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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레인코트 : 왜 우리는 성공할수록 허전해지는가

원제 : THE EMPTY RAINC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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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바라던 곳이 아니다

1990년대 초 자본주의 미래상像 속에서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역설과 이에 따른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조명한 이 작품은 세계적인 경제사상가이자 사회철학자인 찰스 핸디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개인과 사회, 기업, 국가에 대한 저자의 미래 예측과 그 현상은 현재 우리의 삶과 주위를 둘러싼 환경과 비교해 괴리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적확한 부분이 있는 동시에 크게 빗나간 부분 또한 없음을 깨닫게 하여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은 21세기의 복잡한 자본주의와 목적을 상실한 우리 자신들을 곧은 화살처럼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본문 속에서 각각의 상황에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간결한 해답을 말해주지 않으며 적절한 균형을 찾는 일은 항상 의문형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오래된 메시지는 십수년이 지난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결과론적인 반성과 후회, 책임을 묻지 않고 오히려 잘못된 길을 걷을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역설 속 개인과 기업, 사회단체, 국가에게 더 나은 현실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부신 해답을 주고 있다.

1994년 ‘올해의 경제평론가상’을 수상한 찰스 핸디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설명하는 9가지 역설을 통해 현재를 조명할 수 있는 책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희망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 재설계할 방향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사상가 찰스 핸디의 베스트 클래식!
'누군가의 거대한 기계를 위해 돌아가는 톱니바퀴로 머물 수 없다.
삶은 그 이상의 무엇이어야 한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 야외 조각정원에서 보았던 잊히지 않는 작품이 있다. 주디스 셰어의[무언無言]이라는 작품이다. 작품은 세 가지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심 형상은 안에 사람이 없이 텅 빈 상태로 세워진 레인코트다. 속이 비어 있는 그 레인코트는 현재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가장 절박한 역설의 상징처럼 느껴져서 못내 씁쓸했다. 우리는 정말 텅 빈 레인코트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을까. 임금 대장에 올라 있는 무명의 숫자, 담당 업무, 경제학이나 사회학의 소재, 어느 정부 보고서에 등장하는 통계 수치로나 남을 그런 운명이란 말인가. 대가가 이것이라면 경제 발전은 의미 없는 공수표일 뿐이다. 삶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도 모른 채 무조건 돌진하는 누군가의 거대한 기계를 위해 돌아가는 소소한 톱니바퀴로 머무를 수는 없다. 삶은 그 이상의 무엇이어야 한다. 이런 역설에 대처하며 각자의 레인코트 속을 채울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시작하는 글 중에서

시대의 혼란을 이해하는 방법, 불가피한 역설을 받아들이는 것
일에서 성공할수록 삶은 더욱 허무해진다는 극단적인 또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자본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역설의 실체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알면 알수록 혼란이 가중되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무력해진다는 저자의 말대로 효율성을 강조한 생산체계 속에서도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고 배고픈 사람들은 늘어나고 전쟁은 끊이지 않는다. 또한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은퇴 연령은 빨라지고 안정된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우리 세대들의 문제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역설을 단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생존을 위해 일하고 생활하던 기성세대들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들을 경험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기존의 안정을 고수하는 사회구조에서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이 되도록 스스로를 단련시켰으나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같은 변화된 지금의 환경 속에서 오히려 1인 기업가의 자생력, 변화를 이끌어낼 의지를 강요받고 있다.
‘역설’이라는 이 시대의 상투어는 오늘날의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이슈들과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전 지구적 문제들을 살펴볼수록 21세기라는 혼란의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직면한 문제와 미래를 꿰뚫는 새로운 관점과 사고가 필요하며 만약 모순과 놀라움으로 가득한 역설이 미래의 일부가 된다고 해도 결코 낙담해서는 안 된다. 역설을 해결할 만한 지식과 의지가 부족했던 시대에서 이제 역설이 불가피하고 일상적이며 영원하다고 믿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9가지 역설, 보다 나은 삶을 이끄는 동력일 수 없을까
저자는 자본주의에 내재된 역설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혼란을 체계화, 형상화하고 있다. 지적 능력, 일, 생산성, 시간, 부, 조직, 나이, 개인, 정의라는 아홉 가지의 영역의 역설은 우리에게 닥친 난관을 이해하고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방향키와 같은 것들이다.
지적 능력의 역설은 측정하기가 무척 까다롭다는데 있다. 다른 자산들과 달리 세금을 매기기도 어려우나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진입이 가능하며 이런 특성이 바로 진입 장벽이 낮은 사회인 열린사회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일의 역설에서는 '노동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오래 전에 부자들이 독차지했을 것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일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원인이 바로 돈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해준다. 우리가 돈을 능률을 재는 척도로 사용함으로써 조직은 풀타임 노동자들을 줄이게 되었고 유급 노동시장 또한 위축되었다. 하지만 보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일의 범주는 무한히 넓어지고 무보수 노동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된다.
이와 같이 역설의 구조로 풀이되는 자본주의의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사고는 나머지 영역인 시간, 부, 조직, 나이, 개인, 정의에서도 흐름이 달라지지 않는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근본 원칙으로 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더 나은 권리와 환경을 꿈꿀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설 또한 제시하고 있다.

