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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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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그래, 나는 구라짱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문화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 '이빛나'다. '고교 문사'들이 모인 문창과에서도 단연 글 잘 쓰는 아이로 손꼽히지만, 빛나가 정말 잘하는 건 따로 있다. 바로 거짓말이다.
    빛나의 거짓말 실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거짓으로 꾸민 글을 수업 시간에 써내는 건 차라리 애교고, 남의 작품을 훔쳐서 공모전에 응모하거나, 가족사를 교묘하게 각색해서 주변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이처럼 입만 열면 거짓말이요 백지만 펴면 거짓 글이지만, 아무도 빛나를 의심하지 않는다. 빛나가 앙큼하게 꾸민 글을 읽고 눈물을 찔끔거리는 선생까지 나올 정도니, 이쯤 되면 타고난 거짓말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주인공 빛나와 개성 만점의 친구들이 엮어 가는 이 이야기는 작가의 이름만큼이나 명랑하고 코믹하다. '어린 뮌히하우젠 남작과 고교 얄개들의 명랑 일기'라고 불러도 좋을 에피소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폭소를 일으킨다. 예고 문창과라는 흔치 않은 공간에 걸맞은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글의 힘을 믿는 아이들답게 작품 합평회 시간에 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가 하면, 어쩌면 아이들을 대학에도 보내 줄 수 있는 백일장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등, 예고 문창과만의 인상적인 풍경이 떠들썩한 웃음 속에 현실감 있게 묘사된다.
    하지만 웃음이 다가 아니다. 작가 이명랑은 웃음 뒤에 감춰진 눈물, 거짓말 속에 숨어 있는 아픈 진실을 놓치지 않는다. 빛나의 거짓말은 엄마에게 버림받은 유년기의 기억과 이제는 아빠와 새엄마에게까지 버려졌다는 아픔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다. 빛나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상처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거짓말하고, 한번 뱉은 거짓말에 옭매여 또 다른 거짓말을 끝없이 토해 낸다. 겉보기엔 갑갑한 세상을 거짓말로 돌파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만, 결국은 제가 뱉은 거짓말에 갇힌 채 또다시 상처투성이의 진실과 홀로 마주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빛나의 거짓말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빛나와는 달리, '진실의 힘'을 철석같이 믿는 남자아이 '한뜻'이 전학 오면서 빛나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빛나가 믿는 '거짓의 힘'과 한뜻이 믿는 '진실의 힘'이 극렬하게 부딪쳐 불꽃을 튀기고, 그 와중에도 둘 사이에서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결국 빛나는 진실을 감추는 데 급급한 얼치기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진짜 거짓말, 진실에 가닿기 위한 거짓말을 하는 '진짜 구라짱'이 되기로 한다. 진짜 구라짱이란 물론 소설가를 뜻하는 표현일 것이다. 빛나가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진짜 구라짱이 되기로 결심하고 세상과 화해하는 결말이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생동감 넘치는 진짜 학원소설

    [구라짱]은 예고 문창과라는 독특한 공간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요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생기발랄하고 개성적인 필치로 들려준다. 공부 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이 똑같은 얼굴로 웅크리고 있는 박제화된 교실이 아니라, 입시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저마다의 꿈과 욕망과 고민을 지닌 아이들이 서로 다른 빛깔을 뿜어내는 '진짜 교실 풍경'이 눈에 선하게 펼쳐진다. 학교가 등장하는 청소년소설은 많지만, 학교를 이만큼 본격적이고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구라짱]은 학원소설의 한 전범이 될 만한 청소년소설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개성적인 캐릭터가 살아 있는 작품

