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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커플이 들려주는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

남녀의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시간 연대기로 그려낸 소설『여성의 우월성에 관하여』. 남녀의 사랑과 이별이 담담하면서도 냉소적인 블랙유머로 펼쳐진다. 동거가 보편화되어 있는 프랑스에서, 12년 동안 함께 살아온 커플이 겪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루한 일상에서 활기를 찾고 싶어했던 동거 12년차 남녀의 적나라한 모습을 풀어놓는다.

프랑스의 명문 그랑제꼴 출신의 젊은 커플. 근사해 보이는 문화산업에 종사하던 그들은 현실에서의 역할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표를 낸 후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작은 마을에 새로운 삶의 둥지를 튼다. 7년이라는 세월은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낭만적인 시간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파리로 돌아온다.

그렇게 12년을 함께 살면서 두 사람은 때론 격정적인 사랑에 휩싸이고, 때론 다른 상대와 섹스를 하기도 했으며, 서로의 외도 경험을 충격적으로 고백하기도 하는데…. 점점 무관심해져가는 상대방을 보며 또 다른 누군가를 찾는 주인공들. 각 장마다 감성적인 소제목을 붙인 일기 형식의 이 소설은 그들의 의식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알렉상드르, 너의 뺨 위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고 있어

“12년을 함께 사는 동안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다.
격정적인 사랑에 휩싸이기도 했고,
다른 상대와 섹스를 하기도 했으며,
헛짓도 많이 했고,
서로의 외도 경험을 충격적으로 고백하기도 했다.
그랬다.
나와 그녀는 지루한 일상에서 활기를 좀 찾고 싶었다.”
- 본문 중에서

남녀의 사랑, 섹스, 이별을
담담하면서도 냉소적인 블랙유머로 다룬 프랑스 소설!

성인 남녀간에 결혼이라는 형식보다 동거가 보편화되어 있는 프랑스에서, 12년동안 함께 살아온 커플이 겪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구나처럼 아름답고 따뜻했던 연애의 시절을 기억하며 완벽한 결합을 꿈꾸었으나 점점 무관심해가는 상대방을 보면서, 기약없지만 그날 그날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누군가를 찾고 있는 주인공들.

현실을 쫓아 끝까지 뛰어갔던 어려운 시기들을 겪은 후에야 무한히 편안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이었던가를 깨닫게 되지만, 아름다운 세상은 이미 벽 너머에 있음에야...

자기에게 맞는 색깔을 찾기위해 수많은 우월한 여성들과의 만남에 탐닉했지만 결국은 여성의 주도면밀한 파워에 조종당하는 약한 남성의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같이 사는 두 사람 모두 프랑스의 명문 그랑제꼴 출신으로, 겉으로 보기에 근사해 보이는 문화산업에 종사하긴 했으나 현실에서의 역할은 참으로 보잘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사표를 내고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페론’이란 작은 마을에 새로운 삶의 둥지를 튼다.

7년이라는 세월은 진정으로 마음과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낭만적인 시간들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자 다시 파리로, 전쟁같은 삶으로 돌아오게 된 젊은 커플.

그렇게 12년을 함께 사는 동안, 두 사람은 격정적인 사랑에 휩싸이기도 했고, 다른 상대와 섹스를 하기도 했으며, 헛짓도 많이 했고, 서로의 외도 경험을 충격적으로 고백하기도 한다.

작가가 2006년에 적은 메모를 바탕으로 쓴, 지루한 일상에서 활기를 찾고 싶었던 동거 12년차 남녀의 적나라한 삶의 이야기가 소설 곳곳에 숨어있는 담담하면서도 냉소적인 블랙유머와 함께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듯한 느낌을 준다.

“사랑의 이별을 다룬 자전적 소설《여성의 우월성에 관하여》는 지적이고 섬세하며 작가의 창의력과 천재성이 돋보인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마리안느>

“니체식의 유모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저자의 뛰어난 문학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프랑스 일간지 <라 부아 뒤 뤽상부르>

“여성의 주도면밀한 파워에 조종당하는 약한 남성을 저자가 잘 그려내고 있다.”
-프랑스 잡지 <르 피가로 마가진>

매 장마다 톡톡 튀는 감성적인 소제목을 붙인 일기 형식 또한 작가의 의식의 흐름을 고스란히 들여다보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다. 남녀의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시간 연대기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러한 방식은 이 소설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자, 가장 진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흡인력의 원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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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아침, 기차 안에서 마틸드와 나는 서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파리를 떠나는 거야. 멀리 가는 거라고.”
“우리 둘 다 사회에서 아첨이나 하고 비굴하면서 오만한 파리 사람으로 전락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영혼을 구해야 해”
- 16p

마틸드와 나도 낭만적인 연애 시절을 갖긴 했지만, 우리 두 사람은 페론에서 지내며 진정으로 마음과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패론, 우리 둘 만의 무인도. 로빈슨 크루소가 스페란자 섬에 애착을 보이듯, 마틸드와 나도 페론에 남다른 애착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니 추억이 얽힌 페론을 떠나야만 했다. 미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감각해질 필요가 있었다.
- 18p

일요일 아침이었다. 마틸드가 악몽을 꾸고 있음을 알게 된 나는 안아주려고 다가갔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벌떡 일어나더니 눈을 떴다. 그녀의 눈은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담고 있었다. 나 자신이 그녀에게 공포 그 자체였던 것이다. 난 그녀에게 혐오스런 존재였다. 난 문어 같은 존재였다.
- 19p

"우리가 함께 보낸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어. 내가 얼마나 행동을 잘못했는지 알겠더군. 당신을 정신적으로 학대한 것이나 마찬가지지. 난 작가로 승승장구했지만 당신은 시들어갔어.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정말로 잘못되었어......“
- 85p

쥘리앵과 휴가를 보내면서부터 난 실어증 환자처럼 말없이 오래 있곤 했다. 쥘리앵과 내가 없으니 마틸드는 파리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을 게 분명했다. 아들 쥘리앵과 내가 아무리 끈으로 몸을 묶고 버텨도 우리 가족의 배는 침몰했다.
- 115p

"서로 몸을 맡기기로 할 때는 단순히 이성적인 결정만으로 되는 건 아냐. 사랑에는 위험이 따르지. 규칙을 따를 필요 없어. 난, 당신이 내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어.“
“우린 서로 묶여 있어. 다만 요즘 난 숨 쉴 공기가 필요해......”
- 163p

"왜 우리는 언제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싶어했을까?“
“서로에게 만족을 못했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해서 우리가 12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함께 살았을까?”
- 191p

정말로 사소한 일로 사랑이 끝나는 법이다. 하늘에 헬륨 풍선이 계속 떠 있듯이 사랑도 계속 멈춰 있는 건 아니다. 사랑은 사그라지는 법이다. 사랑이 사그라지지 않으면 사랑이 영원히 사라져도 눈치 채지 못한다.
- 243p

사랑의 슬픔을 겪자 마찬가지로 나도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여자들이 내 주위를 도는 게 아니라 내가 여자들 주위를 도는 거였다.
갑자기 내 오감이 열렸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다니, 몇 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갑자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감기면서 내 욕구, 내가 빼졌던 우월한 여성들과의 접촉을 통해 겪은 마음의 번뇌가 사라져갔다. 지금 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 24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