역설을 관통할 때, 우리는 새로운 균형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뒤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역설이 가져다주는 모순과 더불어 살며 적과 공존하며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역설의 핵심 열쇠는 이해하는 것이며 명확한 이해와 근거를 가지고 실행할 때 당혹스러움이나 좌절감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역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시소를 타는 것과 비슷하여 양쪽 사람이 원리를 모두 다 알 때 신나는 놀이가 된다고 말이다.
먼저 제시되는 원리는 시그모이드 곡선이다. 인생을 요약한 것과 같은 이 곡선은 우리에게 다시 아래로 향하기 전에 이 전 곡선에서 얻은 자원과 힘, 시간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곡선을 만들어 내야 함을 표현하고 있다. 사실 개인 혹은 기업이 자신의 하향곡선의 시작점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두 번째 곡선을 만드는 훈련이 필요하다.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 수 없다는 가정 하에 2~3년 뒤 새로운 방향의 길을 찾아 떠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잘못된 가정으로 실험적인 단계에서 끝난다고 해도 이 두 번째 곡선 훈련은 변화의 시대에 호기심과 창의력을 발휘하게 해주고 모순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책 역할을 해준다. '여기에 살지 않는다거나 지금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서 어떻게 살까?'라는 소박한 가정은 과거에 연연하여 변화를 꾀하지 않는 우리를 반성하게 하고 미래의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조직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아이디어와 미래 계획이 현재와 공존하게 됨으로써 흥망성쇠의 자연적 흐름을 긍정적으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역설을 가로지르는 통로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도넛 원리는 핵심과 주변부 사이의 균형이 우리네 삶을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한 개념으로 의무와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내는 비결이다. 사회나 조직의 도구임과 동시에 자유로운 개인이 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안팎이 뒤바뀐 도넛은 중심부, 즉 핵심은 직업이나 역할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하지만 핵심 영역이 도넛의 전부가 아니다. 주변부 영역이 잠재력을 발휘하거나 변화를 시도하는 역할을 하고 필요와 선택, 의무와 융통성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만일 업무 도넛에 핵심만 있고 여유 공간이 없다면 일에 있어 ‘나’는 없고 차별화된 전략도 기대 이상의 성과도 없는 단순한 역할 담당자만이 있게 될 것이다. 여백을 허락하지 않고는 책임감 있는 행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핵심보다 주변부 영역이 더 큰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도넛의 여백으로 남아있는 주변부 영역을 어떻게 채우느냐 하는 문제는 텅 빈 레인코트를 채우는 문제에 있어 가장 실천적인 원리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식 계약은 단순한 비즈니스 계약이 아닌 양쪽 당사자가 웃으며 헤어지고 서로 웃는다는 타협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다.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의 승리를 용인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미래의 손해를 피하기 위해 현재의 이익을 포기한다는 중국식 계약의 정신처럼, 뭔가를 버릴 각오가 없거나 위험을 무릅쓰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역설을 통제하고 관리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보이지 않는 악수’를 수반해야 한다는 경제학자 아서 오쿤의 말은 상호의존적인 우리가 승리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누군가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진리 또한 깨닫게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혼란의 시대에서 우리는 타협이라는 골치 아픈 딜레마에 빠지는 것보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간단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제3의 시각이라는 관점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찾아 반대 입장을 화해시키고 만족스러운 타협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가 지도자가 아니라 추종자가 되고 싶어 하는 혼란의 시대일수록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사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온전히 내가 된 우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행동과 존재에 대한 목적과 이유를 찾기 위해 저자는 지속성, 연결, 방향이라는 세 가지감각을 제시한다. 이런 감각은 ‘내가 만들지 않은 세계에서 이방인으로 떨고 있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의 막막함을 해소하고 급격한 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무력감을 중화시키는 더없이 좋은 해독제가 된다.
