 맨 처음으로 곤충학 논문을 쓴 조복성 선생님을 꼽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승모 선생님은 어떤가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나요?

곤충에 아주 관심이 많은 이들이 아니라면, 이승모 할아버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이승모 할아버지는 ‘우리 나라 곤충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질문에 답이 되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곤충, 특히 나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분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곤충학자였습니다.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왜 곤충학자가 되었으며, 또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곤충학자가 되었을까요? 그리고 또 우리한테는 왜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일까요?

이승모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벌거지’(벌레)만 쫓아다니던 못 말리는 ‘벌거지 박사’였습니다. 때문에 부잣집에서 태어난 ‘빨간 벽돌집 아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벌레만 잡으러 다닌다’며 늘 걱정을 들어야 했지요.
하지만 ‘나비를 만지면 눈이 먼다’는 거짓말에도 이승모 할아버지의 곤충 사랑은 그치지 않았고, 마침내 김일성대학교 농과대학에 들어가 생물학을 공부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그때까지 북녘땅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반도 북쪽에 살고 있는 다양한 곤충, 특히 나비에 대해 연구하게 되지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터지고, 할아버지는 재산도, 그때까지 연구한 자료도 챙기지 못한 채 빈손으로 부산에 피난을 오게 됩니다.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혹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지요. 전쟁이 끝난 뒤에도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된 할아버지는 한동안 슬픔에 빠져 지내야 했지만, 혹독한 겨울도 꿋꿋이 이겨 내는 나비처럼 다시 남녘땅 나비를 연구하는 일에 몰두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대신, 남녘땅 곳곳을 돌아다니며 나비를 채집·관찰하고 남녘과 북녘의 나비를 비교해 특징들을 정리했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주로 북녘땅 곳곳을 돌아다니며 연구한 까닭에 한반도 북쪽에 살고 있는 나비를 잘 알고 있고 그 뒤로는 남녘땅에 살게 된 할아버지만이, 남과 북이 갈라진 한반도 나비에 대해 온전히 연구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한반도 ‘나비 족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접지]를 써 나비를 연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학자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던 할아버지는 한반도 잠자리에 관한 책 [한반도산 잠자리목 곤충지]와 하늘소에 관한 책 [한반도 하늘소과 갑충지]도 썼지요.

그러다 그 유명한 ‘함평나비축제’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환경이 오염돼 아름다운 나비를 점점 더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게 안타까웠던 할아버지는, 깨끗하게 보존한 환경을 이용해 나비축제를 열고 싶어 하는 함평군 사람들을 위해 나비 기르는 법과 나비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가르쳐 주었고,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려 나비가 마음껏 하늘을 날아가기 바라는 마음에서 그동안 모아 놓은 곤충 표본 5만여 점도 모두 기증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바람대로 함평나비축제는 매년 5월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지요.

곤충 하나하나를 직접 관찰하고 한반도 구석구석을 두 발로 누빈, 못 말리는 할아버지

“하루는 풀밭에 나가서 베짱이를 한 마리 잡아 왔어. 그러곤 부드러운 풀도 잔뜩 뜯어다 주고, 그때는 아주 귀했던 수박 껍질도 잘게 잘라 넣어 주었지. 그런데 이놈은 아무것도 먹지 않더니, 며칠 뒤에는 그만 죽어 버렸어. 나중에 알고 봤더니 베짱이가 죽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 있더구나.
베짱이는 놀랍게도 풀을 먹지 않는 육식 곤충이었어. 어떤 곤충이 풀을 먹고 사는지, 아니면 다른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지 궁금하다면 날개를 잡아 보면 돼. 어떤 놈들은 입을 벌려서 물려고 할 텐데, 그런 것들은 육식성이야. 물리면 많이 아프지는 않아도 따끔할 정도는 된단다. 사마귀나 베짱이가 그래. 하지만 풀을 먹고 사는 곤충들은 날개를 잡아도 물지 않아. 벼메뚜기가 그렇지.”

할아버지는 못 말리는 관찰대장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곤충을 잡아 이리저리 살피며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집에서 기르고 싶어 잡아온 베짱이가 할아버지 잘못으로 죽어 버리자, 미안하고 슬픈 마음과 더불어 곤충들의 생김을 관찰하고 특성을 잘 살피는 것이 곤충을 연구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할아버지는 같은 나비라도 언제 태어나는지, 암컷인지 수컷인지에 따라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는 것은 물론, 하늘을 나는 잠자리가 애벌레 때는 물속에 산다는 사실도 혼자 힘으로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곤충 사랑은 여기에 멈추지 않았어요.
두 발로 직접 온 나라를 누비고 두 눈으로 직접 관찰해야만 했던 할아버지는 한반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직접 나비를 채집해 관찰했습니다.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연구하는 일은 아주 힘든 작업입니다. 돈도 많이 들고 위험한 일이기도 하지요. 북쪽에서 학교를 다니다 남쪽으로 피난을 온 까닭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은 할아버지는 나라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해 번 돈으로 연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허름한 집에 살면서도 주말마다 나비를 관찰하러 다니는 일은 멈추지 않았지요.
그래서 웃지 못 할 사건도 많았습니다. 나비만 보고 쫓아가다가 깊은 벼랑으로 떨어져 천신만고 끝에 살아 올라오기도 하고, 나비를 찾으러 깊은 숲까지 들어갔다가 간첩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요. 할아버지는 늘 분단된 까닭에 마음껏 나비도 연구하지 못하는 처지를 안타까워해 왔지만, 그 모든 고난도 할아버지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리 어린이들이 한반도 남녘과 북녘에 살고 있는 곤충들을 연구할 수 있게 되길 진정으로 바랐습니다.

목차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벌거지만 보면 잡고 싶었어
벌거지랑 잘 통하는 벽돌집 아들
베짱이를 죽인 엉터리 벌레 사랑
벌거지가 아니라 곤충이래요
곤충 연구의 기본은 관찰
곤충을 연구하는 사람이 되겠어
힘이 되어 준 붉은점모시나비
남에서는 하늘소, 북에서는 돌다래
벼랑에서 떨어지면 다시 기어오르면 돼
약해 보이지만 강한, 나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
고마운 함평군
자그마한 소원이 있다면

더 알아봐요, 남녘 북녘 나비 이야기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88종
판매수 73,548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계간 『창작과비평』을 통해 작가가 된 후, 살아 있는 생명을 고찰하는 글을 줄곧 쓰고 있다. 「아름다운 수탉」 「새를 보면 나도 날고 싶어」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와 도덕교과서에 수록되었고, 2018년 새 교과과정에서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전작이 수록되었다. 쓴 책으로 『서울 사는 외계인들』 『성인식』 『시간 전달자』 『신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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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회화와 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그림책 [눈 다래끼 팔아요], [가을이네 장 담그기], [우리 마을 도서관에 와 볼래?], 동화책 [책 만드는 마법사 고양이], [처음 가진 열쇠], [어미 개], [빠샤 천사], [겨울 해바라기], [요란요란 푸른 아파트], [요란요란 푸른 아파트], [또 잘못 뽑은 반장], [영웅이도 영웅이 필요해], [잘못 걸린 짝], [안녕, 외톨이], [ 어린이 교양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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