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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젠 씨, 하차하다 [양장]

원제 : Herr Jensen. steigt 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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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내가 보기엔 당신이 더 비정상이오!"
    세계가 주목하는 독일의 젊은 작가 야콥 하인이 들려주는
    누구라도 깜짝 놀랄 백수히어로 옌젠 씨 이야기!


    독일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야콥 하인의 장편소설 [옌젠 씨, 하차하다]가 출간되었다. [나의 첫번째 티셔츠]와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야콥 하인은 이번 작품으로 앞서 두 소설에서 보여주었던 자전적 경향을 벗어나, 새로이 작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1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동독의 유명한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크리스토프 하인의 아들로 태어난 야콥 하인은 유년기에 공산주의 교육을 받았고, 청소년기에 베를린장벽의 붕괴를 경험했으며, 통일된 자본주의 국가에서 성인이 되어 살아온, 서로 대립된 두 세계에서 성장기를 보낸 유일한 세대에 속한다. 이런 독특한 이력은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 날카로운 풍자와 철학의 울림을 가진 그의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그의 세번째 장편소설 [옌젠 씨, 하차하다]는 십 년 넘게 비정규직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다 해고당한 주인공 옌젠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며 어떻게 세상과 단절되어가는지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고정관념과 이 사회의 규약들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야릇하고 경쾌하면서도 섬뜩한 문체로 쓰인 이 소설은 2006년 봄에 출간되자마자 독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신이 누구 지시를 받고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에게 가서 전해.
    옌젠은 하차했고, 다시는 승차하지 않는다고!”


    누구라도 깜짝 놀랄 옌젠 씨에 관한 사실 하나. 그는 어려서부터 꿈이 없었다는 것. 친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미래의 포부를 밝히는 자리에 끼어본 적이 없고, 그냥 가야 하나보다 싶어 학교라는 곳을 다녔고, 어느 날 담배 끊듯 대학도 중도 하차했다. 때로 로맨스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걸 연구해보기도 했지만, 여자들과의 그럴듯한 만남도 없었다. 친구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로 우체국에 이력서를 넣는 걸 보고 자기도 따라 넣었다. 그렇게 십 년을 우체국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옌젠 씨는 큰 불만이 없다. 아니, 평생 이대로 살고 싶다. 매달 주택 임대료를 지불하고, 퇴근 후 저녁 시간에는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먹고살기에 아무 지장 없는 생활, 나쁠 것이 없지 않은가, 라고 그는 묻는다. 그런 옌젠 씨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청천벽력 같은 통보……!

    누구도 옌젠 씨에게 그가 일자리를 잃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뵘 씨는 더더욱 그랬다. “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옌젠 씨가 말했다. “출근시간을 어긴 적이 있어서인가요? 그거라면 저도 나름대로 애 많이 썼어요. 믿어주세요,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요. 꽤 이른 아침 시간이잖아요.”
    (옌젠 씨, 낙오자 대열에 서다/p.27)

    십 년 넘게 일한 우체국에서 갑작스레 해고당하면서 옌젠 씨의 소박한 꿈은 하루아침에 좌절된다. 아무도 옌젠 씨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 우체국장 뵘 씨의 유일하고도 아리송한 대답은 ‘정규직 해고를 지양하기 위해서’라는 것.
    그런데 이렇게 시작된 백수 생활도 나쁘지만은 않다. 매달 꼬박꼬박 노동조합에서 실업수당이 지급되고 조금만 절약하면 생활에 큰 부담도 없다. 오히려 되지도 않는 상사의 잔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이 생활비가 해결되니 일할 때보다 나은 것도 같다. 매일 아침 그를 깨우던 자명종은 이제 울릴 필요가 없으므로 시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는 문밖을 나서는 횟수도 점점 줄어든다. 왜냐하면 그는 모든 TV 프로를 녹화하며 이 사회를 분석하는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옌젠 씨는 학창 시절 그를 우체국으로 끌어들인 친구 마티아스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다.

