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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수 없고, 그분을 조금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면, 율법은 그 목적을 다 이룬것입니다. 율법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율법을 이루시도록 우리를 그분께로 이끄는 초등교사입니다(갈3:24). 주님을 찬양합시다! 그리스도는 보좌에서 율법을 주시는 분이시요, 내 속에서 율법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율법을 주신 그분 자신이 율법을 이루십니다. 우리가 하려고 하면 그분은 아무것도 하실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자꾸 실패하는 까닭은 우리가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노력하는 한 자신에 대한 실망과 환멸은 결코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을 완전히 깨달을 때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것을 실증(實證)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주여, 저는 구원의 문제에서나 거룩함에 이르는 문제에서 당신을 위하여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고, 다만 당신께서 제 안에서 모든 것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데 이르러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두 가지 비밀을 계시합니다.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비밀인 교회가 바로 그것입니다(골 2:2, 엡 3:4, 엡 5:32). 그리스도를 깨달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을 얻고 교회를 깨달을 때 올바른 영적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님의 종 워치만 니 형제님과 그의 동역자로 전 세계에서 사역하고 있는 위트니스 리 형제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믿음 생활에 가장 필요한 진리를 아주 실제적이고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와 풍성이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복음서원 편집부

제1장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
제2장 주님을 만지는 간단한 길
제3장 주님과의 시간
제4장 정해진 기도 시간에 하나님을 누리는 길
제5장 그리스도의 몸
제6장 교회의 이상
제7장 교회의 터

제1장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이렇게 정의(定義)하고 있다.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그가 요약한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내가 더 이상 살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셔 그의 생명으로 산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필요에 대해 오직 그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를 계시하신다. 그는 우리로 죄 사함을 얻게 하기 위하여 우리 대신 돌아가셨고,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우리 대신 사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가지 대속, 즉 죄 사함이 보장되는 십자가에서의 대속과, 그의 안에서 승리가 보장되는 대속을 받는다.

정죄와 죄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알기 위해서는, 기초적으로 로마서의 처음 여덟 장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1장에서 4장까지에 죄가 여러 번 언급되었지만, 그 일반적인 주제는 ‘범죄’이다. 한편 5장에서 8장까지에서는 이것이 바뀌어서, 범죄가 언급되면서도 죄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첫째 문제는 하나님 앞에서 범한 죄에 대한 것이고 둘째 문제는 내 안에서 역사하는 죄의 생명을 발견하는 것이다. 범죄에 대하여는 죄사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죄의 세력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로마서에서 말하는 것은 우리가 죄를 범하기 때문에 죄인인 것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행위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본질적으로 죄인이다. 그 사실에 대해 로마서 5장 19절에서는,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되었다”라고 말씀하신다. 처음에 하나님의 빛이 내 마음에 임했을 때, 하나님 앞에서 범죄를 깨달은 나는 죄 사함을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죄 사함 받은 것을 깨닫고 난 후, 또 하나의 새로운 사실, 즉 범죄의 원인을 발견했다.

* 범죄는 행위로서의 죄(sins)를 말하며 죄는 죄의 생명(sin)을 말한다(역자 주)

죄인의 본성 즉, 속에서부터 죄를 향하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나를 죄로 이끄는 힘이 안에 있어서, 그 힘이 폭발할 때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죄사함을 구했고 받았으나 다시 죄를 범하게 되어,-죄를 짓고 사함을 받고, 다시 죄를 짓는-잘못된 생활을 반복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이 죄를 사하신 사실을 깨달았으나 그 이상의 것-죄로부터 해방받기를 원하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지금까지의 범죄를 용서받는 것이 필요할 뿐 아니라 현재의 우리 자신으로부터 해방 받는 것도 필요하다. 로마서 1장에서 8장까지에는 구원의 두 면이 제시되어 있다. 1장에서 4장까지는 죄사함과 의롭다함을 다루고 있다.

죄사함의 근거는 그리스도의 피에 있다. 그 피는 속죄를 위한 것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하며, 죄에 대한 의식(意識)을 없애 준다. “주여, 당신의 피로 나의 마음을 죄에서 깨끗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은 피의 기능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피는 하나님께 대한 것이며, 객관적인 것이다. 이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죄를 지어 양심이 우리를 정죄할 때, 우리는 흘리신 피로 인해 자유함을 얻는다. 하나님은,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출 12:13)라고 말씀하셨다. 피는 하나님이 보시기 위한, 밖에 있는 것으로써 집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객관적으로 피는 죄를 처리하여 우리에 대한 참소의 근거를 제해 버림으로써 우리를 적(敵)의 세력에서 구출한다. 또한 주관적으로 십자가는 우리 안에 있는 적의 활동 근거지인 육(肉)을 처리함으로써 죄에서 벗어나게 한다. 피는 죄를 씻어 버릴 수 있지만, 나의 “옛사람”을 처리해 버릴 수는 없다. 따라서 나 자신-죄인을 처리하는 십자가가 필요하다.

죄인이란 무엇인가? 죄를 범한 사람인가?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인 것은 죄 짓는 행위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는, “그런 짓만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깊은 데에 있다. 즉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 하는 문제에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죄인 자신에 있다. 그가 끝나야 한다. 우리의 죄는 피에 의해 처리되지만, 우리 자신은 십자가에 의해 처리된다. 피로 인하여 우리는 죄 사함을 얻고, 십자가로 인하여 아담 안에 있는 우리의 상태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아담 안’과 ‘그리스도 안’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아담 안’과 ‘그리스도 안’이라는 말을 알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아담 안’에서 태어났다. 로마서 5장 12절에서 21절까지에서는 ‘아담 안’에 있는 우리 자신의 상태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