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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네 똥개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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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흥부네 아홉째, 점박이의 눈물겨운 결심

점박이는 흥부네 집에서 키우는 잡종 개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점박이더러 똥개라고 놀리지만, 점박이도 어엿한 흥부네 식구입니다. 열두 남매 가운데 아홉째이지요. 찢어지게 가난해서 늘 배가 고픈 흥부네. 하지만 점박이는 식구들의 따끈따끈한 똥 한 덩이면 배가 부릅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막내 흔들이의 똥 맛이 이상합니다. 흔들이는 힘없이 엎드려만 있습니다. 어디가 아픈 걸까요? 점박이는 흔들이 걱정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버지가 흔들이를 업고 한약방에 다녀온 뒤로 식구들이 점박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내일 날 밝는 대로 잡자.’ 이게 웬 날벼락같은 소리인가요! 점박이는 달아나고 싶지만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영양실조로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흔들이에게 고기를 먹이고 싶은 마음은 점박이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다음 날 새벽,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점박이는 날마다 밤톨만 한 똥을 주던 흔들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눈을 꽉 감고 목숨을 앗아갈 순간을 기다리는데 쿵! 하고 지붕에서 커다란 박이 떨어집니다. 흥부네 식구들이 모두 모여 박을 탑니다. 점박이는 박에서 제발 고깃덩이가 나오기를 빌지만 번쩍번쩍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왔고, 식구들은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이제 점박이는 부자가 된 흥부네와 오래오래 함께 살 수 있겠지요?

소중한 것을 저버리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

[흥부네 똥개]는 우리 옛이야기 [흥부전]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그림책입니다. 흥부가 자식이 여럿 딸린 가난한 가장이라는 설정만 빌렸을 뿐, 못된 놀부와 박 씨를 물어다 주는 제비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옛이야기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권선징악 구도도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대신 똥개 점박이의 눈으로 금은보화(욕망)에 사로잡힌 흥부네(인간)의 비정함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합니다.
지붕에서 박이 떨어지기 전날 밤, 점박이는 흔들이를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할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박에서 금은보화가 나오자 흥부네 식구들은 집을 버리고 떠납니다. 흥부네 아홉째 식구인 점박이는 까맣게 잊고서요. 그들에게 ‘한 식구’는 인간에게만 한정된 개념입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였던 초가집은 그저 몸이 머무는 집(house)일뿐 가정(home)으로서의 애착은 조금도 없었고, 애틋한 정을 나누었던 점박이는 언제나 버릴 수 있는 미물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작가 이형진은 박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열다섯 번째 장면을 이 책의 클라이맥스로 설정했습니다. 핏빛에 가까운 붉은 바탕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흥부네를 섬뜩하게 표현했습니다.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을 괴기스러운 사육제 분위기로 묘사한 것입니다. 또한 점박이가 자기 보존의 본능을 억누르고 헌신을 결심하기까지를 무려 열네 장면이나 할애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반전을 충격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구성입니다. 점박이의 주인이 놀부가 아니라 선한 인물의 표상인 흥부이기에 반전의 페이소스는 극대화 됩니다.
[흥부네 똥개]에서 흥부네 식구들은 재물에 눈이 멀어 집과 점박이를 버립니다. 우리 인간도 흥부네처럼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더없이 소중한 것들을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형진의 세 번째 옛이야기 그림책

[흥부네 똥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이형진의 세 번째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이형진은 [여우누이]를 사랑이라는 주제로 재해석한 [끝지]와 [심청전]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비단 치마]로 우리나라 옛이야기 그림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비단 치마]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옛이야기 그림책 [흥부네 똥개]에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은 여전하지만, 종전과 달리 경쾌한 내러티브와 선을 중심으로 한 만화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입니다.
이형진은 처진 눈에 혀를 쑥 내민 점박이 캐릭터를 통해 자칫 어렵게 느껴지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이라는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2D 애니메이션 방식의 채색은 원화 위에 컴퓨터로 덧씌운 삼베 질감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그림의 깊이를 더합니다. 밝고 가볍게 시작한 바탕 채색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어두워지도
록 연출한 것도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옛이야기를 새로 쓰는 작가 이형진. 그의 다음 작품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소재로 한 [호랑이 잡는 도깨비]입니다. 올 10월에 출간될 예정인 이 작품은 또 어떤 방식으로 옛이야기를 새롭게 변주할 것인지 한껏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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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북 정읍
출간도서 59종
판매수 9,426권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고, 쑥쑥 자라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어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제일 좋아했고, 철들어서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 했어요. 대학에선 만화가를 준비하다가 졸업 후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린 책으로 [점동아, 어디 가니?], [고양이], [안녕 스퐁나무] 등이 있으며, 기획하고 그린 책으로는 [코앞의 과학] 시리즈 등이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는 [끝지], [명애와 다래], [뻐꾸기 엄마],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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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북 정읍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고, 쑥쑥 자라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어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제일 좋아했고, 철들어서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했어요. 대학에선 만화가를 준비하다가 졸업 후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린 책으로 [고양이], [안녕 스퐁나무] 등이 있으며, 기획하고 그린 책으로는 [코앞의 과학] 시리즈 등이 있어요. 글을 쓰고 그림 그린 책으로는 [끝지], [명애와 다래], [뻐꾸기 엄마], [리리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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