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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2 : 8.15 해방에서 6.25 전야까지[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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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백범 김구에 대한 절대적 지지는 온당한가?
    재미있기도 하고 놀라운 건 한국의 정치인들이 존경하는 지도자를 꼽을 때 어김없이 김구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예외가 없을 정도이다. 열에 한 명이라도 김구 이외의 다른 지도자의 이름을 댈 법도 한데 도무지 그런 정치인을 구경하기 힘들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해방정국의 중간파 지도자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승만을 존경한다고 말하기엔, 이승만이 저지른 과오가 너무 크고 많다. 그래서 우익 지도자 가운데 가장 괜찮은 인물을 찾다보니, 늘 모범답안은 김구로 쏠릴 수밖에 없다. 아직도 우리는 40년대 후반에 구축된 체제의 틀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 강준만은 40년대 후반에 구축되어 지금까지 온존하고 있는 틀로부터 벗어나 40년대를 돌아본다. 그리고 백범 김구에 대해 말한다. 죽기 전 보여준 김구의 1년여의 활동은 존경받아 마땅한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그 1년여 기간 동안의 활동은 좌우를 초월해 민족을 생각하는 전형적인 중간파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구는 너무도 뒤늦게 중간파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의 '너무 뒤늦음'을 탓하는 목소리는 약하고, 김구보다 앞서 민족의 화합을 부르짖었던 정통 중간파 지도자들을 멀리 하는 풍조는 여전하다.


    이승만은 1875년생, 김구는 1876년생이다!
    1875년이면 일명 강화도 사건이라고도 하는 운요호 사건이 일어난 해이다. 일본은 개방에 미온적이던 조선을 무력시위로 굴복시키기 위해 연안에 군함을 파견했고 이 과정에서 강화도의 초지진과 일본 군함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이승만과 김구는 고종이 재위하는 기간, 한학을 배우며 성장했고 과거 낙방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하기도 해다. 이는 이승만과 김구가 30년 가까이 왕정 체제하에서 산 사람들이라는 걸 의미한다. 이들의 왕정 체제 이후의 삶은 내내 복고적인 투쟁의 연속이었다. 아니 이들의 전 생애가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그 투쟁은 민주적인 방식으론 이루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들이 해방정국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엔 이미 70대 노인들이었다. 저자 강준만은 묻는다. 이들에게 지금과 같은 인권(人權) 개념이 있었을까? 인명(人命)에 대한 생각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지 않았을까? 이처럼 저자는 시대를 초월한 눈으로 역사를 재단하지 않는다. 40년대의 한복판에서 40년대의 눈으로 그 시대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있다.


    극단의 시대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해방 이후의 정국은 그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전쟁터였다. 타협과 화합은 정상적인 시절을 살고 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일이었다.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극단적인 전투성만 돋보였고, 중간은 허용되지 않았다. 6·25 전쟁 중 저질러진 학살의 예비 연습은 이미 40년대 후반에 충분히 이루어졌다. 규모의 차이만 있었을 뿐, 그 잔인성에 있어서 다를 건 없었다. 당시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라 할 폭력국가의 유산에 길들여진 대중들의 복종적인 의식과 행동이 별로 극복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런 양극의 충돌이 해방정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펼쳐졌다

    물론 해방 이후의 극단적인 정국은 타협을 거부한 좌우(左右) 양쪽의 책임이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욕망'에 더 치우쳤던 우익에게 더 큰 책임이 있을 것이다. 우익은 일제와는 타협했어도 좌익과는 타협을 하지 않았다. 온건 우익은 소수였고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강경 우익에게 있어서, 일제와의 타협은 자신들에게 권력과 금력을 가져다 줄 수 있었지만, 좌익과의 타협은 권력과 금력을 차지하는 데에 위협이 되거나 그걸 나눠먹어야 하는 타협이었다. 바로 이런 이해관계가 이데올로기에 우선하였거나 이데올로기와 혼재되었을 것이다. 민중들은 쌀밥 한 숟가락을 위해, 어떤 이들은 더 잘 먹고 출세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카오스의 도가니' 속으로 뛰어 들었다.


    하나님에 대한 기도로 시작된 대한민국 첫 제헌국회!
    해방이 되던 날의 풍경은 어떠하였을까? 일본의 항복이 알려진 즉시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간 건 아니었다. 사람들은 오히려 무표정했다. 오랫동안 줄곧 겁만 먹고 일제에 짓눌려 살아왔기 때문일까?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다. 감옥에서 정치·경제범들이 풀려나오자 그때부터 군중들이 트럭을 타고 태극기를 펄럭이면서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만세를 부르고 환호를 질렀다. 당시 들고 나간 태극기 역시 급조된 것이었다. 제대로 만들어진 것일 수 없었다. 태극기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일장기에 푸른색을 칠해 만든 태극기, 푸른색도 없어 일장기의 빨간 부분 중 절반을 먹물로 색칠한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거리를 휩쓸었다. 애국가도 기억하지 못해 각기 다른 가사의 애국가를 부르면서 거리를 행진했다.
    1948년 5월 31일 최초로 제헌국회가 열리던 날의 모습은 또 어떠하였을까? 대한민국 초대국회 임시의장 이승만은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다른 종교를 가진 의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열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면서 "하나님께 대한 기도로 첫 국회의 첫 회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리고는 의원들 중 유일하게 목사였던 이윤영으로 하여금 감사 기도를 드리게 하였다.

