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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도 나처럼 곱슬머리야?

'파랑새 그림책' 시리즈, 제78권 『곱슬머리 아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네덜란드 등에서 70여 번의 닥종이 전시를 가진 세계적인 닥종이 예술가 김영희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가족과 함께 독일에서 살게 된 지은이가, 그곳 아이들과 다른 생김새 때문에 고민하고 슬퍼하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창작한 것입니다.

이 그림책은 날마다 집에서 혼자 피아노를 치면서, 빨간 곱슬머리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슬픈 마음을 달래는 '장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울러 먼 나라로 바이올린을 공부하러 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는 장이의 마음도 뭉클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림 대신 동그란 얼굴과 몸을 가진 닥종이 인형을 만들고 움직여 촬영한 사진을 담아내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아울러 사진 위에다가 물방울을 흩뿌린 듯한 구성이 어른들의 흥미와 감성도 자극합니다. 동그랗고 선명한 동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내 이름은 '장이'에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요. 엄마는 아침마다 내 머리를 빗겨 주며 노래를 불러요. 그런데 친구들은 나만 보면 놀려 대요. 나는 빨간 곱슬머리거든요. 그리고 친구들은 내가 아빠가 없대요. 아빠는 먼 나라에 바이올린을 공부하러 가셨는데 말이지요.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나는 곱슬머리를 피기 위해 거리로 달려나갔는데……. 양장본.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희의 첫 번째 그림책


소개

"낯선 나라에서 아이 다섯을 키웠습니다. 외모 때문에 놀림 받는 내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지요.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엄마 아빠가 자상하게 보듬어 주는 가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 김영희

'닥종이 인형 작가', '다섯 아이의 엄마', '해외에서 더 유명한 예술가', '베스트셀러 작가'. 이름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 작가 김영희의 첫 번째 그림책 《곱슬머리 아이》가 파랑새에서 출간되었다. 《곱슬머리 아이》는 빨간 곱슬머리 때문에 매일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아이 "장이"에 관한 이야기로, 1981년 독일로 이주한 김영희가 외모 때문에 고민하던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공들여 만든 책이다.

"거울 속에는 곱슬머리 아이가 있어요. 자꾸자꾸 머리를 빗어요. 다른 애들처럼 쭉 펴질까 하고." _ 본문 16쪽
거울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
또래와 다른 것을 겁내는 아이들에게 개성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책

눈이 작은 아이, 코가 낮은 아이, 입이 큰 아이, 키가 작은 아이, 통통한 아이.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한다. 엄마 화장품을 몰래 찍어 바르고, 거울 앞에 서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아이들. 하지만 또래 친구들을 사귀면서 친구들과 다른 외모상의 특징 때문에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곱슬머리 아이》의 주인공 장이도 빨간 곱슬머리 때문에 매일 집 안에서 피아노만 치는 아이다. 이런 장이에게는 매일 아침마다 정성껏 곱슬머리를 빗기고 노래를 불러 주는 엄마가 있다. '고불 고불 나풀 나풀 우리 장이 예쁜 머리…(중략)…곱슬 곱슬 머리칼에/ 금빛 새가 둥지 틀고/ 꽃나비도 질투하네.'(본문 9쪽) 작가 김영희는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개성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준다.

"아빠도 나처럼 곱슬머리야?" _ 본문 12쪽
그리운 아빠와 이어주는 끈이기에, 친구들과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곱슬머리'

장이의 아빠는 먼 나라로 바이올린 공부를 하러 가셨지만, 친구들은 '아빠 없는 뽀글이'라며 장이를 놀린다. 꿈에라도 만나고픈 아빠와 자신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 다름 아닌 곱슬머리라는 것을 발견하지만, 쭉 펴진 친구들의 머리칼이 여전히 부러운 장이는 비 내리는 거리로 뛰쳐나간다. '비 맞으면 곱슬머리가 쭉 펴질 거야.'(본문 18쪽) 하지만, 해가 나자 머리는 다시 말려 버리고 장이는 심한 감기에 걸리고 만다. 장이가 곱슬머리를 고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 '투쟁'과 같이 절실한 것이다. 이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아이들이 외적인 것(친구들,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내적인 것(아빠와의 유대감)으로 시선을 옮기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이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가정의 모습이다.


동그란 얼굴, 동그란 몸, 동그랗게 오므린 입술,
반짝이는 바이올린과 새파란 바다,
김영희가 창조한 동그랗고 선명한 동심(童心)의 세계

자신의 삶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인형에 담아 온 김영희는 최근 닥종이 인형을 사진에 담아 회화 작품에 접목시킨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하였고, 독일 언론에서 '대단히 한국적이고, 대단히 유럽적이며, 대단히 세계적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장이의 곱슬머리, 온갖 과일이 꽃동산처럼 쌓여 있는 엄마의 과일가게, 반짝이는 바이올린의 빨간색을 새파란 바다와 대비시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사진 위에 분무기를 뿌려 만들어 낸 독특한 물방울 효과로 감각을 자극한다. 여기에 동그란 얼굴, 동그란 몸, 동그랗게 오므린 입술을 가진 김영희만의 인형이 더해져 동그랗고 선명한 동심(童心)의 세계, 있는 그대로 꽃보다 더, 인형보다 더 고운 아이들의 세계를 완벽하게 창조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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