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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 '부끄러운 바보'들이 '살아서' 바치는 통한의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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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슬픔을 넘어 성찰과 실천으로

    박노해 시인의 추모 시로 첫 페이지를 여는 이 책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을 모은 책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 30여 명의 추모글과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썼던 글들이 함께 실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쳤던 고인의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는 그 죽음을 성찰하고 그 안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일이다. 늘 서민의 곁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바보 노무현'. 이 책은 고인의 꿈을 대신 이루고자 하는 성찰과 실천의 죽비이다.

    출판사 서평

    ‘부끄러운 바보’들이 ‘살아서’ 바치는 통한의 헌사
    슬픔이 벼락처럼 내리치고 산처럼 덮어오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참사람 노무현!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각계각층에서 추모의 물결이 전국을 휩쓸었다. 이 책은 서거 이후 [경향신문] [민중의 소리]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등의 일간지 및 월간 [말], 그리고 각종 블로그에 발표된 글들 가운데 고인의 진면목을 밝히고 뜻을 잘 드러낸 글을 추려 모아 편집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이다. 박노해 시인의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서시로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어버이날을 맞이해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인과 늘 함께했던 청와대 참모진들의 애석한 마음을 읊은 시와 추모사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이 고인의 뜻을 어떻게 성찰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오롯이 전달하는 글들로 꾸몄다. 또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분들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탈하면서도 인간적 면을 느낄 수 있고, [고시계]에 기고한 사법고시 합격 수기를 통해서는 권양숙 여사와 만나 결혼한 일화 등 청년 시절 고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참고로 이 책에 실린 고 노무현 대통령의 글은 유족 측의 허락을 받고 게재했음을 아울러 밝힙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유적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지당한 말이다. 어디 문화유산뿐이겠는가. 음악도 아는 만큼 들리고, 하늘의 별도 아는 만큼 헤아리지 않겠는가. 하물며 사람 사는 세상이야 말해 무엇 할 것인가. 빈민의 삶을 알 리 없는 유럽의 어느 왕비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했다는데, 엠비 정권의 기획재정부 장관 윤 머시기가 그 왕비의 말을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영리병원 설립 관련 국회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기막히게 패러디하여 “(병원비가) 비싸면 환자가 안 가면 될 것 아니냐 … 왜 그렇게 걱정이 많으냐?”는 명언을 남기셨단다. 그래서 이 양반 ‘성분’을 뒤져보니 서울대 나와서 미국 유학을 하고 금융권 노른자위를 두루 섭렵하시었으며, 재산도 돈 구애받지 않을 정도(21억 얼마)라고 자진 신고하셨다. 특정인을 비난하려고 윤 머시기를 들먹인 게 아니라, 대통령을 비롯하여 이런 ‘고귀하신’ 족속들이 엠비 정권을 도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이 ‘평민 떨거지’들의 삶을 알 리 있으며,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에게 구현된 사회적·역사적 가치를 알 리 있겠는가 하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 윤 머시기의 입놀림으로 보건대 알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니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도 바로 그런 심보와 정신머리를 가진 패거리의 무식하고 잔인한 폭력성이 빚은 비극이다. 웬 생뚱맞은 얘기냐고 할 법한데, 이 책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아니, 이미 이번 서거정국을 지켜보면서 뼈에 사무치도록 깨달았을 것이다.

    노무현은 순전히 일관된 소신으로 스스로 쌓아올린 정치적 자산만으로 대통령이 된 한국현대사 최초의 인물이다. 다시 말해 유구하게 이어온 정치판의 협잡이나 간계가 아닌 순전히 국민이 ‘감동’으로 뽑은 최초의 ‘국민 대통령’이다. 더구나 그 자신의 ‘성분’도 ‘그저 그런 평민’이었다. 하필 이런 ‘비천한’ 신분의 위험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 고귀한 분들이 얼마나 가당찮아 하고 이를 갈았을지는 불문가지다. 그러나 그들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서슬이 얼마나 퍼런지 아는지라 처음에는 납작 엎드린 채 ‘저걸 어떻게 하수인으로 만들어 부려먹나?’ 짱구를 굴리고 있었겠다. 그런데 웬걸? 민주주의 흉내만 내던 전임자들과는 달리 생 촌뜨기가 진짜 민주주의를 하려고 설쳐대면서, 심기를 건드리고 밥그릇을 축내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분들, 폼이고 뭐고 잡을 새도 없이 떼거리로 달려들어 노무현을 물어뜯었다, 내 밥그릇 건들지 말라고. 노무현은 쓰러질듯 하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반격을 가했다. 5년 내내 그 짓이 되풀이되었다.
    그분들, ‘지긋지긋한’ 5년을 보내고 마침내 ‘청계천 신화’를 포장하여 자신들의 대리인을 대통령으로 세우는 데 성공하셨다. 근데 이건 뭐야? 자기들 대리인은 ‘촛불’에 데이면서 욕이나 직사하게 먹고 있는데, 그 촌뜨기는 퇴임한 후에 외려 인기가 올라 ‘노짱’을 구가하는 게 아닌가. 이런 환장할 노릇이 있나. 그래서 이분들, 사냥개들 총동원령을 내리고 현미경과 저인망을 기본 장비로 삼아 일사분란하게 ‘노무현 사냥’에 나섰다. 그 촌뜨기를 파렴치범으로 몰아 포획한 후에 전시해놓고 자신들의 탐욕을 숨기고 죄악을 덮으려 하신 그 기막힌 작전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분들, 노무현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인간이 아닌 작자들 눈에 어디 인간이 보일 리 있겠는가.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은 퇴임 15개월 후에 이렇게 살해되었다. 그래서 슬픔이 온 국민의 가슴에 강으로 흐른 것이다. 절망이 바다처럼 일렁이고 죄스러움이 산처럼 내리누른 것이다. 이 책은 ‘노짱’ 살해에 관한 증언이고, 그에 관한 새로운 발견이고, 속죄의 추도사이다.