지속성에 대한 인식은 ‘대성당의 철학’으로 표현할 수 있다. 거대한 성당들은 완성하기까지 몇 세대는 기본이고 수백 년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처음 성당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완성된 걸작을 보지 못한다. 바로 완성의 기쁨을 누리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거대한 성당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사람들이 품은 생각이 바로 ‘대성당의 철학’이다. 우리는 결과를 볼 만큼 오래 살지도 못하고 지역 공동체와 인류의 미래를 믿지 못하기에 우리 시대에 시작해야할 새로운 성당을 설계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희생을 감내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지속성을 끌어내고자 하는 노력은 분명 우리가 두 번째 곡선을 준비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지속성에 대한 인식 없이는 개인과 회사, 정부의 미래를 위한 희생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타인에 대한 헌신과 복종, 충성, 의무에 대해 반감을 가진다. 자유주의와 개인주의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연결에 대한 인식은 새로운 미래를 희망하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바탕이 될 수 있다. 저자의 연방제 아이디어나 보충성 원리는 타인과의 연결을 돈독히 하고 서로간의 동감을 이끌어낸다. 같은 공간에 있으나 모래알처럼 흩어진 개인들의 고독감과 절망감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동체 조직 안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국가는 너무 크고 너무 많은 통제권을 가지고 있기에 개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렵고 개인들의 연결성을 끌어내기도 힘들다. 우리는 유럽의 연방체 또는 특성이 두드러지는 미국의 도시들처럼 미래를 책임 질 수 있는 더 많은 결정권과 권한을 가진 도시 속의 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 시민의 긍지가 높아질수록 이웃과의 연결고리는 탄탄해지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한 희생이나 걸어보지도 않은 거리의 청소비용을 부담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나 이질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풍요로운 세상 속의 ‘지루한 세대’로 어떤 목표나 동기를 가지고 움직일 방향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치열함이라고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금메달을 높고 벌이는 경쟁,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런 경쟁은 어떤 예술이나 혁명, 고귀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치 과학 발전과 경제 성장이 점점 사회를 역사의 종말과도 가까운 ‘만족의 단계’로 끌고 가는 것이다. 우리가 기계가 아니고 진화의 사슬 속에서 우발적으로 나타난 존재가 아니라면 방향 감각, 즉 지향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소중한 무엇인가를 믿고 따르는 것,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타인에게 돌리는 것, 자신을 넘어선 목적은 세상에 거대한 자극을 주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신뢰할 만한 예언자, 찰스 핸디
저자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각각의 곤경에 일반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섣부른 행동을 자제하고 대신 미래의 방향 제시, 모든 조직과 개인에게 예견된 난관, 이에 대처하는 기본적인 사고의 틀 등의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를 건네주고자 한다.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닥친 가장 절박한 역설을 표현하는 ‘텅 빈 레인코트’는 경제 발전 속에서 거대한 기계의 이름 없는 톱니바퀴가 되어버린 우리의 무의미한 현실을 상징한다. 찰스 핸디는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린 우리의 이러한 발전은 결코 의미가 없다고 얘기하며, 이러한 역설에 대처하며 각자의 텅 빈 레인코트를 채울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그만큼 해볼 만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찰스 핸디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담은 보기 드문 명저이자, 1994년 ‘올해의 평론가상‘을 수상한 대표작인[텅 빈 레인코트]에서 비인격적인 구조와 물질 중심의 선택이라는 비즈니스의 한계를 넘어 철학의 경지에 도달했다. 기존의 구조와 사상을 대신할 확실한 대안과 지혜를 통해 저자는 우리의 삶과 일이 자연스러운 지속성과 연결성 그리고 목적지향적인 방향성 속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게끔 하자고 말한다.

