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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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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 명시의 한 구절에 밑줄을 긋고, 시인들이 밝힌 시의 진정성과 자기고백

    어느 순간 한 시인의 영혼 위에 벼락처럼 다가온 '한 줄의 시구'는 또 다른 시작[詩作]의 열매가 되기도 하고, 한국시의 지형을 살피는 나침반이자 시의 길을 안내하는 한 줄기 빛으로 살아난다.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는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109명의 시인들이 고해성사하듯 밝힌 한국 현대시사 최고의 순간, 황홀한 절정을 맛보게 한 가장 빛나는 표현[시구]들이다. 그 시구들은 새로운 시를 잉태하는 영혼의 양수가 되기도 하고, 서로 융합하며 때로 폭발하여 끓어오르는 시상[image]의 용광로가 되기도 한다.
    [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는 지난 2007년 가을 계간[시인세계]의 기획특집으로 마련되었던 설문에 대한 시인들[109명]의 비밀스러운 고백이다. 특히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박진호 씨의 그림과 칼리 아이든의 사진작품이 더해져 독자의 눈과 가슴 속에 더욱 큰 시적 울림을 전하게 되었다.
    한국 현대시사상 수많은 시편들 중 결코 지워지지 않는 한 줄의 빛나는 시구는 시인이 살았던 시대의 반영이자 시인이 그토록 찾았던 '그 무엇'이다.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어떻게 형상하느냐에 따라 그 '무엇'은 시인에게 다양한 시구로 각인된다.
    작고시인, 현역시인을 통틀어 '명시'의 반열에 드는 작품을 읽고 오늘의 우리 시인들은 어떤 영향과 자극을 받았을까. '명시'의 한 구절, '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에 밑줄을 그은, 오늘의 우리 시인들에게 가슴 깊이 와 닿은 시의 진정성과 고백은 우리 독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전율로 다가온다.
    이 책 속에는 김남조, 김규동, 김종길, 정진규, 강은교, 천양희, 신달자, 문인수, 문태준, 안도현, 유홍준, 황병승 등 원로시인에서 신진시인에 이르기까지 109명의 시인들의 비밀스러운 고백이 담겨 있다.

    2. 한 줄의 시구는 정신의 지문[指紋]처럼 남고, 또 다른 절망 같은 시작[詩作]이 된다.
     
    청소년기에 읽은 시는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돌'에 관한 시의 기억은 '바위'에 관한 시를 쓰게 한다. 분노에 차, 별을 보지 못한 시인에게 '캄캄한 교실에서 끝까지 남아 바라보던 별 하나'라는 시구는 바로 '바다가 보이는 교실'을 쓰는 단초가 된다. '시'는 마음을 달래주는 무엇이 아닌 마음을 키워내는 역할을 했다. 삶의 목표가 되고, 또 시구와 교감하는 마음을 창조하는 에너지이다. 그렇기에, 시는 시인이 살고 있는 세상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시인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우리나라 현역 시인 109인에게 벼락치듯 자신을 전율시킨 시구는 바로 자신의 삶과 감응하는 절대자 그 자체였다.
    '시를 쓸 종이가 없어 날 지난 신문지 한 귀퉁이에 몇 줄을 끄적거려 그것을 천금인양 가슴 한편에 감추던 시절' 한 줄의 시구는 바로 시인의 마음이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한국의 시인에게 시는 가난하고 외로웠으나 높고 뜨거울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얄궂게도 그렇게 진저리를 쳤던 가난과 외로움이었지만, 역설적으로 그다지 가난하지 않고 외롭지 않게 된 지금에서야 시를 만들게 했던 자양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절대적 그 무엇으로 형상화되는 '시'는 한국의 시인에게 하나의 역병처럼 다가온다. '움직이는 비애[悲哀]를 알고 있느냐.' 움직이는 비애가 내면을 훑고 지나갈 때 시인은 위독한 병을 철저히 앓는다. 벼락치듯 떨구어진 시구는 '정신의 지문[指紋]'처럼 남고, 또 다른 절망 같은 '시작[詩作]'이 시작된다.

    3. 한국 현대시의 최고의 순간, 가장 빛나는 표현

    한국 현대시가 100년이 넘어서는 동안 우리 시인들은 과연 어떤 시구절에 매료되고, 커다란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본 바, 거의 서로 중복되는 시구가 없을 정도로 시인들은 자신의 개성에 맞는 시구를 다양하게 들려주었다.

