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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 생존기계가 아닌 연애기계로서의 인간[개정보급판]

원제 : THE MATING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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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핑커를 잇는 3세대 과학저술가 제프리 밀러의 유쾌·통쾌한 연애론!

    생존기계가 아닌 연애기계로서의 인간?


    100명에게 물어보라. 진화가 뭐냐고. 아마 대부분 자연선택의 결과라고 대답할 것이다. 다시 물어보라. 자연선택이 뭐냐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자생존’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밀러의 대답은 다르다. 그는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5억 년 전, 눈과 뇌를 지닌 동물이 처음 진화한 이래 우리 유전자가 매 세대마다 불패의 성관계를 이어온 덕분이다. 우리 유전자는 매 세대마다 짝 고르기라고 불리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인간의 진화란 결국 이 관문이 어떻게 새로운 보안시스템을 진화시켰는가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의 마음이 갈수록 삼엄해지는 문지기를 홀려 그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어떻게 진화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상대의 유전자의 품질을 염두에 두고 선택권을 행사하는 쪽은 감별능력을 향상시키고, 선택되는 쪽에서는 감별사의 식별기능을 속여 번식에 이르는 관문을 통과하려 한다는 것이다. 밀러가 “다른 사람들이 우리 조상들이 낮에 부딪쳤던 생존 문제들에 관심을 가졌지만, 나는 그들이 겪었던 구애의 고민들을 풀어 보고 싶었다. 시적 언어를 빌면, 나는 인간의 마음은 달빛 아래서 진화했다고 믿는다.”라고 썼을 때, 그가 풀어보고자 했던 구애의 고민은 바로 이 밀고 당김의 과정을 지배하는 메커니즘이었다.

    그는 용어의 재정의로부터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193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생물학계에서는 자연선택을 “한 유전자가 생존이나 번식 측면에서 다른 유전자보다 경쟁력을 갖도록 유도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연선택은 ‘적자생존’과 동일시된다. 생물학계에서는 ‘자연선택=자연선택+성선택’인 반면 그 외의 사람들에게 ‘자연선택=적자생존’인 것이다. 그는 이러한 용어사용은 성선택에 대한 경시에서 비롯되었으며,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다윈의 용어사용법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다윈에게 자연선택은 “생존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화과정”이고, 성선택은 “번식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화과정”이었다.

    그가 성선택에 눈을 돌린 것은 자연선택이 인간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서 부딪혔던 한계들 때문이었다. 알다시피 언어, 예술, 도덕, 창의성 등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특질들이다. 그런데 생존주의 관점은 무려 한 세기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특질들을 설명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인간의 언어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 이상으로 복잡하게 진화했다. 예술은 생물학의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는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도덕은 식량을 구하고 포식자를 피하는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인간의 지능이 생존에 그토록 도움이 되었다면 왜 다른 유인원들은 그것을 진화시키지 않았는가? 특히 인간의 지능과 관련하여 그는 그것이 결코 생존을 위해 발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의 논리는 간단하다. 인간의 뇌의 발달은 적어도 10만 년 전 현생인류의 등장과 더불어 완료되었다. 그러나 기술혁신, 농업의 발달, 인구팽창 등은 그로부터 9만년 이후에 일어난다. 진화는 당장 이익을 남기지 않는 미래를 위해 투자할 여력이 없다. 따라서 인간의 지능의 발전을 생존이익과 연결시키는 것은 틀렸다.

    그는 자연선택과 다른 몇 가지 특징적 양상들을 거론하며 성선택론이 인간의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임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도 짝 고르기를 통한 성선택은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보다 훨씬 지능적인 과정이다. 자연선택에서 선택자들은 서식환경, 생태지위, 기생생물과 종 내의 경쟁자들이다. 이들의 선택에서 진화는 아무런 의지 없이 그냥 일어난다. 방향성, 일관성,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에 성선택에서 선택자는 자기 유전자의 확산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섹스 파트너의 유전자의 질이 평균적으로 자기 새끼의 유전자의 질의 절반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선택은 자연선택보다 훨씬 강력하고, 뛰어난 식별능력을 보인다. 성선택에서 섹스가 차별적,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이유다.” 밀러의 표현을 그대로 빌면 “우리 종의 성 선택은 우리만큼 총명하다.”

    둘째, 성선택에 의해 일어나는 진화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것은 성적 선호와 그것이 좋아하는 유전적 형질이 서로 양성 되먹임(positive feedback) 작용을 하면서 진화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조류 종의 암컷이 긴 꼬리를 가진 수컷을 좋아하는 성적 선호를 우연히 가지게 되었다고 하자. 이러한 성적 선호 역시 긴 꼬리와 마찬가지로 유전적 형질이다. 모든 암컷은 이 긴 꼬리를 가진 수컷과 교미하려 하며, 이 암컷이 낳는 새끼들은 이러한 성적 선호와 긴 꼬리 모두를 물려받게 된다. 성적 선호는 수컷 새끼에게서는 발현되지 않고, 긴 꼬리는 암컷 새끼들에게서 발현되지 않는다고 해도, 유전적 형질 자체는 가지게 된다. 수컷 새끼는 다시 동세대의 모든 암컷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따라서 성적 선호와 긴 꼬리 형질을 퍼뜨리게 된다.

