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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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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판타지 문학의 대가 어슐러 K. 르귄의 보석 같은 판타지
'날고양이' 시리즈(TALES OF THE CATWINGS) 국내 최초 완역!!!


'봄나무 문학선' 시리즈의 새 책[날고양이들]이 출간되었다. 판타지 문학의 대가 르귄이 쓴 열두 편의 동화 중, '날고양이' 시리즈 4권을 묶어 봄나무에서 국내 최초로 완역본을 소개한다. 이 작품은 1988년부터 1999년까지 십여 년에 걸쳐 출간된 작품으로 르귄의 동화 중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르귄은 해박한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는 SF나 판타지 장르의 작가로 유명하지만,[날고양이들]을 통해 볼 수 있는 동화작가로서의 면모는 그에 못지않게 훌륭하다. 재치 있는 상상력, 간결하고 우아한 문장 속에 담긴 사려 깊은 통찰은 이 책이 왜 시대와 세대를 넘어 끊임없이 사랑받아 왔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날개를 달고 태어난 '이상한' 날고양이들과, 날개 없는 '평범한' 고양이들이다. 도시의 뒷골목 쓰레기통에서 나고 자란 셀마, 로저, 제임스, 해리엇은 모두 날개가 있었지만 엄마인 얼룩고양이 제인 부인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새도 고양이도 아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날고양이들은 사람들의 눈에 띌 때마다 위험에 빠진다. 엄마 품을 떠나 날개를 펼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간 날고양이들은 막내 날고양이 제인과 날개 없는 고양이 알렉산더를 만나 갖가지 모험을 하고, 수잔과 행크 두 어린이와도 우정을 나눈다.

르귄은 남과 다르기 때문에 배척받거나 이용당하는 날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사회의 한 단면을 묘사한다. 이 작품에서 분명히 읽을 수 있는 것은 '정상'의 기준에서 빗겨 있거나, 사회적으로 작고 약한 것들로 일컬어지는 존재들에 대한 긍정과 존중의 시선이다. 르귄은 나이가 어리거나, 여성이거나, 장애를 가졌거나, 남들과 다른 소수자로 해석될 수 있는 캐릭터를 쉽게 동정하게끔 하지 않으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은 언제나 그들 자신이다. 작가는 정상과 비정상, 다수와 소수의 경계에서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때문에 '고양이에게 날개가 있다면'이라는 재치 있는 발상은 현실에 뿌리를 둔 설득력 있는 판타지로 다가온다.

현실에 단단히 뿌리 내린 설득력 있는 판타지

이 이야기는 성장의 고통과 치유를 다루는 한 편의 뛰어난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부모 품을 떠난 날고양이 5남매와 날개 없는 고양이 알렉산더는 저마다 독립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먹을 것을 구하고, 안전하게 살 집을 찾기 위해 고양이들은 새로운 세상과 끊임없이 부딪힌다. 그리고 문제에 직면할 때 그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특히 호기심 많고 용감하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제인과, 자기중심적인 고양이 알렉산더는 복합적인 캐릭터이다. 과거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말을 잃었던 제인이 다시 말을 찾는 과정은 한 존재가 자기 안의 상처와 직면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감동적인가를 보여준다. 알렉산더 역시 제인을 통해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고양이로 변화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마냥 약하거나 강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캐릭터들의 역할이다. 르귄은 자식들을 독립시키는 제인 부인의 태도를 모성이 결핍된 부정적인 어머니로 묘사하지 않는다. 제인 부인은 새끼들이 스스로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고, 하나의 존재로서 자신의 삶 역시 소중히 하는 지혜롭고 매력적인 어머니 상을 보여 준다. 가장 작고 어리지만 현실의 테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는 제인 역시 독립적이고 당찬 여성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날고양이를 괴상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사려 깊게 배려하는 사라 할머니를 통해서도 나이 든 여성의 현명함을 엿볼 수 있다. 많은 판타지에서 남보다 우월한 존재로 묘사되는 남성 주인공들과 달리[날고양이들]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독립적이고 지혜로우면서도 서로를 배려한다.

