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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원제 : 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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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완벽한 순간이었다.
    나는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칼은 내게 다가와 내 입술에 키스하지 않았다.
    나를 지나, 내 어깨 너머로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인기 작가 재클린 윌슨이 들려주는 첫사랑의 떨림과 실연의 아픔
    청소년기의 격렬한 성장통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키스]는 열다섯 살 소년 소녀들의 첫사랑과 첫 실연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린 성장소설입니다. 샴쌍둥이처럼 늘 붙어 다니던 소꿉친구 실비와 칼이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난생처음 칼과 떨어진 실비는 새 학교가 몸살이 날 만큼 지겹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하루 종일 칼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실비는 학교 급식을 같이 먹을 친구 하나 없습니다. 다행히 실비만큼이나 학교에서 겉도는 루시가 짝을 자청하고 나서지만, 실비는 속으로만 안도할 뿐 루시에게 끝내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루시는 그저 옆자리 친구일 뿐이고, 진짜 친구는 칼 하나면 충분하다고 믿는 것이지요.
    사실 실비는 칼을 친구 이상으로 여긴 지 오래됐습니다. 둘의 분신인 실비아나 여왕과 카를로 왕이 나오는 '유리 세계 연대기'라는 판타지를 몇 해째 함께 지으면서, 침입자를 함께 물리치고 대 빙하기를 이겨 내고 결혼식도 몇 차례나 올리는 사이에 칼을 정말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실비는 내심 언젠가 칼과 결혼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어 왔고 지금도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칼과 함께 있으면 언제나 이렇게 즐거운데, 어떻게 그것을 루시와 나누는 지루하고 시시한 이야기에 견줄 수 있을까? 점심시간에 같이 다닐 여자아이는 정말 하나도 없었다. 나는 거의 모든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냈지만 부담스럽게 친한 척하고 싶지 않았다.
    (/ p.15)

    그런데 칼은 다릅니다. 유년기의 판타지에 갇힌 채 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실비와는 달리, 새 학교와 새 친구들에게 꽤 적응을 잘하는 눈치입니다. 게다가 칼은 실비가 학교 이야기를 꼬치꼬치 캐물을 때마다 귀찮은 티를 내기 일쑤고, 유리 세계 연대기에도 예전만큼 열의를 보이지 않습니다.
    실비는 갑작스런 칼의 변화가 여간 섭섭하지 않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랄까요. 어느 날 실비 앞에 강력한 경쟁자까지 등장합니다. 몸도 마음도 놀라울 만큼 조숙한 학교 친구 미란다가 바로 그 사랑의 훼방꾼입니다. 게다가 미란다는 부자 아빠와 모델 출신 엄마와 함께 으리으리한 집에 삽니다. 고등학생이 되도록 초경도 맞지 않은 데다가 이혼한 엄마랑 손바닥만 한 집에 사는 실비에게는 차마 우러러보기 힘든 큰 산 같은 존재이지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칼은 미란다가 달콤한 목소리로 유혹하든 어쩌든 돌부처처럼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미란다가 같이 놀자고 꼬드길 때마다 슬쩍 빼는 척하면서도 순순히 따라나섭니다. 저하고는 눈곱만큼도 닮은 구석이 없는 학교 축구 선수 폴을 대동한 채 말입니다.

    칼이 미란다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립스틱을 바른 삐죽 내민 입술에 닿는 칼의 부드러운 입술, 미란다의 복잡하게 땋은 머리를 어루만지는 칼의 손. 나는 벌떡 일어났다. 방이 흔들려서 나도 비틀거렸다. 폭풍우 속에 조각배를 타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고집스럽게 문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다.
    (/ p.84)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재클린 윌슨은 네 아이의 기묘한 사각 관계를 점점 더 예상 못한 쪽으로 끌고 갑니다. 실비는 칼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칼을 불러내라'는 미란다의 부추김에 자꾸만 넘어가고, 미란다는 칼에게 호감을 보이면서도 혈기왕성한 폴의 추파를 기꺼이 받아들입니다[심지어 미란다와 폴은 거의 섹스 직전까지 가기도 합니다]. 한편 칼은 실비와 미란다는 안중에도 없이 그저 거드름쟁이 폴을 챙기느라 안절부절못합니다.
    마침내 이야기는 재클린 윌슨의 최고 장기라 할 만한 조금은 불편하고 위험한 진실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처음부터 결핍되고 불안정해 보이던 주인공들은 사실은 얽히고설킬 까닭이 조금도 없었던 사각 관계의 함정을 뛰어넘어, 어쩌면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민감한 진실과 정면으로 맞닥뜨립니다. 칼이 미란다 앞에서 돌부처로 남을 수 있었던 비결, 아니 돌부처일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 칼의 남다른 성정체성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입니다.

