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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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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칼데콧 아너 상의 영예에 빛나는 제마크 부부의 익살맞고 유쾌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


    1970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어리석은 판사>는 마고 제마크와 하브 제마크 부부의 재능이 잘 어우러진 익살맞고 유쾌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다.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면서 교훈적, 풍자적 판화와 그림들로 가장 잘 알려진 영국의 화가 윌리엄 호가스(1697~1764)의 판화 같은 마고 제마크의 희극적인 인물들은 남편 하브 제마크가 쓴 유쾌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더욱더 멋지게 표현해 주고 있다. 모리스 샌닥은 마고 제마크가 ‘미국 그림책계를 부흥시켰으며, 그림책을 예술 형식으로 끌어올린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러한 제마크 부부의 창조력과 재능은 1974년에 <더피와 악마(Duffy and the Devil)>로 칼데콧 상을, 1977년에는 <늘 더 나쁠 수 있다(It Could Always Be Worse)>로 칼데콧 상을 또다시 받는 영예를 누리게 했다.




    유쾌하기 짝이 없는 멋진 풍자, 그 풍자의 참맛을 즐기게 하는 멋진 그림책

    ‘풍자(satire)’란 주로 문학이나 연극에서 사회 또는 개인의 악덕, 모순, 어리석음, 결점 따위를 비웃음, 조롱, 익살스런 모방, 반어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비난하거나 때로는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쓰는 예술 형식이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희극 배우이며 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찰리 채플린은 <독재자(The Great Dictator)>에서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으며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서는 산업화에 따른 자동화가 일으키는 인간 소외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기도 하다. 니체는 풍자를 들어 “사람은 분노가 아니라 웃음으로 남을 죽인다”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는 흔히 텔레비전의 개그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정치인이나 사회 세태를 비꼬는 우스꽝스러움에 웃음을 터뜨리며 쉽게 ‘풍자’를 접하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은 그러한 우스꽝스러움을 따라하거나 자신들의 놀이에 반영시키며 ‘풍자’를 즐기기까지 한다.(때론 적지 않은 부작용도 따르지만) 이렇게 ‘풍자’는 예술 형식 그 이상으로 우리들의 일상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브 제마크가 쓴 터무니없는 이야기’(원서에는 이러한 부제가 달려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어리석은 판사>는 아이들에게 유쾌하기 짝이 없는 멋진 풍자의 맛을 제대로 보여 준다. 부제에서 말하듯이 ‘어리석은 판사’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다. 이왕 터무니없기로 했기에 작가는 마음껏 능청스런 익살과 유머를 과감하게 펼치고 있다. 우선 본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턱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안경을 코에 걸친 근엄한 눈짓에 손가락을 치켜든 판사의 모습은 어떤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절대적인 권위, 그 자체이다. 딱 부러지게 공정하게 제대로 된 심판을 탕탕탕 내릴 것만 같아 보인다. 드디어 본문이 시작되자 죄수들이 끌려온다. 첫 번째 죄수. “이런 것도 죄가 되나요? 본 대로 말한 것뿐이에요.”라며 살려 달라 애원을 한다. 도대체 죄수는 무엇을 보았을까? 험상궂은 눈을 부라리고 꼬리털이 북슬북슬한 무시무시한 괴물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나…….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장 감옥에 처넣어라!” 판사는 근엄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치켜들며 이렇게 판결을 내린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죄수들 모두 하나 같이 첫 번째 죄수가 말한 것에 덧붙여 무시무시한 괴물이 다가오고 있음을 주장하고, 그럴 때마다 판사는 화를 내며 어김없이 그들을 감옥으로 내친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죄수의 판결을 마치고 끌려가는 죄수를 바라보는 판사의 뒤로는 창문에 죄수들이 말한 그 무시무시한 괴물이 웃음을 짓고 있다. 이쯤 되면 뒤는 뻔한 일. 괴물의 입 속에서 발버둥치는 판사의 두 발과 자유의 몸이 된 다섯 죄수(?)들의 모습으로 막을 내리는 이 터무니없는 이야기에서 작가는 무엇을 누구를 조롱하고 풍자하고자 할까? 절대 권위, 판사, 불신의 사회……. 이건 이 익살맞고 유쾌한 그림책을 즐길 아이들의 몫으로 한번 돌려 보자.
    <어리석은 판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풍자의 참맛을 즐기게 하는 멋진 그림책임에 틀림없다.




    작품 줄거리

    판사에게 한 죄수가 끌려온다. 죄수는 본 대로 말하는 게 죄인줄 몰랐다며 험상궂은 눈을 부라리고 꼬리털이 북슬북슬한 무시무시한 괴물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다. 판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당장 감옥에 처넣으라고 한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죄수들 모두 하나 같이 첫 번째 죄수가 말한 것에 덧붙여 무시무시한 괴물이 다가오고 있음을 주장하고, 그럴 때마다 판사는 화를 내며 어김없이 그들을 감옥으로 내친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죄수의 판결을 마치고 끌려가는 죄수를 바라보는 판사의 뒤로는 창문에 죄수들이 말한 그 무시무시한 괴물이 웃음을 짓고 있다. 결국 판사는 죄수들이 말한 괴물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죄수들은 모두 풀려난다.

    저자소개

    하브제마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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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의 뉴어크에서 태어났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비엔나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던 중 마고 제마크를 만나 결혼했다. 보스턴 대학과 메사추세츠 대학에서 역사와 사회 과학을 강의하며 작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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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년 넘게 번역 작업을 해 왔다. 『앤치, 시간을 지배하다』, 『검은 여우』, 『프린들 주세요』, 『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 『세라 이야기』, 『제인 에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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