    이 책은 당시 40년대의 한복판에서 정치는 물론 민중의 삶에 이르기까지 당시 시대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백범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는 미국 CIC 요원!
    2001년 9월에 발굴돼 공개된 미군 정보장교인 소령 조지 실리의 보고서는 백범 김구의 암살과 관련해 미국 배후설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이 보고서는 김구의 쿠데타 시도설을 시사하고, 백의사의 주한 미군 방첩대(CIS)와의 긴밀한 협력관계와 안두희가 미군방첩대 요원이라는 걸 밝히면서, 안두희에게 지시를 내린 사람은 백의사 단장 염동진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제주 4·3 항쟁에 어느 정도 개입했을까? 상황론에 따르면 "철수에 앞서 친미반공 기지를 구축한다는 미군의 점령 목표가 여순사건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제주도 사건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에 위기를 느낀 나머지 전율할 학살극을 전개했다"는 것. 음모론은 "미군은 대공투쟁의 전초 기지로서 제주도에서 '고도로 의도된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제주도의 군사적 기지로서의 가치에도 주목했으리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미군 장교는 제주도의 군사전략적인 가치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현대사산책: 1940년대편』은 새로 발굴된 한국 현대사 최신 자료 등을 반영하고 있다.


    *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에 대해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의 발간 동기

    '현대사'는 역사의 출발점이자 결승점이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끊임없는 선택 속에 지금 내가 살아가야 하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학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현대사는 찬밥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방대한 자료, 관점의 민감함, 당대의 인물과 사건의 평가에 대한 부담, 그리고 그 너머에 제대로 된 현대사를 읽히게 할 수 없었던 권력집단의 부당성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땅히 극복되어야 할 역사의 잔재가 버젓이 우리 사회를 배회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는 이렇게 방치되거나 왜곡된 현대사의 공백을 본격적으로 채워주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한국 현대사 산책>은 어떤 책인가?
    10여 년에 걸친 자료 수집, 1만여 개의 주제별 파일을 통해 집필에 들어간 {한국 현대사 산책}은 정치·외교·경제·사회·스포츠·대중문화·언론·학생운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1980년대만 하더라도 원고지 5,000매에 가까운 분량(4권)을 할애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의 현대상을 샅샅이 훑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다양한 입장을 소개하면서도 저자 나름의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참여의 마당을 제공하고 있다. 그 규모의 방대함 등에서 이 시리즈는 한국 현대사 분야의 독보적인 시리즈이다.

    목차

    제3장 분열에서 분단으로 / 1947년
    김구·이승만의 권력투쟁: 반탁독립투쟁 11 | ‘우리의 소원’은?: 3·1절 유혈사태 16 | ‘철의 장막’과 ‘트루먼 독트린’: 이승만의 승리 23 | “이승만은 태양, 김구는 달”: 6·23 반탁데모 30 | 과도입법의원의 친일파처벌법 43 | 여운형 암살과 ‘테러 정치’ 49 | 장덕수 암살: 이승만과 김구의 결별 60 | 지하로 간 좌익 언론과 예술 71
    자세히 읽기 : 리영희가 겪은 1947년 38 | 서재필의 귀국 41 | 여운형과 김구 58 | <신라의 달밤><베사메무초><빈대떡 신사> 77 | ‘마돈나’와 ‘모나리자’ 80


    제4장 욕망과 폭력의 제도화 / 1948년
    유엔위원단 입국과 단독선거 확정 85 | 단독선거 반대운동과 토지개혁 94 | ‘불야성을 이룬 도시의 요정’: 공창제도 폐지 100 | 제주도민의 10%가 죽은 대참사: 4·3항쟁 106 | “38선을 베고 죽을망정 가야 돼!”: 김구·김규식의 방북 117 | 5·10 단독 총선거: 김구·김규식의 거부는 옳았는가? 126 | 단전(斷電)·적화(赤化)·기아수입(飢餓輸入) 136 | 대한민국 정부 수립 145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145 | 반민족행위처벌법 공포 160 | 이승만을 총재로 모신 대한청년단 166 | 여순사건: 2천600명 사망 173 | 국가보안법 공포 189 | 제주에서의 ‘인간 사냥’ 195
    자세히 읽기 : “서북청년회는 4·3과 아무 관계 없다” 215 | 스웨덴에 0 대 12로 패한 런던올림픽 축구 218


    제5장 반공(反共)의 종교화 / 1949년
    반민특위와 학도호국단 223 | ‘국회 프락치 사건’과 반민특위의 와해 235 | 국민보도연맹과 전향·충성 경쟁 243 | ‘남한이 통곡 속에 싸였다’: 김구 암살 251 | 이조(李朝)의 부활인가?: 이승만 우상화 260 | ‘사바사바 정치’와 ‘요정 정치’ 273 | 개신교의 반공·친미주의 279 | ‘연설 정치’와 ‘혈서 정치’ 288 | 6·25 직전, 무슨 일이 벌어졌나 298
    자세히 읽기 : 그날이 오면 313


    맺는말 전투적 극단주의의 배양 31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01.05~
    출생지 전남 목포
    출간도서 194종
    판매수 49,826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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