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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와 가즈오 : 왕따에 관한 아이들의 진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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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왕따'사건을 두고 펼치는 아이들의 진실 게임
    "난 네가 그냥 싫어!"


    [우리 누나]의 작가 오카 슈조가 부르는 아픔과 희망의 노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왕따 문제를 리얼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작품성과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왕따'사건을 두고 펼치는 아이들의 진실 게임

    [치에와 가즈오]는 왕따 문제를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 세 입장에서 긴장감 있게 그려 낸 작품이다. 사연 많은 캐릭터들과 극적인 사건들, 그리고 반전 등을 통해 문학적인 완성도까지 갖추고 있는 이 작품은 3인칭 시점으로 균형 있게 이야기를 풀고 있다. 독자들은 세 명의 주인공, 혹은 그 외의 아이들 편에 서서 작품을 읽어 가면서 점점 여러 각도로 등장인물들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다. '장애'에 관한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오카 슈조는 장애를 다루면서도 장애인와 비장애인를 구별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사는 삶을 그렸다. 이 작품 속에서는 왕따 사건을 중심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의 상처를 아우르고 있다.

    치에 이야기
    치에는 준비물도 잘 안 챙겨 오고, 만날 꼬질꼬질 때 묻은 치마를 입고 온다. 그래서 치에네 모둠 아이들은 치에 때문에 1등을 하지 못한다. 치에는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치에는 돌처럼 굳어 버리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엄마는 가게에 나가 일을 하기 때문에 동생 둘을 돌보며 지내는 치에는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다. 그저 폭력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웅크리고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돌처럼 굳는다.

    가즈오 이야기
    가즈오는 늘 아이들에게 힘을 과시하고 패거리들을 시켜 치에에게 온갖 폭력을 행사한다. 치에네 아빠가 죽었을 땐, 심지어 "식물인간으로 살아 봐야 소용없잖아?"라고 말하며 강도를 높인다. 화가 난 치에가 가즈오 가슴께를 연필로 찔러 가즈오 몸에 큰 상처가 남는다. 별 이유 없이 치에를 못살게 구는 가즈오, 이런 가즈오도 남모르는 고민이 있다. 누군가 가즈오네 집에 전화를 걸어 치에 아빠가 당한 뺑소니 사고 범인이 가즈오 아빠라며 협박한 것. 평소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던 가즈오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을 것이다. 결국엔 아빠가 범인으로 밝혀지고 가즈오는 치에 못지않은 상처를 받는다.

    교코 이야기
    이렇게 치에와 가즈오가 마음과 몸에 상처를 주고받는 사이, 같은 반 아이들도 모두 힘들어한다. 특히 교코는 치에의 싸늘한 눈빛과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 때문에 괴로워한다. 치에의 눈빛은 '너는 비겁해.'라고 교코를 찌르고, 마음의 소리는 계속 '빨리 일어나서 그만두라고 해.'라고 닦달한다. 결국 용기를 내 치에를 도와주기로 결심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교코는 치에를 도와주지 못한 채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낸다. 교코 가슴에도 왕따 사건은 아린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어른들은 뭐 하십니까?

    요즘에는 길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불량배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어른들이 못 본 척하고 지나친다고 한다.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렵기도 하고 무관심한 탓이기도 할 터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겐 진짜 '어른'이 없다.
    작품 속 어른들도 많은 문제를 드러낸다. 가즈오네 아빠는 뺑소니를 친 다음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대신 자수시키고, 치에네 엄마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 교코네 엄마는 가즈오가 인질로 잡혀 있을 때, 가벼운 궁금증으로 '구경'하러 간다.

    '어른들이 멋대로 한 일 때문에 치에가 더 힘들어졌어. 처음 교통사고도, 아줌마랑 그 남자 일도 모두 어른이 한 거잖아. 치에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어.'
    (/ 본문 중에서)

    가장 문제는 치에네 담임선생. 젊고 예쁜 선생은 깔끔하다 못해 귀찮을 정도로 청소를 시키고 위생 검사를 한다. 치에가 선생님께 기대려고 해도 "답답해, 저리 가."라며 밀쳐 내고, 위생 검사 때 치에의 손수건을 걸레 집듯이 집으며 '불결하다'고 말한다. 급식 먹을 때만 열심인 치에에게 "다른 일을 할 때도 급식 먹을 때처럼 열심이면 좋겠구나."라고 말하며 숨은 내막을 알려고 하지 않고, 치에가 아빠의 장래를 치렀을 때도 "치에야, 힘내라."라고 짧게 말할 뿐이다. 연필 사건 때도 치에의 가슴에 난 상처는 보지 못하고, 가즈오의 몸에 난 상처만 본 선생님은 치에를 몰아붙이고 자신의 감정에 취해 결국 폭력까지 쓴다.
    이렇게 작품 속 어른들은 하나같이 모두 문제투성이들이다. 왕따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은 문제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 모두 무죄, 어른들 모두 유죄!

