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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한 변명 : 전교조, 그 스무 해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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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윤지형
  • 출판사 : 우리교육
  • 발행 : 2009년 05월 25일
  • 쪽수 : 272
  • ISBN : 9788980406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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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5월 28일, 스무 돌을 맞는 전교조의 고난과 희망의 역사,
    그리고 좌절과 자기 성찰의 목소리


    1989년, 온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지독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전교조. 올해로 스무 살 청년이 된 전교조는 어디에 서 있는가.
    1986년 5 10교육민주화선언부터 최근의 네이스 투쟁까지, 교육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씨실로, 그 역사적 현장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의 인터뷰를 날실로 삼아 전교조 운동의 스무 해 역사를 굽어보았다. ‘참교육’의 지평에서 명멸해 간 수많은 이들의 순정과 열망, 고난과 희망에 대한 편린이자 국민에게서 멀어져 간 현재의 전교조에 대한 뼈아픈 자기 성찰의 목소리이다.

    ‘교사’를 위한 변명
    교사들의 삶과 고투의 역사, 아이들의 꿈과 현실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관심을 가져 온 저자는 [경향신문] [오마이뉴스]의 기고와 월간 [우리교육]의 [윤지형의 교사탐구] 등을 통해 시대의 기록자로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변명’하고자 하는 교사는 교실이라는 소왕국에서 무서운 작은 독재자로 군림하며 아이들의 순결하고도 자유로운 영혼을 추문으로 만들곤 했던 ‘선생’들이 아니라 교육운동을 통해 진정한 ‘교사’로 다시 태어난 이들이다.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불의 앞에 용감하고,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작은 ‘텃밭’을 일구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교사’들이다.

    뜨겁고 치열했던 교육운동사의 기록
    월간 [우리교육]에 [인물과 만나는 교육운동사]라는 제목으로 2006년 9월호부터 2008년 7월호까지 연재했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저자는 이 세 해 동안 1980년 이후 우리 교육운동사의 장강長江에 일엽편주一葉片舟를 띄우고 순례했다. 1986년의 한국YMCA중등교육자협의회부터 전국교사협의회와 평교사회, 1980년대 중후반의 사립학교 민주화 운동, 1989년 전교조 탄생과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되기까지, 뜨겁고 치열했던 그 시기의 이야기를 많은 자료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고 감성적인 언어로 재현했다.

    참교육의 지평에서 명멸해 간 많은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1989년 여름, 전교조 탄생과 함께 1,500여 명의 교사가 학교에서 쫓겨났다. 이른 바 ‘교육 대학살’이라고 명명되었던 이때, 참교육의 지평을 열어 가고자 했던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해직된 후 세상에 맞서 싸우다 1년 반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신용길 교사, 교육운동에 눈을 뜬 후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교사이자 교육운동가로 살다가 전교조가 태어나는 것도 못 보고 폐암으로 눈을 감은 이순덕 교사….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느라 몸이 황폐해지고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싶어 가슴에 멍이 든 많은 해직교사들은 병마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1989년 당시, 믿고 따르던 선생님들을 위해 힘껏 싸우다 학교 측의 폭압에 시달리고 결국 목숨까지 던졌던 고등학생 아이들과 아빠와 함께 교사대회에 참석했다가 교통사고로 숨져 모든 교사들의 가슴속에 묻힌 다섯 살 타원이까지. 참교육의 길에서 스러져 간 이들에 대한 가슴 아픈 기록이자 그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국민에게서 멀어져 간 현재의 전교조에 대한 뼈아픈 자기반성
    1989년, 온 국민의 관심과 지지 속에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전교조.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전교조는 안팎으로 많은 고난에 직면해 있다. 보수 신문들의 공격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전교조의 가장 큰 지지자였던 학부모와 학생들도 전교조를 외면하고 적대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모든 교육정책에 무조건 반대만 하는 집단, 교사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정치 투쟁에만 열을 올리는 과격분자들의 집단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전교조가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합법화되고 조합원 10만 명의 대중 조직이 되면서 생긴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반개혁적인 교육 정책들에 맞서느라 대안의 실천보다는 반대 투쟁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었던 딜레마, 그리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떨쳐 일어났던 초심을 간직하기보다 교사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만 매진한 것 등, 국민에게서 멀어져 간 현재 전교조에 대한 뼈아픈 성찰의 목소리를 담았다.

    목차

    프롤로그
    ‘변명’을 변명하며

    실개천들이 장강으로 만나다 ①
    1986년 한국YMCA중등교육자협의회 ‘5.10교육민주화선언’ 전후사

    실개천들이 장강으로 만나다 ②
    1987 1988년, 전국교사협의회와 평교사회 시대

    너는 ‘눈물 속에 핀 꽃’이었다 ①
    1980년대 중반 이후 ‘사학 정상화 투쟁’의 나날들

    너는 ‘눈물 속에 핀 꽃’이었다 ②
    1988 1989년 ‘사학 정상화 투쟁’의 두 모습

    전교조,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다 ①
    1989년 ‘결성’의 봄이 오기까지, ‘사수’의 여름이 가기까지

    전교조,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다 ②
    ‘횃불’로 살아오는가, 죽어간 아이들은

    전교조,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다 ③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이름들 ……

    '학교 밖 그들을 한순간도 잊을 수 없었다'
    1990~1993년, ‘현장교사’들의 고뇌와 투쟁

    '선생님들은 학교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1994년 3월 ‘해직교사 복직’의 빛과 그림자