    4. 아름다운 한 줄의 시구, 그 비극적 황홀

    우리의 시인들을 감전시킨 '비극적 황홀'의 체험은 그 울림의 정도가 상당히 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의 세계인식이 그만큼 비극적이었고, 그에 반해 그들의 순수성, 순정성, 진정성을 향한 꿈도 또한 강렬했다는 뜻이 된다. 적어도 고전적인 시학의 시각에서 본다면, 순수하지 않은 자, 순정하지 않은 자, 진정하지 않은 자는 시적 순간을, 그것도 비극적 황홀이라는 시적 순간을 맞이하기 어렵다. 천양희는 '시라는 위독한 병을 철저히 앓을 수 있었던' 것에 안도하며 감사하고 있다. 이것은 비극적 황홀을 몸으로 살아낸 일의 고백이다.
    시인들은, 그것이 현대시인일수록 일탈과 위반 속에서 그들만의 '일인 단독정부'를 꿈꾼다. 그들은 그들만의 범접할 수 없는 '자유의 땅'을 내부지대에 건설하고, 자발적 패배자가 되어 혼자만의 놀라운 쾌감을 만끽한다. 가령 허연은 김종삼의 [시인학교]를 언급하면서 '제외된 자들이 주는 눈부심'을 알았다고, '시를 씀으로써 세상에서 제외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안도현은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언급하면서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라는 백석의 시구에 그의 온몸을 동의의 표시로 기대고 있었다. 자발적 제외, 자발적 은일, 자발적 일탈은 패배가 아니다. 그것은 적극적인 위반이고 강력한 성공이다.
    뭉친 것이 풀리면 길이 트인다. 얽힌 것이 풀리면 길이 보인다. 감전의 체험은, 어찌 보면 이 둘의 기미가 보였을 때 다가온 황홀한 감정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식과의 상호작용 속에 있다. 그런 점에서 시인들이 보여준 감전의 경험은 20세기 근대 및 현대시의 의식 내용을 성실히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의식이 바뀌는 시대가 온다면, 그들의 이런 경험내용은 동의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본 시적 감전들의 내용은 한국 근현대시사 100여 년의 심층의식을 상당히 잘 반영한 하나의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목차

