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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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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장주식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09년 06월 15일
  • 쪽수 : 160
  • ISBN : 978895460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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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지리 복도 없는 열여덟 살 고성만, 희망을 꿈꾸다!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장주식의 청소년소설『순간들』. 보다 넓고 깊게 세상을 만나는 십대들을 위한 시리즈「문학동네 청소년」의 두 번째 책이다.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온몸으로 인생에 맞서는 열여덟 살 고성만의 눈물겨운 현실 유랑을 그리고 있다. 청소년기를 지났거나 지금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대구에서 자취 생활을 하는 열여덟 살 고성만. 때에 절은 살림과 지긋지긋한 외로움, 사라지지 않는 허기 속에서 살아가던 어느 날, 성만은 형편없는 시험 성적표를 받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성만은 학교와 자취방에서 뛰쳐나와 일탈을 꿈꾸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또다시 방황하던 성만은 그런 자신을 아무 말 없이 받아줄 고향으로 돌아간다.

성만은 고향에서 아버지의 농사일을 돕지만, 의지하며 지내던 친구들이 하나둘 제 갈 길을 찾아 떠나면서 홀로 남게 된다. 그러던 중 동갑내기 사촌의 영향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가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 성만은 서울행을 결심한다. 서울에서라면 공부도 일도 잘 되리라 생각한 것. 그러나 촌놈 성만에게 서울에서의 생활은 더 녹록지 않은데….

출판사 서평

요즘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 느껴지는 게 많을 것이다.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로만 그치지 않고 지금 여기, 자기들 이야기로 품어 안을 것이다. 자기들 속에 숨죽이고 있던 청춘의 야성이 꿈틀 살아나 꿈꾸는 자에게는 용기를 줄 것이다. 똑똑하고 가진 것 많은 아이들만이 이 세상에서 성공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자기를 스스로 건져 올릴 수 있으리라._남호섭(시인)

어려운 현실을 이겨 낼 청소년들의 에너지 소설, 『순간들』

어린이·청소년문학의 재담꾼 장주식이 선보이는 청소년소설 『순간들』이 출간되었다. 최근 청소년문학은 질적·양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빠른 성장 속도만큼 내용면이나 비주얼면에서 다양하고 화려하게 변모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무게감 있게 읽을 만한 삶의 깊이를 다룬 책은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일본판 성장소설의 흉내 내기에만 급급하고, 우리의 것을 만들어 가는 데는 부족한 현시점에서 인공조미료가 가미되지 않은, 우리 천연재료로 만든 청소년소설의 등장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순간들』은 웰빙시대에 딱 맞는,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꼭 읽히고 싶은, 우리네 진짜배기 청소년소설이다.

온몸으로 순간을 살아가는 '고성만'의 눈물겨운 현실유랑

열여덟 살 ‘고성만’은 대구 대명8동에서 자취 생활을 한다. 사절 도화지만 한 창문에서는 가는 빛줄기 하나 겨우 들어올 뿐이다. 시커멓게 때에 절은 이불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호마이카 상, 자그마한 밥솥, 찌그러진 냄비 등이 살림의 전부다. 찬바람보다도 더 뼈가 시리게 만드는 지긋지긋한 외로움은 이미 오래전부터 성만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런 외로움은 먹어도 먹어도 주체할 수 없는 허기로 이어지는데, 그런 성만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존재는 ‘무협지’다. 검 한 자루 둘러메고 강호를 유랑하는 주인공 일검향에게 마음을 빼앗겨, 성만은 앉으나 서나 무협지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성만은 형편없이 곤두박질친 시험 성적표를 받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단지 부모님 모시고 오라는 담임의 말 한마디가 성만의 방황을 부추긴 것은 아니다.

배가 또 고팠다. 성만은 버릇처럼 밥솥을 보았다. 눌어붙은 라면과 밥알이 보였다. 성만은 방바닥 한가운데 우두커니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나는 뭘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이젠 정말 지겹다. 하루 세끼 밥 먹기가 너무 힘들다. 이 냄새나는 옷과 이불과 베개와 양말은……?’
_본문 23쪽 중에서

성만은 근원적인 물음 앞에서 갈등하고, 곧바로 학교와 자취방에서 뛰쳐나간다. 쳇바퀴 도는 삶 속에서 이탈을 꿈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자리를 구하려다 도리어 얻어터지기나 하고, 힘들게 일하고 쥐꼬리만 한 품삯마저 뜯길 뿐이다. 속세를 떠나려다 속세에 찌든 삶의 굴레를 등에 지게 된 성만은 또다시 방황한다. 결국 그런 자신을 아무 말 없이 받아주고 안아주는 건 바로 고향, 그리고 부모님이라는 걸 깨닫는다.

성만은 일검향이 되고자 강호로 나섰다가, 겨우 달포 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모든 시간을 겪었다. (중략) 천하제일검은 무협지 속에나 있다는 성만의 깨달음은,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선택은 상당한 내면의 발전이었다._본문 55쪽 중에서

지지리 복도 없는 놈, 짜릿한 순간을 꿈꾸다

고향 집으로 돌아온 성만은 아버지 농사일을 돕다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둑 공사에 참여한다. 장사 소리를 들으며 힘깨나 쓰는 성만에게도 공사 일은 몸이 부서질 정도로 피곤하고 힘들다. 의지가지로 지내던 친구들마저 하나둘씩 제 갈 길을 찾아 떠나고 마침내 성만은 홀로 남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동갑내기 사촌 정탁의 영향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가겠다는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독학의 길도 쉽지 않은 법. 포기에 포기를 거듭하던 성만은 마침내 서울행을 결심한다. 서울에서라면 공부도 일도 잘 풀릴 거라 생각한 것이다.