    성선택론, 100년 동안의 유배를 마치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선택론이 거의 100년 동안이나 외면당해 온 것은 무슨 까닭일까?
    밀러는 대략 3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첫째는 다윈이 살았던 빅토리아시대 영국의 사회적 분위기다. 다윈의 가장 중요한 저작은 [종의 기원]과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이다. 전자가 자연선택을 다루고 있다면 후자는 성선택을 다루고 있다. [종의 기원] 이후 다윈은 더 이상 자연선택을 연구하지 않는다. 그 이후의 다윈의 연구와 집필은 모두 성선택론에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다윈은 ‘자연선택론자’로서보다는 ‘성선택론자’로 자리매김되는 게 더 타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왜? [종의 기원]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파장은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이 불러일으킨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수컷이 과시하고 암컷이 고른다’는 다윈의 성선택의 핵심 주장은 남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여자들이 온갖 치장을 하고 나와 서로 경쟁하는 당시의 성적 시장에서 도무지 잠꼬대 같은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아무리 많은 증거를 들이대도 영국 신사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학자들의 내숭이다. 성선택론은 결국 섹스에 대한 이야기니까. 당시의 학자들의 눈에 성선택론은 “그냥 무신론도 아니고 음란한 무신론이었던” 것이다.
    세 번째는 20세기의 이데올로기와 미적 감각이다. 성선택론에서 성적 경쟁은 종 내의 경쟁이다. 이 경쟁은 종의 이익과는 무관하게 치닫는다. 아일랜드큰사슴은 너비 1.8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뿔을 발달시키는데, 결국 이것이 생존에 지나친 부담이 되어 멸종했다. 지나친 성적 장식이 종을 멸망으로 이르게 한 것이다. 20세기의 생물학자들에게 진화는 종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어야 했다. 그들은 종의 멸망을 초래하는 진화를 생각할 수도 없었다. 또 하나는 장식에 대한 경시다. 탈장식의 실용주의 미학의 입장에서 볼 때 주렁주렁 성적 장식을 달고 나와 잠재적 짝들을 유혹한다는 성선택론은 경멸 받아 마땅했다.
    밀러에 따르면 다윈이 제시한 수많은 성선택론의 증거들은 한번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반증된 적이 없다고 한다. 결국 성선택론의 복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도 페미니즘의 등장과 남성중심주의의 퇴조가 초래한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였다고 말한다.

    다윈의 새로운 혁명!

    인간은, 인간 본성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가? 오늘날 인간의 모습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던 것은 바로 '성'이었다. 구애의 역사가 없었더라면,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성공했던 섹스가 없었더라면 인류의 진화는 이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개체라 하더라도, 번식이 없는 진화란 있을 수 없으니까. 이것이 '성 선택 담론'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주장하는 바다.

    다른 연구자들이 우리 조상들이 낮에 부딪쳤던 생존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조상들이 밤에 겪어야 했던 구애의 고민들을 풀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짝 고르기를 통한 성선택은 종족의 보다 훌륭한 번식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했으니까. 그에 따르면 성선택은 "번식 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진화과정"이며 성 선택에서 섹스는 차별적, 선택적으로 이뤄지는 지능적 행위이다. 그는 또한 언어, 예술, 도덕, 창의성 등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 역시 성 선택 과정에서 이뤄진 성과의 일부라고 말한다.

    제프리 밀러는 정교하고 현명한 짝고르기에 성공한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로 "우리 종의 성 선택은 우리만큼 총명하다"는 명제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종횡무진 보여준다.

    목차

    추천의 글
    1. 센트럴 파크
    2. 돌아온 탕자
    3. 고삐 풀린 뇌
    4. 짝짓기에 적합한 마음
    5. 장식의 천재
    6. 홍적세의 구애
    7. 우리 몸에 새겨진 증거들
    8. 유혹의 예술
    9. 훌륭한 양육의 미덕
    10. 시라노와 세헤라자드
    11. 구애를 위한 위트
    12. 에필로그
    감사의 말
    용어해설

    저자소개

    제프리밀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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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본능][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의 스티븐 핑커, [이기적 유전자][만들어진 신]의 리처드 도킨스의 뒤를 잇는 진화심리학계의 손꼽히는 연구자이자 젊은 논객으로, 현재 뉴멕시코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있다. 1965년 신시내티에서 태어났으며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으로 건너가 서식스대학교, 노팅엄대학교, 뮌헨의 막스 플랑크 심리학연구소, 유니버서티 칼리지의 Economic Learning and Evolution Centre에서 일했다. 그의 다른 글은 [앞으로 50년: 과학의 미래, 인간의 미래]에도 실려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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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연애], [스펜트],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 [다윈 평전],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플라밍고의 미소], [생명 최초의 30억 년], [1만 년의 폭발], [공룡 오디세이], [아인슈타인과 별빛여행], [해답은 DNA],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등이 있다.

    역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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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 [감수]
    생년월일 1953~
    출생지 강원도 강릉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 한국 사회에서 행동 생태학과 진화 생물학을 개척하고 ‘통섭’ 개념을 정착시켰다. 대한민국 과학 기술 훈장 등을 받았고, 초대 국립 생태원장을 지냈다. 『개미제국의 발견』, 『다윈 지능』, 『21세기 다윈 혁명』,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통섭』, 『인간의 그늘에서』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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