    '우리는 ‘자유의 투사’였다'
    전교조와 함께 한 국제 연대의 발자취(1989년~1999년)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를 위하여
    ‘참교육학부모회’가 걸어온 길(1989년~2007년)

    ‘비합법’ 10년 역사를 끝장내다
    전교조 호, 합법화의 신천지에 닿기까지(1999년)

    지금 이곳에서 ‘해직교사’는 누구인가
    해직과 복직의 원상회복 투쟁의 20년 역정

    불꽃처럼 타올랐다 불꽃처럼 스러져 가다
    198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고등학생운동의 흐름

    ‘학생 정보인권’, 한 치도 물러설 수 없었지만……
    2003년 ‘네이스(NEIS)’저지 투쟁의 나날들

    에필로그
    2009년 봄의 언덕에서 스무 해 역사를 굽어보다

    맺는 말
    한국 교육운동 연대기
    참고한 자료들

    본문중에서

    내가 하려는 변명은 ‘교사’를 위한 것이지 ‘선생질’을 해야 했던 선생들이 아니다. 감이나 곶감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게 교사는 ‘교육운동’ 내지 ‘교사운동’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존재다. 한마디로 전교조는 교사를 탄생시켰고 ‘선생’들이야말로 전교조와 함께 ‘교사’로 거듭났던 것이다.
    (/ 프롤로그)

    1988년 9월 13일, 충남 장항의 정의여중?고등학교 학생 1,400여 명은 수업을 거부하고 운동장으로 뛰쳐나갔다. 교사들도 함께였다. 그들의 요구는 ‘재단 비리 척결’ ‘교육환경 개선’으로 압축되어 나타났지만 그 압축 파일을 푼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모든 부패한 사학재단의 추악한 얼굴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것을 의미했다.
    (/ p.47)

    교원노조는 대세였다. 정권을 걸고 휘두르는 총체적 탄압과 그 정권의 방패막이나 앞잡이 역할을 수행한 교육 관료들의 그악한 방해와 회유와 협박에도 교사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1989년 봄날의 서울은 온통 교사와 전투경찰들 천지였다고 해도 좋았다. 경찰의 감시와 방해를 피해 대회 장소로 신속히 움직이기 위해 지하철을 타면 거기엔 상기된 얼굴의, 전국에서 몰려든 교사들로 가득 차 있었다.
    (/p.84)

    ‘교육 대학살’이라 했다. 1989년 그해 여름에 자행된, 1,500여 전교조 교사를 학교에서 추방한 그 초유의 사태를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이른바 그 ‘대학살’이 ‘교사’ 대학살이 아니고 ‘교육’ 대학살인 것은 그것이 어린 학생들의 순결한 가슴부터 먼저 유린한 사건이기 때문은 아닌가? 왜냐하면 그 학생들은 그 교사들을 아낌없이 믿고 따르고 사랑했던 것이고 그러기에 결코 그냥 떠나보낼 수 없었던 까닭이다. 그들은 교사들과는 또 다르게, 아니 어쩌면 더 맨몸으로 더 불타는 영혼으로 그 무한 폭력에 맞섰던 까닭이다.
    (/ p.94)

    그렇다, 말살이었다. 그 말살의 야만은 거침이 없었다. 아이들의 작은 가슴을 구둣발로 짓밟고 그 여린 영혼에 매질을 가했다. 죽음으로 내몰았다. 전교조를 지지하여 그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시민을 향해서도 폭력을 행사했고 전교조 교사의 부모와 가족은 누구보다도 훌륭한 선생님이라 자부해 온 제 자식이, 제 형제자매가 ‘빨갱이’라는,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놀라운 소문을 접해야 했다. 그러므로 전교조 교사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란 말은 결코 화려한 수사가 아니었다. 그들은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싸우지 않을 수 없었고, 실제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 p.108)

    “전교조가 대중 조직체이기 때문에 견결한 도덕성을 요구하기는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우리 전교조만은 그것이 생명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 도덕성은 무엇보다 말과 행동의 일치를 요구하지요. 요즘은 가끔 내게 묻습니다. 죽은 그들은 살아 있고 산 우리는 오히려 죽은 게 아닌가 하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죽어 간 그들이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는 한 결코 그럴 수는 없는 것이지요.”
    (/ p.125)

    “교육운동 초기 한 중학생이 유서에서 남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란 한마디 절규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전교조 운동 20년, 합법화 10년이 내일모레인데 학교는 그대로인 것 같고 무엇보다 아이들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교사들이 앞장서서 학교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점점 어려워진 까닭은 어디 있을까요? 합법화 이후의 전교조가 운동의 중심에 학생이 아니라 교사를 놓음으로써 결국 국민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기 때문이 아닐까요?”
    (/ p.173)

    “누구는 전교조 20년의 역사를 ‘국민의 지지를 만들어 간 10년’ ‘국민으로부터 멀어져 간 10년’이라 하더군요. 그 말을 달리 표현하면 전교조는 합법화가 되면서부터 국민에게서 멀어졌다는 거지요. (…) ‘합법 전교조’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사업 작풍과 행동 양식을 보여 주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데 있겠지요.”
    (/ p.25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1985년 부산진여자고등학교에서 교단에서 첫발을 디뎠다. 작품으로 교육 장편소설 <선생님>(실천문학)과 청소년 성장소설 <예수, 모란여고에 부임하다>(동녘)가 있으며, 일간신문 신춘문예 희곡으로 데뷔, 몇 편의 창작 교육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전교조 조합원이며 주로 신문 편집국에서 일하는 것을 보람으로 삼았다. 현재 항구도시 부산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한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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