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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본의 중심을 형태론에 두어야

말본 연구는 형태를 중심으로 하여 뜻을 밝혀내는 형태론과, 뜻을 중심으로 하여 형태를 밝혀내는 통어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우리말의 교착어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 말본 연구의 중심을 형태론에 두어야만 음운론과 통어론의 연결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1부 ?형태론의 연구 범위?와 2부 ?언어형식의 변화 양상?에서는 형태론의 연구 범위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파생법을 중심으로 한 연구 흐름을 개관한다. 언어학 이론이 변화,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우리말의 파생법 연구는 어떤 이론에 기대었느냐에 따라서 관점상, 연구 방법상 차이가 다양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말의 특성을 고려한 보편타당성 있는 방법론을 정립하기 위하여 종합적인 각도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파생법과 관련되는 어휘화, 문법화, 공형태소 되기와 같은 역사문법적인 현상을 고려하여 어원적인 형태소 분석과 공시적인 형태소 분석에 나타나는 체계상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범시적인 분석법을 취했다.

- 출판사 제공

국어의 역사문법(문법사)은 15세기와 현대를 비롯해서 그 사이의 여러 시기의 기술문법이 잘 연구되어 있어야 그 완성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공시적으로 기술되는 여러 시기의 사이가 좁으면 좁을수록, 그리고 그 여러 시기의 기술문법이 완전에 가까우면 그럴수록 역사문법은 완전에 가까워질 것이다. (허웅, 1981:231)

▌우리 말본의 중심을 형태론에 두어야▐

말본 연구는 형태를 중심으로 하여 뜻을 밝혀내는 형태론과, 뜻을 중심으로 하여 형태를 밝혀내는 통어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우리말의 교착어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 말본 연구의 중심을 형태론에 두어야만 음운론과 통어론의 연결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1부 ｢형태론의 연구 범위｣와 2부 ｢언어형식의 변화 양상｣에서는 형태론의 연구 범위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파생법을 중심으로 한 연구 흐름을 개관한다. 언어학 이론이 변화,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우리말의 파생법 연구는 어떤 이론에 기대었느냐에 따라서 관점상, 연구 방법상 차이가 다양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말의 특성을 고려한 보편타당성 있는 방법론을 정립하기 위하여 종합적인 각도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파생법과 관련되는 어휘화, 문법화, 공형태소 되기와 같은 역사문법적인 현상을 고려하여 어원적인 형태소 분석과 공시적인 형태소 분석에 나타나는 체계상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범시적인 분석법을 취했다.

▌의사소통상에 나타나는 장애현상을 극복하는 방법론 모색▐

언어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연구 성과를 현실 생활에 적용하여 원만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다. 이 책의 3부 ｢의미의 세계｣에서는 기호학과 일반의미론의 의미 전달과 의미 작용 이론을 중심으로 하여 의사소통상에 나타나는 장애 현상을 줄여 나갈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가장 이상적인 소통 수단을 선정언어라고 하는데, 자연언어와의 사이에 놓이는 의미의 틈새 때문에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선정언어의 역할을 자연언어와 비교해 보고 소통상에 나타나는 틈을 줄여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예측해 보았다.

▌이 책의 구성상 특징▐

이 책은 몇 가지 구성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이 책은 읽는이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쓰임말풀이’란을 두어 생성형태론, 기호학, 일반의미론, 선정언어와 관련한 기본적인 용어 풀이를 했다.
둘째, 이 책은 국어학에서 말하는 문법론(형태론)과 의미론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이를 함축한 도서명이다.
셋째, 독자, 연구자, 교수자를 위해 행수를 표기하고 있다.
넷째, 형식적으로 벌여 놓은 참고서적은 가급적 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의 이해에 꼭 필요한 부분은 들어 두고, 참고문헌에서 찾아보면 알아볼 수 있도록 ‘약술서지’를 붙였다.
다섯째, 각 장의 서두에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1부 형태론의 연구 범위
1장 형태론의 위상
2장 조어론 연구의 흐름
3장 파생접미사의 통합 양상
4장 어휘적 접사와 통사적 접사

2부 언어형식의 변화 양상
5장 매인이름씨 ‘데’의 문법화
6장 매인이름씨 ‘지’의 문법화
7장 매인이름씨 ‘바’의 문법화
8장 공형태소 되기
9장 말본형태소의 공형태소 되기
10장 파생법과 어휘화

3부 의미의 세계
11장 기호학과 평가착오
12장 일반의미론과 평가착오
13장 선정언어의 의미 작용

말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는 형태에서 출발하여 뜻을 밝혀내는 형태론과, 뜻에서 출발하여 형태를 밝혀내는 통사론이 있다. 그래서 형태론이 바깥쪽의 말본 현상을 들을이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분야라고 하면, 통사론은 안쪽의 현상을 말할이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분야다.
형태론과 통사론을 포함한 말본 연구는 낱말의 개념 없이는 말본 현상을 풀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말은 형태상으로 볼 때 교착어에 속하므로 낱말의 형태 변화에 참여하는 토씨와 씨끝이 풍부하고 새로운 낱말을 파생하는 접사 또한 적지 않다. 따라서 낱말을 중심으로 한 형태론 연구는 말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장)

2부 ｢언어형식의 변화 양상｣은 6장으로 짜여 있다. 5장에서 7장까지는 매인이름씨 ‘데, 지, 바’가 문법화해 나가는 과정을, 8장과 9장에서는 말본형태소가 공형태소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10장에서는 공시적인 형태소 분석과 어원적인 형태소 분석상에 나타나는 불일치 현상을 조율하기 위하여 어휘화한 낱말의 처리 문제를 다루었다. (책머리에)

말과 생각의 관계를 언어학적인 입장과 선불교의 입장에서 비교･검토하고, 첫째, 돈오선에서 깨달음의 수단으로 삼는 이심전심과 점수선에서 깨달음의 수단으로 삼는 이언전언은 선수행 과정에 전혀 관련성을 맺을 수 없는가? 둘째, 선정언어의 역할인 활구와 자연언어의 역할인 사구는 전혀 별개의 것인가? 셋째, 선수행에 있어서 참선과 교학은 상호보완적인 수행 과정인가, 대립적인 수행 과정인가에 대하여 언어학적 입장에서 해결의 방법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1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