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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우리 시사에서 시의 경향이나 속성을 개괄할 때 유력하게 준용되어 왔던 방법론은, 개별 시편이나 시인을 어떤 진영이나 이념에 귀속시켜 유형화하는 것이었다. 가령 '참여/순수', '저항/순응','리얼리즘/모더니즘', '민족문학/자유주의문학'이라는 대립쌍들 가운데 어느 쪽에 속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 시편이나 시인의 위상과 가치를 판별하는 더없는 준거가 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 펴내면서

<오늘의 시>
강형철ㅣ이슬비 이용법
고형렬ㅣ거미의 생에 가보았는가
권갑하ㅣ겨울 안부
권혁웅ㅣ기록보관소―C구역
길상호ㅣ적선
김 륭ㅣ살부림
김명인ㅣ저수지 관리인
김사인ㅣ박영근
김선태ㅣ말들의 후광
김성규ㅣ폭풍 속으로의 긴 여행
김 언ㅣ몽블랑
김영남ㅣ튜울립 꽃밭
김영재ㅣ탁족 설법
김완하ㅣ외로워하지 마라
김이듬ㅣ마지막 연인
김재홍ㅣ포돌스키
김지녀ㅣ드럼 연주법
김태형ㅣ늑대의 문장
김행숙ㅣ타인의 의미
나희덕ㅣ한 아기가 나를 불렀다
도종환ㅣ바닷가 여관
맹문재ㅣ피곤한 발을 언제쯤 풀어줄 수 있을까
문정희ㅣ독수리의 시
류인서ㅣ여우
박라연ㅣ상황 그릇
박성우ㅣ신혼가구의 힘
박시교ㅣ꽃, 멍울지다
박주택ㅣ이별가1
박현덕ㅣ완도를 가다
박현수ㅣ겨울 강가에서 예언서를 태우다
박형준ㅣ몽고반점
반칠환ㅣ주산지 왕버들
배한봉ㅣ자본주의의 밤
손세실ㅣ리아반뼘
손정순ㅣ장마 끝
손진은ㅣ항아리에 바친 산
송경동ㅣ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송재학ㅣ늪의 內簡體를 얻다
송종찬ㅣ주천에서 생각하다
송찬호ㅣ가을
신달자ㅣ벽
신해욱ㅣ형제자매
양문규ㅣ그늘 속에는
엄원태ㅣ6월
오 은ㅣ모던 타임스
오탁번ㅣ두레반
원구식ㅣ어둠의 경로
유재영ㅣ누리장나무 아래에서의 한 때
유홍준ㅣ밤의 산등성이
이규리ㅣ저 푸른 초원
이근화ㅣ아파트
이달균ㅣ10년 후, 내 아들은 이렇게 노래할 것이다
이덕규ㅣ논두렁
이병초ㅣ골목
이상국ㅣ아들과 함께 보낸 여름 한 철
이성복ㅣ나의 병원 혹은 20세기
이승은ㅣ핏줄
이승하ㅣ어머니의 아랫배를 내려다보다
이시영ㅣ아침
이영광ㅣ고사목 지대
이우걸ㅣ옷
이은규ㅣ나무의 눈꺼풀
이장욱ㅣ무서운 감정
이재무ㅣ낮잠
이재훈ㅣ월곡 그리고 산타크루즈
이종문ㅣ詩法
이하석ㅣ몽유도원도
이현승ㅣ나머지의 세계
이홍섭ㅣ기저귀
임동확ㅣ작아지는 것도 무한하다
장석남ㅣ술래 1
장석원ㅣ이별 후의 이별 1
장석주ㅣ몽해夢海 항로
장옥관ㅣ눈꺼풀
전기철ㅣ빨간 풍선
정수자ㅣ금강송
정진규ㅣ공기는 내 사랑
정호승ㅣ허물
차주일ㅣ냄새의 소유권
채호기ㅣ접착제
천양희ㅣ사라진 것들의 목록
최금진ㅣ칼춤
최동호ㅣ돈암동 파 할머니
최서림ㅣ물금
하재연ㅣ초원의 빨래
한광구ㅣ채석강 반달
홍일표ㅣ고양이와 냉장고의 연애
황동규ㅣ삶을 살아낸다는 건
황병승ㅣ육체쇼와 전집

<오늘의 시집서평>
홍용희 풍경의 남루한 진실
― 심보선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문학과지성사)
이형권 공부의 마음, 공양의 마음
―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창비)
김지선 여기와 거기, 거짓과 진실의 경계에 서기
― 유안진 시집 『거짓말로 참말하기』(천년의시작)
송종원 내용 없는 아름다움과 혁명
― 정재학 시집 『광대 소녀의 거꾸로 도는 지구』(민음사)
이 찬 ‘비움’과 ‘보살핌’의 시학
― 문태준 시집 『그늘의 발달』(문학과지성사)
유성호 환하게 빛나는 슬픔과 그리움
― 박권숙 시집 『그리운 간이역』(동학사)
이재복 비전의 아웃사이더
― 김경주 시집 『기담』(문학과지성사)
권 온 돌아온 탕아, 붉은 심장이 부르는‘절실함’에 답하다
― 허연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민음사)
오홍진 봉인된 소리는 어떻게 펼쳐지는가
― 강희안 시집 『나탈리 망세의 첼로』(천년의시작)
윤호병 ‘낙타’와 ‘나’의 변증법적 일체화 과정
― 신경림 시집 『낙타』(창비)
이혜원 틈, 상처 혹은 만남의 장소
―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문학과지성사)
윤지영 ‘해와 달이 둥근 비밀’에 대하여
― 공광규 시집 『말똥 한 덩이』(실천문학사)
이정환 白視의 시학
― 김일연 시집 『명창』(책만드는집)
김유중 인간다운 온기의 흔적을 찾아
― 문인수 시집 『배꼽』(창비)
송승환 소멸의 세계와 의미의 소멸
― 여태천 시집 『스윙』(민음사)
오종문 궁핍한 시대, 우리네 삶의 아포리아
― 박기섭 시집 『엮음 愁心歌』(만인사)
박슬기 수라修羅의 삶을 껴안는 방식, 사랑
― 정끝별 시집 『와락』(창비)
오형엽 시의 배꼽
― 진은영 시집 『우리는 매일매일』(문학과지성사)
이성천 방하착放下着의 시심으로 여는 세상
― 이명수 시집 『울기 좋은 곳을 안다』(시로여는세상)
김수이 겸손하고 따뜻한 착지를 만드는 법
― 이은봉 시집 『책바위』(천년의시작)

■추천시, 시집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