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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宇宙도 實相 「참」이오 歷史도 實相은 「참」이니 無窮하게 셔잇는 山이나 不盡으로 長流하는 江도 그 存在나 生命은 「참」에 잇고 거즛에 잇지 안이하며, 五千年이나 間斷업시 發展하야오는 文明이라든가 十六億에 남도록 쉬지 안코 蕃盛하여오는 人間이라든가 또한 그 發展하며 蕃盛한 것은 「참」에 잇고 거즛에 잇지 안이하도다.

기당 현상윤(幾堂 玄相允, 1893~?)은 탄생일 기준으로 보면 19세기 유생이지만, 활동 시기로 보면 20세기 현대사상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우리나라 유학사와 사상사를 정리한 최초의 저술인 󰡔조선유학사󰡕·󰡔조선사상사󰡕로 널리 학명을 떨친 바 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중앙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했고, 광복 후에는 고려대학교 초대 총장직을 맡은 교육자이면서, 1919년 3·1운동 때는 민족대표 48인의 일원으로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이기도 하다. 근대문학 전공자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와세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최남선·이광수 등과 ‘신문학운동’을 선도하는 문학가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한국 근대 사상의 토대를 다지는 데 크게 이바지한 현상윤이지만, 1950년 6·25 직후 납북된 탓에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한국공자학회는 2008년 3월 󰡔기당 현상윤 전집󰡕을 간행하고, 6월에는 ‘전집’의 간행을 기념하는 학술회의를 열었다. 그날 발표된 주제는 기당의 3·1운동, 소설, 유학, 불교사상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한정된 주제만으로는 현상윤의 다양한 학문적 업적과 삶의 모습을 조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고려하여, 민족의식, 한국사상, 근대 시문학, 교육사상 등에 대한 연구를 보태서 이 책을 간행하게 된 것이다.

<기당 현상윤 연구>
Ⅰ. 기당의 민족운동과 자주의식: 3·1운동 전후를 중심으로 ∙ 송재운
1. 머리말 / 2. 민족의식의 형성
3. 조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 4. 비판력과 ‘참’의 철학
5. 자강이 없으면 자아도 없다 / 6. 민족자결의 주장
7. 기당과 3·1운동 / 8. 새 사람으로 거듭나자
9. 맺음말

Ⅱ. 현상윤과 3·1운동 ∙ 김기승
1. 머리말 / 2. 천도교 측의 독립운동 계획과 현상윤
3. 천도교 측과 기독교 측의 연합과 현상윤 / 4. 학생층의 3·1운동 계획과 현상윤
5. 현상윤은 왜 민족대표가 되지 않았는가? / 6. 맺음말: 3·1운동에서 현상윤의 역할

Ⅲ. 기당 현상윤의 󰡔조선사상사󰡕 기획과한국사상사의 관점 ∙ 김형찬
1. 머리말 / 2. 󰡔조선사상사󰡕의 사관
3. 󰡔조선사상사󰡕의 시대 구분 / 4. 주제별 기술의 특징
5. 맺음말

Ⅳ. 기당의 󰡔조선유학사󰡕 저술 배경과 그 가치 ∙ 오종일
1. 머리말 / 2. 기당의 시대와 조선유학에 대한 저술들
3. 기당의 의식과 󰡔조선유학사󰡕의 서술 배경 / 4. 󰡔조선유학사󰡕의 정신
5. 󰡔조선유학사󰡕의 특징과 의의 / 6. 맺음말

Ⅴ. 󰡔조선사상사󰡕의 불교사상 기술 ∙ 조성택
1. 머리말 / 2. 한국사상사 서술에 대한 기당의 태도
3. 󰡔조선사상사󰡕에 나타난 ‘불교사상’ 기술의 의의와 특징 / 4. 맺음말

Ⅵ. 문학가로서 기당 현상윤 ∙ 김인환
1. 창작 상황 / 2. 작가주석 서술
3. 일인칭 서술 / 4. 맺음말

Ⅶ. 한국 근대자유시 형성기의 현상윤 ∙ 정우택
1. 1910년대 문학과 현상윤 / 2. 현상윤 문학의 거점
3. 현상윤 시문학의 근대적 의미 / 4. 맺음말