성만과 정탁은 쉬지 않고 신문을 뒤적거렸다. 신문 배달직 모집의 구인란은 더 이상 거들떠보지 않았다. 광고 내용의 절반 이상이 거짓이란 걸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다른 구인 광고도 곧이곧대로 믿지 않기로 했다. (중략) 조건에 맞는 구인 광고는 그리 많지 않았다. 조건이란 일단 침식 제공이 되어야 하고, 성만은 시험공부가 목적이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공부할 시간이 넉넉해야 했다._본문 98쪽 중에서

촌놈 성만에게 서울에서의 생활은 더 녹록지 않다. 정탁의 자취방 집주인은 성만의 더부살이를 절대 허락하지 않고, 침식 제공 일자리는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다 문득 살롱의 웨이터 모집 광고를 보게 되는데…….
성만의 고생길은 멈추지 않는다. 산 넘어 산이라고, 웨이터 생활은 성만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성만은 희망을 지우거나 제자리에 주저앉지 않는다. 다시 일어나 또 다른 길을 향해, 한 번도 맛보지 못한 감동의 절정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간다.

사람이 인생이라는 고난의 길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가끔 ‘절정’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고통과 절망과 아픔과 설움이 몸을 에워싸더라도, 한두 번이라도 감동의 절정을 맛본 사람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_본문 157쪽 중에서

너의 열여덟 살을 기억해

현시대 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와 학원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불구적인 삶을 살아가기 십상이다. 그런 청소년들 중에는 대학에 가서도 리포트는 물론, 취업을 대비해 사회생활의 팁까지 과외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렇듯 지금 우리 사회에는 환경에 의해 지배당하고 만들어진 주체 없는 존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 성만은 어떠한가? 꽃남처럼 멋지거나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순박하다 못해 투박하다. 하지만 성만은 뒤틀린 사회구조 속에서 온몸으로 우직하게 맞설 줄 아는 인물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자성이 불꽃처럼 솟구쳐 스스로 삶을 만들어 가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 자신이 품은 희망에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미더운 인물이다. 성만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삶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그 안에서 감동의 절정을 맛보라고 말한다.
주인공 성만의 이야기는 7·8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이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열여덟 살 청소년기를 거치며 살았거나, 살아가거나, 살 사람이라면 누구나 『순간들』의 뜨거운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이들의 이야기

누구나 애써 꽃미남이 돼야 하고, 말라깽이로 키만 껑충해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성만은 어쩌면 괴물이다. 그러나 이 괴물이 가장 크게 ‘괴물 짓’을 한 것은, ‘이게 사는 거야? 나는 뭣 때문에 이러고 사는 걸까?’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단숨에 행동에 옮긴 것이다. 부모와 학교와 학원에 관리되는 요즘 아이들도 이런 고민은 달고 산다. 하지만 그 틀을 깨고 나올 수 있는 괴물은 좀체 보기 어렵다. 그래서 성만은 통쾌한 인물이다._남호섭(시인)

날마다 오로지 점수만을 앞세우는 살벌한 교실에서 지내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저마다 쉽게 잊지 못하고 쉽게 꺾이지 않을 ‘감동’을 맛볼 수 있기를, 그리하여 저마다 자기만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_박종호(전 전국국어교사모임 사무총장·한성과학고 교사)

성만. 그는 요즘 세상에서는 보기 드문 녀석이다. 세상을 향해 소리 지르는 그의 모습이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것 같다._이정민(간디학교 2학년)

성만의 여정은 마치 ‘순간’ 같았다. 그 순간들로 성만은 더없는 감동의 순간을 맛보았고, 그로써 쉬이 꺾이지 않게 되었다. 그런 성만처럼 “그래, 시작이야!” 하고 웃을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_최민경(간디학교 3학년)

목차

1. 담임 말에 따르면, 벼랑에서 떨어지다
2. 강호로 나서다
3. 운전대 잡은 놈
4. 아버지
5. 서울특별시 고덕동
6. 미소살롱 0번 웨이터
7. 찰거머리 같은 놈
8. 고속버스터미널, 마포대교, 그 순간들
뒷말, 한마디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상주, 대구를 거쳐 서울에서 스무 해를 머물다 지금은 경기도 여주에서 살고 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여러 권의 책을 냈고 장편소년소설 '그리운 매화향기'로 제2회 어린이문학상을, 동화집 '토끼 청설모 까치'로 제29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다. 시골로 이사 와서도 일이 있어 서울을 자주 오가는데, 도시에서 찌든 밤을 지내고 여주 집으로 돌아오면 넓은 마당과 텃밭을 스쳐오는 공기에 가슴이 시원해지곤 한다. 그동안 '깡패 진희', '전학 간 윤주 전학 온 윤주', '괴물과 나' 등의 동화책과 두 해 전에 돌아가신 권정생 선생님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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