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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비전공인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교양 도서이다.

오늘도 인간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하느님
성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연민과 사랑이 항구히 펼쳐지고 있는 두루마리 편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일까 인간은 그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증명이라도 하듯, 성서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수천년이 흘러 우주 시대가 열리는 오늘날에도 식을 줄 모르고 이루어져 오고 있다. 왜 그럴까? 하느님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변함없는 열정과 사랑으로 말을 걸어오고 계시기 때문이리라.

바로 이 책은 예언자들을 통해 인간에게, 그 인간의 부정과 배반, 잘못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을 걸어오셨던 하느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성서 학계의 거장인 모리스 질베(Maurice Gilbert) 신부가 성서 연구와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 일곱 편을 모아 엮은 이 책은 구약성서 안에 담긴 문화적, 신학적, 영적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구약성서의 본질적인 내용들을 알차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이 책을 옮긴 박요한 영식 신부는 독자들의 편의와 이해를 돕기 위하여 원래 한 권으로 묶여진 원서를 모세오경, 역사서, 성문서로 나누어 세 권으로 옮겼다.

구약성서는 단순히 세속의 역사나 문화를 다룬 책이 아니다. 유다인에게나 그리스도인에게나 역사적인 체험을 신앙으로 해설하여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밝히려는 거룩한 역사서이다. 따라서 구약성서는 하느님과의 만남에 대한 증언이며, 하느님이 해 온 일과 하는 일과 할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구약이 담고 있는 뜻을 충분히 존중하는 한편, 신약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구약성서를 읽을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이것이 이 세 권의 책 안에 실린 다양한 논문들의 기저를 흐르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탐색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가톨릭 성서 주석에서 예리하게 다듬어진 해석학의 기원과 흐름을 회상하는 '방법론에 대한 담론'으로 시작되어, 모세오경과 예언서, 성문서의 주요 주제와 중심 인물들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여기서는 아담과 하와, 계약, 윤리 규범, 예언, 역사의 의미에 대한 확신, 거룩한 이스라엘에 대한 믿음은 물론 시편 저자들, 잠언, 지혜서 등 신약이 결코 부정하거나 간과하지 않은 구약의 마르지 않는 말씀이 담겨 있다. 따라서 보다 깊이 하느님의 말씀을 근본적으로 알아듣고 성서를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 책의 특징
이 책은 구약성서 전반에 걸쳐 대두되고 있는 중요한 주제들이 총망라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예언자들의 시선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바라보고 그들의 소명과 삶의 양식을 세밀히 설명해 나가고 있다. 더욱이 본문에 딸린 각주는 성서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성서에서 인간을 통하여 인간적 방식으로 말씀하셨기에 성서 해석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성서 저자들이 정말로 뜻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하느님께서 그들의 말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계시 헌장 12항)

주석의 최종 목표는 “하느님이 무엇을 우리에게 알리고자 하시는지를 잘 살펴보는 일”이라고 했다. 성서를 연구하고 주석하고 또 그를 통해 하느님을 증거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참신한 도움 자료가 되어주리라.

⊙ 책의 개요 및 구성
전 세 권(모세오경, 예언서, 성문서)의 이 시리즈물은 각각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약성서는 2천 년 전에 씌어졌으므로 성서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해석 원칙을 소개하여 기본적인 문제들과 그로 인해 생겨난 해답들에 친숙해지도록 하였다. 그런 다음 모세오경, 예언서, 성문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제들을 다룬다. 즉 첫 권 ‘모세오경’에서는 토라, 곧 성서의 첫 다섯 권에 해당하는 율법을 소개하고, 두 번째 권 ‘예언서’에서는 예언자들의 증언 및 그들이 활동한 고대 이스라엘의 왕정 시기를, 그리고 세 번째 권 ‘성문서’에서는 유배 이후 시기부터 그리스도교 시기 직전까지 크게 발전을 보인 시편들과 지혜서들을 다루고 있다.

⊙ 제3권 성문서
주님을 따름, 하느님의 언약과 충실, 그리스도교 전승에서 본 욥과 예수,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의 전례 때 사용되던 시편과 지혜서들을 다루고 있다. 하느님은 사랑하고 용서하는 분이시며, 계약 때 자유로이 선택한 규정들에 더욱 충실하도록 호소하시는 분으로 끊임없이 선포되고 기억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 옮긴이의 글 ... 3
▣ 일러두기 ... 10

해석학적 서론: 두 가지 길 ... 11
제1장 주님을 따름 ... 13
제2장 언약과 충실 ... 36

성문서 ... 59
제3장 그리스도교 전승에서 본 욥과 예수 ... 61
제4장 시편 ... 81
제5장 구약성서의 참회 예식 ... 132
제6장 지혜 스승과 하느님의 지혜 ... 153
제7장 이스라엘 현인들의 기도 ... 187

부록 ...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