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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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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혜경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 : 2004년 03월 20일
  • 쪽수 : 279
  • ISBN : 893740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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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세계의 문학]1995년 여름호에 전재되었던 이 소설에는 부모와 4남 1녀로 이루어진 한 집안이 나온다. 흩어져 살던 그 가족이 노인성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실종을 계기로 모이게 된다.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사이, 그리고 겨우 어머니를 찾아 눕혀놓고 나서, 그 집안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지난날을 돌이켜보게 된다.

    그 집안의 가장 길중 씨는 단신 월남하여 자수성가한 인물로 권위적이며, 자신이 사회생활에서 받은 피로를 집안의 약자인 어머니에게 손찌검하고 냉대를 하면서 해소한다. 소실의 딸로 피해의식을 갖고 살다가 아버지에게 시집온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과 냉대 속에서 살다가 노인성 치매에 걸린다.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자녀들 또한 상처를 받으며 성장한다. 맏아들 효기는 억세고 권위적인 아버지에게 짓눌려 자신의 결혼조차도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속으로는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겉으로는 아버지에게 언제나 순종한다. 반면 둘째 윤기는 형과는 달리 언제나 아버지의 뜻을 거스른다. 상이한 태도를 보이는 두 아들을 두고 아버지는 순종하는 효기보다 자신을 닮은 윤기를 더 높이 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효기는 두 삶에 대해 원망을 갖게 된다. 나중에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의 자리에 오른 효기가 또 하나의 폭군으로 가족들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외동딸 은용은 고등학교만 마치고 집에서 살림을 하며 수동적이며 조용하게 살아간다. 가족들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며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따뜻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녀지만 그녀 또한 집에서의 탈출을 무의식적으로 꿈꾸게 된다.

    이들 모두는 권위적이고 폭압적인 '아버지의 집'이 아닌 '자신의 집'을 꿈꾼다. 위의 두 아들이 가장인 아버지와 겪는 가장 큰 갈등 중의 하나가 결혼 문제라는 점, 그리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후 찾아 헤매는 것이 자신의 집이라는 접, 딸 은용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간이역이라 부느는 데에 절망하는 점 등은 이 소설 속 인물들이 자신의 탈출구를 '자신의 집'을 찾는 데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가장인 아버지와 운동권인 막내 인기 또한 '자신의 집'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것은 국가나 사회 또한 '아버지의 집'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족 리얼리즘으로의 진입,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이혜경의 [길 위의 집]은 1995년 민음사가 주관하는 제19회 '오늘의 작가상'수상작으로 선정되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부터 20여 년 동안 한 가족이 펼치는 애정과 증오, 갈등과 화해를 그린 가족사 소설이다 작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한 개인의 이기적인 시선이 아닌 가족 구성원들 각각의 상이한 시선으로 포착해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관점과 깊이로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축인 가부장제의 와해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 고통 받는 가족 구성원의 내면을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생산성만을 강조해 왔던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위치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생산성을 갖지 못한 그들이 어떤 소외감을 느껴왔는지에 대해 섬세하게 짚어낸 소설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뒷면에서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당하던 여성들의 모습과 함께 그들을 억압하는 남성들 또한 권위적인 '아버지(국가, 사회, 관습)'에 의해 짓눌린 존재라는 것을 세심한 필치로 묘사해 냄으로써 이 소설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페미니즘 소설의 본령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권의 불안과 여군의 부상으로 요약되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 대한 깊이 있고 정직한 묘사를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위기에 처한 현재의 가족 제도에 대한 거울이다.




    2004 독일 리베라투르 상 장려상 수상, 한국 사회의 오늘을 비추는 거울

    지난 15일 대산문화재단은 이혜경 씨의 소설 [길 위의 집]이 독일의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리베라투르 상 (LiBeraturpreis) 장려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리베라투르 상은 198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그리스도교회 세계교회센터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을 독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독일 내 문학 단체 회원들의 기부금 및 회비로 운영된다. 대산문화재단도 이 상을 후원하는 단체 중 하나다. 장려상은 전년도 본상 수상자가 추천한 작품들 중에서 선정하는데, 지난해 장편소설 [새]로 본상을 받은 소설가 오정희 씨가 이 소설을 포함한 한국 여성작가 세 명의 작품들을 후보작으로 추천했다. 이 작품을 재독동포 번역가인 윤일숙 씨가 독일어로 옮겨 2005년에 출간돼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민음사는 [길 위의 집]을 '오늘의 작가 총서'중 한 권으로새롭게 단장해 출간했다. '오늘의 작가 총서'는 당대 한국 소설 문학의 정수를 엄선하여 선택적 독서의 기준이 되고자 기획한 시리즈로, 우리네 삶의 속살이 담겨 있고 거기서 놓쳐버린 진정한 삶의 모습이 목마름으로 남아 있는 소설 문학을 정선해서 지금까지 21권의 책을 출간해 왔다.

    목차

    프롤로그 - 귀가

    양귀비꽃 핀 뜰

    벽오동 심은 뜻은

    여름 한낮

    해변의 가설무대

    물속의 시간

    땅속에서 보낸 한철

    차창밖의 간이역

    모든 게 사람으로 보일 때

    지워지는 얼굴들

    엄마, 어디 계세요

    기억의 지층에서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

    청개구리도 갈잎 위에선

    세상의 모든 능선

    거기가 어디였더라

    길 위의 집

    본문중에서

    엄마, 그게 그렇게 재미있어요?

    말리는 것을 무릅쓰고 뒷문으로 향하는 이유를 알면서도, 은용은 윤씨의 어깨를 감싸며 물었다.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애처럼 홱 토라져 보린 윤씨가 안돼 보였다.

    누가 재미있다던?

    운전사의 윽박지르는 기세에 주눅이 들었던 윤씨는 은용을 보자 마음이 놓여, 토라지며 대답했다.

    이제 그만 나가세요. 위험해요. 정 심심하시면, 이따 아버지 오시는 대로 산에나 다녀오세요.
    (엄마, 어디 계세요/ p.15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충남 보령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8,714권

    196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세계의 문학]에 중편 [우리들의 떨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길 위의 집](1995)과 소설집 [그 집 앞](1998) [꽃그늘 아래](2002) [틈새](2006) [너 없는 그 자리](2012), 산문집 [그냥 걷다가, 문득](2013) 등을 펴냈다. 오늘의작가상(1995), 한국일보문학상(1998), 현대문학상(2002), 이효석문학상(2002), 이수문학상(2006), 동인문학상(2006)과, 무영문학상(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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