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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발명 [양장]

원제 : INVENTING HUMAN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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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권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인권의 역사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이 비범한 작은 책에서 린 헌트는 수많은 영역을 명쾌하게 다루고 있다. [인권의 발명]은 압축의 역작이다. _[뉴욕 타임스]

    문화사의 대가가 쓴 인권의 역사
    린 헌트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의 새로운 흐름으로 시작된 신문화사의 대가이다. 특히 18세기 프랑스사의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국내에도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관습적으로 받아들이는 인권의 역사를 독특한 문화사적 관점으로 서술한다. 인권은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탄생했는가? 그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정신과 일상 속에 자연스러운 것으로 자리 잡았는가? 저자는 인권이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기원을 두며 ‘공감’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인권의 자명성과 공감의 발견
    저자는 자연성, 평등성 그리고 보편성이 인권이 요구하는 세 가지 특성이라고 말한다. 이 세 가지 특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최초의 권리 선언은 18세기에 제퍼슨이 기초한 미국 [독립 선언](1776)이다. 그리고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1789)이 선포되고 난 뒤 인권이라는 개념은 비로소 역사화된다. 저자가 인권의 기원을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두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보편적이고 평등한 권리 선언은 무산자, 노예, 자유 신분의 흑인, 종교적 소수자, 여성 들을 아무렇지 않게 배제했다.

    노예제와 대인 종속, 그리고 자연법칙처럼 보이는 굴종에 기반한 사회에 살던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그들과는 다른 인간을 동등한 존재로 상상하게 되었는가? 어떻게 권리의 평등이 별 그럴듯하지 않은 장소에서 ‘자명한’ 진리가 되었는가? 특히 놀라운 것은 노예 소유주인 제퍼슨 같은 인물, 그리고 귀족이었던 라파예트 같은 인물이 자신들은 전 인류의 자명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위해 일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권리의 평등이 자명한 진리가 되었는가? 저자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것이다. 저자는 이 자명성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공감’이라는 새로운 감각에 대해 설명한다.

    소설 읽기와 공감의 확산
    기본적으로 권리는 자율적 인격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율성을 넘어 계급, 인종 그리고 성별을 초월한 ‘공감’의 학습을 통해 인권의 성취가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18세기의 개인들은 ‘동정’이라는 새롭고 심오한 감각을 고양했는데 이것이 곧 오늘날의 정확한 용어로 공감이다. 공감하는 능력이 인권의 평등한 소유를 만들어냈는데 그로부터 인권은 자명한 것이 되었다. 소설 읽기는 공감의 감각을 퍼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새로운 독서는 새로운 개인적 경험(공감)을 창출했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사회적?정치적 관념(인권)을 낳았다.” 18세기의 개인들은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 한 당시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읽으며 “전통적인 사회적 경계, 즉 귀족과 평민, 주인과 하인, 남성과 여성, 아마도 성인과 아동 간의 경계마저 넘어 공감했다. 그 결과 타인들을 자신처럼, 마치 동일한 내면적 감성을 지닌 존재로 보게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장 자크 루소의 [신엘로이즈]와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와 [클라리사]가 당시 독자들에게 불러일으킨 사회적 논란과 공감의 확산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소설 읽기의 확산이 결국 계급과 성, 그리고 민족적 경계를 허물며 공감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밝혀낸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기
    소설 읽기를 통한 공감의 사회적 확산은 연쇄적으로 당시 법률에 의거해 자행되던 고문과 잔인한 형벌을 철폐하자는 주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공감이 야만성과 잔인성에 대한 혐오의 감정으로까지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18세기 서구사회의 합법적 고문과 형벌을 비중 있게 다룬다. 특히 가톨릭으로 개종하려는 아들을 죽인 혐의로 사형된 한 개신교도의 사례를 통해 당시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끔찍한 고문과 처형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공감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학습한 개인들은 고문당하는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과 동일한 것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이는 곧 신체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개인들이 신체를 소유하고 타인으로부터 침해받지 않기를 바라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 고문을 종식시키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법률적으로 인가된 고문이 종식된 것은 재판관이 그것을 포기했거나 계몽사상이 그것에 반대했기 때문이 아니다. 고문이 종식된 것은 고통과 인격에 대한 전통적 틀이 깨지고 한 단계 한 단계 새로운 틀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틀에서 개인은 자신의 신체를 소유하고 신체의 분리와 불가침성의 권리를 갖는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열정, 감성, 그리고 동정심 역시 인정해주었다.”

    선언의 역사적 의미
    고문과 잔혹한 형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은 미국 [독립 선언]과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으로써 인권의 보편적 대의와 결합하여 구체적 입법 행위로 이어졌다. 여전히 지배적이던 이전 시대의 사고와 역사적 배경을 근본부터 깔아뭉개는 선언들의 원론적 주장은 보수파들의 조롱과 비난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선언들의 다소 추상적인 보편주의가 오히려 이전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정치적 토론의 장을 열었다고 주장한다. 곧바로 정치적 권리로 연결되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었고, 이로 인해 권리에서 소외되어 있던 수많은 집단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즉 저자는 인권을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적 본성이 아니라 오직 실천을 통해 획득되는 역사적 산물로 인식하고 있다.

    인권의 현재와 미래
    인권은 19~20세기를 거치며 민족주의와 인종주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두 차례의 처참한 세계대전 등 역사의 격랑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1948년 유엔이 선포한 [세계 인권 선언]은 그야말로 “권리를 위한 150년간의 투쟁의 결실”이라 할 만큼 세계는 격동했고 인권 신장의 역사 또한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세계 인권 선언]이 선포된 지 반 세기가 훌쩍 지난 오늘날에도 유엔 추산 2,700만 명의 실질적 노예가 존재한다. 고문은 첩보기관의 밀실과 경찰, 군대의 취조실로 옮겨졌고, 남아프리카, 알제리 내 프랑스인, 칠레, 그리스, 아르헨티나, 이라크, 아부그라이브의 미국인 등 인권에 반하는 야만의 목록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전하는 메시지의 울림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인권은 악에 대항하는, 우리가 공유하는 유일한 보루이다. 우리는 인권에 대한 18세기적 전망을 아직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 당신은 인권의 의미를 안다. 왜냐하면 그들이 불의를 겪을 때 당신은 괴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권의 진리는 이러한 점에서 역설적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명하다.

    끝으로 이 책에는 [독립 선언]과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그리고 [세계 인권 선언]의 전문(全文)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각각의 선언문은 통해 인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1 감정의 분출
    2 그들 뼈의 골질
    3 그들은 훌륭한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
    4 그것은 끝이 없을 것이다
    5 인간성이라는 연성 권력

    저자소개

    린 헌트(Lynn Hun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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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근대 유럽사학 교수로서 프랑스 혁명, 문화사, 젠더사, 역사기록학에 정통한 역사학자로 유명하다. 칼튼 칼리지 졸업 후 스탠포드대학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1884년 창립된 미국역사학회(American Historical Association)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와 미국철학회(American Philosophical Society), 영국학사원(British Academy)의 회원이다. 그의 저서들은 14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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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현대 지성사를 전공하며 역사와 기억에 관한 여러 저서를 집필했다. 근래에는 역사적 트라우마의 시각적 재현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2003년부터 부산의 인권단체인 ‘아시아평화인권연대’에서 활동하며 고 김형률 회장과 교우했으며,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을 함께 만들었다. 저서로 [보수혁명: 독일 지식인들의 허무주의적 이상](책세상, 2001), [박물관의 탄생](살림, 2004),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휴머니스트, 200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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