    [구라짱]의 미덕 가운데 하나는 주인공 빛나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살아 꿈틀댄다는 점이다. 빛나와 극렬하게 대립하면서도 미묘한 로맨스를 만들어 가는 '한뜻'은 입만 열면 '진실의 힘'과 '소[牛]' 얘기를 늘어놓는다. 어쩌다가 빛나의 진실을 알아 버린 한뜻은 한편으로는 빛나를 궁지로 몰아넣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빛나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빛나의 룸메이트 '잘난척'은 별명 그대로 잘난 척이 하늘을 찌르는 캐릭터다. 소설 창작 레슨 시간에 빛나를 '또라이' '벌레' 따위로 묘사한 글을 써내는가 하면, 레슨 선생 '백지'와 사사건건 으르렁대는 모습 등이 그야말로 잘난 척의 진수를 보여 준다. 물론 빛나는 잘난척이 펄펄 뛰든 어쩌든 늘 '그러거나 말거나' 작전으로 일관해서 잘난척의 화를 더욱 부채질한다.
    이 밖에도 '네 머리는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느냐?'는 수학 선생의 말에 '네.'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웃지 못할 별명이 붙어 버린 '장식용', 늘 너무 진지하고 열정적이어서 모두에게 비웃음을 사는 소설 레슨 선생 '백지', 하필이면 남자아이들이 옷을 갈아입을 때 불쑥 들이닥쳐 놓고서는 방문을 닫기는커녕 뭐에 홀린 듯이 빤히 바라보는 괴벽 탓에 '옷 벗고 있구나!'라는 별명이 붙어 버린 '사감 할망구' 등, [구라짱]에는 주인공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개성적인 인물들이 하나 가득 등장한다.

    겉은 달지만 속은 쓴 당의정 같은 작품

    [구라짱]은 독자들을 한바탕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지만, 웃음 뒤에 깔린 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알약을 덮고 있는 당분이 녹아내리면 쓰디쓴 물이 입안에 고이듯,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로 얼룩진 진실이 참혹한 모습을 드러낸다.
    빛나는 차라리 찜질방에서 선잠을 자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집에는 갈 수가 없고, 찬바람이 쌩쌩 일 만큼 콧대가 높던 '잘난척'은 강압적인 부모로부터 벗어나려고 텅 빈 기숙사에서 손목을 긋는다. 이처럼 [구라짱]은 짐짓 가벼워 보이는 외피 속에, 가족 해체, 입시 경쟁, 진실과 거짓, 문학의 힘 같은 여러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겉은 달지만 속은 쓴 작품이다.

    '청소년'의 '소'는 小[작다]가 아닌 少[적다]이다. 물론 少에는 '젊다, 어리다'라는 뜻도 있지만, 한편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그렇다. 청소년에게는 무엇이든 부족하며, 늘 충족되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빛나' 역시 사랑도, 꿈도 이루어 갈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여겨 괴로워하고 방황한다. 그 고통은 자기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마저 혼란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빛나의 인생과 빛나를 둘러싼 세상은 파멸하게 되는 걸까? 자, 여기까지는 예고편! 개봉박두! 작가 '이명랑'은 제 이름만큼이나 '명랑, 명쾌, 명백'하게 청소년의 아픔을 꺼내 놓는다. 그리고 버릴 건 버리고 가여운 건 안아 주며,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리라!
    - 노경실 (작가)

    도대체 어쩌려고 '빛나'는 겨우 열일곱 나이에 거짓말의 참기 힘든 매력을 알아 버렸을까? 상처로 질척대는 세상을 앙큼한 거짓말로 돌파하기로 작정한 빛나의 모습이 사뭇 통쾌하면서도 애처롭다. 한번 입에 대면 봉지 밑바닥까지 탈탈 털어 먹게 되는 과자처럼, 한번 펼쳐 들면 단숨에 끝을 보게 되는 소설이다. 읽는 동안에는 실컷 낄낄거리다가도 책을 덮고 나면 마음 깊숙한 곳에 뜨뜻한 무언가가 고여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정이현 (작가)

    목차

    1.또라이
    2.이번 주는 놀토!
    3.그놈은 구렸다?
    4.거짓말쟁이들의 축제
    5.밟아 주겠어!
    6.첫 키스는 새빨간 거짓말처럼
    7.어머,옷 벗고 있구나?
    8.넌, 가짜야!
    9.나스카부비새
    10.거짓말,거짓말,진짜 거짓말!

    빛나의 보물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3~
    출생지 서울특별시
    출간도서 39종
    판매수 18,724권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데뷔작과 함께 '영등포 삼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장편소설 [삼오식당]과 [나의 이복형제들]을 통해 우리 소설사에서 밀려나버린 사람들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2007년 대산창작기금과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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