    "아, 칼, 괜찮아. 제발 울지 마."
    칼을 안아 주고 싶었지만, 칼은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듯이 내 손을 꼭 쥐고 있었다.
    "괜찮지 않아. 내가 다 망쳐 버렸어. 폴은 이제 나를 싫어해. 그리고 나는 폴을 사랑해."
    머릿속에서 피가 고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칼이 그 말을 입 밖에 냈다. 더 이상 아닌 척할 수 없었다. 올 것이 왔다. 내 꿈은 다 끝났다.
    "네가 폴을 사랑하는 거 알아."
    나는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애썼다.
    (/ pp.319~320)

    칼이 폴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순간, 실비의 첫사랑은 그야말로 산산조각이 납니다. 실비가 애써 지키고 싶어 했던 순진무구하고 구김살 없던 유년기도 그 순간 함께 파열음을 터뜨립니다.
    칼의 첫사랑도 실비 못지않게 고통스러운 파국을 맞습니다. 그 또래의 혈기왕성한 사내아이들이 흔히 그렇듯 사내 티를 내지 못해 안달하는 폴이 칼의 고백을 가만히 듣고 있을 리 없으니까요. 자신까지 게이로 몰릴까 봐 지레 겁이 난 폴은 온 학교에 칼이 게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칼은 첫사랑의 상실과 폴에 대한 배신감, 자신에게조차 감추고 싶었던 비밀을 들켰다는 수치심에 씻기 힘든 상처를 입습니다.
    이처럼 재클린 윌슨은 실비와 칼이 처절하리만큼 고통스럽게 첫사랑을 잃는 과정을 특유의 담백하고 진솔한 필치로 바로 눈앞에 펼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 냅니다. 아울러 이토록 격렬한 아픔도 성장의 계단을 힘 있게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임을 넌지시 일깨웁니다.
    결국 이 책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성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때로 성장의 아픔은 이전까지의 삶을 뿌리째 흔들 만큼 격렬하지만, 그래도 우리 곁에는 친구와 가족이 있어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슬프지만 감동적인 결말을 맺습니다.

    "실비, 난 너를 영원히 사랑할 거야."
    칼이 한 걸음 다가왔다. 우리는 연대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섰다. 칼은 고개를 기울이고 상냥하게, 부드럽게, 다정하게 내 입술에 키스했다.
    그것은 내가 바라던 키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좋은 키스였다.
    (/ pp.434~435)