Ⅷ. 기당 현상윤의 교육사상과 그 인간상 ∙ 이형성
1. 머리말 / 2. 교육관 형성과 특징
3. 교육 이상의 실현 / 4. 맺음말 / 259


<기당 현상윤 전집 보유·연보>
Ⅰ. 󰡔기당 현상윤 전집󰡕 보유

Ⅱ. 기당 현상윤 선생 연보
1. 세계(世系)
2. 연보(年譜)
3. 유문(遺文)의 간행(刊行)
4. 기당 선생의 유족

【부록 1】 기당 현상윤 저술문헌 총목 색인
1. 연대순
2. 가나다순
【부록 2】 기당 현상윤 기존 연구자료
1. 일반 연구자료
2. 학위 논문 및 기타

현상윤의 일본유학 시절인 1914년, 일본인들에게는 이미 서양의 학문이 수입되고 제국주의가 한창 맹위를 떨치던 때였다. 현상윤은 이러한 변화를 보고 우리의 자강(自强)을 모색하면서,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으니, 그 학문적 영역이 넓고 다양한 것은 이러한 까닭에서이다. 현상윤의 학문은 쉽게 말할 수 없지만, 궁극적인 뜻은 국가의 독립을 성취하는 데 있었고 그 원동력은 우리의 역사와 사상의 자주정신에서 나와야 한다는 확신이었다. 현상윤이 그와 같은 자주의식을 찾고자 구상한 것이 조선의 사상과 유학에 대한 연구였고, 그 정신을 실천한 것이 3·1 독립운동이었다.
이 책은 현상윤의 그와 같은 내면세계를 이해하고자 다음의 목표를 세워 연구를 진행했다. 첫째가 민족정신과 독립운동에 대한 실체의 구명(究明)이며, 둘째가 그의 철학적 근거가 되는 한국사상과 조선유학에 대한 연구이고, 셋째가 그의 정서적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적 가치에 대한 이해이다. 또한 현상윤이 심혈을 기울였던 후세교육에 대한 철학과 인간적 면모 역시 중요하다.
이를 여덟 가지의 주제로 세분하여 연구한 내용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또한 논문만으로는 미흡하다고 생각되어 󰡔기당 현상윤 전집 보유󰡕를 따로 마련하여 여기에 ｢󰡔기당 현상윤 전집󰡕 보유｣, ｢기당 현상윤 선생 연보｣, ｢기당 현상윤 저술문헌 총목 색인｣을 추가했다. 특히 총목 색인에는 기당에 대한 연구 문헌의 목록도 추가했다.
특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연보 작성과 보유문헌 수집이다. 현상윤에 대한 기존 연보가 사실 중심의 서술이었다면 이번에 새로 작성한 것은 사상 중심으로 꾸몄다. 즉, 기당의 모든 글을 그 생평(生平)과 일치시키고 그 내용을 인용하여 기당의 의식과 사상적 변화를 시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기당 현상윤 전집󰡕 보유｣는 󰡔기당 현상윤 전집󰡕이 간행된 이후에 발견된 글들을 모은 것이다. 이는 ‘전집’의 완결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대부분 국내에 남아 있지 않은 책들에 수록된 글들이라 수집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예컨대 기당의 글이 실렸을 것으로 추측되는 ≪학지광≫, 제7호·제9호는 현재 찾을 수가 없다. 그 밖에 1942년 ≪매일신보≫, 12월 6일자에 실린 “담화문”과 그 후 같은 신문에 실린 글 2편, 그리고 ≪춘추≫에 실린 3편 가운데 2편의 글은 내용이 중복되었는데, 모두 기당이 직접 작성한 것인가 하는 데 대한 논란이 있어 ‘보유’에 넣지 않았다.
그 외 ｢기당 현상윤 저술문헌 총목 색인｣은 기당의 모든 글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고, 같이 수록된 ‘기당 현상윤 기존 연구자료’는 지금까지 후인들이 기당에 대해 연구한 논제(論題) 목록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