    목차

    서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 박노해
    대통령의 편지 어버이날에 - 노무현
    추모가 <바보연가> 이야기 - 윤민석
    여는 글 슬픔을 넘어 성찰과 실천으로 - 정운현

    제1장 죽어서 영원히 심장에 남은 사람
    넥타이를 고르며 - 유시민
    님을 보내며 - 유시민
    대통령의 외로웠던 봄 - 윤태영
    들찔레꽃 당신, 어려운 길만 골라 갔지요 - 도종환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 김어준
    당신은 ‘노무현’만큼 살 자신이 있는가 - 김평호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 정희준
    법견, 법살 그리고 자기응징 - 홍윤기
    성찰 없는 권력의 가학성 - 홍세화
    ‘바보 노무현’을 추모하고, ‘살인검’을 추궁한다 - 조국
    노무현 대통령 각하, 천국에서 평안하십시오 - 박동천
    죽은 지도자의 사회 - 주경복
    사지로 내몬 ‘빨대 검찰’과 언론 - 진중권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그의 유지 - 박지웅
    노무현 대통령과 백검 김구 선생 - 정운현

    제2장 꽃이 진들 그가 잊힐리야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 이광재
    당신의 참말 - 유용주
    바보 노무현 - 김주대
    삼가 고인의 유서를 읽는다 - 황현산
    지붕 낮은 집을 원한 대통령 - 정기용
    우리는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인을 잃었다 - 박원순
    노 대통령과의 ‘작은’ 인연 - 김삼웅
    외교 대통령, 노무현을 기리며 - 문정인
    ‘무대 앞’과 ‘무대 뒤’의 말이 다르지 않은 분 - 김상철
    새 아침은 죽음의 묘지 위에서 열린다 - 이도흠
    덕수궁 돌담길의 초혼 - 이대근
    어리석다, 향불이 곧 촛불인데… - 김종배
    한 사람만이 울 수 있다 - 방현석
    <상록수>를 들으며 - 김작가
    조금 더 뻔뻔했으면… 바보 노무현 - 김보경
    비주류 노무현과 닥터 노구치 - 위창남

    제3장 노무현, 그 뜨거운 삶의 기록
    우리가 당신을 버렸습니다 - 백무산
    ‘63부작 드라마’, 노무현의 파란만장한 생애 - 배혜정
    노무현 민주화운동 보고서_부림에서 현대중공업까지 - 정재현
    과정도 하나의 작업이었다_노무현의 사법고시 합격 수기 - 노무현

    편집 후기

    본문중에서

    남은 우리들에게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첫째, 이제는 비탄의 눈물을 거두고 그의 죽음을 성찰해야 합니다. 그가 일생을 걸고 꿈꾸었던 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지역구도 기반의 낡은 정치문화 타파, 성숙된 민주주의, 중앙-지역간 균형발전, 전쟁 공포가 사라진 평화로운 한반도,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 건설 등등. 장례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쳤던 것은 이런 ‘꿈’에 대한 좌절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꿈을 무참히 짓밟은 세력은 반민주 수구세력들입니다.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뿐이 아닙니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정치검찰’과 보수언론을 바꿔야 합니다. 비단 이들만이 아닙니다. 진보진영의 무사안일과 무능도 따져봐야 합니다. 아울러 그간 침묵해온 다수의 일반 민중도 반성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 같은 지도자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민중의 책무가 적지 않습니다.
    (/ p.21)

    이 마당에 역시 보수의 ‘입’들이 등장한다. 김동길, 조갑제, 김진홍 같은 원로에 이어 요 며칠 새 ‘변듣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젊은 친구까지 나서서 노무현을 ‘부관참시’하려 하고 있다. 이게 바로 우리 보수의 과거, 현재, 미래다. 우리 사회가 왜 화합이 안 되겠나. 바로 이런 인물들 때문이다. 게다가 [중앙일보] 문창국 대기자는 “그의 죽음으로 우리의 분열을 끝내자고 제안”한단다. 갈등의 종지부를 찍잔다. 그를 사랑한다면 그럴 의무가 있단다. 나는 노무현 재임 기간 문창극 대기자가 노무현에 대해 어떻게 썼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던 자가 나서서 분열을 끝내자고 한다. 다른 신문도 아니고 [중앙일보]의, 그것도 문창극이 말이다. 모욕 주고 두들겨 패고 난도질하고 나서 ‘어! 좀 심했나?’ 싶으니까 화해하잖다. 이렇게 비겁한 자들이 우리의 보수다.
    (/ p.63)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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