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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희들과 달라. 그래서 행복해!

2백년 전 악녀의 하루하루를 그린 소설『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산문시처럼 간결한 19세기 네덜란드 소녀의 일기로, 그녀의 일상을 담고 있지만 경악할 만한 사건의 기록이다. 반성과 성찰을 모르는 순진한 소녀가 어떤 일까지 벌이게 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유시민과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고병권이 이 작품을 추천하였다.

네덜란드의 식민지 남아메리카 수리남에 사는 부유한 농장주의 딸 마리아. 마리아는 빨리 어른이 되어 좋아하는 루까스와 결혼하고 싶다. 열네 살 생일에 마리아는 어른이 된 기념으로 흑인 노예 꼬꼬와 그 노예를 다룰 채찍을 선물 받는다. 하지만 그렇게 달콤하고 행복하기만 하던 마리아의 삶에도 차츰 고민이 생기는데….

마리아는 자신의 일상을 담담히 이야기하지만, 그런 말투 때문에 그녀의 악행은 더욱 부각된다. 처음엔 어린 노예가 그저 신기한 대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리아도 노예를 부리는 방법을 알게 된다. 또한 여자 흑인 노예의 성을 착취하는 남자들을 통해 평화로운 모습 안에 숨겨진 중산층의 위선을 드러낸다. 이 소설은 노예제도라는 역사적인 주제를 독특한 형식으로 다룬 점을 인정받아, 독일청소년문학상과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장본]

▶ 이 책은 아래 교과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중등1> 국어 7. 문학과 사회

유시민과 고병권<수유+너머>이 함께 추천하는 소설

2백 년 전 악녀일기가 공개되었다. 2백 년 전 악녀와 우리 시대의 팜므 파탈의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또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역사의식과 성찰을 모르는 순진한 악녀의 진짜 모습을 목도하고 경악할 것이다.

세상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 - 유시민
당신을 몹시 불편하게 할 이야기 - 고병권 <연구공간 수유+너머>

▶ 이 책의 수상 내역 :
★ 독일문학상 수상
★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수상

19세기 명품 악녀가 당신에게 말을 건다.

2백 년 전 악녀일기가 공개되었다. 2백 년 전 악녀와 우리 시대의 팜므 파탈의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또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역사의식과 성찰을 모르는 순진한 악녀의 진짜 모습을 목도하고 경악할 수 있다.

전혀 새로운 역사 문학의 형식 - 19세기 네덜란드 악녀의 일기장!

‘역사문학=시대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대하소설’이란 공식을 깨고, 산문시처럼 압축된 문장을 구사하는 작품이다. 시처럼 간결한 19세기 소녀의 일기는 하루하루 일상을 담고 있지만 현대 독자의 눈으로 보면 경악할 만한 사건의 기록이다. 《2백 년 전의 악녀일기》를 읽는 독자는 반성과 성찰을 모르는 순진한 소녀가 어떤 일까지 벌이게 되는지 추적할 수 있다.

《2백 년 전의 악녀일기》는 200년 전 소녀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기분을 맛보게 한다. 마리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 남아메리카 수리남에 사는 백인 소녀다. 마리아는 어서 빨리 어른이 되어서 좋아하는 백인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14살 생일에 마리아는 어른이 된 기념으로 흑인 노예를 선물로 받는다. 처음에는 어린 흑인 노예가 신기한 관찰 대상일 뿐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리아도 꼬꼬를 부리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 작품은 어디에서도 소녀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 수 없다. 소녀의 악행은 그녀의 담담한 말투 때문에 한층 더 부각된다. 작가는 직접 나서서 소녀의 악행에 대해 어떠한 멘트도, 소녀의 악행에 반동하는 인물도 등장시키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소녀의 일상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런데 그게 더 독자를 생각하게 하고, 그게 더 독자를 자극한다. 《2백 년 전의 악녀일기》는 독특한 형식과 시사적인 내용의 절묘한 조화를 인정받아,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인데도 독일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논객 유시민과 고병권<연구공간 수유+너머>는 기꺼이 이 작품에 추천사를 헌사했다.

그들만의 쿨하고 우아한 세계는 계속된다.

현대를 규정짓는 키워드를 고르라면 ‘속도’와 ‘복잡성’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하기까지 한 세상에서 내 한 몸 추스르기도 녹녹치 않다. 학습과 밥벌이의 스트레스를 소비로 방출하는 행위만 하더라도 바쁜데, 이 시대를 바라보는 ‘눈’까지 가져야 한다면, 멀찌감치 달아나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200년 전에 거리낌 없이 노예에게 채찍질을 날리고 착취하던 행위는 비록 외형은 달라졌지만 오늘날에도 그러한 특권의식은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권력과 재력에서 소외된 자들은 언제라도 실질적인 노예의 위치로 추락하고 있으니 말이다.

혹시 운 좋게 특권층에 속한다고 해서 외면할 문제도 아니다. 계층 격차가 심각할수록 사회적 긴장은 극에 달하고, 거기서 벌어지는 대립과 갈등, 무차별 범죄 행위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더 이상 피할 곳은 없다.

영화《아메리칸 뷰티》와 한 핏줄

《2백 년 전의 악녀일기》에서 마리아의 아버지는 여자 흑인 노예의 성을 착취한다. 마리아가 흠모한 루까스도 흑인 노예와 잠자리를 갖는다. 우아한 세계의 여자들은 흑인 노예 앞에서는 강자이지만, 남자 앞에서는 부당함을 참아내야 하는 약자에 불과하다. 이 책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겉모습 안에 숨겨진 위선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미국 중산층의 위선을 그린 《아메리칸 뷰티》와 한 핏줄이다.

▶ 줄거리 요약

마리아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어서 가슴도 나오고 루까스와 결혼을 하고 싶다. 열네 살이 된 기념으로, 성인이 된 기념으로 마리아는 흑인 노예 꼬꼬를 선물 받는다. 그리고 그 노예를 다룰 채찍도 선물 받는다. 그렇게 19세기 남아메리카 수리남의 부유한 농장주의 딸 마리아의 삶은 달콤한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런 마리아의 삶에도 차츰 고민이 생기게 되는데……. 19세기 악녀의 모습과 현재의 팜므 파탈의 모습에는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을까?

추천사
저자의 말
1. 난 다 컸다
2. 생일 파티
3. 선물
4. 깜짝 선물
5. 꼬꼬
6. 참 이상하다
7. 아주머니들이 오는 날
8. 어릿광대
9. 꿈
10. 아빠
11. 엄마
12. 이다음에
13. 밖으로 나가다
14. 아줌마들이 오시는 날
15. 할아버지가 아프시다
16. 엄마
17. 아빠의 전보
18. 아름다운 얼굴
19. 아주머니들이 오시는 날
20. 정말 맛있다
21. 아빠가 온다고 한다
22. 끔찍하다
23. 울라
24. 나도 간다!
25. 울라가 오면…
26. 시내 나들이
27. 노예 시장
28. 언제 올까?
29. 한 가지 흠
30. 말을 잘 듣는 울라
31. 충격
32. 아이는 우리 집에서 산다
33. 할아버지가 회복되셨다!
34. 아주머니들이 오시는 날
35. 루까스
36. 수수께끼
37. 하얀 피부
38. 루까스
39. 기대
40. 결심
옮긴이의 말

꼬꼬란다, 아빠가 말했다.
우리 마리아에게 주는 어린 노예지.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준 선물은 작은 채찍이었다.
채찍은 내 핸드백에 넣기에는 좀 컸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