    내용
    실비와 칼은 어릴 때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단짝이다. 다른 아이들이 시끌벅적하게 몰려다닐 때 실비와 칼은 집이나 학교에서 단둘이 소곤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실비와 칼은 또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실비는 초등학생으로 보일 만큼 발육이 늦고 열다섯 살이 되도록 아직 초경도 맞지 않았다. 칼은 유리 공예품을 모으는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고 소년 합창단을 연상시킬 만큼 곱상한 얼굴을 하고 있다. 실비와 칼은 실비아나 여왕과 카를로 왕이 나오는 '유리 세계 연대기'라는 판타지를 몇 해째 함께 쓰고 있고, 새 이야기를 지으며 역할 놀이도 한다. 다른 아이들이 유치한 괴짜라고 비웃어도 둘은 상관하지 않는다. 둘이 함께할 수만 있다면 늘 행복하기만 할 테니까.
    하지만 실비와 칼이 다른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실비는 칼이 없는 학교가 지겹기만 한데, 칼은 새 학교와 새 친구들에게 꽤 적응을 잘하는 눈치다. 게다가 칼은 실비가 학교 이야기를 물을 때마다 귀찮은 티를 내기 일쑤고, 유리 세계 연대기에도 예전만큼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내심 칼과 결혼하리라 철석같이 믿어 왔던 실비로서는 칼의 변화가 여간 섭섭하지 않다.
    실비는 여전히 칼 때문에 일희일비하면서도 새 친구 미란다와 친해진다. 자신과는 달리 몸도 마음도 놀라울 만큼 조숙한 미란다의 대담한 매력에 저도 몰래 이끌린 것이다. 그런데 미란다는 실비가 아니라 칼에게 더 관심이 있는 모양인지 틈만 나면 실비를 부추겨서 칼을 불러내려고 든다. 칼의 태도도 심상찮다. 딱히 미란다에게 관심이 있지도 않으면서 같이 놀자고 할 때마다 기꺼이 따라나선다. 게다가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학교 축구 선수 폴을 옆에 달고서.
    넷이 유리 공예품 전시회장에 간 날, 기묘한 사각 관계의 진실이 마침내 밝혀진다. 칼이 사랑한 것은 실비도 미란다도 아니라 폴이었던 것이다. 칼은 전시회장 구석에서 폴과 키스를 나누지만, 이내 곧 폴이 불같이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가 버린다. 게다가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폴이 아이들이 바글거리는 자리에서 '칼이 유혹하려고 했다'는 둥 '역겹다'는 둥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댄다. 아이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온 칼은 폴과 닮은 소년상을 비롯해 애지중지하던 유리 공예품을 부수다가 피투성이가 된다.
    다음 날 칼은 손에 붕대를 감은 채 학교로 향한다. 실비와 미란다는 아이들에게 조롱당할 칼이 걱정되어 하교 시간에 맞춰서 칼의 학교로 간다. 아니나 다를까 칼 뒤에서 아이들이 욕을 퍼부으며 따라오고 폴도 그 무리에 끼어 있다. 미란다는 자기가 칼의 여자 친구라고 소리치며 보란 듯이 칼에게 키스를 퍼붓는다. 무리 중 하나가 실비는 누구냐고 묻자 이번엔 칼이 대답한다. 실비도 자기 여자 친구라고. 말문이 막힌 아이들을 뒤로 한 채, 실비와 칼, 미란다는 손을 잡고 교문을 나선다.
    집으로 돌아온 실비와 칼은 산산조각 난 칼의 수집품을 정리하러 유리 오두막으로 향한다. 실비가 말한다. 이제 자기 둘은 그럴 수 없지만 카를로 왕과 실비아나 여왕만큼은 영원히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 거라고. 그러자 칼이 영원히 사랑하겠다며 실비 입술에 키스한다. 실비는 그토록 바랐던 사랑의 키스는 아니지만 이것 또한 두 번째로 좋은 키스라고 속으로 되뇐다. 첫사랑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지만, 이제 사랑 대신 우정이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저자소개

    재클린 윌슨(Jacqueline Wil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5.12.17~
    출생지 영국 서머셋
    출간도서 54종
    판매수 36,711권

    영국의 청소년 소설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가운데 하나이다. 영국에서만 그녀의 작품이 2,500만 부 이상 팔렸고, 전 세계 34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영국의 많은 최고 문학상을 수상했는데, 가디언 상과 스마티즈 상 등이 대표적이다. 2005~2007년 영국 계관 어린이 문학가로 선정되었고, 2008년에는 ‘데임’ 재클린 윌슨이 되었다. ‘데임’은 영국에서 남자의 ‘경’에 해당하는 훈장을 받은 여성에게 붙는 직함이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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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4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네코토피아] [피에로와 밤의 비밀] [나무 나라 여행] [적도 일주] [크라쿠프와 나팔수] [검정새 연못의 마녀][유레카 실험 원정대] [짜릿하고 신나는 놀이의 역사] [황당하고 위대한 의학의 역사] [내 작고 멋진 세상] [키스], [알몸으로 학교 간 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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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브라이튼의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살고 있으며, 70년대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면서 그림의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밝은 노랑과 밝은 파랑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Children's Book Award', 'Nestle Children's Book Prize', 'Under Five Non-fiction She/ Whsmith Award' 등을 수상하였으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주요 작품으로 "LIFT-THE-FLAP FAIRY TALES" 시리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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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 청소년 문학 시리즈(총 59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5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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