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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해가 떴습니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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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 장경혜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09년 07월 25일
  • 쪽수 : 40
  • ISBN : 978895460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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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장애아의 일상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요를 매개로 서술한 작품이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경쾌하게 다룬 솜씨가 신선했다. 주제를 애써 부각시키려고 하지 않고, 장애를 가진 아이와 엄마의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재료들을 다루는 솜씨가 좋고, 붓질도 자신감 있고 활달한 편이다. 또한 장면의 구성이 과감한 반면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있다. 세밀히 관찰하고 자기 스타일로 그려 낸 작업이다. 꼼꼼히 살펴야만 보이는 몇몇 숨은 표현들은 이야기를 한 번 더 곱씹게 하는 매력이 있다.
- 이성표(그림책 작가) · 한병호(그림책 작가), 심사평 중에서

제9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대상 수상작!
거침없이 질주해간 붓질과 과감한 색 배합과 화면 배치, 건강한 메시지 전달로 대담한 신인의 탄생을 알리다

1999년부터 시작되어 우리 창작 그림책의 새로운 모색을 꿈꾸었던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공모가 1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0회를 이어가는 동안 대상작은 제3회 이정희 작가의 [엄마가 사라졌어요] 외 이번에 출간된 [둥근 해가 떴습니다]가 유일하다. 귀하고 드물게 배출되었던 대상작인 만큼 [둥근 해가 떴습니다]는 신인 작가의 패기와 신선한 개성, 작품의 완성도를 담보하고 있다. 장경혜는 거침없이 질주해간 붓질과 자유분방할 만큼 과감한 화면 배치와 색 배합, 건강하면서도 절제된 메시지 전달로, 대상을 거머쥐면서 기존 그림책 화법을 답습하지 않은 대담한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대담할 뿐만 아니라 “꼼꼼히 살펴야만 보이는 몇몇 숨은 표현”과 상징을 담은 몇몇 장치(방 안을 도배한 벽지 속의 해바라기가 탁 트인 들판으로 뻗어 나온 모습이나 텔레비전-방 안-소녀의 머리 사이를 움직이는 나비, 둥근 해를 연상시키는 변형물, 현실의 아이와 텔레비전이라는 환상 공간 속 아이와의 조우 등)를 화면 곳곳에 세밀하게 배치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책을 다시 펼쳐 들 때마다 새로 이야기를 발견하게 하는 야무진 구성까지 보여주었다.

그 어느 집 지붕 위에도 둥근 해는 뜬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자, 윗니 아랫니 닦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불러왔던 동요[둥근 해가 떴습니다]에 새로운 의미를 담은 이 그림책은, 첫눈에 날카롭게 꽂히는 강렬한 인상 말고는 노랫말에서 연상되어지는 내용 외에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해가 뜬다. 어두운 방 안, 전등 하나가 희미하게 켜진다. 또 하루가 시작된다. 엄마는 기지개를 켜고, 아이는 잠의 달콤함에 젖은 듯 아직 이불 위에 누워 있다. 여느 집과 다름없이, 지하방 어느 모자의 하루도 아침 햇살이 창을 넘보면서 기지개를 켠다. 그리고 가장 일상적인 행위들이 노랫말에 맞춰 이어진다. 이를 닦고, 얼굴을 씻고, 머리를 빗고, 아침밥을 먹는다. 어리광을 부리는 것인지, 아이는 엄마의 두 팔에 안겨 이 모든 것을 해나간다. 작가는 평범한 어느 하루, 엄마와 아이의 정을 노래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유치원에 갑니다”라는 노랫말이 화면에 흐르는 순간, 독자들은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점을 느끼게 된다. 가방을 메고 유치원에 가야 할 아이가 여전히 이불에 누운 채 엄마가 읽어 주는 그림책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이 아이는 팔다리가 불편한 근육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독자는 이즈음에 이르기까지 아이가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와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인식의 전복이다. 편안하게 불렀던 노랫말이 순간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모자는 장애가 있는 일상에 익숙해진 듯, 보통 가정과 다름없이 웃고,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그림책을 본다. 아이의 팔다리는 비록 뒤틀려 있지만, 그 장애가 엄마와 아이의 행복까지 뒤틀어 놓지는 못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여기 있다. 작가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못 박는 것은 우리의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짚는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와 그 가족이 사는 집 지붕 위에도 둥근 해는 뜬다. 눈에 보이지 않을 때라도 어디선가 해는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희망이고, 행복이고, 삶을 긍정하는 힘이다.

본문중에서



이 세상엔 알 수 없는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알 수 없는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눈에 보이지 않을 때라도
해는 항상 저 하늘 어딘가에 반드시 둥그렇게 떠 있다는 것을요.
이 세상 알 수 없는 것들과 싸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주저함이 없는 붓질과 덧칠로 이루어진 질감은 경쾌하다. 노랑과 검정, 붉은 톤이 주조를 이룬 그림은, 어두움 속에 깃든 희망과 열정을 얘기하면서 휠체어를 둘러싼 해바라기만큼 낙천적이다. 어두운 지하방에서 키 큰 해바라기 밭이 펼쳐진 노란 대낮의 화면과 맞닥뜨리는 순간 독자는 한 줄기 세찬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환하고 포근하고 먹먹하다. 이 그림책은, 찬란하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날이 우리에게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럴 때마다 모른다고 고개 돌리지 않고 용기 내어 안개 속으로 한 발짝씩 내딛다 보면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히고 하루 종일 밝은 햇빛 아래 있는 날도 있지 않을까요? [둥근 해가 떴습니다]가 ‘그런 내일이 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조금이라도 답이 될 수 있는 책이면 참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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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가끔은 옛사람들의 삶이 너무 멀게 느껴져 지금의 우리와는 다르다고 생각될 때, 그들이 남긴 빛바랜 종이 속 글자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무언가 뭉클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마음이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고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구나 생각하면서 함께 붓을 쥔다는 기분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멋지고 당당한 조선의 여인들], [둥근 해가 떴습니다], [박각시와 주락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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