이 책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제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이다. 날고양이들은 그 모습이 특이할 뿐 아니라, 인간이 아닌 '동물'이라는 점에서도 위험에 빠진다. 사람들의 위협에 쫓기기도 하고, '개발'을 위해 건물을 부수는 공사 현장에서 위험을 겪기도 한다. 제인을 발견한 아저씨는 맛있는 먹이와 장난감을 주지만, 제인을 돈벌이에 이용하려고 한다. 반면 날고양이들과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것은 수잔과 행크 두 어린이다. 두 어린이가 날고양이 남매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으로, 어른의 가치로 돌아가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애완동물을 갖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동물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한편,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음에도 돋보이는 것은 아이들과 날고양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어른의 존재다. 수잔과 행크의 엄마가 날고양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은연중에 드러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이 엄마에게 갖고 있는 믿음과 신뢰는 건강한 가족 관계를 보여 준다. 자신들의 세계를 이해해 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은 세상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눈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가족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르귄이라는 대작가의 통찰력과 깊은 철학을 떠나 어쨌든 이 책은 재미있는 판타지이다. 곳곳에서 등장하는 말하는 동물들이 주는 재미, 하고자 하는 말을 쉽고 간결한 어휘로 표현하는 위트 있는 문체는 아이와 어른을 떠나 고양이와 판타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기에 충분하다. 르귄은 고양이들의 습성이나 움직임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고양이는 매력적인 동물이지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날고양이들의 모습은 더욱 매력적이다. 고양이들의 사랑스럽고 우아한 움직임을 섬세한 펜선과 차분한 채색으로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쉰들러의 그림 역시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목차

1. 날고양이들
2. 돌아온 날고양이들
3. 멋진 알렉산더와 날고양이 친구들
4. 날고양이 제인의 모험

본문중에서





지빠귀가 말했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에 내가 나뭇가지 하나를 둥지로 물고 가고 있었는데, 글쎄 고양이가 날아오는 거야! 고양이가 날아오더라고! 떡갈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다가 날아오면서 나를 보고 씩 웃는 거야!"
나머지 새들이 한꺼번에 지지배배 소리쳤습니다.
"이럴수가! 기가막혀! 어이없네!"
(/ p.26)

행크가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어저께 엄마가 로저를 본 것 같아. 로저가 언덕 위를 날고 있었는데, 집에서는 언덕이 보이잖아."
"엄마는 오래 전에 다 본 것 같아. 하지만 우리 엄마라면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않을 거야!"
수잔은 이렇게 말하며 셀마의 턱 밑을 긁어 주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얼룩고양이들을 처음 본 순간, 아이들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알게 되면 철창에 가두거나, 서커스나 애완동물 쇼에 내보내거나, 실험실로 보내거나, 돈벌이에 이용하거나, 아예 팔아넘길까 봐 겁이 났거든요.
(/ p.53)

"내가 그때 그 소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었던 건 네 덕분이었어. 너는 그 끔찍한 일에서 벗어날 힘이 있어. 나는 그걸 알아. 하지만 그 끔찍한 일이 대체 뭔지 네가 말을 안 해 주면, 내가 도와줄 수가 없어. 제발 말해 줘, 제인."
제인은 계속 베짱이를 쫓아다니는 척했습니다. 알렉산더는 제인의 꼬리를 밟아서 못 가게 했습니다. 제인은 알렉산더에게 으르렁거렸습니다.
알렉산더가 말했습니다.
"으르렁거리고 싶으면 으르렁거리렴. 네가 말해 줄 때까지 나는 계속 네 꼬리를 밟고 있을 거야."
(/ p.141)

제인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날 수 있는데, 왜 아무 데도 가지 않지? 어디로든 날아가서 무엇이든 볼 수 있을 텐데?"
오빠 로저가 말했습니다.
"에이, 제인. 너도 왜 그런지 알잖아."
맏언니 셀마가 말했습니다.
"남과 다르면 살기 어려워. 남과 다르면, 아주 위험할 때도 있어."
제인은 혼잣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난 어려운 게 좋아. 위험한 게 좋아. 이곳은 다 지루해!"
(/ p.155)

저자소개

어슐러 K. 르 귄(Ursula Kroeber Le Gu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9.10.21~2018.01.22
출생지 미국
출간도서 47종
판매수 13,997권

어슐러 르 귄은 1929년 10월 21일, 저명한 인류학자 앨프리드 크로버와 대학에서 심리학과 인류학을 공부한 작가 시어도라 크로버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제 관계였던 부부는 현장 연구를 함께하고 북미 최후의 야생 인디언으로 알려진 이시를 곁에서 도우며 기록을 남기는 등 아메리카 인디언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고,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은 르 귄의 작품 세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래드클리프 컬리지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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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의 시로 영문학 석사학위를, 소설과 영화의 매체 비교 연구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역사: 끝에서 두번째 세계』 『발터 벤야민 평전』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 또는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자살폭탄테러』 『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 『슬럼, 지구를 뒤덮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걷기의 인문학』 『감정 자본주의』 『미국 고전 문학 연구』 『3기니』(근간) 『프닌』(근간) 『센티멘털 저니』(근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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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D. 쉰들러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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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뒤,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양한 그림 스타일로 유명하며 다재다능하여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1997년에 뉴욕 시립 도서관의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고, 2002년 오르비스 픽투스 어린이 논픽션 상을 받은 [대구 이야기 - 세계 역사를 바꾼 물고기]와 2006년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위대한 모험가 위팅턴]을 비롯하여 [뭐든지 재는 할아버지], [날고양이들], [소금 세계사를 바꾸다], [해골이 딸꾹], [스노우볼 가족] 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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