    진흙에서 피는 연꽃처럼, 희미하지만 분명한 희망

    아이들 동화가 왜 이리 무거울까? 작가는 억지로 재미를 첨가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또한 해피엔딩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현실의 무게를 고스란히 형상화하고 입바른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 작가들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위주의 작품이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작품들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오카 슈조는 이 시대 작가 정신을 발휘해 자신의 본분과 사명을 진정성 있는 작품을 통해 이루고 있다. 장애인과 왕따 등 소외된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작가는 간절하게 어린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저는 여러분이 이 이야기를 읽고 치에와 교코와 괴로워하는 가즈오 편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 편에 서서 왕따를 없애기 위해 용기 있게 움직여 주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연꽃이 진흙에서 피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어두운 현실 속에서 보이는 희망이 더욱 빛난다. 그래서 작가는 현실의 진흙을 아주 적나라하고 날카롭게 그렸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긁힌 듯 쓰라리다. 그만큼 학교 문제의 심각성, 상처 받는 아이들의 현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현실의 극복은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어린이들에게 밝은 동화만을 보여 주기엔 우리의 현실이 밝지 않다.
    가즈오가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치에 책상에만 낙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했던 것, 그리고 교코가 용기를 내 치에네 집에 찾아갔던 것, 그리고 묵묵부답이었던 치에가 교코에게 고맙다는 짧은 편지를 보낸 것, 이런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건 그 앞에 치열하게 펼쳐졌던 사건들 때문일 것이다.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독특한 삽화

    선으로만 그린 단도의 그림은 간단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보여 준다. 인물을 중심으로 그린 그림들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인물들의 감정이 폭발하는 대목에서는 과감하게 클로즈업을 했다. 아무도 자기편이 되어 주지 않아 결국 분노를 표현하는 치에의 눈을 보면 섬뜩함과 동시에 연민을 느끼게 되고, 아빠가 결국 경찰서에 잡혀가 괴로워하는 가즈오를 보면서도 눈물을 닦아 주고 싶을 것이다.
    표지만 보더라도 두 아이의 꽉 다문 입은 긴장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잘 연출했다. 인물들의 눈빛은 꽉 다문 입과 대조를 보이며 긴장을 극대화하고, 독자들이 자기편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듯 보인다. 글과 마찬가지로 그림 또한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 개입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작품 내용

    가즈오 패거리들은 늘 치에를 못살게 군다. 처음에는 저항을 하던 치에도 점점 돌처럼 굳어 버린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가즈오의 잘못을 알면서도 같은 반 아이들은 가즈오가 무서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치에와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교코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미울 뿐이다. 치에는 원래 밝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이였는데,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치에의 아빠는 그만 목숨을 잃는다. 가즈오 패거리들은 장래를 치루고 돌아온 치에를 계속 놀리고, 죽은 치에 아빠 일까지 입에 올리며 수위를 높여 간다. 결국 치에는 가즈오를 죽여 버리겠다며 연필을 칼처럼 잡고 가즈오 가슴께를 찌른다. 그 뒤로 치에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가즈오는 집에 침입한 누군가에게 인질로 잡히고, 이 사건을 통해 결국 가즈오네 아빠가 치에네 아빠의 뺑소니 사고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아빠를 믿었던 가즈오는 경찰서에 끌려가는 아빠를 보며 크게 낙담하고, 결국 학교도 떠나게 된다.

    목차

    돌이 되는 치에
    뒤쫓아 오는 눈
    도망치는 치에

    저자소개

    오카 슈조(Shujo Ok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
    출생지 일본 쿠마모또현
    출간도서 8종
    판매수 19,682권

    일본 도쿄 도립 특수 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쳤습니다.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아의 현실을 진실하게 그린 따뜻한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누나] [나는 입으로 걷는다] [힘들어도 괜찮아] [거짓말이 가득] [러브레터야, 부탁해] 들이 있습니다.

    하세가와 슈헤이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5년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에서 태어났고,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다니다 그만두었습니다. 지금은 그림책 작가이자 음악가로 활동하며, 그림책, 소설, 평론, 번역, 작사 · 연주 등으로 재능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1976년 창작그림책 신인상을 받은 그림책[난 하세가와 군이 싫어] 붉은새문학생을 받은 아동문학[보이지 않는 그림]르보노이시 문학상을 받은 [돌과 다이아몬드][연필 데생 고이케 씨]등 다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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