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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의 지름길 [양장]

원제 : 夕子ちゃんの近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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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나가시마 유'가 전하는 따뜻하고 아스라한 일상의 이야기!

    '유코의 지름길'은 제1회 오에 겐자부로상 수상작으로, 고된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서양 골동품 전문점 후라코코에서 일하기 된 '나'와 동네사람들이 엮어내는 소중한 나날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낸 연작 단편집이다. 바쁜 일상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잃고 떠밀려가듯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느리지만 편안함이 느껴지는 소소한 삶의 모습들을 그려냈다. 서양 골동품점 '후라코코'를 주배경으로 일어나는 일상 속 이야기들을 조용하고도 담백한 필치로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건조한 일상의 모퉁이를 돌면 나만의 지름길이 마법처럼 펼쳐진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나가시마 유가 발견한 일상성의 특별함!


    오에 겐자부로가 직접 뽑은 ‘제1회 오에 겐자부로상’ 수상작!

    서양 골동품 전문점이지만 일본식 장롱이나 경대가 놓여 있는 조금은 이상한 가게 ‘후라코코’에서 일하면서 그 건물 2층에 살게 된 ‘나’. 후라코코 뒤에는 건물주이면서 부근 일대의 지주인 야기 씨가 살고 있으며, 앞마당에서는 야기 씨의 손녀 아사코가 접이식 톱을 들고 정체모를 나무상자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또한 ‘물건을 하나도 사지 않는 단골’ 미즈에 씨는 매일같이 후라코코에 와서 마음에 드는 소파에 앉아 쉬거나 요구르트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나’는 어느새 무거운 삶의 지게를 내려놓고 그들의 삶에 동화되어 차츰 남과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간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닌 일상의 아스라한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가 나가시마 유에 대해 오에 겐자부로는 다음과 같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만이 갖고 있는 지름길을 어른의 눈으로 찾아낸 것은 상당히 독창적이다. 본인의 눈에만 발견된 것을 별다른 의식 없이 소설 속에 드러내는 재미가 있다. 나가시마 유는 베란다에 세탁물을 거는 도구처럼 이름도 없는 사물에 대해 쓴다. 그리고 하나의 사물을 두 번 묘사함에도 같은 장소에서는 쓰지 않는다. 그의 소설에는 프랑스 풍속소설에서 엿보이는 관찰력이 있다. 플로베르를 연상케 한다. 제1회에서 이런 작품을 만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오에 겐자부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 오에 겐자부로상이란?

    2006년 일본 유수의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 주최로 일본에서 제정된 문학상이다.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우리나라에서는 천황제를 반대하는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잘 알려진 오에 겐자부로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여 창설된 이 상은, 일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세계문단에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심사위원은 오에 겐자부로 단 한 명이 맡고 있으며, 수상작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출간되는 영예를 누린다.

    아쿠타가와상, 오에 겐자부로상 수상!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이 있는 작가’ 나가시마 유


    나가시마 유는 일본에서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특별한 느낌이 있는 작가로 통한다. 잔잔한 일상을 간결한 문체로 담아내지만 뭔가 형용하기 힘든 독특한 느낌을 남기기 때문이다. 나가시마 유만이 가진 재능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다음과 같이 평한 바 있다.

    문학의 새로운 문이 조용히 열리려고 한다.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기발한 문체도, 근미래적인 리얼리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담담한 일상을 경쾌하게 그리면서 그는 새로운 시대의 공기를 열어가고 있다 _ '아사히 신문'

    사실 나가시마 유는 제126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일본 문단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수상작 [맹 스피드 엄마]는 가족의 상처와 그 치유 과정을 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제92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한 [사이드카에 개]에서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애인을 더 좋아하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와해되어 가는 현대 가족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유코의 지름길]은 문예잡지 [신초(新潮)]에서 연재된 [미즈에 씨의 오토바이]부터 [내 얼굴]까지의 여섯 편과 단행본 작업 시에 첨가된 [파리의 모두]를 합쳐 총 일곱 편으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집이다. 치열한 삶 속에서 고립되고 지친 개인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나’만 존재하게 된 현대사회에서 상실된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 동시에 한 단계 나아간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잡지 연재를 통해 [유코의 지름길]을 접했던 일본의 일부 독자들은 마지막 편인 [파리의 모두]가 사족이라며 비평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이에 나가시마 유는 “풍선을 분 다음에 묶지 않으면 그것은 풍선이 되지 않는다. 6화까지가 풍선을 부는 작업이었다면 7화는 풍선을 묶는 작업이었다.”고 밝힌 바 있으니, [유코의 지름길]을 볼 때 6화까지의 느낌과 7화까지의 느낌을 구분해서 보면 보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비평적 자각과 함께, 아련한 소설의 매력을 새로운 일본인들을 통해 표현한 작품!
    - 오에 겐자부로(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나가시마 유야말로 ‘글’이 가진 가장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작가다!
    - 이시이 치코(컬럼니스트)

    본문중에서

    자동차 브레이크 소리에 위화감을 느끼고 눈을 떴다. 막 잠이 들려다 깬 터라 머리가 멍해 상황 파악이 안 된다. 이 밤에 차가 멈추다니 이상하다. 연신 눈을 깜빡거리는 사이 정신이 또렷해졌다.

    방이 파랗다.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방에 비쳐 드는 불빛이 점멸하기 시작한다. 벌떡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깜박거리는 파란 신호등 불빛 아래 미즈에 씨가 네모난 석유스토브를 옮기고 있다. 횡단보도를 반도 건너기 전에 신호가 바뀌어, 자동차가 뭔가 언짢다는 식으로 미즈에 씨를 피해 지나간다. 미즈에 씨는 일단 횡단보도 한가운데에 스토브를 내려놓고 한숨을 돌리는 것 같더니 양손을 비빈다.

    도우러 가야 하는데. 빨간 신호로 바뀐 방 안 창가에서 나는 우두커니 서 있었다. ‘영차’라고 한 걸까. 확실하지 않다. 미즈에 씨는 평소와 달리 모피 목도리가 달린 두툼한 코트를 입고 있다. 설산 피난자 수색대 같다. 하얀 입김을 토하며 다시 양손에 스토브를 들고 기운차게 걷기 시작한다. 단숨에 횡단보도를 건너 시야에서 사라졌나 하는데 뒷문 쪽에서 소리가 난다. 다급히 코트를 걸치고 2층 문등을 켜고 밖으로 나갔다. 철 계단을 내려가는 내 발 소리가 어둠 속에 울린다.

    “춥지? 2층에 있는 당신 생각 때문에 왠지 산만해져서 공부가 안 되더라고.” 아래까지 내려가자 미즈에 씨가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등유는 넣어 뒀어.”

    몸을 덜덜 떨며 코를 훔치는 미즈에 씨의 자그마한 몸을 무턱대고 안아 주고 싶었던 건 그저 감동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서 보살핌을 받은 건 내가 아니라 그녀라는 착각이 드는 건 왜일까.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나가시마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2년 사이마타 현에서 태어나 도요대학 2부 문학부 국문과를 졸업했다. '사이드카에 탄 강아지'로 제92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발표한 '맹스피드 엄마'로 제126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중단편집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장편소설 <바라레즈> 등이 있다.

    생년월일 1975~
    출생지 제주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5년 제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일본 문학을 번역하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엄마가 정말 좋아요], [손가락 문어], [나는 태양]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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