목차

시작하는 글

1부 어둠의 숲: 역설로 인한 혼란
1장 우리가 바라던 곳이 아니다
제정신이 아닌 시스템
‘보이지 않는 손’의 배반
천국에도 역설은 있다
예언자와 왕
2장 우리 시대의 역설들
지적 능력의 역설
일의 역설
생산성의 역설
시간의 역설
부의 역설
조직의 역설
나이의 역설
개인의 역설
정의의 역설

2부 균형 찾기: 역설을 관통하는 길
[세 가지 원리]
3장 시그모이드 곡선
데비네 술집으로 가는 길
언덕 너머의 미래 잃을 것은 없지 않은가
세상은 불만을 품은 자의 것
두 번째 곡선 키우기
4장 도넛 원리
안팎이 뒤바뀐 도넛
두 가지 유형의 실수
개인별 도넛 도넛 조직
도넛 사고
5장 중국식 계약
보이지 않는 악수
타협의 도덕성
미래와 맺는 계약 제3의 시각

3부 가르침의 실천: 역설을 관리하는 법
[연방제 아이디어]
6장 이중시민의식
크지만 작다
5파운드 경매
여왕의 중대사
법률과 통화
돈이 말해준다
사라지는 중간 단위
7장 보충성 원리
역위임
이탈리아 스타일
서명, 그리고 여덟 명의 노잡이
엄중한 신뢰
기업의 의미
8장 기업의 계약
자본주의는 승리했을까
먹기 위해서 사는가
문화가 다르면 꿈도 다르다
영미식, 독일식, 일본식 자본주의
실존적 회사
‘더욱 크게’가 아니라 ‘더욱 좋게’
‘와일드 이스트’ 상태
9장 회원제 기업
주인인가, 도박사인가
자산인가, 공동체인가
즐겁게, 가능한 오래
소사이어티 혹은 컴퍼니
권력 분립
도박사들의 조직 미래를 엿보다
[인생 재설계]
10장 노동 시간
미니멀리스트 조직
다이아몬드에서 진흙으로
포트폴리오 세계
‘아내’가 필요한 상황
11장 삶의 네 시기
누가 은퇴한다고 했습니까?
네 가지 노동
1기와 2기, 인생 준비기
3기, 새 사람이 될 기회
4기, 남는 의문들
역행의 가능성
정의로운 상태
12장 지적 능력에 대한 투자
운 좋은 20퍼센트
아홉 가지 지능
교육 현장에서 배우는‘세 가지 C’
포트폴리오를 쌓는 학창시절
이중 보장
이런 부분에 관심 있어요?
13장 새로운 점수판
돈의 왜곡
‘뉴질랜드 주식회사’
수치로 드러낼 수 없는 가치
돈으로 채울 수 없는 여백
‘더 많이’에 대한 새로운 갈망

4부 의미를 찾아서: 역설 이해하기
[세 가지 인식]
14장 지속성에 대한 인식
대성당의 철학
얼마나 크게, 얼마나 멀리 생각해야 할까
15장 연결에 대한 인식
고립된 게토
시민의 긍지
가상의 가족, 조직 그리고 도시
16장 방향에 대한 인식
역사의 종말
대의를 위해

맺는 글
두 가지 이야기
어둠 속의 불빛

감사의 말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미국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 야외 조각정원에서 본 잊히지 않는 작품이 있다. 주디스 셰어Judith Shea의 [무언無言, Without Words]이라는 조각이다. 세 가지 형상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중심 형상은 안에 사람이 없이 텅 빈 상태로 세워진 레인코트다.(나머지 형상은 팔과 머리가 없이 몸통과 다리만 있는 입상과, 입술과 턱 부분만 있는 거대한 두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개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구성한다-역주) 속이 비어 있는 그 레인코트는 현재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가장 절박한 역설의 상징처럼 보였다. 우리는 정말 텅 빈 레인코트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을까. 임금 대장에 올라 있는 무명의 숫자, 담당 업무, 경제학이나 사회학의 소재, 어느 정부 보고서에 등장하는 통계 수치로 남을 그런 운명이란 말인가. 대가가 이것이라면 경제 발전은 의미 없는 공수표일 뿐이다.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돌진하는 누군가의 거대한 기계를 돌리는 소소한 톱니바퀴로 머물 수는 없다. 삶은 그 이상의 무엇이어야 한다. 이런 역설에 대처하며 각자의 레인코트 속을 채울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제다.
현재의 상황은 그 자체로 모순인 것들로 넘쳐난다. 선의로 시작한 많은 일들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너무 많은 성공 법칙들이 씁쓸한 뒤끝을 남긴다. 역설이라는 단어는 빈번하게 쓰여 이 시대의 상투어가 되다시피 했다. 언론인을 비롯해 글을 다루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역설이라는 단어가 거듭 튀어나온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 닥친 딜레마의 심각성을 대신하는 표현일 것이다. 알면 알수록 혼란이 가중되고, 기술력을 키울수록 점점 무력해진다는 생각이다. 엄청난 규모와 조직의 군사력을 갖추었지만 세계 각지에서 자행되는 잔혹한 살상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다. 먹고 남을 만큼의 농작물을 재배하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굶주리는 사람들은 늘어만 간다. 거대한 은하계의 신비는 풀어내면서도 정작 가까이에 있는 내 가족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역설이라 부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명명 행위일 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는 아니다. 이런 역설을 이해하고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p.6~7)