    “근데 넌 요즘 뭐해?” 그가 드디어 옌젠 씨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라니?” 마티아스는 이런 대답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중략)
    “계속 이렇게 살려고.” 옌젠 씨가 말했다.
    “계속해서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그래, 이래 봬도 이거 쉬운 일 아냐. 시간이 흐른다고 쉬워지는 일도 아니고. 누구나 네가 뭔가를 하기 원하는 세상이니까. 하지만 난 그에 대항해 싸워보려고 해. 요즘처럼 좋은 때가 없었어. 봐, 내가 나의 고용주잖아.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오고 가는 것도 다 내 맘이지. 다른 자영업자들과 달리 나는 경영자로서의 위험부담도 없어.”
    (옌젠 씨, 입장을 표명하다/ p.94~95)

    그러나 경기침체와 새로운 감원대책은 옌젠 씨를 또다시 궁지로 내몬다. 실업수당을 지급하던 노동조합은 이제 더이상 그의 달콤한 무위도식을 허락할 의사가 없다. 새로운 노동정책은 그를 황당한 재교육 연수원으로 내몰고, 또 귀찮을 정도로 자주 조합으로 불러내지만 그가 유일하게 잘할 수 있는 일, 우체부가 되고 싶은 바람은 이루어주지 못한다.
    옌젠 씨는 새로운 정책의 부조리를 중심으로 자신을 둘러싼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허점들을 짚어나간다. 그리하여 자신이 찾아낸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십계명과 그가 본 일방적이고 인내심 없는 시스템이 자신의 ‘옌젠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고 인생 최대의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괴팍하지만 소심하고, 영리하지만 단순한 백수히어로 옌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인생에 자신을 고용하다!


    실직 후 친구, 동료들과의 만남을 피하며 이른바 ‘TV 폐인’이 된 옌젠 씨는 사람들이 말하는 ‘평범함’의 정의를 내려다본다. 평범함? 그가 작성한 ‘소비사회의 십계명’을 참조하면 평범함이란 것은, 준수한 외모와 패션 감각, 돈과 친구들이 많고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며 음악에 조예가 있고, 일하면서 적극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월계관 같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옌젠 씨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에서 [가아프가 본 세상]의 가아프처럼 옌젠 씨 역시 우리로 하여금 그들을 숨겨진 자아를 다시 발견하고 그 순간부터 다른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게 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인생에 자신을 고용한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 옌젠 씨. 괴팍하지만 소심하고, 영리하지만 단순한, 게다가 살짝 ‘맛이 가기까지’ 한 백수…… 옌젠 씨는 정말 고도의 무위(無爲)의 경지에 도달한 것일까? 질문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다시 시작된다!

    [옌젠 씨, 하차하다]에 쏟아진 해외 언론의 찬사

    마지막 순간에 반전이 봉인된, 능숙하게 연출된 희극! 옌젠 씨를 아웃사이더라고 부르기엔 이미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 디 차이트

    옌젠 씨 같은 사람들을 위해 문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을 줄 아는 야콥 하인이 있다는 것도!
    - 베를리너 차이퉁

    야콥 하인의 마치 곡예사처럼 손쉽게 일상의 고정관념들을 뒤흔들며 이 사회의 규약들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보여준다.
    - 타 게스차이퉁

    저자소개

    야콥 하인(Jakob He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1~
    출생지 독일 라이프찌히
    출간도서 2종
    판매수 361권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소아정신과 의사인 야콥 하인은 1971년 구동독의 라이프찌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크리스토프 하인은 동서독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저명한 대작가로 한국에서도 그의 작품이 번역/출간된 바 있다.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방문하는 집', '수십 명의 손님들이 즉석공연을 펼치는 거실'에서 성장한 야콥 하인은 당시 동독의 과학고라고 할 수 있는 동베를린의 하인리히 헤르츠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이후 베를린과 스톡

    펼쳐보기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 본 대학에서 번역학과 동양미술사를 공부하고, 영어, 독일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을 좋아해,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첫사랑, 마지막 의식]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이 밖의 역서로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숨그네] [맨하튼 트랜스퍼] 등이 있으며, 한국 작품 [무진기행] [직선과 곡선] [얼음의 자서전] [천변풍경]을 공동 번역자와 함께 독일어로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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