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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荀子)>는 전국시대 말기의 주(周)나라의 유학자인 순황(荀況 : 荀子)의 사상을 모아 기록한 책으로〈논어〉,〈맹자〉,〈예기〉 다음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유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파의 사상도 집성하여 세밀한 체계적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 원래는 12권 322편이던 것을 한(漢)나라의 유향(劉向)이 중복을 정리하고 삭제하여 33편으로 편찬하고, 다시 당(唐)나라의 양경(楊倞)이 20권 32편으로 개편하여 주(註)를 달고 책의 이름을 〈순자〉라고 개칭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순자〉는 순자 자신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유효(儒效)·의병(議兵)·강국(彊國)의 3편은 제자들의 기록인 것으로 추정되고 요문(堯間)은 순자를 비평하는 어구가 있어 다른 사람의 저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순자의 제자들이 순자의 말을 기록한 것으로서 전기를 잡록(雜錄)한 것이라는 대략(大略) 등의 편도 있다.

-출판사 제공-

유학사상의 방향을 제시한 순자의 기록

[순자荀子]는 전국시대 말기의 주周나라의 유학자인 순황荀況 : 荀子의 사상을 모아 기록한 책으로 [논어], [맹자], [예기] 다음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유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파의 사상도 집성하여 세밀한 체계적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 원래는 12권 322편이던 것을 한漢나라의 유향劉向이 중복을 정리하고 삭제하여 33편으로 편찬하고, 다시 당唐나라의 양경楊倞이 20권 32편으로 개편하여 주註를 달고 책의 이름을 [순자[라고 개칭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순자[는 순자 자신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유효儒效, 의병議兵, 강국彊國의 3편은 제자들의 기록인 것으로 추정되고 요문堯間은 순자를 비평하는 어구가 있어 다른 사람의 저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순자의 제자들이 순자의 말을 기록한 것으로서 전기를 잡록雜錄한 것이라는 대략大略 등의 편도 있다.

머리말

권학편
수신편
불구편
영욕편
비상편
비십이자편
중니편
유효편
왕제편
부국편
왕패편
군도편
신도편
치사편
의병편
강국편
천론편
정론편
예론편
악론편
해폐편
정명편
성악편
군자편

내가 천하면서 귀해지고 싶고 어리석으면서 지혜로워지고 싶으며 가난하면서 부자가 되고 싶은데 가능할까?
말하자면 오로지 배우는 길밖에 없다.저들 학문하는 자가 이를 행하면 선비요, 돈독히 사모하면 군자요,
이를 알면 성인이라 하는 것이다.위로는 성인이 될 수 있고 아래로는 사군자가 될 수 있으니, 누구라서 나를 막으랴.
(/ 유효편 중에서)

임금은 백성의 근원이니, 근원이 맑아야 흐름도 맑고 근원이 탁하면 흐르는 물도 탁하다.
그러므로 사직을 보유한 자로서 백성을 사랑하지 못하고 이익되게 하지 못하면서 백성이 자기를 친애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백성들이 친애하지도 않는데 그들이 자기를 위하여 일하고 자기를 위하여 죽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군도편 중에서)

평소의 말이 반드시 신실信實하고 평소의 행동이 반드시 신중하며, 세속적인 관례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감히 독선에 빠지는 일이 없으면 이 또한 가히 의젓한 선비라 할 만하다. 항상 말에 신용이 없고 항상 행동이 온당치 못하며, 오로지 이해관계를 따라 전심전력한다면 이는 소인이라 할 것이다.
공정한 데서 밝음이 생기고 편벽된 데서 어둠이 생기며, 단정하고 삼가는 데서 통달하는 마음이, 속이고 거짓된 곳에서 궁색함이, 성실한 곳에서 신명神明이, 과장되고 허황한 곳에서 미혹이 생기니, 이 여섯 가지의 발생을 군자는 조심한다. 우왕禹王과 걸왕桀王의 차이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좋아하고 싫어하고 취하고 버리는 따위의 저울질은, 좋아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반드시 앞뒤로 생각하여 싫어할 것을 미리 살피고, 이로운 것을 보았을 때는 반드시 앞뒤로 생각하여 해로운 것을 미리 살피며, 판단을 잘하고 깊이 검토한 연후에 취사선택을 한다면 언제나 실수가 없을 것이다.
(/ pp.43~44)

임금의 도는 가까운 것을 다스리고 먼 것은 다스리지 않으며, 명백한 것을 다스리고 어두운 것은 다스리지 않으며, 한 가지로 다스릴 뿐 두 가지로 잡다한 것까지 다스리지는 않는다. 이는 임금이 가까운 것을 잘 다스리면 먼 것도 따라서 다스려지고, 분명한 것을 잘 다스리면 어두운 것도 따라서 변화되며, 한 가지 일을 합당하게 할 수 있으면 백 가지 일이 바르게 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천하의 일을 한꺼번에 들으면서도 날마다 여유가 있고 다스릴 일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와 같으니, 이것이 정치의 이상적인 극치이다.
(/ pp.180~181)

힘에 의한 방법은 막히고 의義에 의한 방법은 행해진다고 하니,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말하자면 진秦나라를 가리킨다. 위세와 강성하기로 말하면 탕왕이나 무왕보다 더하고 광대하기로 말하면 순임금, 우임금보다 더한데도 걱정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어 항상 천하가 힘을 하나로 뭉쳐 자기를 짓밟아오지나 않을까 하여 두려워하니, 이것이 이른바 힘에 의한 방법이 막히는 것이다.
(/ p.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