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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방울 또는 얼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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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슬방울 또는 얼음꽃]은 올해로 등단 30년째를 맞는 이태수의 아홉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 역시 시인이 줄기차게 천착해온 서정적 자아의 본질 탐구, 초월적 진리인 '그'에게로 다가가려는 간절한 몸짓 그러나 거기에 가닿지 못한 속세의 범부가 겪는 실존적인 불안과 우울 등이 주된 흐름을 차지한다. 때문에 제목 [이슬방울 또는 얼음꽃]에서 표면적으로 읽히는 맑고 영롱한 언어 혹은 동양의 풍경시에만 독자의 기대가 머무른다면 성급한 결론일 따름이다. 이를테면 혼탁한 '세상살이의 길'과 그 가운데 꿈꾸어보는 '초월적인 길'사이에서 지극히 서정적인 자아는 비틀거린다.

    그러나 시인은 어둡게 주저앉아 있는 현실에 대한 반발의 정신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그 동력원으로써 쉼 없는 번민 끝에 스스로 구한 답인, 시(時)를 내세우는 데 주저함이 없다 거기에는, 시인이 밝히듯이, 자연과 대상 앞에서 한없이 자세를 낮춰 겸손해진 시적 자아가 텅 비운 마음속을 현재의 탁류를 거슬러 올라 맑은 물이 흐르는 시원에 이르고자 하는 강력한 욕망으로 채우고서, 단단히 무장한 생명력 있는 서정시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친숙한 일상 그리고 손을 내뻗으면 닿을 듯한 자연 속에서 범상한 내용들을 길어올리는 성취가 비단 이태수 시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시 속의 적절한 여백과 가로 놓인 긴장이 취한 시적 미학 그리고 초월자를 향한 구도자의 자세는 '낯익음 속의 낯섦'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이 모를 심연으로 빠져들게 하는 묘미가 있다.



    시집 [이슬방울 또는 얼음꽃]에서 시인은 마음의 행로를 쫓아간다. 마음은 몸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욕망의 주체로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마음은 인간 세상을 잠시 떠나 나무나 새, 이슬방울 속으로 들어가서 머물고 반짝인다. 이때 마음은 대개 그 행위의 주체이지만, 그런 욕망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선의 주체이기도 하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염원의 주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집에 등장하는 자연은 실재하는 자연이 아니라 마음이 만들어낸 자연이다. 다시 말한면, 시인은 마음속으로 들어가 마음이 꾸며낸 것들과 뒹굴고, 한편으로는 마음의 바깥에서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쓸쓸해하기도 한다.

    목차

    제1부

    이슬방울 / 다시 낮에 꾸는 꿈 / 꿈길, 어느 한낮의 / 둥근 집 /

    허공 1 / 허공 2 / 무채색 1 / 무채색 2 / 오는 봄 / 나는 새가 될 수 없고 /

    새였으면 좋겠어 / 얼음꽃 / 다시 얼음꽃



    제2부

    산길, 초록에 빨려 들다 / 선묘를 기리다 / 마음은 사막 / 내가 이상해졌나 봐 /

    앞산이 걸어온다 / 외도(外島)에서 불현듯 / 즐거운 몽상 / 유등리 스치며 /

    황사바람 / 유등리 / 하목정(霞鶩亭) / 물의 길



    제3부

    술타령 1 / 술타령 2 / 술타령 3 / 술타령 4 / 술타령 5 / 술타령 6 /

    술타령 7 / 술타령 8 / 술타령 9 / 술타령 10 / 술타령 11 / 술타령 12



    제4부

    작은 새 한 마리 / 청량산 그늘 / 야생화 몇 송이 / 숲 속 나라 /

    가야산에 깃들이다 / 솔숲 / 만월(滿月), 그리고 비 / 서녘이 타고 있다 /

    겨울 오후, 쉬는 날 / 길이 너무 많아 / 달리다 보면 내가 느껴진다 /

    아직도 '유리알의 시'를 / 황혼



    제5부

    달밤 / 허공의 휘파람 소리 / 회화나무 한 그루 / 가까스로 당신 안에서 /

    성탄의 별 / 부활절 아침에 / 대구, 2003년 2월의 기도 / 이름 타령 /

    새에게 / 사월의 노래 / 그대, 꽃잎 속의 / 부서지는 햇살처럼



    본문중에서

    길이 많아, 너무 많은 길 위에서

    길을 잃는다. 눈 비비고 보아도 안 보여

    비틀거린다 붙들어도 마냥 달리고

    달리면서도 멈춰 서는 저 길들...... 언젠가는

    다다르고 싶은, 아들한 집, 꿈결 같은 방과

    햇살 퍼덕이며 뛰어내리는

    창 하나 끌어당겨 꿈꾸고 싶다.



    날이 저물자, 새들은 허공의 길들

    구부려 안은 채 나뭇가지에 걸진 제 둥지에

    깃들인다. 어두워져도 여전히 길이 많아.

    너무 많은 길 위에서 길을 버린다.
    (길이 너무 많아/ p.9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403권

    1947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그림자의 그늘』, 『우울한 비상의 꿈』, 『물속의 푸른 방』,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 『꿈속의 사닥다리』, 『그의 집은 둥글다』, 『안동 시편』, 『내 마음의 풍란』, 『이슬방울 또는 얼음꽃』, 『회화나무 그늘』, 『침묵의 푸른 이랑』, 『침묵의 결』, 『따뜻한 적막』, 『거울이 나를 본다』, 시선집 『먼 불빛』, 육필시집 『유등 연지』, 시론집 『여성시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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