    강은교 - 시로 이끄는 리듬
    강 정 - 날개를 단 어린 시인들
    고두현 - 나를 키운 건 바람
    고 영 - 직업을 바꿨다
    고영민 - 그 방을 생각한다
    고운기 - '물'과 '삽'과 '슬픔'
    고진하 - 삶의 비애와 적막
    권현형 - 내 시의 원천
    길상호 - 거울 속 너는 뒷모습을 보이지 않아
    김광규 - 문학수업의 첫째 스승
    김광림 - 너마냥 잠들고 싶어져
    김규동 - 이미지 시와 지성
    김규성 - 두 행의 벅찬 은유
    김남조 - 좋은 전복은 물 속에 남겨두라
    김병호 - 시보다 먼저 옷으로 입었던 시구
    김선태 - '찬란한 슬픔의 봄'
    김상미 - 내 안에서 자라나는 문학
    김 언 - 감각의 말이자 침묵의 말
    김왕노 -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 찬 세상
    김언희 - 절정의 순간을 체험케 한 구절
    김이듬 - 나를 처음으로 당혹케 한 시
    김정인 - 별빛 쏟아지듯 내 몸을 덮친 시
    김종길 - 신운神韻이 감돌듯이
    김종철 - 윤동주의 잎새처럼 괴로워했다
    김종해 - '세상 사는 법'과 '사랑하는 법'
    김 참 - 내가 꾼 꿈들은 내 시의 일부
    김중식 - 내 시의 화두
    김행숙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나희덕 - 사랑의 발견
    노향림 - 혼을 빌어 시인은 말한다
    나태주 - 한 사람의 생애를 바뀌게 한 시
    마종하 - 섬광처럼 나를 솟구치게 한 시구
    마경덕 - 벽 속에서 새로운 내가 태어났다
    문인수 - 내가 절망하고 분발한 첫 구절
    맹문재 - 밥줄을 쥐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문정희 - 황홀한 시구
    문태준 - 널 안에 매장된 나
    박남철 - 갑자기, 눈물이 비오듯이
    박제천 - 탄식처럼 흘러나온 말
    박주택 - 생애의 문창을 치는 갈매나무
    박형준 - '시는 나의 닻이다'라는 한 문장
    반칠환 - 비비새도 혼자서 앉아 있구나
    박후기 - 피애 젖은 한 마리 새
    서규정 - 아찔하고 아리고 섬뜩한 시구
    성찬경 - 빛나는 노년의 은유
    손세실리아 - 단호한 이별 통보
    손현숙 - 이 순간의 마음
    송승환 - 내가 써야 할 시의 방위
    신달자 - 선명한 이미지가 던진 충격
    신대철 - 허공에서 들리는 푸른 목소리
    송재학 - 비의秘意 속에 자신을 숨기는 시
    심재휘 - '부끄러운'이라는 말에 비치는 피
    오탁번 - 여신의 잉걸불보다 뜨거운 젖꼭지
    안도현 - 내가 너를 사랑해서 눈이 내린다
    유안진 - 부르다가 죽어도 좋을 이름
    유영금 - 나를 희망으로 이끈 시구
    유홍준 - '슬픔은 물로 된 불인 것 같다'
    이가림 - 방랑아의 꿈
    이건청 - 심회의 절정에서 만나는 슬픔
    이근배 - 크고 영원한 사랑의 표상
    이병률 - 한 생의 궁극을 집어낸 한 줄
    이대흠 - 세상은 짐승들의 것
    이동순 - 번개가 치는 듯한 전율
    이선영 - 섬광 같은 시인의 실존
    이성부 - 정지된 나무가 하나의 영혼으로
    이수익 - 숨막히는 희열
    이수명 - 자아와 타자가 하나되는 지점
    이승하 - 어두운 시대의 자화상
    이승훈 - 우울한 사춘기의 은유
    이 원 - 벼랑을 만들고 날아오른다
    이유경 - 술에 취하면 노래 대신 읊는 시
    이윤훈 - 고양이로 나타난 생생한 봄
    이윤학 - 왜 반드시 이겨야 하나
    이재무 - 금기를 뛰어넘는 해방감
    이정록 - 칠흑 중의 칠흑은 발밑 어둠
    이장욱 - 영원한 루머에 던지는 질문
    이진명 - 질문이며 답인 이 시구
    이 탄 - '날러갔구나!' 이 한 구절의 암시
    이태수 - 황홀하고 서늘한 정신의 불빛
    이하석 - 재는 불의 끝이 아니라 시작
    장석남 - 저만치 혼자서 피다 지고 싶었다
    장석원 - 산정에 서 있는 반역자, 시인
    장석주 - 놀라워라, '움직이는 비애'라니!
    장인수 - '수직의 파문'―그 절창
    전윤호 - 석탄이 나던 동네에 고래가 산다
    정끝별 - 기리운 것은 다 당신이라는데…
    정병근 - 등짝을 후려치는 스스로의 죽비
    정일근 - 나에게 별을 보게 만든 그 한 구절
    정재학 - 시는 결국 이미지이며 유희
    조말선 - 내가 걸어가고 걸어오는 길
    정진규 - 오독誤讀이 오히려 내게는 정독正讀
    조정권 - 시인은 빈자로 남는다
    조창환 - 내 속에 잠들었던 원색적 비장감을 깨워
    조현석 - 따뜻한 마음 한잔 권하는 나라
    천양희 - 내 속엔 언제나 비명이 살고 있다
    최영철 - 높고 뜨거울 수 있었던 동력
    최종천 - 엘리엇 시집을 훔치다
    최창균 - 불씨를 살려주는 백석의 시구
    최치언 - 그러나 울었다
    한명희 - 눈내리는 소리가 옷 벗는 소리!
    한미영 - '섬'은 사랑의 은유
    함성호 - 부끄러움의 시
    허만하 - 아름다움이란 무서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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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자 - 절벽에서 툭 떨어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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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숙 - 아름답도록 슬픈 시

    해설 - 시인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황상민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5.12.13~
    출생지 함남 홍원
    출간도서 52종
    판매수 5,171권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등단. 시집 [빈자일기] [초록 거미의 사랑] [네가 떠난 후에 너를 얻었다] [바리연가집], 시산문집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무명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구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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