과거 동독이었던 드레스덴에 사는 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자. “예전에 직장은 습관적으로 그냥 가는 곳이었지 반드시 뭔가를 하는 장소는 아니었어요. 필요한 부품이나 도구가 없어서 효율적으로 일을 못할 때도 많았죠. 여하튼 고객들은 기다리는 것에 익숙했고, 우리는 일을 하건 안 하건 같은 급료를 받았습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내 표정을 눈치 챈 친구가 머쓱해하며 말을 이었다.
“물론 그런 상황이 옳다거나, 그런 시스템이 지속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그때는 가족Family, 친구Friends, 축제Festivals, 즐거움Fun을 위해 쏟을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는 잠깐 안타까운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윤Profit, 실적Performance, 보수Pay, 생산성Productivity이 전부인 것 같아요. 가끔은 네 개의 ‘P’보다 네 개의 ‘F’가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도대체 무엇을 위한 걸까요?”
일본과 독일 양쪽 모두 어느 정도의 딜레마는 안고 있다. 생존을 위해 일할 때는 힘은 들지만 그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결과인지 다행히 지금은 많은 이들이 생존 문제를 극복했다. 하지만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자 “이젠 뭐지?” 또는 “다음은?” 하는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정치 지도자, 기업, 학교, 병원, 감옥 등은 물론 우리 개인들에게도 답을 찾아야 하는 압박은 점점 거세진다.
(/ pp.23~24)

과거 역설은 세상에 결함이 있음을 말해 주는 가시적인 징표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더 매끄럽게 이해되고 조직화된 세계로 가는 중간단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후라고. 양육에도 검증된 올바른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배부르게 먹고 있는 한편에서 누군가 굶주림에 시달려야 할 이유는 없었다. 자유가 방종이나 폭력, 나아가 전쟁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일부의 풍요가 반드시 다른 사람의 빈곤을 의미해서도 안 된다. 이런 역설이 존재하는 것은 우리에게 역설을 해결할 만한 지식과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충분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종국에는 과학자들이 일컫는 ‘만물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 완결될 테고, 캠브리지 대학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우리는 신의 마음을 알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내가 속한 영역에서 그런 믿음을 확인하는 책을 썼다. 당장은 그것이 무엇인지 100퍼센트 확신하지 못해도 조직을 운영하고 각자의 삶을 경영하는 하나의 정도正道가 있음을 암시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과학이라는 미신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론상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예견할 수 있고 나아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나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하나의 만물 이론이나 완벽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이제 역설은 불가피하고 일상적이며 영원하다고 믿는다. 격동의 시대일수록 또 세상이 복잡할수록 역설 또한 많아진다. 혼돈 이론에 뒤이어 복잡성 이론이 더해진 셈이다. 이론에 따르면 혼란은 창조와 새로운 질서 수립 전에 반드시 수반하는 일종의 서막 같은 것이다. 그렇더라도 역설로 인한 모순의 첨예함을 완화시키고 불일치를 최소화하며 혼란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역설을 아예 없애거나 그로인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기 전에는 이러한 혼란과 역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역설은 날씨와도 같아서 더불어 사는 것이지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최악의 상황은 완화시키고 최선의 상황은 즐기면서 전진의 발판으로 활용해야 하는 그런 존재다. 개개인의 삶에서, 일에서, 지역 사회에서, 국가에서…… 어디에서든 역설은 수용하고, 대처하고, 이해해야 할 대상이다.
(/ pp.31~3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2~
출생지 아일랜드
출간도서 6종
판매수 2,652권

피터 드러커에게 '천재적인 통찰력으로 학문적인 개념을 현실에 적용하고 구현해낸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은 찰스 핸디는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 50인(Thinkers 50)' 중 한 사람으로 필립 코틀러, 톰 피터스, 헨리 민츠버그와 함께 '경영사상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옥스퍼드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후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간부와 MIT 슬론 경영대학원 펠로우를 거쳐 런던 비즈니스 스쿨 MBA을 설립했다. 이후 영국의 씽크탱크인 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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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반지성주의』 『1만 시간의 재발견』 『오로지 일본의 맛』 『주키퍼스 와이프』 『몸짓의 심리학』 『학습하는 조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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